내가 받은 특별한 선물 - 육필서명 필자, 강인섭 김광균 김광협 김구용 김동리 김문수 김민부 김승옥 김영태 김종길 김태규 김현 김현승 마광수 문덕수 문익환 박남수 박두진 박목월 박성룡 박종구 박화목 박희진 서정주 석용원 송상옥 송수남 신봉승 오규원 이경남 이상보 이승훈 이청준 이탄 이해인 임인수
박이도 지음 / 스타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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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개오야 삭개오야'로 처음 알게 된 박이도 선생의 작품을 오랜만에 만난다. 평생 동안

인연을 맺은 수없이 많은 문인들의 육필 서명본을 바탕으로 그에 얽힌 사연들과 기억들이

주단을 깔아 놓은 양 아름답게 펼쳐진다. 이 책을 통해 황금찬 선생님의 글씨를 처음

보았다.(생각보다 글씨를 못 쓰신다)

누군가를 기억한다는 것은 때론 가슴벅찬 울림을 가져온다. 저자의 책을 통해 늦봄 문익환

목사님을 뵙는다. 마침 부활절을 지난지 얼마되지 않아서인지 오래전 대학로의 한 교회에서

하셨던 말씀이 생각났다.(그 날이 부활절이었고 우리는 거리에 있었다) '여러분이 고난

이어야 합니다. 여러분이 죽음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부활이어야 합니다.' 그때

모두 숨죽여 울었고 이후 우리는 다시 거리로 나갔다. 서슬 퍼렇던 시절 언제나 제일 앞에

계셨던 목사님의 그 당당함이 아직도 생생하다. 물론 시인인 저자가 바라보는 목사님은

서정성 그득한 시를 쓰는 시인이다. 목사님의 시 '히브리서 11:1'의 일부를 옮겨 본다. '그것은,

그것은 내일을 오늘처럼 바라는 마음이오, 오늘을 내일처럼 믿는 믿음이다.' 이렇게 사셨던

목사님은 지금 당신이 그토록 바라던 그곳에 계신다. 내가 가지고 있는 친필에도 '8'자는

오른쪽 위로 삐쳐 올라가는 독특한 모양으로 쓰여져 있다.

또한 나에게 '민들레 영토' 보다 '수녀'라는 시로 더 깊게 각인된 이해인 수녀님의 친필도 만난다.

클라우디아(세례명) 수녀님은 감정에 솔직하고 암울한 시대에 따뜻함과 위로를 주는 글을 썼다.

자신의 종교적 사명을 글로 대신하려는 듯 세상이 어두워지면 그의 시는 더욱 밝아지고, 세상이

소란하면 그의 글은 더욱 잠잠해진다. 그리고 우리는 그의 시를 통해 평안과 위로를 얻는다.

그의 시 '수녀'의 한 구절을 옮겨 본다. '누구의 아내도 아니면서 누구의 엄마도 아니면서

사랑하는 일에 목숨을 건 여인' 수녀님은 그렇게 세상을 살아내고 있다.

이밖에도 이 책에는 개신교 모태 신앙인이지만 신의 존재에 대한 회의로 신과 대결하려는 도전

정신을 가졌기에 신과의 대결 그리고 인간과의 대결이라는 두 갈래의 고독과 맞섰던 김현승

시인, 섬세하고 감성적인 어법(문체와 사물들을 대비하거나 이어주는 은유의 수법등)으로 한글

세대로서의 성과를 올렸던 '무진기행'의 김승옥등 이미 고인이 되어 볼 수 없는 문인들의

육필서명본과 사진들이 들어있다. 물론 세간의 눈이 아닌 박이도의 눈에 기억되는 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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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 바로미터 -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는 창의성 해설을 통한 창의성 완전 정복
이선영 지음 / 박영스토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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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에 대해 한 문장으로 정의할 수는 없지만 최근 학계에서 가장 많이 안용되는 것은

플레커와 베가토(Plaker & Beghatto, 2004)의 '무언가 독창적이고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내는 과정을 수행하는 것으로 사회문화적으로 가치(유용)있다고 인정 받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정의이다. 그러나 이 역시 길고 모호하다. 다만 특별한 것은 '사회문화적으로

가치있고 유용하다고 인정 받는 것'인데 이는 창조적인 개인의 차원을 넘어 타인과

개인이 속한 조직, 사회 및 국가와 문화적 환경과 관련되어 개인이 가진 특성이나 능력

만이 아니라 개인이 속한 환경 안에서 그것의 가치를 인정 받아 결정되는 것이다.

