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는 예뻤다 - 그저 행복한 셀렘의 시간, 몽골 90일
안정훈 지음 / 에이블북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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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좋았으면 '그저 행복한 설렘의 시간'이라는 부제를 적었을지

상상이 된다. 내가 만난 몽골의 초원이 그랬다. 끝이 없다 달리고

달려도 같은 자리인양 푸르고 푸른 초원이 이어졌던 그곳, 밤 하늘에

무슨 별이 그리도 많은지 온 우주의 별이 다 모여 있는 착각이 들

정도로 찬란했던 밤, 하지만 저자의 말 대로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가야 하는 곳 몽골, 저자는 그곳을 소개한다.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 세상 불편한 게르(Ger). 중국어로는 파오[包]라고

부르는 이동식 집인 게르는 바람의 저항이 적어 여름엔 시원하고 가옥

구조가 단순하여 쉽게 분해하고 조립할 수 있어 이동 생활에 적합하다.

다만 일교차가 큰 몽골에서 자칫 감기 들기 딱 좋은 공간이 게르이기도

하다. 몽골을 찾는 이들이 늘어난 지금은 미리 예약 하지 않으면 이

불편한 공간(철저한 개인적 의견임)도 이용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몽골은 넓다. 넓은 곳을 이동하다 보니 수백킬로미터를 이동해야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평생 보지 못할 풍광들을 보는 즐거움이 분명

존재하지만 워낙 장거리 이동이다 보니 몸이 불편하거나 약한 사람은

일정을 고려해야 한다. 그래서 저자는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가야

하고 패키지가 편하고 좋다고 말하는 것이다. 실제 십여년전 갔던

몽골은 조금 힘들었다.


고비 사막은 언젠가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다. 저자가 소개하는 고비는

더욱 마음을 설레게 한다. '이곳은 뜨겁지 않은 사막이다. 바람에 파여서

생긴 작은 웅덩이들은 한 폭의 멋진 추상화다. 황금색 웅덩이에 햇살과

그림자가 모아져 오묘한 조화를 이룬다.' 한 편의 시를 보는 듯 하다.

그리고 바람과 모래가 작은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스르르 눈이 감긴다.

얼마전에 읽은 류미야 시인의 '소금 사막'이 생각 났다. '바닥이 안 보일

때 그곳에 가 보리라 슬픔도 끝없으면 눈물조차 마르는 걸 그곳은, 눈물

버리고 돌아오기 좋은 곳'. 사막은 그런 곳이다.


저자가 몽골을 표현하는 이 문장은 정말 잘 어울린다. '기대하고 가면

실망하지만 알고 가면 이해하게 된다' 모든 여행이 그렇지만 몽골은

특히나 더 그런 것 같다. 언제고 한 살이라도 덜 먹었을 때 다시 가보고

싶은 곳 몽골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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