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ttori Recipe Book 핫토리 레시피 북
핫토리영양전문학교 지음 / 다이고코리아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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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토리영양전문학교는 일본 최초의 조리사 영양사 양성 기관으로

영양사과와 조리시과로 나뉘어 교육하는 2년제 교육기관이며 수료후

본과 1년 과정도 준비되어 있다. 핫토리 교장 선생의 '성장하는

것이란 자신이 몰랐던 문을 여는 것입니다'라는 말은 새로운 도전을

하는 이들에게 용기를 주는 말로 유명하다.


책에는 일본 요리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요리에 사용하는 '다시'

만드는 법부터 시작한다. 요리의 베이스가 되는 국물 만드는 법은

한번 배워두면 여러 곳에 응용할 수 있는 레시피라 실제로 유용하다.

양질의 다시마와 가다랑어포, 좋은 물이 중요하며 다시마와

가다랑어포의 양은 계절에 따라 조절하여 사용하면 된다. 다시에는

다시마와 가다랑어포를 끓여서 첫번째로 우려낸 국물인 이치반다시

(いちばんだし), 이치반다시를 우려낸 재료에 추가로 재료를 넣고

수 분간 끓여 걸러갠 것을 의미하는 니반다시(二番出汁, 조림이나

끓이는 요리, 된장국 등의 일본 요리 전반에 사용)등이 있다.


일본식 계란 찜인 차완무시(茶碗蒸)는 쉽고 맛있어 보이나 실상

제대로 만들기가 까다로운 음식 중 하나이다. 어지간한 일식집이

아니면 제대로 맛을 내기가 어렵다. 차완무시(茶碗蒸)는 계란을 넣은

식재료를 찻잔에 넣은 째로 그대로 쪄서 제공하는 음식을 의미하는데

여기서 차완이 '다기' 를 의미하며, 무시가 '찜요리' 를 의미한다.

차완무시는 찻잔과 같이 작은 그릇에 계란을 풀어 내고 담백한 육수와

함께 찜기에서 푸욱 쪄내서 완성하며, 겨울에는 따뜻한 채로 즐기지만

여름에는 시원한 육수를 더해서 즐기기도 한다. 사실 레시피를 보고

몇번 시도하였으나 어딘가에서 먹어 본 그 맛을 내는데 실패했다. 위에

올라가는 고명은 취향에 따라 사용하나 달걀을 채에 걸러야 하는 등

제대로 하기엔 여간 손이 많이 가는게 아니다.


서양 요리는 생각보다 까다로워서 선뜻 손이 가질 않았다. 다만 좋아하는

우유를 듬뿍 넣고 끓이는 버섯 포타쥬 수프를 평소의 방법이 아니라

책에서 알려주는 레시피로 해 보았다.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장운동에

좋아 가끔 만들어 먹던 음식인데 음 이건 뭔가 다른 음식을 만든 듯 했다.

평소 만들던 방식과 많이 다르지도 않은데 그 미묘한 차이가 주는 맛의

차원은 분명 달랐다. 앞으로는 책에 나와 있는 레시피 대로 만들 생각이다.


이밖에 중국 요리는 화력 조절과 가열시간에 따라 음식 맛이 좌우 된다는

점과 냄비, 쇠국자, 커다란 기름 항아리, 구멍이 뚫린 팬, 찜통만 있으면

대부분의 요리가 가능하다는 것을 배웠다. 제과 제빵에서는 정말 좋아했던

쇼콜라에 대한 글이 있어 흥미로웠다. 초콜릿을 중탕으로 녹여 작은 틀에

부어 굳히거나 다양한 속을 넣어 만드는 쇼콜라는 시원한 아이스커피와

곁들여 먹으면 환상적인 맛을 경험할 수 있다. 물론 따뜻한 커피나

와인과도 잘 어울린다. 아쉽게도 사진이 없어 이웃님의 글에서 가져 왔다.

