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다루기 연습 - 임상심리학자가 알려주는 걱정과 사이좋게 지내는 법
벤 엑슈타인 지음, 김보미 옮김 / 센시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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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없는 날'은 모두가 원하고 기대하는 일이다. 그러나 삶은 근심과

걱정의 연속임을 이미 현인들은 진술하며 걱정은 현실의 문제가

아니라 극복의 문제라고 지적한다. 저자인 벤 엑슈타인(Ben Eckstein)은

‘걱정'이 아니라 ’걱정하기'가 문제라고 말한다.


불안은 누구나 경험하는 감정이며 생존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단순하게

부정적인 감정이 아니라 스스로를 보호하고 지키기 위한 행동 양식이며

자기보호이고 심리적인 완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안전행동이다.

우리는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고 있다. 무언가 선명하지 못한 미래는

불안과 의심을 가져온다. 우리의 '만약'이라는 키워드는 의심의 꼬리를

문다. 현실 보다 오지도 않은 미래에 더 깊게 빠지다 보니 의심과 불안은

점점 증폭된다.


걱정과 걱정하기는 분명다르다. '걱정'이 평소의 생각이나 상황을

바탕으로 위험에 대한 경고라면 '걱정하기'는 선택의 문제이다. 저자는

이것을 서퍼가 파도를 탈 것인지 말것인지를 선택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한다. 선택은 각자의 몫이다. 동일한 사건이라도 사람에 따라 그

강도가 달라지듯이 같은 고민이라도 누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확연히 달라진다. 이에 저자는 걱정에 대해 훈련과 연습이

필요함을 이야기하며 자신만의 ‘나 만의 걱정 레시피’에 걱정에

휘둘리지 않을 해법이 들어 있다고 말한다.


저자의 걱정 해결 방법 중 '대본쓰기'는 이미 심리학이나 상담학에서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지만 굉장히 효과적이고 유용하다. 걱정이나

불안에 대처하는 방법을 미리 대본으로 써 봄으로 자연스레 유연하고

효과적인 대처 능력과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게 된다. 롤 플레잉을

통해 자신의 위치와 현실을 직시하고 난관을 극복하게 하는 것과

일맥상통하다.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라는 아주 유명한 티베트

속담이 있다. 미래의 불확실성을 그대로 받아 들이고 현재에 필요한

행동에 집중하고 통제할 수 앖는 것을 통제하려는 욕구를 버릴때

우리는 아주 조금이라도 걱정에서 멀어질 수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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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사를 준비 중입니다 - 홀로 인생을 마주할 줄 아는 용기와 자유에 대하여
최철주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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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인간에게 공평한 것이 하나 있다.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는 것이다.

죽음은 모든 것과의 이별이며 남아 있는 인연과의 단절이다. 저자는

언론인을 거쳐 지금은 누구보다도 죽음을 객관적으로 볼 줄 아는

'죽음 연구가'이자 팔순이 넘어 스스로 요리를 해서 식사를 챙기는

독거노인이며 여전히 죽음을 준비 중이다.


나이가 든 다는 것은 조금씩 죽음과 더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살아 온 날 보다 살아 갈 날이 훨씬 적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원하던

원하지 않던 죽음은 스믈스믈 우리의 육신과 영혼을 갉아 먹고 결국

그곳으로 이끈다. 사람은 죽음 앞에 겸손해진다. 저자 역시 암투병으로

병원 응급실을 전전하며 죽음의 가까움을 경험했으며 '집에서 죽자'라는

마음으로 혼자 사는 법과 혼자 죽는 법을 터득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죽음이란, 자신의 인생에서 자기 자신이 스스로 마지막으로

행사할 수 있는 온전한 자기 결정권의 결과라고 말한다. 조금 억울하긴

하지만 죽음이라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용기와 의지가 있었으면

좋겠다.


저자가 말하는 '삑사리'에 공감한다. 아무리 준비가 잘 되고 훈련이

되어 있어도 뭔가 문제는 일어나기 마련이다. 약간의 어긋남, 저자는

이것을 '삑사리'라고 부른다. 모두에게는 그런 경험이 있다. 물론

나에게도 그렇다. 그로인해 깊은 수렁에도 빠져 봤고 때론 견디기

어려운 수모도 당해 봤다. 그러나 이 또한 지나가는 일이며 저자의

말을 빌리자면 '다들 그렇게 산다'. 책을 읽는 내내 이 말이 맴돌았다.

누군가 내 삶을 지지해주는 것 같았고 누군가 버티고 견딜 만한 동산이

되어 주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 다들 그렇게 사는 거다.


고독사(孤獨死). 법률에 의하면 고독사는 가족, 친척, 친구, 지인 등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홀로 사는 사람이 자살·병사 등으로 혼자 임종을

맞고, 시신이 일정한 시간(최소 3일 경과)이 흐른 뒤에 발견되는 죽음을

말하며 우리나라 고독사의 성비는 남성이 85%로 월등히 높다. 그럼에도

우리 대부분은 죽음을 맞이할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다. 이러한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저자는 미리 준비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는

삶이 아름답다고 말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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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와 고흐 - 신을 죽이고 초인을 부른 니체, 귀를 자르고 광기를 부른 고흐, 증보판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공공인문학포럼 엮음, 빈센트 반 고흐 그림 / 스타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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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잠언들을 삶, 아름다움, 지혜, 인간, 존재, 세상, 사색, 신앙, 예술가등

10개의 주제로 나눠 정리하고 거기에 고흐의 그림을 더해 완성한 이 책은

그 자체로 이미 예술 작품이 되었다.


