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론 인생공부 - 보고 듣고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의심하라 인생공부 시리즈
김태현 지음, 니콜로 마키아벨리 원작 / PASCAL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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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마키아벨리(Niccolò Machiavelli)의 군주론은 방대한 분량과 본문의

난해함으로 오만과 편견과 더불어 이름은 익히 들어 봤지만 끝까지

읽어 본 이가 드문 책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 나도 중도에 포기한

적이 몇번 있는 책이기에 핵심만 뽑아 정리한 이 책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백성이 없는 군주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는 군주는 반드시 백성이

있어야 히며 진정한 주인은 군주가 아닌 백성임을 천명하는 것이다.

마키아벨리는 군주의 최선의 보루를 '민중에게 미움을 사지 않는

것'이라 명시한다. 어떤 성을 쌓더라도 백성들에게 미움을 받으면

그 성은 존재하지 못하고 군주를 지켜주지 못한다. 권력의 철옹성만

쌓으면 괜찮을것이라는 착각을 하는 지금의 우리 정치 풍토에

정확히 반하는 기록이다. 500여년이 지난 지금 우린 다시 '군주론'에

대해 이야기 할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현실을 맞이한다. 독선과

불통으로 대변되는 정치, 살아 남기 위해 허덕대야 하는 젊은이,

두쪽으로 나뉜 이념 논쟁의 끝은 보이지 않는 지금 마키아벨리의

'갈라치기 수단은 군주의 약점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말은 너무

적절하다. '군주는 백성을 알아야하고 백성은 군주를 알아야 한다'는

마키아벨리의 말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마키아벨리는 '변화에 맞추어 스스로 유연하게 행동할 줄 아는 사람을

발견하기는 어렵다'는 말로 인간의 변화에 대한 저항을 표현한다. 그러나

능력있는 군주는 자기 스스로 변화 할 줄 아는 사람이다. 이는 운명이

변하더라도 자신이 먼저 적절히 변화할 수 있기 때문에 변덕스러운

운명에 맞설 수 있으며 '자기변화'는 '조직의 변화'를 이끄는 초석이 되기

때문이다. 불가능할것 같은 '본판 불변의 법칙'을 거슬러 자신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 이것이 능력이고 이런 사람은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19번째 챕터에 나오는 '이상을 뒤받침할 힘을 확보하라'는 이상주의가

가득한 지금의 우리 사회에 던지는 경종이 된다. 힘이 없는 이상은

한낱 소음에 불과하다. 아무리 뛰어난 이상도 현실적인 힘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고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 우리는 많은 이상주의자들이

어떻게 스러지고 사라져 버렸는지 충분히 보아왔다. 무장하지 않은

예언자는 파괴되었지만 무장한 예언자는 항상 승리했다는 군주론의

문장은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다.


저자는 군주론에 대해 학문적 접근이 아닌 보편적 접근으로 진입장벽을

낮췄고 익숙한 사건들과 전략들을 예로 들며 현실 생활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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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불되지 않는 사회 - 인류학자, 노동, 그리고 뜨거운 질문들
김관욱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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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가뿜. 저자는 노동을 생각하년 이 단어가 떠오른다고 한다. 나에게도

별반 다르지 않다. 한국 사회의 노동은 숨가쁘고 벅차고 힘들고 다치고

그래도 참다보니 어느덧 무뎌져 버린 아쉬움의 단상을 가진다. 버티다

버티다 보면 잘 될것이라는 보라빛 꿈은 환상이고 그냥 그대로 일상이

되어 버틸수 밖에 없이 되어버렸다. 이렇게 일한 후 받는 임금에 대해

저자는 '실적의 총량에 대한 보상이 아니라 견뎌낸 고통의 총량에 대한

위로금'이 아닐까라고 말하며 소외와 관련된 사회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노동은 자본과 함께 생산의 두 요소인데 여전히 자본에 비해 저평가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과거 노동 집약적안 시대에는 몰론이고 현재의

과학 집약적 상황에서도 노동의 가치는 질적이나 양적으로 모두 실제로

불평등하다. 기회 균등이라는 대의를 굳이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상호

균등은 불가능해 보이고 기득권 지키기 정도나 가능할까 싶은 환경이다.

어쩌면 영원히 가능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이런 현실 앞에 저자는 삶과

삶을 위한 노동과 살아내는 모든 것이 상처라면 우리는 희망을 가져야

할까라는 의문을 제시하며 그럼에도 육체는 물론이고 영혼까지 병들고

있는 지금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질문한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싸이버타리아트’(Cybertariat)는 매우 흥미롭다.

어슐러 휴즈(Ursula Huws)는 그의 책 싸이버타리아트(Cybertariat)에서

'가사 노동의 사회화'라는 용어로 이 현상을 처음 설명하면서 알려졌다.

정보 기술의 발전에 따라 불안정한 노동 환경에 놓이게 된 사무

노동자들을 지칭하는 말로 현대 사회의 딜레마 중 하나이다. 저자는

20세기에 기술이 발전해서 고용이 줄어들어도, 대량실업사태가 야기되지

않은 원인을 화폐경제 밖에 있던 살림살이의 상품화에서 찾는다. 자본주의

내에서 기술이 발전하면서 기존의 노동력이 상당부분 필요 없게 되어도,

대량실업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는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규 사업이 등장하기 때문이라고 역설한다.