창의성의 대부라 불리는 토렌스(E. Paul. Torrence)의 창의성에 대한 정의에서는 '(창의적

으로) 해결된 문제에 대한 의사소통능력'이 창의성의 주요 능력에 포함된다. 여기서 의사소통

능력이란 타인과 사회와의 의사소통을 의미하는 것으로 개인이 자신의 창의적인 결과물을

타인과 사회에 창의적인 것으로 증명해 보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창의성이 새롭고

독창적인것 이상으로 타인과 사회를 설득할 수 있을 만큼 믿을 수 있고 과학적이며 그럴듯

해야만 한다는 것을 내포한다.

창의성의 본질은 새로움(독창성)과 유용성(기능성)이다. 로버트 루트 번스타인(Robert Root-

Bernstein)은 창의성을 '영역의 경계를 넘나드는 능력'이라 말한다. 이는 창의적인 사람이란

자신이 관심있고 잘하는 영역에서 독창적이고 쓸모 있는 생각을 만들어 내고 보여주는 사람이

아니라 다수의 영역을 넘나들면서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만들어내는 행위로 보여주는 사람을

의미한다는 말이다. 저자는 창의적인 사람의 예로 다양한 악기에 능숙했던 아인슈타인과

캘리그라피에 일가견이 있었던 스티브 잡스를 들며 영역을 넘나든다는 것을 설명한다. 창의성은

오랜시간의 노력과 경험을 통해서 창의적인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의미가 있어야 하며

이것이 진정한 의미의 독창성이며 유용성이다.

저자는 물리적인 공간요인이 창의성을 촉발시키거나 발견과 계발에 도움이 된다고 말하며

몇가지의 예를 제시한다. 천장이 높은 곳에 있을 때와 사무실에 물건이 적어 공간적 여유가 있고

창문이 많고 밝은 조명에 초록이나 파란계열의 시원함을 느끼는 색조를 가질때 구성원들의

창의성이 높아진다. 또한 타인의 시선으로 부터 벗어날 수 있는 프라이버시가 보장된 작업 공간에

았는 사람들과 소음이 적은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청의성이 높아진다. 막상 풀어 놓으면 쉬운

것 같지만 실제로 이런 공간을 가지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저자는 '창의성은 선하다'라고 말하며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한다. '인간 만이 가지고 있는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 있도록 선하게 발전시켜야 하는 창의성, 그래서 오랜

시행착오를 거치지만 궁극적으로는 살현 가능한 재능이 우리의 창의성이며 이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어야 한다.' 긍정적인 영향력과 도움이라는 점은 창의성이 가져야 할

목표인 셈이다. 결국 창의성은 유용성과 독창성의 문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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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을 대접합니다 - 20년 전 손님이 지금까지 찾아오는 작은 만두 가게 장사 비법
이종택 지음 / 라온북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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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도 빠짐없이 동일한 루틴을 이어간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고 우리는 그렇게 하는

사람들을 장인이라고 부른다. 일요일을 제외한 매일 아침 6시에 출근해서 전날 절인

배추 열두 포기를 칼로 다져 양념을 해 만두소를 만들고 육수를 끓이고 매일 겉절이

김치를 버무린다. 이렇게 이십년여년을 한결 같은 루틴을 가지고 자신이 만드는

음식에 최선인 저자를 나는 이십여년전에 처음 만났다. 작은 가게였고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곳이어서 지금처럼 그렇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그시절 만난 저자는

