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불되지 않는 사회 - 인류학자, 노동, 그리고 뜨거운 질문들
김관욱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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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가뿜. 저자는 노동을 생각하년 이 단어가 떠오른다고 한다. 나에게도

별반 다르지 않다. 한국 사회의 노동은 숨가쁘고 벅차고 힘들고 다치고

그래도 참다보니 어느덧 무뎌져 버린 아쉬움의 단상을 가진다. 버티다

버티다 보면 잘 될것이라는 보라빛 꿈은 환상이고 그냥 그대로 일상이

되어 버틸수 밖에 없이 되어버렸다. 이렇게 일한 후 받는 임금에 대해

저자는 '실적의 총량에 대한 보상이 아니라 견뎌낸 고통의 총량에 대한

위로금'이 아닐까라고 말하며 소외와 관련된 사회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노동은 자본과 함께 생산의 두 요소인데 여전히 자본에 비해 저평가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과거 노동 집약적안 시대에는 몰론이고 현재의

과학 집약적 상황에서도 노동의 가치는 질적이나 양적으로 모두 실제로

불평등하다. 기회 균등이라는 대의를 굳이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상호

균등은 불가능해 보이고 기득권 지키기 정도나 가능할까 싶은 환경이다.

어쩌면 영원히 가능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이런 현실 앞에 저자는 삶과

삶을 위한 노동과 살아내는 모든 것이 상처라면 우리는 희망을 가져야

할까라는 의문을 제시하며 그럼에도 육체는 물론이고 영혼까지 병들고

있는 지금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질문한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싸이버타리아트’(Cybertariat)는 매우 흥미롭다.

어슐러 휴즈(Ursula Huws)는 그의 책 싸이버타리아트(Cybertariat)에서

'가사 노동의 사회화'라는 용어로 이 현상을 처음 설명하면서 알려졌다.

정보 기술의 발전에 따라 불안정한 노동 환경에 놓이게 된 사무

노동자들을 지칭하는 말로 현대 사회의 딜레마 중 하나이다. 저자는

20세기에 기술이 발전해서 고용이 줄어들어도, 대량실업사태가 야기되지

않은 원인을 화폐경제 밖에 있던 살림살이의 상품화에서 찾는다. 자본주의

내에서 기술이 발전하면서 기존의 노동력이 상당부분 필요 없게 되어도,

대량실업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는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규 사업이 등장하기 때문이라고 역설한다.


조금은 어렵지만 가치를 상실해 가는 지금의 노동 현실 속에서 한번

정도는 읽어 보면 좋을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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