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와 함께 걷는 청와대, 서촌, 북촌 산책 - 도시 산책자를 위한 역사 인문 공간 이야기
김영욱 지음 / 포르체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시 속 공간은 세월의 흔적과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오랜 세월동안

그 길과 건물들은 역사의 흐름을 함께 했고 그 자리를 지켜왔다.

우리네 삶이 공간을 중심으로 형성되듯 우리의 이야기 역시 그곳이

중심이 되어 흐르고 이어진다. 저자는 시간을 거슬러 그때로 돌아가

시간의 경계를 허무는 자리에 우리를 초대한다.


북촌과 서촌은 매력적인 공간이다. 자주 가지만 '이런 곳이 있었네'

라고 흠칫 놀라는 장소를 종종 발견하기도 하고 이곳이 이렇게

변했구나 싶은 공간도 만난다. 한옥과 골목길의 묘한 배치도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도 과거의 잔재가 그대로 보존되어 여전히

위세를 드러내는 공간도 있는 시간이 그때 그때 멈춰버린 그런

곳이다.


평평한 바닥을 가진 서촌과 북촌은 느리게 거닐며 여행하고 싶은

곳이고 내가 자주 가는 가회동 성당이 있다. 한국 전통의 한옥과

현대 성당 건물인 양옥이 복합적으로 구성되어 있는 건물로,

본 성당 건물은 양옥으로, 들어가는 입구 건물은 한옥으로 되어

있어 조화를 이루는 곳으로 스몰 웨딩의 명소이기도 하다. 이밖에도

일제 강점기 때 지어진 보안여관을 리모델링한 ‘보안 1942’, 빼곡한

나무 숲에 있는 숲속 도서관, 콘 브래드가 엄청나게 맛있는 효자동

베이커리, 다시 꽂을 자신이 없으면 책을 빼지 말라는 문구가

앙징맞은 대오서점과 우리의 데이트 성지 였던 정독도서관등

하루로는 감당이 안될 보물들이 가득 숨겨져 있다.


과거 경복궁의 정원이었던 청와대 터는 경복궁 신무문 밖 후원

지역에도 성벽을 둘러, 이 궁장의 흔적을 춘추관에서 북악산으로

가는 길 쪽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저자는 2022년 5월 10일 국민에게

개방된 청와대의 공간을 그 목적과 용도 인테리어 부분까지 세세하게

설명한다. 저자는 백악관과 청와대를 비교하며 소통과 불통 혹은

단절에 대해 이야기하며 격리와 고립을 조장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 책을 소개하며 '편안함과 아늑함''을 이야기하며 다락방을

이야기한다. 어릴적 다락방은 소위 우리들의 '본부'였고 '쉼터'였고

'피난처'였다. 북촌과 서촌은 우리에게 그런곳이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곳이며 역사와 이야기가 남아 있는 곳이기에 그곳에 가면

마음이 푸근해진다. 오랜만에 대오서점을 들러봐야겠다. 이제 사진도

마음대로 찍을 수 있다던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쉼과 나아감에 대하여 - 인생의 오아시스를 만나는 예일대 명강의
마릴린 폴 지음, 김태훈 옮김 / 북플레저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는 바쁘다. 바빠도 너무 바쁘다. 일에 치여 살며

일과 함께 산다. To-do 리스트’와 ‘Check 리스트’로 가득한 일상은

도무지 쉼을 허락하지 않는다. 그 결과 베터리가 방전된 건전지 마냥

축 쳐져 하루를 겨우겨우 살아내며 우울증과 번아웃을 지나 죽음과

마주한다. 저자는 이런 우리에게 오아시스를 제공하기 위해 이 책을

저술했다. 사실 우리는 '당신은 제대로 쉬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항상 물음표를 가진채 살고 있다.


