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과 나아감에 대하여 - 인생의 오아시스를 만나는 예일대 명강의
마릴린 폴 지음, 김태훈 옮김 / 북플레저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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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는 바쁘다. 바빠도 너무 바쁘다. 일에 치여 살며

일과 함께 산다. To-do 리스트’와 ‘Check 리스트’로 가득한 일상은

도무지 쉼을 허락하지 않는다. 그 결과 베터리가 방전된 건전지 마냥

축 쳐져 하루를 겨우겨우 살아내며 우울증과 번아웃을 지나 죽음과

마주한다. 저자는 이런 우리에게 오아시스를 제공하기 위해 이 책을

저술했다. 사실 우리는 '당신은 제대로 쉬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항상 물음표를 가진채 살고 있다.


'지나친 열정은 서서히 당신을 병들게 한다'. 열정(熱情 passion)을

강조하며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시대에 사는 우리에게 이 말은 조금

의아하다. 어쩌면 우린 이미 이 문장을 알고 있었을 수도 있다. 다만

그것이 시대의 흐름에 역행 하기에 눈 질끈 감고 모른척 했을 수도

있다. 저자는 우리를 병들게 하는 이유 중 하나가 열정일 수도 있다고

말하며 우리의 ‘만족의 좌절’을 지적한다. 지나친 열정으로 인해

하고자 하는 일이 많아지고 그 결과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이 반복

되다보니 좌절과 절망을 겪게 되는 것이다. 이에 저자는 유발 하라리,

빌 게이츠, 하워드 슐츠등을 예로 들며 그들이 시간이 갈수록 성장하는

사람이라는 점과 유대인이었다는 공통점을 제시하며 그들의 종교적

지혜인 안식일에 쉬는 '휴식의 기술'을 이야기하며 삶에 휴식을

선물하는 연습으로 속도 늦추기, 오아시스타임에 충실하기, 끝내는

의식하기등의 12단계를 부단히 반복할 것을 제안한다.


휴식은 삶을 버텨야만 하는 것에서 살만한 것으로 만들어 주며, 일을

넘어선 삶이 보이고, 자아를 깨닫게 하며, 일상의 반복에서 멋어난

축복과 자유를 누리게 하며, 온전한 자신의 모습으로 세상과 마주하는

것이며, 단지 세상에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휴식은 결국 자신에게 자유를 부여하며 축복을

인정하는 과정인 셈이다.


쉼을 이야기 할 때 늘 생각 나는 구절이 있다. 법정 스님의 문장으로

'쉼은 삶의 정지가 아니라 삶의 중요한 부분이다. 쉼이 없는 삶은 삶이

아니라 고역일 뿐이다.'라는 글인데 결국 스님은 쉼을 '놓음'이라 말하고

쉼이 삶을 살찌게도 하고 빛나게도 한다고 말한다. 삶을 살아가며 쉼을

포기해야 할 이유보다 쉼을 쟁취해야 할 이유가 더 많이 생각나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렇게 쉼과 나아감의 균형을 유지하며 말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재공 받아 정독 루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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