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혼자 죽기를 권하다 - 건강하게 살다 가장 편안하게 죽는 법
우에노 지즈코 지음, 이주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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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의 노후' 시리즈(싱글 행복하면 그만이다 2011, 여자가 말하는 남자 혼자 사는 법 2020,

누구나 혼자인 시대의 죽음 2016)의 작가 우메노 지즈코의 이번 작품은 싱글 그 이후의 삶과

죽음 그리고 그후의 이야기인 '싱글의 사후' 이야기다. 그리고 그는 자신은 아직 죽을 기미가

안 보인다고 말한다.

싱글. 우리는 어짜피 싱글이다. 일시적인 시간 동안만 가족으로 같이 살지만 그 시기가 자나면

결국 혼자이다. 물론 부모에게 같이 살자고 하는 자녀의 '악마의 속삭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이제 '고독사, 고립, 빈곤' 등의 당면한 문제 앞에 서있고 이는 현실이다. 저자는 이와

같은 현실 앞에 1인 고령자 가구라는 진부한 말보다 '싱글'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세상과

편견 앞에 당당해 질것을 요구하며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노후에 혼자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한다.

사람의 사망율은 100%다. 누구나 죽고 반드시 죽는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죽음은 남겨진

사람들에게 후회와 상처를 남긴다. 저자는 특별히 '고독사'에 관심을 보인다. 고독사는 혼자

사는 사람이 자택에서 죽으며, 입회인이 없고, 사건성이 없으며, 사후 일정 기간이 지난 후

발견된다는 특징을 지닌다. 고독사한 사람들은 대부분 살아있을 때부터 이미 고립된 인생을

살았다는 연구 결과는 '인간의 사회성'이라는 부분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고독사를 정의하는

두번째 항목인 '입회인이 없는 죽음'에 나오는 작별인사와 감사인사는 미리미리 하자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비록 초고령화 사회의 죽음은 속도가 느려서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죽음이지만 마지막 잠깐을 놓치는 일이 빈번하기에 말을 할수 있고 표현할 수 있을 때 미리미리

해두는 것이 좋다. 어쩌면 임종을 지키려는 것이 남겨지는 사람의 고집일수도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죽고 난 후에 장례식에서 아무리 훌륭한 조사를 읽는다 해도 죽은 이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다.

사람은 천천히 내리막 길을 걸어 간다. 조만간 움직이지도,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고 어느날

호흡이 멈출 것이다. 이것이 임종이며 누구나 이제 죽음을 맞이 할 것이다. 다만 혼자 사는 것은

'고립'이 아니고 혼자 죽어도 '고독사'가 아니길 바랄뿐이다. 그래서 저자는 '재택사'

(ChizukoUeno)라는 새로운 말을 만들었다. 사망률 100%를 사는 우리 모두가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이다. 그리고 이 말이 계속 걸린다. '먼약 무슨일이 생기면 잘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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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 컬처 - 우리 세대가 갈망하는 새로운 내일
요하네스 하르틀 지음, 김희상 옮김 / 나무생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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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떤 인생을 살고 싶어 하는가, 우리의 갈망은 무엇인가, 우리가 소망하는 내일의

세상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은 인류가 사고하기 시작한 이후 줄곳 있어 왔지만 어느

누구도 그것이 이것이라고 말하지 못하는 영원한 명제이다.

오늘날 세계는 모든것이 갈수록 더 빨라지며 사람들 역시 더 많은 것을 체험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세계의 속도나 개인의 체험은 정체기를 맞게되고 이내 시들해져

버린다. 그리고 우리들은 다른 인생을 상상조차 하지 못하고 어떤 인생을 원하는지 그렇지

않은지에 대해서도 명확히 모르며 그냥 산다. 저자는 이러한 우리의 삶에 사회학자

하르트무트 로자(Hartmut Rosa)의 '공명'(Resonance)이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접근한다.

공명은 단순히 느낌이 아니라 우리가 세계와의 관계로 자각하는 방식이다. 자연은

반항적이고 고집스럽고 감당하기 불가능할수도 있지만 어떤 경우에든지 어떤 방식으로든

우리에게 대답하기에 공명을 체험하기 가장 좋은 장소이다. 서로 울림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것 그것이 '공명'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을 자연이라 부르며 몸, 곧 생명체의 몸통, 한마디로 구체적인 자연

(physis)이 무엇인지 중시하며 인간의 파시스가 생각할 줄 아는 재능을 가진 몸통이라 보았다.