'지나친 열정은 서서히 당신을 병들게 한다'. 열정(熱情 passion)을

강조하며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시대에 사는 우리에게 이 말은 조금

의아하다. 어쩌면 우린 이미 이 문장을 알고 있었을 수도 있다. 다만

그것이 시대의 흐름에 역행 하기에 눈 질끈 감고 모른척 했을 수도

있다. 저자는 우리를 병들게 하는 이유 중 하나가 열정일 수도 있다고

말하며 우리의 ‘만족의 좌절’을 지적한다. 지나친 열정으로 인해

하고자 하는 일이 많아지고 그 결과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이 반복

되다보니 좌절과 절망을 겪게 되는 것이다. 이에 저자는 유발 하라리,

빌 게이츠, 하워드 슐츠등을 예로 들며 그들이 시간이 갈수록 성장하는

사람이라는 점과 유대인이었다는 공통점을 제시하며 그들의 종교적

지혜인 안식일에 쉬는 '휴식의 기술'을 이야기하며 삶에 휴식을

선물하는 연습으로 속도 늦추기, 오아시스타임에 충실하기, 끝내는

의식하기등의 12단계를 부단히 반복할 것을 제안한다.


휴식은 삶을 버텨야만 하는 것에서 살만한 것으로 만들어 주며, 일을

넘어선 삶이 보이고, 자아를 깨닫게 하며, 일상의 반복에서 멋어난

축복과 자유를 누리게 하며, 온전한 자신의 모습으로 세상과 마주하는

것이며, 단지 세상에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휴식은 결국 자신에게 자유를 부여하며 축복을

인정하는 과정인 셈이다.


쉼을 이야기 할 때 늘 생각 나는 구절이 있다. 법정 스님의 문장으로

'쉼은 삶의 정지가 아니라 삶의 중요한 부분이다. 쉼이 없는 삶은 삶이

아니라 고역일 뿐이다.'라는 글인데 결국 스님은 쉼을 '놓음'이라 말하고

쉼이 삶을 살찌게도 하고 빛나게도 한다고 말한다. 삶을 살아가며 쉼을

포기해야 할 이유보다 쉼을 쟁취해야 할 이유가 더 많이 생각나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렇게 쉼과 나아감의 균형을 유지하며 말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재공 받아 정독 루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부부상담 잘하기 - 협력적 부부상담을 위한 실전가이드
데이비드 트레드웨이 지음, 김재희 옮김 / 힐링윙즈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모든 관계에는 대화와 노력이 필요함을 배우는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부부상담 잘하기 - 협력적 부부상담을 위한 실전가이드
데이비드 트레드웨이 지음, 김재희 옮김 / 힐링윙즈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부부상담에 있어 ‘만병통치’ 모델은 없다. 다만 다양한 경험들이 기반이

된 자료들이 있을 뿐이고 효과적으로 자료를 활용하는 것이다. 저자는

상담 방식과 따뜻함, 연약함, 내담자에 대한 깊은 존경, 부부 내담자들과

오랜 세월 함께 작업하면서 축적한 경험을 토대로 위기ㅔ에 처한 부부를

만난다.


상담 모델은 우리가 현재 어디에 있고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알 수 있게

해주는 일반적인 기준점일 뿐이다. 즉, 상담모델은 우리가 자료를 조직하고,

중요한 것을 살펴보고, 반응을 예상하고, 다음에 어떤 단계가 적절한지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 내담자, 우리 자신, 상담 과정에 대해 생각하도록

도와주는 체계적인 도구이다. 그러나 실제적인 변화는 우리가 부부에게서

보는 것과 우리가 사용하는 모델을 통합한 결과로 일어난다.


3장의 주제인 '노력하는 사랑'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노력이란

서로에게 적용된다. 일방적이 아닌 상호간의 조화와 협력이 필요한것이

노력이다. 상담사의 상담사로 통하는 저자는 부부간의 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역할을 분명하게 인지하고 심리적 정신적 정서적 안정감을

추구하는 서로의 노력은 조화를 가능케하고 조화는 행복을 견인한다.

객관화 할 수 있는 거리둠도 상대의 마음과 생각을 이해하는 역지사지도

결국 혼자가 아니라 둘이 같이 할 떄 가능한 것이다.