조금은 어렵지만 가치를 상실해 가는 지금의 노동 현실 속에서 한번

정도는 읽어 보면 좋을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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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만드는 식습관 레시피
허진 지음 / 라라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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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좋은 음식을 적정하게 먹는 것'. 참 어려운 주문이다. 일단 좋은
  음식의 기준이 모호하며 '적정'이라는 단어가 주는 막연함은
 우리의 선택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든다. 이에 저자는 이것이
 좋은 음식이며 이렇게 먹어야 한다는 가이드 라인을 제시한다.
 때문에 쉽고 편하다.
저자는 건강 미인이 되기 위한 선결 조건으로 '발 체온과 장
건강'을 이야기한다. 손발이 찬 나에게는 일단 솔깃한 주제다.
한의학에서도 손발이 찬것과 소화가 잘 되지 않는 부분을 건강의
적신호로 보는 경우가 많은데 저자 역시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서는
문제로 이야기한다. 손발이 차가우면 몸 전체의 균형이 깨질 수
있고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않기에 주의해야 하는데 저자는
'생강 홍차' 를 권하는데 의외로 효과가 있다. 생강차와 홍차를
 따로는 마셔 봤는데 함께 넣어 마셔보긴 처음인데 마시고 난 후
 손발이 따듯해 지는 느낌을 받아 이후로 자주 마시는 편이다.
 저자가 말하는 '좋은 음식'은 레인보우 식단을 의미하는데 빨강,
 주황, 초록, 보라색과 같이 다양한 색상의 과일과 채소들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을 말한다. 보기 좋은 것이 먹기도 좋고 영양과
 건강에도 좋다. 다만 우리의 게으름과 무관심함이 그냥 잊고 지나쳐
 버린다. 이제 저자는 '습관'을 이야기하며 기록을 말한다. 좋은
 식습관을 만들기 위해  각각의 음식과의 반응을 적어 두면 자신만의
 식습관을 형성하는데 도움이 된다.
 내 몸에 좋은 음식을 정성껏 요리해 먹는 행위가 나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방법이며 우리 몸에 가장 좋은 의사와 요리사는 바로
 '식습관'이라는 저자의 말은 주지하는 바가 크다. 건강한 식습관은
 단순히 외적인 변화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내 몸과 마음을 돌보는
데에서 출발하며 이를 통해 건강한 삶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천리길도
한 걸음 부터이듯 건강한 식습관 역시 쉬운것부터 시작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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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닐 손수건과 속살 노란 멜론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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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돌싱과 싱글 그리고 주부의 삼십년만의 재회, 조합이 재미있다.
잔잔하면서도 뭔가 소란스럽고 시끌벅적하다가도 작고 소소한
재미가 있고 격동적인듯 하나 이내 지독히도 무미건조함을
동반한 너무나도 다른 30년을 살아 온 50대 후반인 이들의 만남이
예사롭지 않다. 역시 산다는 건 자신이 바라고 원하고 꿈꿔왔던
대로 되지 않는 것 같다.
셔닐 손수건. 궁금해서 검색을 해 보았다. 셔닐(Chenille)은
이중으로 직조하여 두쿰하면서 짧은 보풀이 있어 보온성이 좋고
볼룸감이 있고 튼튼하며 주로 겨울 소재로 사용하며 물빨래가
가능한 실용적인 제품이다. 농후한 맛의 속살이 빨간 머스크
멜론인 캔털루프 멜론과 셔닐 손수건은 그녀들의 대학 시절
그녀들의 열띤 토론의 주제이자 상상 그 이상의 무엇이다. 하지만
현실을 그냥 현실이다.
친구는 그렇다. 아주 오랫동안 연락하지 않고 만나도 그냥
반갑고 좋다. 만난다는 것 자체가 기쁨이기에 여기에 다른 어떤
의미를 굳이 부여하지 않아도 되고 그 친구로 인해 아주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나를 만나게 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물론 잠간의
어색함이 존재하나 이내 그 어색함 이상의 기억들이 다시 하나로
의기투합이 가능한 그런 묘한 사이가 친구이다.
역시 에쿠니 가오리다. 그녀 특유의 감각적인 섬세함은 시종일관
시선을 붙잡으며 인간관계의 내밀한 속내를 드러낸다. 깊다.
그녀가 던지는 단어와 문장 하나하나의 울림이 깊은 내면의
소리인양 마음에서 울린다. 자신의 삶에 대해 '그런대로 재미는
있었어'라고 던지기도하고 '수영모와 수영복만을 걸친 자신의
무방비의 모습에 위안을 얻기도 하고, 엄마를 안심시키려는 결혼을
생각하기도 한다. 사소한 일상의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전해주고
싶은 저자의 마음을 느끼게 되고 자연스레 공감하게 된다.
각자의 삶은 여전히 자신의 것이고 우린 그 길 위게 오롯이 서
있는 존재들이기에 그것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삶이 건강한
삶이다. 굳이 바꾸려 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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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닐 손수건과 속살 노란 멜론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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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 특유의 간결함과 섬세함이 돋보이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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