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아닌 영화로 먼저 만난 프리다 칼로의 삶은 인간승리 그 자체였다.
혁명의 영웅이라는 칭호가 부족하지 않으리만치 그림에 삶에 사랑에
열정적이었던 그녀의 소원은 ‘디에고’와 함께 사는 것, 그림을 계속
그리는 것과 혁명가가 되는 것, 세 가지가 전부였다. 누운 자세로
천장에 매단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겨우 손만 움직이며 그려
나갔고 그렇게 55점 이상의 자화상을 남겼다. 그녀의 <단지 몇 번
찔렸을 뿐>이 새롭게 보인다. 단지 공포와 두려움이 아닌 처절한
삶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