이 책에는 핫토리영양전문학교의 35가지 레시피를 소개하며 각 레시피

별로 만드는 방법들을 상세히 소개한다. 한가지씩 만들어 먹다 보면 올

한해가 재미있게 지나갈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잔솔하게 적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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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는 예뻤다 - 그저 행복한 셀렘의 시간, 몽골 90일
안정훈 지음 / 에이블북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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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좋았으면 '그저 행복한 설렘의 시간'이라는 부제를 적었을지

상상이 된다. 내가 만난 몽골의 초원이 그랬다. 끝이 없다 달리고

달려도 같은 자리인양 푸르고 푸른 초원이 이어졌던 그곳, 밤 하늘에

무슨 별이 그리도 많은지 온 우주의 별이 다 모여 있는 착각이 들

정도로 찬란했던 밤, 하지만 저자의 말 대로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가야 하는 곳 몽골, 저자는 그곳을 소개한다.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 세상 불편한 게르(Ger). 중국어로는 파오[包]라고

부르는 이동식 집인 게르는 바람의 저항이 적어 여름엔 시원하고 가옥

구조가 단순하여 쉽게 분해하고 조립할 수 있어 이동 생활에 적합하다.

다만 일교차가 큰 몽골에서 자칫 감기 들기 딱 좋은 공간이 게르이기도

하다. 몽골을 찾는 이들이 늘어난 지금은 미리 예약 하지 않으면 이

불편한 공간(철저한 개인적 의견임)도 이용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몽골은 넓다. 넓은 곳을 이동하다 보니 수백킬로미터를 이동해야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평생 보지 못할 풍광들을 보는 즐거움이 분명

존재하지만 워낙 장거리 이동이다 보니 몸이 불편하거나 약한 사람은

일정을 고려해야 한다. 그래서 저자는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가야

하고 패키지가 편하고 좋다고 말하는 것이다. 실제 십여년전 갔던

몽골은 조금 힘들었다.


고비 사막은 언젠가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다. 저자가 소개하는 고비는

더욱 마음을 설레게 한다. '이곳은 뜨겁지 않은 사막이다. 바람에 파여서

생긴 작은 웅덩이들은 한 폭의 멋진 추상화다. 황금색 웅덩이에 햇살과

그림자가 모아져 오묘한 조화를 이룬다.' 한 편의 시를 보는 듯 하다.

그리고 바람과 모래가 작은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스르르 눈이 감긴다.

얼마전에 읽은 류미야 시인의 '소금 사막'이 생각 났다. '바닥이 안 보일

때 그곳에 가 보리라 슬픔도 끝없으면 눈물조차 마르는 걸 그곳은, 눈물

버리고 돌아오기 좋은 곳'. 사막은 그런 곳이다.


저자가 몽골을 표현하는 이 문장은 정말 잘 어울린다. '기대하고 가면

실망하지만 알고 가면 이해하게 된다' 모든 여행이 그렇지만 몽골은

특히나 더 그런 것 같다. 언제고 한 살이라도 덜 먹었을 때 다시 가보고

싶은 곳 몽골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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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의학자가 들려주는 네 가지 마음 중심
이종형 지음 / 노토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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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편하게 사상의학에 접근할 수 있는 책입니다. 그림이 너무 귀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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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의학자가 들려주는 네 가지 마음 중심
이종형 지음 / 노토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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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의학(四象醫學)이란 이제마가 창시한 체질의학으로 태양인(太陽人),

소양인(少陽人), 태음인(太陰人), 소음인(少陰人)의 네 가지 체질을

설정하여 각기 체질에 따라 성격, 심리상태, 내장의 기능과 이에 따른

병리, 생리, 약리, 양생법과 음식의 성분까지 분류한다.(위키백과 참조)

사상 의학에는 세가지의 법칙이 존재하는데 약물 혼용 불가의 법칙,

체질 예외 불허의 법칙, 체질 불변의 법칙으로 실제 임상 운용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저자는 공평한 죽음과는 달리 삶은 공평하지 않다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삶은 지독하리만치 불공평하다. 때문에 눈물 흘리고 힘들어

한다. 이러한 삶에서 버텨 내는 것만해도 절반의 성공이라고 말할

정도로 삶은 우리에게 냉혹하다. 저자는 이러한 우리에게 '그래도

괜찮습니다'라는 말을 건넨다. 때론 질수도 때론 넘어질수도 있지만

그것이 삶이기에 툭툭 털고 다시 일어나면 되고 가던 길을 그대로

걸어가면 된다. 삶이 불공평하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나에게도 기회가

올 수 있다는 말이다. 물론 기회는 준비한 자에게만 주어지는 선물이다.