문제의 핵심은 문제가 아니라 '대화'이다.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문제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다루느냐이다. 같은

문제를 마주하더라도 어떤 부부는 이를 통하여 더 단단한 관계로

이어지지만 어떤 부부는 극단으로 치닫기도 한다. 대화를 통해 문제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감정과 생각을 나누고 공유하며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부부는 대부분의 문제에 해결책을 찾지만 대화가 단절된

상태에서는 오히려 불신과 오해를 불러 온다. 대화를 통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문제의 근본 원인을 찾으면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나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문제해결의 길이 보인다. 대화로 해결되지

않을 것 같다는 섵부른 예단과 묵인은 오히려 문제를 키유는 요인이

된다.


우리는 문제에 직면하면 그것을 비문제화하는 것으로 주변인의 개입이

목표가 되는 경향이 있다. 즉, 문제의 반대상황을 문제해결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이때 문제와 해결은 역설적인 상관 관계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직접적이고 현실적인 접근을 하지 않으면 합리화하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향을 보이게 된다. 이에 저자는 부부상담은

부부의 대화, 부부관계 소통, 부부싸움을 화해 시키는 것을 중심으로

중단기 또는 만성적인 심리, 정서, 정신치료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상처받은 사람을 위한 미술관 - 명화가 건네는 위로의 말들
추명희 지음 / 책들의정원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런 날이 있다. 우연히 지나던 길가 어느 가게 스피커에서 흘러

나오는 노래 한 소절에 눈물이 핑 돌기도 하고, 무심코 고개를

들어 바라 본 하늘의 조각 구름 하나에 미소가 지어지는 그런날이

있다. 저자가 김광석의 노래에 위로를 받은 것 처럼 말이다.


에드바르 뭉크, 다섯살의 나이에 피를 토하며 죽어 가는 어머니를

보았고 그 역시 죽음의 공포를 지니고 살았고 그의 모든 작품들이

질병에 대한 사색에서 출발함을 알기에 뭉크의 그림은 더 깊은

울림을 준다. 그가 겪고 느꼈을 공포와 두려움을 동반한 절망을

알기에 더욱 그렇다. 그에게 죽음은 동반자였고 벗이었기에 주저없이

축복이라 부른다. '모든 미술과 문학, 음악은 심장의 피로 만들어져야

한다. 예술은 한 인간의 심혈이다'. 그는 황혼의 아름다움마저 공포로

느꼈다.


살바도르 달리 그는 치명적인 사랑꾼이다. 그의 아내 갈라를 신성시하던

식을 줄 모르는 사랑의 화신이었다. '갈라를 통해 나는 내가 남자임을,

그동안의 공포와 불능으로부터 해방된 듯한 기분을 느꼈다. 갈라가

내 영혼을 치유했다. 내 어머니보다, 내 아버지보다, 피카소보다,

그리고 심지어 돈보다도 나는 갈라를 더 사랑한다.' 뭐든 지나치면

위험해 보이는건 나의 기우일까.


책이 아닌 영화로 먼저 만난 프리다 칼로의 삶은 인간승리 그 자체였다.

혁명의 영웅이라는 칭호가 부족하지 않으리만치 그림에 삶에 사랑에

열정적이었던 그녀의 소원은 ‘디에고’와 함께 사는 것, 그림을 계속

그리는 것과 혁명가가 되는 것, 세 가지가 전부였다. 누운 자세로

천장에 매단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겨우 손만 움직이며 그려

나갔고 그렇게 55점 이상의 자화상을 남겼다. 그녀의 <단지 몇 번

찔렸을 뿐>이 새롭게 보인다. 단지 공포와 두려움이 아닌 처절한

삶으로.


상처 없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자신의 상처를 가지고 살고 그것이

전환점이 되기도 수렁이 되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런 모든 이들에게

던지는 위로의 메세지를 가진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그들도

그랬고 그럼에도 잘 견디고 나름의 삶을 살아냈으니 당신도 그러면

좋겠다고 말한다. 고통은 인간을 성장시키기도 퇴보 시키기도 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