지금의 그 모습이었다. 자신이 만들어 내는 음식에 자부심과 열정을 가지고 있었고

만두 맛도 좋아서 그 후로 가끔씩 들렀다. 세월의 흐름과 흔적은 얼굴과 움직임에서

느껴지지만 여전히 저자는 최선이다. 이런 저자는 자신의 삶을 토대로 우리에게 삶과

장사를 잘 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 중 나는 이 말이 좋다. '미쳐봐라'. 무엇에겐 미쳐봐야 한다. 미치지 않고서는 정통할

수 없고 정통하지 않으면 실패할 수 밖에 없다. 모든 분야가 마찬가지다. 저자는 단 일년

만이라도 미쳐보라고 한다. 열정과 에너지와 모든 것을 쏟아 부어 자신의 분야에 매진

한다면 정말 얻는 것이 많아질것이고 그것이 자산이 된다. 그렇게하려면 절실해야 한다.

간절해야한다. 이것이 아니면 안된다는 마음으로 매달려야 한다. '언젠가는 바뀔거야'라는

막연함이 아니라 '언제까지 바꿀거야'라는 의지와 각오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인지 저자의

글에는 '처절함'이 담겨 있다.

장사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 누군가에게 배워서 되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몸으로

부딪치면서 배워나가는 것이다. 이러한 경험이 축적되어 '내공'이 되고 그 내공이 버틸 수

있는 힘이 된다. 저자의 내공 중 하나는 바로 '쉼'이다. 개성손만두는 매주 일요일에 쉰다.

그 쉼은 가족과의 함께함이 되고 새로운 출발을 위한 충전의 시간이 된다. 사람에게 쉼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그리고 이 쉼이 오래갈 수 있는 방법이고 살아남을 수 있는 조건이

된다. 이런 저자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한다. '진정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면, 지금이 제일

낫다는 생각을 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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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석산의 공부 수업 - 공부의 기초부터 글쓰기, 말하기, 독서법까지
탁석산 지음 / 열린책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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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참 어렵다. 어렵지만 안하면 안되는 것이기에 모두들 목을 매기도하지만 대부분이

중도에 포기한다. 이제는 평생학습시대라 나이의 많고 적음을 떠나 본인의 의지에 의해

얼마든지 더 많은 것을 공부할 수 있다. 저자는 이러한 우리의 마음을 아는지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찰과 더불어 어떻게 하면 되는지에 대한 다양한 방법론을

이야기한다.

시차 두기, 섞어서 하기, 다양하게 하기, 잠을 이용한 방법등 독특하고 기발한 방법들이

제시되는데 나에게는 시차 두기와 다양하게 하기가 어느정도 맞는것 같다. 대부분 많은

전문 강사들이 이야기 하는 부분이다. 결국 그것을 실천하느냐 못하느냐의 문제이고 의지의

문제이다. 늘 우리의 의지는 앞으로 나아감을 막고 두려워한다. 잘 배워서 잘 써먹는 방법이

가장 적절한 방법인데 대체로 우리는 배워서 남주는 일에 익숙하다.

“배움과 외로움은 항상 같이 다닙니다. 결국은 혼자 할 수밖에 없습니다. 물가에 가는 것은

도움을 받을 수 있어도 스스로 하지 않으면 물을 먹을 수 없습니다. 자신의 몫이지요. 특별히

25분 집중의 힘은 학창시절 많이 사용했던 방법이다. 물론 25분은 아니었지만 일정 시간을

집중해서 몰입하고 약간의 휴식을 취하는 방법으로 학습능률을 끌어 올렸던 기억이 난다.

아마 지금 그렇게 공부하라고 하면 못한다고 할 것 같다. 이 역시도 끈기 가 필요하다.

지속 가능성과 집중력이 중요하다. 얼마나 지속할 수 있느냐와 얼마나 집중 할 수 있는지가

결국 공부의 성패를 좌우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자신만의 루틴은 어마어마한 자산이 된다.