사람은 누구나 편안함을 추구한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세강이 진화하면

할수록 인간의 삶은 편리함과 편안함을 찾기 마련이고 어떠면 그것이

삶의 목표가 될 수도 있다. 이런 시대 속 우리에게 프리드리히 니체

(Friedrich Nietzsche)는 진지하게 삶의 고민과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내어 놓는다. 지금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스스로 사유하는 법을

잃어 버리고 자신의 삶을 고민하고 있다면 '나 자신'을 찾는게 가장

중요하고 '새로운 나'가 되어야 한다고. 사랑만 동사가 아니라 우리네

삶은 여전히 동사이다. 책을 읽는 내내 내가 알던 니체가 이렇게

'행동파'였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니체의 '초인(Übermensch)'은

종교나 신에게 의지하는 주체성 없는 의존적 인간보다 반복되는 역사

앞에서 굴복하지 않고 허무에 결연히 맞서는 사람이고 덧 없는 삶이

무한히 되풀이 되더라도 자신의 굳은 의지와 참된 용기로 비극적

운명마저도 받아들이고 사랑할 줄 아는 인간이다.


자신의 귀를 자르고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하였고 생전에는 단 한

점의 그림도 판매하지 못했던 불운한 천재로 비루하고 지난한 삶을

살다 간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는 어두운 색체로 비참한

주제를 특징으로 하는 작품을 선 보이다 인상파 신인상파의 영향을

받은 후 이상할 정도로 꼼꼼한 필촉(筆觸)과 타는 듯한 색채에 의해

고흐 특유의 화풍을 전개했다. 특별히 이 책에서는 고흐의 작품들을

소개하며 작품들이 현재 어디에 소장되어 있는지를 알려주는 친절함을

보야 독자를 유혹한다.


이 책은 두껍다. 니체의 글만 들어 있었다면 분명 중도에 책을 덮었을

것이나 한면에는 니체의 주옥같은 금언들이 다른 한쪽에는 고흐의

작품들이 들어 있어 생각보다 수월하게 책장이 넘기며 언젠가 꼭 한번

보러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나는 나의 생애에 대하여 나 자신에게

들려주고자 한다고 말하는 니체의 말 중 유독 이 말은 오래 기억에

남는다. '기다리지 못하고 나는 너무 일찍 왔다. 나의 때는 아직 오지

않았다. 이 엄청난 사건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으며 방황 중에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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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아, 언젠가 너를 만나고 싶었어 - 대자연과 교감하는 한 인간의 순수한 영혼을 만나다
호시노 미치오 지음, 최종호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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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자연 그대로 일 때가 가장 아름답다는 진리를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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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아, 언젠가 너를 만나고 싶었어 - 대자연과 교감하는 한 인간의 순수한 영혼을 만나다
호시노 미치오 지음, 최종호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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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감(交感). 서로 접촉하여 따라 움직이는 느낌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절대적으로부족하고 절대적으로

필요한 마음 중 하나이다. 이 책은 대 자연과의 교감을 꾀하는

이가 생전에 남긴 원고와 사진들과 메모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시원하다. 알라스카의 자연은 보는 이의 눈과 마음을 시원하게 한다.

역시 자연은 자연 그대로일 때가 가장 아름답다. 그리고 그 자연은

공존해야 할 공간이다. 다가갈 수 없는 존재를 향한 고백은 신앙과도

같다. '가늘게 가늘게 너의 숨소리가 들리고 있었어' '보이지 않지만

나는 네가 가까이 있다는 것을 알아' 작가는 곰을 향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낸다. 가까이 가고 싶지만 다가 설 수 없는 존재를 향한

강렬한 무언가가 작용한다. 그래서인가. 저자의 이 말은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다. '나는 깨달았어. 너와 나 사이에 같은 시간이 흐르고

있다는 것을'


알라스카의 겨울은 모든것이 숨죽이는 시간이다. 이 시간 작가는

여전히 그들의 기척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그리고 다시 만날

그들을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어쩌면 곰도 그랬을지 모른다.

그래서인지 곰의 시선에서 조차 그윽한 그리움이 느껴진다.



곰은 맹수로 인간을 위협하거나 해칠 수 있고 거구임에도 빠르며

(시속 40-50킬로 정도 된다고 함)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을 가진

호전적인 동물이다. 물론 푸바오에 매료된 우리는 순하디 순한

초식 동물을 연상하겠지만 분명 곰은 맹수다. 아이러니 하게도 20살

나이에 헌 책방 거리에서 보았던 알라스카 쉬스마레프 마을 전걍에

반해 그의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고 알래스카와 하나가 되어 곰을

찾아 사진을 찍고 교감하던 이 책의 저자인 호시노 미치오 (星野

道夫)는 8월 8일 쿠릴 호반에서 취침중 불곰의 습격으로 43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그의 말처럼 그는 그들과 같은 시간을 흘러가고

있을 것이다.

지금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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