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저녁 한 문장 필사 - 하루를 마무리하는 나만의 저녁 루틴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필사
김한수 지음 / 하늘아래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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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글쓰기를 넘어 성찰과 통찰을 경험하는 시간은 무엇과도

바꾸기 어려운 행복한 시간이다. 하루에 한 문장, 딱 그만큼의

성장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시작했다. 하루하루가 켜켜이

쌓여 습관이 되어가면서 어느새 삶의 본질과 마주하는 시간을

만나게 된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지혜로운 사랑과 우정, 행복한 가정,

마음이 행복한 부자, 영혼의 안식처의 다섯가지 주제로 된

이 책은 각 장마다 다가오는 생각의 깊이의 다름을 느끼게

된다. 일상과 마주하며 시간을 되돌려 보며 앞으로 나아갈

미래에 대한 나름의 그림이 가능해진다. 특별히 '어떤 고생을

하건 어디를 방랑하건 우리의 지친 희망은 평온을 찾아

가정으로 되돌아 온다'는 골든 스미스의 말로 시작되는 세번째

장인 행복한 가정은 가족 붕괴의 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의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래서인가. 가정의 웃음과

기쁨은 삶에서 가장 소중한 즐거움이다라는 말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누군가의 배려와 희생으로 웃고 기쁠 수 있음이

감사하다.


욕망 덩어리 인간들에게 던지는 앙드레 모루아의 '좀 더 열린

마음으로 인생사를 바라보면 가지지 못해 아쉬웠던 것들이

사실 그토록 간절히 원했던 것은 아님을 알게 된다'는 말은

무엇을 보아야 하며 어디에 가치를 두어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알려준다. 욕망은 단지 허상에 불과한데 그 신기루를 쫒느라

자신을 버리는 어리석음을 깨달아야 할 것 같다.


요즘 모든 일과를 마치고 마주하는 십여분의 시간이 너무도

소중하다. 하루를 잘 보내고 또 다른 하루를 잘 맞이하기 위한

나만의 시간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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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깨달은 인생의 후반전 - 마흔의 길목에서 예순을 만나다
더블와이파파(김봉수) 지음 / 모모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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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위정(爲政) 편의 문구에서 유래한 불혹(不惑)은 나이

40세를 부르는 말로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뜻을 가진다.

이 책은 예순이 40을 향해 던지는 위로와 40이 예순에게

전하는 안타까움을 이야기한다.


세대 간의 화합이나 이해는 결코 쉽지 않다. 들으려고 혹은

말하려고 하지 않는 이들에게 이해와 공감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시대 앞에 저자는 여전히 하나됨과 이해와 공존을

이야기한다. 서로가 잘하는 것을 나누며 조금씩 거리를 좁혀

가라는 것이다. 삶을 살아 온 경험과 노하우와 새로운 것들에

대한 빠른 습득과 이해 및 활용을 서로 돕고 나눔으로 간극이

조금은 좁혀지고 그 좁혀진 틈 사이로 무언가 온기가 전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다름은 갈등의 원인이 아니라

대화와 공감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서로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 보려는 태도이다.


저자는 글쓰기를 통해 서로간의 거리를 좁히고 세대간의 간극을

줄이고 공감을 통한 공존을 이야기한다. 글은 세대라는 잣대를

내려 놓게 만들고 사람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한다. 글이 가진 진심과 진솔함이 우리를 움직이게 한다. 그저

대단해서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글을 쓰면서 나아가는 내가

대단한 것이다.


글의 내용 중 초등학교 교직에서 은퇴 한 싱싱고라는 분의

'3공의 실천'이라는 부분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각자의

공간을 분리하라와 서로의 이야기에 공감하라와 작은 일에도

분노를 나누며 감정을 공유하라는 내용인데 서로를 존중하고

아끼는 마음에서 가능해지는 것들이며 이게 참 쉽지 않기에

스스로도 그렇게 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삶이란 서로에게 남긴 따뜻한 흔적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글쓰기를 통해 경험과 지혜를 나누며 부족함을 채워가는

블로깅 커뮤니티 '다섯손가락'의 리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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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순간도 결코,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
양경민(글토크) 지음 / 글토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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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애써도 어떤 일은 기어코 일어납니다'라는 문장이 눈에

들어 왔다. 그런것 같다. 피해 보려고 별 방법을 다 써도 결국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저자는 이에 대해 이미 일어난 상황을

바꿀 수는 없지만 다음은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기에 다음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쉽지는 않다. 그 상채기와 파편들을

고스란히 감당해야 하는 입장에서 결코 쉽지 않다. 저자는

여기에서도 공감과 희망을 찾는다.


수학에는 정석이 있지만 삶에는 정석이 없다. 때문에 어떠한

삶에도 옳고 그르다고 단정지어 말할 수 없다. 생각과 상황의

차이는 우리의 삶을 항상 정석으로 이끌지 않는다. 그렇기에

삶은 굴곡이 존재하고 우리는 그 골곡을 통과하며 산다. 만약

삶에 답이 존재한다면 어쩌면 우린 그 답마저도 복제할지도

모른다.


우리의 오지랖은 참 영역 불문하고 넘쳐난다. 그냥 좀 내버려

두면 참 좋겠는데 굳이 끼어들어야 직성이 풀린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는 안드로메다로 던져 버리고 본인이 뭔가를 해야만

된다는 강박을 가진건지 깜빡이도 없이 끼어든다. 그냥 마음을

같이 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데 말과 행동이 앞서다 보니

오히려 피해를 준다. 저자는 '그저 함께 공감'해 줄 것을

이야기한다. 같이 울어주고 같이 웃어주고 그냥 손만 잡아줘도

가볍게 안아만 줘도 된다. 뭘 하지 않고 그냥 옆에만 있어줘도

충분하다.


