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시트업 - 융합적 회수전략의 8가지 법칙
구정웅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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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EXIT UP'

탈출이나 회피가 아닌 투자자 입장에서 투자 자금 회수 방향을 의미하는 단어인데

포괄적인 의미에서 투자 일정의 성과가 난후 다른 라운드로 진행하는 과정이라고

보는 것이 좋을 같다. 책에서는 투자 실패 자산손실과 투자손실을 최소화하는

방법과 투자라는 초행길에서 겪게 시행착오나 어려운 상황을 슬기롭게 대처하고 거기서

빠져나와 한숨 돌리는 방법과 매매등의 비지니스를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있는 비지니스

매매 플랫폼과 중개시스템 구축에 의한 중개생태계 활성화 방안과 이러한 일을 평생

있는 방법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실 대부분의 스타트업들이 2-5 사이에 80% 가까이 사라지는 현실 앞에 엑스트업은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어떤 일을 시작할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을 바로 아는 '이다.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무엇이고, 누구와 함께하고, 어떤 목표를 지니고 얼만큼 이루고

있는지를 철저히 평가한 자신이 가진 아이템이 어떤 차별성과 경쟁력을 지녔으며 이것을

통해 상대방은 무엇을 얻을 있고 무엇을 이루고 있는 지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투자가

철저한 분석에 근거해 원금의 안전과 적절한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라면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행위는 투기가 되는 것처럼 기본적으로 자신과 자신이 가진것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이

없다면 실패는 보듯이 뻔한 것이다. 


어떤 분야나 어떤 환경이든 '안되는 이유' 들자면 100가지도 있다. 마치 로저스

(Jim Rogers) 강연에서 앞으로 유망한 업종을 '농업' 꼽았을때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농업이 안되는 이유를 쏟아냈던것 처럼 안되는 이유는 얼마든지 있다. 문제는 안에서 '되는

이유' 발견하는 감각이다. 대부분의 성공한 투자자들은 이것을 발견한 사람들이다. 모두가

안된다는 그것에서 가능성과 희망을 발견한 이들은 남들이 하지 않는 그길을 먼저 나서서

걸어갔던 것이다. 이러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대한민국의 절반 크기밖에 안되는 네덜란드가

다른것도 아니고 농산물 수출 2 국가라는 점은 우리가 눈여겨 보아야 부분이다. 


'Life is no fair, get used to it' 

인생은 태어나면서부터 불공평하다. 불공평의 갭은 여간해선 극복되지 않는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거의 불가능하다. 다만 능력과 재능 여하에 따라 어느정도 차이를 극복할 있을 뿐이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동일한 실패를 겪더라도 데미지가 0일수도 있고 100일수도 있는

간격은 인생을 뒤바꿀 만한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현실이 이렇다보니 이들이 경쟁하는 대상이

성공한 사람들이 아니라 실패자들끼리 리그를 형성하고 그들만의 리그 혹은 패자 부활전 양상이

벌어지게 되는 것이다. 


'스타트업'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와 열정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는 도전적이고 확장 가능한

비지니스 모델을 찾으며 나아가는 조직이라고 한다면 '엑시트업' 열정을 통해 일구어진 수고와

노력이 결실로 보상받고 다음 라운드로 넘어가는 과정을 의미한다. 이익 창출이 최고의 목표인

현실속에 전쟁이나 작전에서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철수한다는 군사용어인 출구전략을 사용하는

엑시트업은 어떤 상황을 극복하면서 원래대로의 상황으로 되돌리거나 더욱 나은 상황으로 나아가는

것이 목적이다. 최소한의 피해와 데미지 혹은 적정 수익이 과감하게 빠져나오는 전략이다.

인생 가운데 수없이 많은 '입구' '출구' 만나게 되는데 입구조차도 찾는 이도 있고, 입구는

찾는데 출구를 찾지 못해 헤매는 경우도 있고, 출구를 찾았는데 방향을 잘못찾아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 경우도 있다. 사람마다 'Exit' 의미는 다르지만 성공하는 사람들의 출구는 항상

새로운 입구와 가까이에 있다. 


