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를 준비 중입니다 - 홀로 인생을 마주할 줄 아는 용기와 자유에 대하여
최철주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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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인간에게 공평한 것이 하나 있다.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는 것이다.

죽음은 모든 것과의 이별이며 남아 있는 인연과의 단절이다. 저자는

언론인을 거쳐 지금은 누구보다도 죽음을 객관적으로 볼 줄 아는

'죽음 연구가'이자 팔순이 넘어 스스로 요리를 해서 식사를 챙기는

독거노인이며 여전히 죽음을 준비 중이다.


나이가 든 다는 것은 조금씩 죽음과 더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살아 온 날 보다 살아 갈 날이 훨씬 적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원하던

원하지 않던 죽음은 스믈스믈 우리의 육신과 영혼을 갉아 먹고 결국

그곳으로 이끈다. 사람은 죽음 앞에 겸손해진다. 저자 역시 암투병으로

병원 응급실을 전전하며 죽음의 가까움을 경험했으며 '집에서 죽자'라는

마음으로 혼자 사는 법과 혼자 죽는 법을 터득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죽음이란, 자신의 인생에서 자기 자신이 스스로 마지막으로

행사할 수 있는 온전한 자기 결정권의 결과라고 말한다. 조금 억울하긴

하지만 죽음이라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용기와 의지가 있었으면

좋겠다.


저자가 말하는 '삑사리'에 공감한다. 아무리 준비가 잘 되고 훈련이

되어 있어도 뭔가 문제는 일어나기 마련이다. 약간의 어긋남, 저자는

이것을 '삑사리'라고 부른다. 모두에게는 그런 경험이 있다. 물론

나에게도 그렇다. 그로인해 깊은 수렁에도 빠져 봤고 때론 견디기

어려운 수모도 당해 봤다. 그러나 이 또한 지나가는 일이며 저자의

말을 빌리자면 '다들 그렇게 산다'. 책을 읽는 내내 이 말이 맴돌았다.

누군가 내 삶을 지지해주는 것 같았고 누군가 버티고 견딜 만한 동산이

되어 주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 다들 그렇게 사는 거다.


고독사(孤獨死). 법률에 의하면 고독사는 가족, 친척, 친구, 지인 등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홀로 사는 사람이 자살·병사 등으로 혼자 임종을

맞고, 시신이 일정한 시간(최소 3일 경과)이 흐른 뒤에 발견되는 죽음을

말하며 우리나라 고독사의 성비는 남성이 85%로 월등히 높다. 그럼에도

우리 대부분은 죽음을 맞이할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다. 이러한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저자는 미리 준비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는

삶이 아름답다고 말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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