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든 다는 것은 조금씩 죽음과 더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살아 온 날 보다 살아 갈 날이 훨씬 적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원하던
원하지 않던 죽음은 스믈스믈 우리의 육신과 영혼을 갉아 먹고 결국
그곳으로 이끈다. 사람은 죽음 앞에 겸손해진다. 저자 역시 암투병으로
병원 응급실을 전전하며 죽음의 가까움을 경험했으며 '집에서 죽자'라는
마음으로 혼자 사는 법과 혼자 죽는 법을 터득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죽음이란, 자신의 인생에서 자기 자신이 스스로 마지막으로
행사할 수 있는 온전한 자기 결정권의 결과라고 말한다. 조금 억울하긴
하지만 죽음이라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용기와 의지가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