공부를 오래 해 온 사람이나 지금 공부 중에 있는 사람에겐 익숙한 내용들이다. 익숙하고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실천하느냐의 문제엔 사실 우린 좀 약하다. 이 책을 읽으며

현재의 나를 돌아 보았다. 지금 나는 이 책의 내용 중 얼마나 실천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마음을 다 잡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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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다 듣다 걷다 - 교회는 지금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이어령 지음 / 두란노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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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는 듣는 것을 회복해야 합니다. P10

그리스도인이 본능적으로 깨닫고 따라가게 되는 길은 바로 생명의 길입니다. P156

지금 우리는 '위기의 시대'를 살고 있다. 이 책은 가치관도, 희망도, 의욕과 의지마저 사라진 지금 교회의 역할이 정말 중요한데 정작 교회들 마저 손 놓고 방관하는

안타까운 현실에 교회가 '지금 여기에서' 할 수 있는 시급한 일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교회가 원래 교회의 자리를 찾길 기대하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긴다.

제목부터 독특하다. 먹다, 듣다, 걷다. 제목으로 어느정도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전해진다. 먹어야 산다. 그것도 잘 먹어야 잘 산다. 비단 세상 살이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인의 삶도 마찬가지다. 영양분이 부족하면 영양실조가 과하면 비만이 생기는 것 처럼 그리스도인의 삶에도 영적 영양실조에 걸린 이들과 영적 비만에 걸린 이들이너무 많다. 제대로 골고루 먹어야 하는데 좋아하는 것만 취하는 편식이 결국 건강을 망치듯 영적 편식은 영적 고립과 자기가 만든 신을 섬기는 오류를 가져온다.

교회가 나눠주는 '먹는 것'은 단순한 '일용할 양식(daily bread)'이어서는 안된다. 만약 그렇다면 사람들은 더 이상 교회에 와야 할 이유를 가지지 못한다. 그런 의미

에서 저자가 소개하는 장 프랑수아 밀레의 '이삭 줍는 여인'은 기독교적 메세지를 분명하게 가진다. 여인이 줍고 있는 것은 '버려진 이삭'이 아니라 '남겨진 이삭'

이라는 점이다. 약자를 위한 선의의 배려와 긍휼함으로 남겨 놓은 이삭은 그들에게 '생명의 양식'이 된다. 그리고 이 양식이 그들과 그들의 가족을 살린다. 우리가 먹어야 하는 것이 그 '생명의 양식'이다. 뭔가를 주고 생색내는 것은 세상도 할 수 있다. 그래서 성경은 우리에게 이렇게 가르친다. '너희가 너희의 땅에서 곡식을 거둘 때 마다 너는 밭 모퉁이까지 다 거두지 말고 네 떨어진 이삭도 줍지 말며 네 포도원의

열매를 다 따지 말며 네 포도원의 열매를 다 줍지 말고 가난한 사람과 거류민을 위해 버려두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니라'(레 19:9-10)

그 하나님이 우리에게 '귀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라고 말씀 하신다. 듣는 것은 억지로라도 해야하는 일이다. 그래서인지 저자는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사람이다'라고 말한다. 믿음은 들음에서 나는 것이다. 생명의 말씀 듣기를 미루게 하는 사역이라면 지혜롭게 선택하여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은 영적인 허영이 아니다. 제대로 말씀을 듣는다면 그 말씀이 우리 안에 들어와 하나가 되고 행동으로 이끈다. 그리스도인의 생명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데 달려 있다.

이렇게 들었다면 그 다음은 '걷는 것'이다.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앎으로

그치는 생명이 아니라 삶으로 드러나는 생명이어야 한다. 감추어 지는 것은 우리의 의고 우리의 자랑이지 결코 그리스도가 아니어야 한다. 그리스도는 드러내야 하고 높여져야 한다. 주님의 걸음은 자신을 위한 걸음이 아니라 온전히 자신을 내어주는 걸음이었다. 이것이 사람을 살리는 걸음이다. 그리고 그 분은 우리에게 '나를 본받으라'고 말씀하신다.

이 책은 우리 청년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청년들이 고민하는 삶의 본질과 기본이

오롯이 녹아 있다. 석학의 지혜와 깊은 성찰이 신앙과 어우러져 빚어낸 맛 좋은 떡과 같은 귀한 글이 가득 담긴 이 책 우리 청년들에게 권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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