일확천금은 개꿈이다. 인생에서 갑자기 이루어 지는 일은 없다. 그런 의미에서 마스시타 고노스케의

'인생은 땀을 흘려야 '이라는 말과 장석주 시인의 '대추 '에서 '저게 저절로 붉어질리는

없다' 말은 가슴에 새겨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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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악보대로 살면 돼 - 모난 지휘자가 들려주는 관계의 템포와 리듬
김진수 지음 / 더난출판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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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가 끝나는 곳에서 음악이 시작된다는 모차르트의 말처럼 음악은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감정의 통로가 되고 소통이 된다. 서로 다른 악기와 음들이 모아져 화음을

이루고 연주가 되듯 우리의 삶에도 독불장군은 없다. 서로와 서로가 모여 하나를

만들어 가는 것이 삶이고 우리는 안에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다양한 음색과

음역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합창에서 각자의 소리를 발성하려고만 한다면 결코 좋은

음악이 만들어질수 없듯이 각자의 고유한 개성과 배경을 지닌 이들이 더불어 살기

위해서 때로는 불협화음을 견디기도 하면서 상대와 나를 조율해야 한다. 너와 나를

넘어서 우리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삶이다.

 

모난 돌이 정맞는다는 소리가 있다. '' 까다롭거나 표가 나는 성격을 지칭하는

말이고 '모난 사람' 타인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이라는 함의가 가능하다. 그런데

우리 모두는 '' 있다. 평소에 조용히 얌전하게 있다가 스스로의 임계점을 넘어서면

여지없이 날카로운 송곳을 드러내고 다른 사람을 아프게하거나 상처를 준다. 그렇다면

모난 부분을 깍아내서 둥글게 하거나 무던한 사람으로 변신을 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우리의 생각에 저자는 오히려 모난 부분을 다듬고 가꿔서 남과 구별된 특별한 개성을

가질 있다고 말한다. 어떤 의미에서 모가 났다는 것은 그만큼 꼼꼼하고 섬세하고

정확하다는 것으로 이해될수 있으니 그것을 오히려 장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명백히 약점인 부분을 장점으로 승화 시킬 있는 방법은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과 자신을 타인과 비교하면서 판단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나만 모난것이 아니라 모두가 각기 모난 부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덕분에 우리의 삶은 상처투성이다. 나도 상처를 받지만 남에게 상처를 주면서 산다.

'나만 잘하면' 모든 관계가 것이라는 착각과 나한테 맞는 사람을 만나면

될것이라는 환상과 상대가 진심을 알아 줄거라는 헛된 꿈을 꾸며 여전히 자신과 상대를

괴롭힌다. 불완전한 인간인데 완전과 완벽을 꿈꾸다보니 문제투성이가 밖에 없다.

공기가 들어갈 공간을 여유있게 두고 장작에 불을 붙여야 하는데 틈도 없이 빼곡히 쌓아

놓고 장작을 이렇게 많이 놓았는데 불이 제대로 붙는다고 불평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는

합창에서 지휘자의 예비박이 호흡과 준비를 통해 전체의 흐름을 좌우하는 것과 같은 의미이다.


삶의 불완전함을 채우는 것은 내가 아니라 주변이다. 주변의 것들이 나와 만나 새로운 우리가

되어가듯이 모난 돌들이 만나 맨질맨질한 돌이 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개성들이 발휘되며

부각되는 작품으로 공존하는 것이 인생이며 우린 그런 세상에서 살고 있다.