저자의 조언 중 좋은 사람이 아닌 남들이 손가락질 하는 최악의

인간이 되는것을 피하는 삶이 어쩌면 스스로에게 덜 힘들고 덜

피곤한 삶일 것이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다 스스로 병들어

버리는 어리석음이 아닌 지나간 시간 보다 최소한 조금은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한다면 그 삶이 오히려 더 건강하고 행복하지

않을까.


이 책을 읽노라며 마음을 나누는 지기와 이갸기하고 있는 착각이

든다. 마음이 편해지고 긴장이 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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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집에서 쉽게 튀김 요리
곤도 후미오 지음, 황세정 옮김 / 시그마북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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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튀김을 정말 좋아한다. 어쩌다 정말 맛있는 튀김을 먹은 후엔

반드시 집에 가서 만들어 본다. 그러나 열에 여덟 아홉은 그

맛이 안난다. 심지어 주방에서 비법을 얻어 가지고 만들어도

말이다. 그러던 차에 이 책을 만났다. 저자인 곤도 후미오가

운영하는 튀김집 ‘덴푸라 곤도’를 세번째 가 본 이후 ' 이

이상의 튀김은 없을 것이다'는 생각을 했던 적도 있다. 그때

먹어 본 당근을 얇게 썰어서 단숨에 튀겨 낸후 젓가락으로

모아 도톰하세 만든 요세아게는 지금도 잊지 못하는 맛이다.


보통 우리는 튀김의 맛이 제대로 안나면 연장을 탓한다. 불이

약해서 그렇고, 팬이 부실해서 그렇고, 박력분이나 튀김옷이

별로라서 그렇고, 기름이 깊지 않아서 그렇고, 참 이유도 많다.

내가 그렇다. 그런데 저자는 이런 우리에게 단순하지만 핵심을

이야기한다. 가정에서는 후라이팬을 쓰는 것이 좋고, 기름

깊이는 3CM 정도가 최고이며, 튀김옷을 만들 땐 물에 달걀을

넣어야 하며, 배합은 3:1이 적당하고, 반드시 박력분을 묻힌 뒤

튀김옷을 입혀야 한다. 쉽고 단순하지만 여기에서 튀김 맛이

결정된다. 생각해 보면 나열된 것 중 대부분은 지키지 않았던것

같다.


저자의 친절함은 튀김의 맛을 더 좋게 해주는 간장 소스인

덴쯔유 만드는 방법까지 알려준다. 실제 ‘덴푸라 곤도’에서

사용하는 덴쯔유다. 쉽다. 물과 미림과 간장을 4:1:1로 섞은 뒤

가다랑어포를 넣고 우려내서 만드는데 요리의 국물로도 쓸 수

있고 설탕과 간장을 추가하면 조림용 국물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이벆에도 튀김용 기름의 온도와 튀기는 시간등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대료별로 표로 만들어서 제공하며 주로 사용하는 튀김

도구들과 잔열로 마무리하는 채소 튀김등과 같이 세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 책을 보고 있노라면 머리 속으로 기름에 맛있게 튀겨지는

튀김의 모습이 떠올라 군침이 돈다. 이번 주말에는 저자가

고안한 채소 튀김과 양파를 반달 모양으로 썰어서 만드는 양파 튀김을

민들어 볼 생각이다. 사실 당근 요세아게는 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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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국악 수업 - 40가지 주제로 읽는 국악 인문학 지식 벽돌
이동희 지음 / 초봄책방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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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은 친숙하면서도 조금 어렵다는 생각이 드는 분야이다. 물론

우리 고유의 전통음악이며 생활이나 삶에 자연스레 스며들어

있다는 사실은 주지하는 바이다. 저자는 이러한 우리의 편견을

버리고 이날치, 악단광칠 등 젊은 음악인들이 주도하는 대중

국악과 국악을 바탕으로 하는 크로스오버 음악등을 소개하며

국악이 머물러 있는 음악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 세상과

호흡하는 음악임을 이야기한다.


종묘제례악에 대한 설명은 평소 관심은 있으나 심도있게 들여다

보지 못했던 부분을 쉽게 설명해주는 친절함을 보인다. 반드시

일무(줄을 지어서 추는 춤)라 불리는 무용이 있어야 하며 64명이

8열 8오로 서서 왼손엔 악기인 악을 오른손엔 꿩 깃털인 적을

들고 무무를 출 때는 앞의 4열은 검을 뒤의 4열은 창을 든다는

정보는 지적인 욕구를 충족하기에 충분했다.


세종대왕에 대해 절대음감의 소유자였다고 소개하는 부분도

흥미롭다. 한글과 과학 분야에 정통했다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절대음감의 소유자였다는 사실은 처음 알게 되었다.

세종대왕은 동양최초의 유랑악보인 '정간보'를 만들었는데

유랑악보는 음의 높이를 알 수 있는 악보를 의미한다. 무슨

암호표 같은 모양인데 실제 연주자들이 사용한다고 한다.

이밖에도 돌로 만든 타악기인 편경(編磬)을 제작하였고 백성과

함께 즐긴다는 의미의 궁중음악인 여민락(與民樂)을 작곡하기도

했다고 하니 그의 천재성은 대단한것 같다. 세종대왕은 바른

음악이 백성의 마음을 순화시켜 주고 나라를 이롭게 한다고

말할 정도로 음악에 대한 관심이 지대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도시락을 매일 싸고 싶지 않다는 어머니의

회유로 국악을 선택하게 되었다는 저자의 고백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덕분에 이렇게 쉽게 국악을 접하고 공부할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위의 사진은 국립국악관현악단의 공연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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