다시 말해서 인간은 생각할 줄 아는 정신(nous)과 윤리적 책임감을 가진 존재라는 것이다.

이것이 동물과 다른 결정적 차이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지만 나머지 자연과는 확연히

다르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 주는 것은 고도로 복잡한 사회성, 종교 그리고 창의성이다.

또한 그는 철학의 출발이야말로 '경탄'이라고 말했다. 너무 어려워서 놀랍고 어질어질하지만

그렇다고 포기하지 않을 때 진정한 철학이 시작된다는 뜻이다. 우리는 의미 있는 지식을

존재하는 사물을 관찰하며 얻어 낸다. 물론 우리 자신도 이 세계 안에서 존재가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을 품기도 전에 이미 존재한다. 존재라는 인생 모델은 오로지 'hic et nunc'(여기,

지금)만 주목한다.

인생을 살며 오로지 행복을 누리는 사람은 없고 그 행복은 점점 축소되고 엹어 진다. 미국의

저널리스트 그레그 이스티브룩(Gragg Easterbrook)은 '모든 것은 갈수록 더 풍요롭게

누리지만 단 한가지 만큼은 예외다. 그것이 '행복'이다'라고 말한다. 아픈 감정은 누구나

알기에 아픔이나 위기에도 내면의 안정을 잃지 않는 '회복탄력성'(Resilience)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건강한 감정은 스스로가 감정이 무엇을 뜻하는지 인지하고 이에 알맞는 표현을

찾아내는 능력으로 판별되며 타인의 감정을 가려 읽고 적절한 관계를 맺는 능력 역시 건강한

감정의 핵심이다.

사랑이 없는 진리는 진리가 아니다. 지금 우리가 디지털과 트랜스 휴머니즘의 시대를 지나고

있다고 할지라도 '의미'를 찾고자 하는 갈망은 인간의 공통된 미래이고 가치다. 의미에 대한

갈망을 늘 새롭게 일깨우며 의미의 소중함을 발견하며 인간 스스로가 자신을 무한하게 넘어설

수 있는 존재라는 점을 유념하며 잊고 지냈던 에덴을 기억하며 추구하려는 이들이 많은 세상이

건강한 세상이다.

결속과 의미와 아름다움의 문화를 통해 위협 받는 인간의 생태계가 회복되는, 우리가 살기

원하는 바로 그곳, 우리를 기다리는 도시의 문화, 저자는 이것을 '에덴컬쳐'(Eden Culture'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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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푼 영화 - 술맛 나는 영화 이야기
김현우 지음 / 너와숲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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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으려고 노력할수록 더욱 선명하게 기억난다. 우리 대부분이 그렇다. 잊고 싶은데 너무도

지워 버리고 싶은데 여전히 존재한다. 그래서인가,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그것을 잊지 않는 것이다'는 말이 여운을 남긴다.

이 책에는 44개의 영화와 44가지의 술 그리고 44가지의 이야기가 들어 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술, 그 술에 얽힌 이야기와 알려지지 않은 비하인드, 애주가인 저자의 취향이

듬뿍담긴 설명, 그야말로 '쾌도난마'다. 단숨에 읽어 버렸다.

그 중 소설로 먼저 접하고 나중에 영화로 보며 충격을 맛 보았던 '실락원'(失樂園 / Paradise

Lost, 1997. 와타나베 준이치의 신문연재소설을 각색한 영화)과 사토마고(CHATEAU

MAREGAX)를 다시 만난다. 난생처음 진짜 사랑에 빠진 이들에게 '모든 것'을 잃더라도 좋은

'죽어서라도 영원히 함께 있을 수 있는 것'과 죽음 그리고 '메독의 여왕'이라 불리는 샤토마고는

마지막 섹스에서 남자의 입속에서 여자의 입속으로 전해지며 둘은 그들이 그렇게 원했던것

처럼 한치의 틈도 없이 죽어간다. 그들이 계획했던 지독한 소원 그대로. 와인의 황제라 불리는

로버트 파커(Robert Parker)는 샤토마고를 '벨벳 같은 질감의 탄닌으로 시작해 끝까지 힘과

우아함이 완벽하게 결합하면서 자신의 테루아(terroir)를 이룬다'고 평한다.