'음악은 내가 어려운 문제를 만날때마다 버틸 있도록 해주었다' 말하는 아인슈타인처럼

각자 자신에게 주어진 악보대로 사는 것이다. 그렇게 한걸음씩 내딛다 보면 어느새 세상속에서

함께 어울리는 '모난 ' 발견하게 될것이고 안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을 발휘하는

모난 나에게 놀라게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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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사막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김정완 지음 / 이담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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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그곳에 가보거나 살아 보지 않아도 소개된 책을 읽게 되면 그곳의 모습이

그려지고 마치 그곳에 내가 살고 있는것과 같은 생각이 드는 책이 있는데 책이

바로 그런 책이다. 책을 읽고 있노라면 지명마저도 생소한 '디큐' 동네처럼

느껴지고, 화려한 팰리스는 강남의 어느 빌딩가를 연상시키며, 그곳의 해방구인

스타벅스의 풍경은 친근하기까지 하다. 보통 이런 책은 여행지를 소개하거나

나라의 문화를 소개하는 책이 주류인데 책은 '힐링 에세이'. 그래서 읽기

쉽고 편하고 친근하다.


45세에 아이가 둘이나 딸린 이혼녀. 여자들에겐 철저하게 배타적이며 차별이 서슴없이

자행되는 사우디. 영국인 재혼남. 어찌보면 모든것이 낯설 밖에 없는 삶을 그녀는

시작한다. 그리고 살아낸다. 사우디의 사막을 몸으로 부딪히며 살아내고 전한다. 


까뮈의 소설 '이방인'에서 아랍인을 권총으로 죽인 법정에서 햇빛이 너무 눈이

부셔서 그랬다고 진술하는 뫼소르를 연상시키는 종교경찰(무타와) 행태는 아직도

이런 곳이 존재하는구나 싶을 정도였으나 생각해보니 불과 몇십년전 우리의 악명

높은 '백골단' 이와 비슷했던것 같다. 그때 그들은 조금이라도 의심이 나는(혹은

마음에 안드는) 이들의 가방을 뒤지고 검문을 하고 닭장차로 끌고가기 일쑤였는데

사우디의 종교 경찰도 이런저런(우리가 생각하기에 말도 안되는) 이유로 그들의 권력을

과시하는것 같아 눈살이 찌푸려졌다. 여자의 얼굴을 노출하는것을 금기로 여기기에

쇼핑몰 진열장 여자 마네킹의 얼굴을 없애거나 핸드백을 뒤집어 씌워 놓고 의류광고

사진 여자는 얼굴 대신 동그라미를 그려 넣거나 목을 잘라내는 그곳에서는 현실

속의 여자 아니라 종이 속의 여자마저도 사우디 살이가 쉽지 않아 보인다. 


거머리 같은 눈빛으로 아래위를 훑듯 지나가는 남자들의 기름기 가득한 눈빛을 통해

눈빛도 폭력이 됨을 배우게 됐고, 소통과 이해가 아닌 무시만이 살아 남는 방법임을

깨달은 저자가 오죽하면 '필리피노 아님, 차이니즈도 아님, 메이드 아님, 결혼했음,

그리고 나이 많음, 너희들 엄마 나이임'이라고 커다란 명찰을 달고 다니고 싶은

심정이었을까 생각하니 결코 쉽지 않은 삶이었음이 그대로 느껴진다. 그렇게 저자의

사우디 삶은 계속된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자신만의 해방구가 존재한다. 저자에게 '해시' 그랬다. 사우디에

사는 이방인들의 사교 달리기 모임인 '해시' 비록 드러난 집회는 아니지만 사우디에

사는 이방인들에겐 해방구나 자유광장이다. 비밀스럽기까지한 접선 방법은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장치였으며 5번을 해시에 참석하고 한번은 해어(hare,행사준비자)

해야 낙타 그림이 그려있는 티셔츠를 입고 맥주를 원샷하고 마지막 방울을  머리에

붓는 정식 멤버가 되는 까다로운 가입 절차는 그들의 강한 결속력을 이어주는 산물이다.