저자는 꿈, 사람, 사랑, 현실이라는 소 제목을 가지고 사상의학을

풀어낸다. 사실 네가지의 제목은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적합한 단어이다. 누구나 꿈을 꾸며 사람과의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고

누군가를 사랑함며 그 모든것은 현실에서 이루어진다. 그림과 더불어

진솔하게 풀어내는 저자의 진솔함이 가득 담겨 있다. 진솔함에는

편안함 마저 들어 있어 쉼을 가져 온다. 그 중 물을 깨끗이 하는 방법

이라는 질문은 지치고 힘겨운 시간들을 감당해 내는 우리에게 큰

위안을 준다. 오염된 물을 깨끗이 하는 유일한 방법은 깨끗한 물을

계속 공급하는것 밖에 없다. 마찬가지로 오염되고 혼탁해진 우리의

마음을 정화하는 방법은 깨끗한 마음을 계속해서 도입하고 넣어주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만큼 비워지고 그만큼 채워지는 것이다. 삶은

이렇듯 비움과 채움의 연속성 아래 있다.


사상의학이라는 단어에 미리 겁먹지 않아도 된다. 이 책은 사상의학자가

환자들을 대하며 느끼고 생각한 점을 네가지의 주제에 맞춰 쓴 책이지

사상의학을 이야기하는 책은 아니다. 또한 그리 두껍지 않은 책 안에

귀엽고 예쁜 그림들이 잔뜩 들어 있어 수월하게 읽힌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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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정뱅이 연대기 - 술 취한 원숭이부터 서부시대 카우보이까지, 쉬지 않고 마셔온 술꾼의 문화사
마크 포사이스 지음, 임상훈 옮김 / 비아북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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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인간이기 전부터 이미 술꾼이었다!. 도발적인 설명이 좋다.

과일을 썩도록 내버려두어 자연 발효되면 당과 알콜이 남는데

우리는 이를 '술'이라고 부른다. 그러니 술은 태고적 부터 존재한

것이다. 비록 가설이지만 농경사회는 식량이 아니라 술이 필요해서

시작했다는 설도 있을 정도로 술은 우리 삶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술은 인간 행동의 변화와 문화 변화에도 기여한다.


거의 모든 문명은 술과 연관 되어 있다. 모두가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될때까지 마시고 취했던 초기 이집트 문화나 포도주에 대한 이갸기가

넘쳐나는 기독교 문화, 술에 엄격하고 멀리했던 초기 로마제국과

독특한 의사결정 방법을 가진 게르만 문화, 시와 음악을 술의 산물이라

생각했던 바이킹을 지나 절대적 빈곤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기 위해

싸고 독한 술을 찾았던 영국의 술 문화와 지옥과도 같던 식민지 생활을

잊게 해줄 유일한 방법이었던 럼을 만든 오스트레일리아에서도 각각의

술 문화는 이어져 왔다. 특별히 게르만 인들의 의사 결정과정은

흥미로웠다. 가장 솔직한 상태에서 의사 결정을 해야 바른 결정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그들은 모두가 만취한

상태를 맞이한 후 다음날 술이 깬 상태에서 토론과 결정을 내렸다.

'취중진담'인걸까.


저자가 보수적 운동이 아니라 페미니즘 운동에 가까웠다고 평가하는

금주법은 밀주라는 명백한 부작용을 초래하기도 한다. 살룬이라는

폭력적인 남성세계의 전유물을 파괴한 금주법은 여성의 술집 출입을

가능케했고 이후 여성은 투표권을 얻기도 한다. 결국 금주법은 종말을

고하는데 술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일자리 부족이 원인이었다. 정부는

고용창출에 지대한 공헌을 하는 술 관련 사업을 금지할 명분을 잃게

되면서 술과 음식을 판매하는 레스토랑이 본격화 된다.


술은 초기 사회에서부터 지금껏 단 한번도 우리의 삶에서 떠나 본

적이 없다. 어떠한 형태로든 존재했고 명맥을 유지했다. 저자는 술에

대해 '신을 경험하는 방법이자 신 그 자체이다'라고 말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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