또 하나 나에게 미즈와리(水割り, 물을 타다(水を割る)의 명사형 표현으로 술이나 음료등에

물이나 잘게 간 얼음을 타서 양을 늘리거나 희석시키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사케, 소주,

위스키등의 술에 물을 넣어 1/2 이상의 농도로 희석시켜서 마시는 것)를 알게 한 사토리

위스키도 등장한다. 미즈와리 덕분에 한때 주량이 엄청 늘었던 기억이 난다. 세상 불친절한

통역이 더 기억에 남는 영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에서 밥(빌 머레이)이 읊조리는 '나만의

여유, 산토리 타임'은 당시엔 어찌나 오글거리던지 잊고 지냈는데 이 책에서 다시 등장한다.

이 영화에 나오는 모든 명대사를 밀어 내버린 최고의 대사였지만 여전히 부끄럽다.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은 그저 아무런 사전지식 없이도 편히 읽을 수 있는 가벼운 에세이입니다.'

그렇다. 이 책은 가볍게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또한 깊은 여운과 과거로의 여행을

가능하게 해주는 책이다. 그런 점에서 저자의 두려움은 이제 그만 내려놓아도 될 충분한

이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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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자의 생명사 - 38억 년 생명의 역사에서 살아남은 것은 항상 패자였다! 이나가키 히데히로 생존 전략 3부작 3
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박유미 옮김, 장수철 감수 / 더숲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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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싸우는 식물' '전력가 잡초'를 잇는 생존전략 세번째 아야기로 38억년이라는 생명의

역사에서 끝까지 살아 남은 패자의 이야기를 하며 생명의 역사를 통해 이 땅의 약자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전한다.

자연계는 철저한 약육강식의 세계다. 약자든 강자든 방심하는 순간 목숨을 잃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다. 저자의 생각은 여기에서 출발한다. 그렇게 철저한 약육강식의 강자존 원칙이라면

이 세상은 단일종만이 존재했다 사라지기를 반복해야 한다. 하지만 새상은 그렇지 않다.

저자는 이를 마케팅 용어인 '니치 시장'(niche market)을 사용해 설명한다. '니치시장'은

유사한 기존 상품이 많지만 수요자가 요구하는 바로 그 상품이 없어서 공급이 틈새처럼 비어

있는 시장을 의미한다. 니치는 커도 되나 큰 니치를 유지하는 것이 어려우므로 모든 생물은

작은 니치를 유지하며 세분화한다. 원래 생물의 세계에 보통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나하나가 모두 다른 존재이므로 '보통의 것'도 '평균적인 것'도 있을 수 없다. 결국 보통

이라는 말은 보통이 아니라고 판단하기 위한 수단이다.

패자들의 치열한 살아남기는 적자생존, 강자존이 지배하는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들은 자신들을 지키기 위해 강자와의 공존을 택하기도 하고, 이동이

아닌 멈춤을 전략으로 내세우기도 하고, 때로는 강자들의 공격에 맞서 집단을 형성했고,

끊임없이 자신을 낮추고, 죽음에 이르게 하는 곳은 비껴가는 현명함으로 스스로를 지켜왔고

결국 살아 남았다. 그 대표적인 예로 원시시대부터 존재했던 원핵생물(박테리아)은 그 끈질긴

생명력으로 살아 남아 여전히 인류에 영향을 발휘하고 있다.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박테리아가 살아 남을 동안 세상을 지배했던 대부분의 것들은 사라져 버렸다. 고생대의

화석에서 발견되는 바퀴벌레나 흰개미 역시 몇 억년 동안 진화되지 않는 그대로의 모습이고

하찮은 존재처럼 여겨지는 이들에게 인류는 사실상 속수무책이다. 결국 진화를 이룬것은

쫒겨나고 박해 받은 약자들이었다.

재미있게도 저자는 생명의 다양성을 '실수'에서 찾는다. 모든 진화는 기존의 것을 개량하거나

조합해서 만들어지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1이 10이되고 10이 100이 되기 위해서는 '실수'가

필요 하다는 것이다. 생명은 단순한 복사의 반복인데 단지 복사를 반복하기만 해서는 아무런

변화도 나타나지 않는데 복사를 반복하다 보면 종종 실수가 발생하고 이 실수를 통해 생명이

다양하게 변화했다는 것이다. 당연히 여기에는 무수한 시간(38억여년)이 소모되었고 지금도

'실수'는 완전히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고 있으며 생명의 진화는 그렇게 반복된다. 패자들에

의해서.