각자 다른 사연과 이유로 그곳에 참가했지만 그들은 '해시' 통해 다르지만 같은

동질감을 느끼며 '우리' 되어가는 것이다. 세상의 끝이라 느껴지는 지점에서 뜻밖에

세상과 소통할 있는 그런 장소가 해시이다. 


책을 읽으며 사우디와 주변을 솜씨 좋은 가이드와 함께 여행한 기분이다.

우스갯소리로 군대 안가본 사람이 군대 이야기 알고, 서울 가본 사람이 서울을

안다는 말처럼 한권이면 어디가서 최소한 사우디와 사우디 사람들과 그들의

삶에 대해 아는 척은 있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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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기의 여행 - 대책 없이 느긋하고 홀가분하게
송은정 지음 / 걷는나무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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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여행에서 떠나기전 가진 기대가 충족되는 것은 아니다. 이따금 기억하고 싶지 않은

악몽일수도 있고 목적지에 도착하기도 전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때도 있다.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큰것이듯 많은 기대감을 갖고 출발한 여행의 대부분은 적지 않은 실망이었다.

이런 나에게 저자의 '어제와 같은 길을 걷는 오늘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했다면, 어제의

나는 몰랐던 사실을 오늘의 내가 깨달았다면, 그래서 일상의 시야가 뼘쯤 넓어졌다면,

그것을 여행이라 부를 있지 않을까'라는 말은 기존에 갖았던 여행의 틀을 조금은 바꿀

있는 사고의 전환점이 되었다. 


그렇다. 거창함과 머릿속 기대감으로 충만한 여행의 거품을 걷어 내야 한다. 살아가는 삶의

가장자리 혹은 언저리에서 줍고 다니는 추억의 파편이 여행이다. 여행은 더하기가 아닌

빼기인 것이다. 삶의 무게도 짐도 힘겨움도 참기 어려운 욕지기도 빼버리는 그것이 여행의

묘미이다. 묘미를 보지 않은 더하고 채우기에 급급한 우리는 아직 여행의 초보다.

여행은 '잠깐 '이다. 멈춰서 잠간 동안 쉬는 것이다. 일도, 욕심도, 열정도 잠간 멈춰서

자신을 돌아보며 스스로에게 허락하는 작은 여유 그것이 여행이다.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뭔가 대단한 것을 하지 않아도 자신의 공간에서 누릴 있는 여유로움 나는 그것을 여행이라

말하고 싶다. 주전 월정사 전나무숲에서 만난 노부부처럼 말이다. 분은 손을 잡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자연을 느끼며 그대로 자연이 되어 걸으셨다. 그냥 쉼이었고 휴식이었다.

실제로 어느 누구도 그분들보다 천천히 가지 못했다. 모두가 빠른 걸음으로 분들을 앞질러

갔지만 전혀 개의치 않으시고 자신들의 걸음으로 자신들의 길을 걸어 가셨다. 모습을 참을

지켜 보자니 부러워졌던 기억이 난다. 여행은 속도전이 아니다. 여행은 시간과의 싸움이 아닌

시간을 내것으로 만드는 작은 노력이다. 


'여행이라는 자발적 고립'

좋다. 말만 들어도 좋다. 함께하는 여행도 좋지만 나는 홀로 하는 여행을 좋아한다. 그래서

친구들은 나를 '자발적 은둔자'라고 부른다. 혼자 누리는 여유로움과 혼자 가지는 시간과의

타협과 혼자 독점하는 공간의 편안함, 그리고 어느곳에서든 있는 선택의 다양성이 나를

혼자이게 만든다. 굳이 길을 몰라도 된다. 길이 막혀 있으면 돌아 나오면 된다. 동네어귀에서

시작하는 예쁜길을 따라 무작정 가다보니 산중턱 낭떠러지 앞에 서본적도 있고, 아무 생각없이

들어선 시골길 끝에서 갈대가 우거진 강가의 정말 멋진 낙조를 만난적도 있다. 동행을 배려하지

않아도 되고, 신경을 분산시키지 않아도 되고, 그저 나의 길을 가다 보면 만나게 되는 모든 것이

새로움이고 설레임이다. 저자가 교토의 주택가에서 만난 피크닉세트와 와이프 앤드 허즈번드라는

커피를 판매하는 카페 '와이프 앤드 허즈번드' 부부 같이 말이다. 


