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한국 해방 시기의 주요인물인 이승만, 김구, 김일성, 박헌영,
장덕수, 김규식, 여운형, 백남운, 이극로, 조봉암등을 비롯한 주요 인물을
중심으로 해방 전후 시기의 혼란스러웠던 현대사를 풀어 나간다.
해방정국을 이야기 할 때 항상 문제가 되는 지점이 하나 있다. 바로
김구 주석과 이승만 대통령을 바라보는 시각과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사상이 팽배했던 당시의 정치 상황을 해석하는 부분이다. 각각의
진영에서 주장하는 바가 너무 다르다 보니 쉽사리 어느쪽 손을 들어
주기 어려운게 사실이다. 남조선 단독 정부의 수립을 반대했던 김구는
북한의 당위성을 찾기 바빴던 김일성과는 달리 민족의 통일 쟁취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남에는 이승만 정부, 북에는 김일성 체제가
들어서 있고 김구는 중간자의 위치에서 미국과 소련의 개입과 의지와는
상관없이 우리 민족의 개별적 독립과 통일을 주장했지만 여전히
역사의 평가는 극명하게 갈린다. 저자는 김구의 북행을 '가지말아야
할 길'이라고 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