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은 사람을 위한 미술관 - 명화가 건네는 위로의 말들
추명희 지음 / 책들의정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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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날이 있다. 우연히 지나던 길가 어느 가게 스피커에서 흘러

나오는 노래 한 소절에 눈물이 핑 돌기도 하고, 무심코 고개를

들어 바라 본 하늘의 조각 구름 하나에 미소가 지어지는 그런날이

있다. 저자가 김광석의 노래에 위로를 받은 것 처럼 말이다.


에드바르 뭉크, 다섯살의 나이에 피를 토하며 죽어 가는 어머니를

보았고 그 역시 죽음의 공포를 지니고 살았고 그의 모든 작품들이

질병에 대한 사색에서 출발함을 알기에 뭉크의 그림은 더 깊은

울림을 준다. 그가 겪고 느꼈을 공포와 두려움을 동반한 절망을

알기에 더욱 그렇다. 그에게 죽음은 동반자였고 벗이었기에 주저없이

축복이라 부른다. '모든 미술과 문학, 음악은 심장의 피로 만들어져야

한다. 예술은 한 인간의 심혈이다'. 그는 황혼의 아름다움마저 공포로

느꼈다.


살바도르 달리 그는 치명적인 사랑꾼이다. 그의 아내 갈라를 신성시하던

식을 줄 모르는 사랑의 화신이었다. '갈라를 통해 나는 내가 남자임을,

그동안의 공포와 불능으로부터 해방된 듯한 기분을 느꼈다. 갈라가

내 영혼을 치유했다. 내 어머니보다, 내 아버지보다, 피카소보다,

그리고 심지어 돈보다도 나는 갈라를 더 사랑한다.' 뭐든 지나치면

위험해 보이는건 나의 기우일까.


책이 아닌 영화로 먼저 만난 프리다 칼로의 삶은 인간승리 그 자체였다.

혁명의 영웅이라는 칭호가 부족하지 않으리만치 그림에 삶에 사랑에

열정적이었던 그녀의 소원은 ‘디에고’와 함께 사는 것, 그림을 계속

그리는 것과 혁명가가 되는 것, 세 가지가 전부였다. 누운 자세로

천장에 매단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겨우 손만 움직이며 그려

나갔고 그렇게 55점 이상의 자화상을 남겼다. 그녀의 <단지 몇 번

찔렸을 뿐>이 새롭게 보인다. 단지 공포와 두려움이 아닌 처절한

삶으로.


상처 없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자신의 상처를 가지고 살고 그것이

전환점이 되기도 수렁이 되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런 모든 이들에게

던지는 위로의 메세지를 가진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그들도

그랬고 그럼에도 잘 견디고 나름의 삶을 살아냈으니 당신도 그러면

좋겠다고 말한다. 고통은 인간을 성장시키기도 퇴보 시키기도 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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