저자의 책은 묘한 매력이 있다. 식상과 고상 사이를 적절하개 줄타기하며 시선과 신경을

집중시키며 나와 같이 과학적 지식이 일천한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친절한 설명과 그림을

곁들인다. 전작인 '전략가 잡초'와 '싸우는 식물'에서도 그랬다. 덕분에 읽는 내내 알아가는

기쁨이 충만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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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작하는 장자 - 지혜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인생 공부 슬기로운 동양고전
김세중 지음 / 스타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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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를 소개하는 책은 서점의 서가 하나를 다 차지할 정도로 넘친다. 실제 장자는 사마천이

쓴 사기의 한 귀퉁이에 아주 잠깐 소개된 것이 다임에도 오늘날 우리는 '장자'에 열광한다.

기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대상은 사람 '장자'라기 보다는 '장자'라는 책에 적힌 언어이다.

때로는 '의미'보다 '언어' 그 자체가 더 많은 것을 알려 준다.

장자의 글은 언뜻 쉬워 보인다. 그러나 그 쉬움은 결국 오래가지 못하고 이내 그 깊이에 손을

들고 만다. 시간의 차원을 넘나드는 그의 광활함과 공간의 차원을 주무르는 그의 상상력은

가히 혀를 내두르게 한다. 세상의 모든 사물은 시간과 공간 사이에 존재하며 사람들이 지닌

한계는 여기에서 온다. 소요유의 첫 면을 장식하는 '곤'과 '붕'이 그렇고 '영지'와 '매미'가

그러하다. 시간에 대한 유한한 의식은 매일같이 잃어가는 시간과 비례하여 기회와 인연을

지키기 위해 기다리는 만큼 성장하는 것이다.

루쉰이 '세상에는 원래 길이 없었다.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지니, 그대로 길이 된 것이다'고

말하기 훨씬 전에 장자는 '길이라는 것은 사람이 다녀서 만들어지는 것이다'고 말했다. 비록

지금은 '문을 열고 나서면 그대로 길이 있는' 상황이지만 이러한 길도 원래부터 있었던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다니기 시작하면서 길이 된 것이다. 비록 지금 우리는 길을 만들어 가기

보단 걸어야 할 길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우리가 가는 어떤 길이라도 다른 사람이

이미 밟은 것과 같은 길을 걸을 수는 없다. 각자에겐 각자의 길이 주어지고 그 길을 걸어가는

것이 삶이고 인생이다.

장자는 '말로는 뜻을 다하지 못한다'는 관점에서 언제나 언어에 회의적이었다. 그는 '고갱이와

쭉정이'라는 단어를 통해 말로 할 수 있는 것은 사물의 쭉정이이고, 뜻으로 전할 수 있는 것은

사물의 고갱이라고 말한다. 고갱이란, 언어로 정확하게 전달하기 매우 어렵고 다만 뜻으로

전달할 수 있는것, 즉 사유를 통해서만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도의 관점에서 보면 만물에는

귀천이 없지만, 사물의 관점에서 보면 자신과 가까운 것은 귀히 여기고 남에 가까운 것은

천히 여긴다.

몸의 죽음이라는 것은 사람들이 슬퍼할만한 것이지만 이것은 불가항력적인 자연의 일이다.

그래서 장자는 천자방에서 '슬픔 가운데 마음이 죽은 것보다 더한 것이 없으며 사람이 죽어도

또한 그보다 못하다.'고 말한다. 마음이 죽었다는 것은 자아에 대해 긍정하는 마음을 잃었다는

것이고 자아의 자각적인 의식을 잃고, 생의 의지나 생의 추구를 잃었다는 것이다. 더 이상 이

세상에서의 삶은 없고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진다는 말이다. 장자는 이에 대해서

'마음이 재처럼 식은 것'이라는 표현을 통해 번잡한 욕망이나 넘치는 지식등을 일절 배제하고

마음을 완전히 비워서 평정의 극치에 이른 상태라고 말한다. 바로 이때 사람의 마음 속은

죽은 듯 적막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다른 빛을 찾아갈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어렵다. 처음엔 그냥 읽기 쉬운 교양서 정도로 생각했다. 그러나 읽어 갈수록 한계를 느끼고

배움과 앎에 대한 막연함이 생긴다. 이 책은 그런 책이다. 그래서인지 저자는 장자의 '의미'를

얻은 뒤에는 장자의 '언어'를 잊어도 좋다고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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