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정뱅이 연대기 - 술 취한 원숭이부터 서부시대 카우보이까지, 쉬지 않고 마셔온 술꾼의 문화사
마크 포사이스 지음, 임상훈 옮김 / 비아북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는 인간이기 전부터 이미 술꾼이었다!. 도발적인 설명이 좋다.

과일을 썩도록 내버려두어 자연 발효되면 당과 알콜이 남는데

우리는 이를 '술'이라고 부른다. 그러니 술은 태고적 부터 존재한

것이다. 비록 가설이지만 농경사회는 식량이 아니라 술이 필요해서

시작했다는 설도 있을 정도로 술은 우리 삶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술은 인간 행동의 변화와 문화 변화에도 기여한다.


거의 모든 문명은 술과 연관 되어 있다. 모두가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될때까지 마시고 취했던 초기 이집트 문화나 포도주에 대한 이갸기가

넘쳐나는 기독교 문화, 술에 엄격하고 멀리했던 초기 로마제국과

독특한 의사결정 방법을 가진 게르만 문화, 시와 음악을 술의 산물이라

생각했던 바이킹을 지나 절대적 빈곤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기 위해

싸고 독한 술을 찾았던 영국의 술 문화와 지옥과도 같던 식민지 생활을

잊게 해줄 유일한 방법이었던 럼을 만든 오스트레일리아에서도 각각의

술 문화는 이어져 왔다. 특별히 게르만 인들의 의사 결정과정은

흥미로웠다. 가장 솔직한 상태에서 의사 결정을 해야 바른 결정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그들은 모두가 만취한

상태를 맞이한 후 다음날 술이 깬 상태에서 토론과 결정을 내렸다.

'취중진담'인걸까.


저자가 보수적 운동이 아니라 페미니즘 운동에 가까웠다고 평가하는

금주법은 밀주라는 명백한 부작용을 초래하기도 한다. 살룬이라는

폭력적인 남성세계의 전유물을 파괴한 금주법은 여성의 술집 출입을

가능케했고 이후 여성은 투표권을 얻기도 한다. 결국 금주법은 종말을

고하는데 술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일자리 부족이 원인이었다. 정부는

고용창출에 지대한 공헌을 하는 술 관련 사업을 금지할 명분을 잃게

되면서 술과 음식을 판매하는 레스토랑이 본격화 된다.


술은 초기 사회에서부터 지금껏 단 한번도 우리의 삶에서 떠나 본

적이 없다. 어떠한 형태로든 존재했고 명맥을 유지했다. 저자는 술에

대해 '신을 경험하는 방법이자 신 그 자체이다'라고 말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