'카버의 법칙'

'미래를 위해 물건을 쌓아 두지 않고, 날마다 자신이 가진 가장 좋은 것을 써버리고서 좋은

것이 생기리라' 믿는 소설가 제임스 카버의 생각이다. 어쩌면 이것이 '여행의 빼기' 설명하는

가장 정확한 말일지도 모르겠다. 비우지 않으면 채울 없고, 버리지 않으면 얻을 없다는

지극히 간단한 이론을 우리는 잊고 산다. 그러다 보니 삶이 버거워지고 아둥바둥거리는 것이다.

삶은 우리에게 쉽게 살라고, 버리고 살라고 하는데 우리는 가지려고 채우려는 욕심으로 

산다. 이런 가득한 욕심으로 떠나는 여행은 쉬려고 떠났지만 정작 피로만 가득 떠안고 돌아

밖에 없다. 

이런 우리에게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대책없이, 느릿하고, 홀가분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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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것들의 구원 - 미학하는 사람 김용석의 하루의 사고
김용석 지음 / 천년의상상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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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일상은 사소한 것들의 연속이다. 그리고 사소함은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기

때문에 누군가에게는 거대함으로 누군가에게는 보잘것 없음으로 다가온다. 마치 과녁의

가운데가 작은 점에 불과 하듯 사소함은 핵심이자 일부이다. 우리의 삶의 주위에

상존하는 사소함을 포착하여 내밀화시키려면 우리는 모든 감각 기관을 열어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 한다. 저자는 일들을 먼저 해보고 또한 우리에게 권한다. 


'삶이란 우리가 있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저자는 사람의 만남을 이야기 하면서 조심( 操心)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그런데 조심은

우리가 생각하는 조심이 아니다. 이때 조심(操心)한다는 것은 소극적인 태도가 아니라

'남에게 마음을 쓴다' 의미에서 오히려 적극성을 띤다.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그의 미래와

만나는 것이기에 인생을 성찰하고 마음을 쓰는 그런 예스러움이 조심이다. 사람을 함부로

대하는 요즘 같은 시대에 조심(操心) 서로를 향한 최소한의 예일 것이다. 


'말은 오해의 근원이야'

생떽쥐베리의 동화에서 여우가 어린 왕자와 친구를 맺으며 말이다. 말은 비단 막한

뿐만 아니라 말도 오해의 근원이 수도 있다는 말이다. 수단이 목적을 변질시킬수도

있고 때로는 목표를 부당하게 만들기도 한다. 막말은 '잘못생각'하기 때문이고, 실언은 '생각

없이' 말하기 때문이기에 우리는 말을 조심해야 한다. 말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도

있듯이 말은 자신의 인격을 가감없이 드러낸다. 어떤 말을 할때든지 생각이 필요하다.

심사숙고하느라 말할 기회를 놓치는 것이 급하게 말을 꺼내서 실수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

오죽하면 성경에 '입술에 파수꾼을 세우라'라는 말이 나올까.


만물은 변한다. 우리 일상도 변한다. 삶이 삶이기 위해서 삶은 계속 변한다. 그러나 놀랍게도

우리 대부분은 변화를 달가워하지 않고 오히려 거부하기도 한다. '군주론' 마키아벨리도

'변화를 맞추어 스스로 유연하게 행동할 아는 사람을 발견하기는 어렵다' 말로 인간의

변화에 대한 저항을 표현한다. 그러나 능력있는 군주는 자기 스스로 변화 아는 사람이다.

이는 운명이 변하더라도 자신이 먼저 적절히 변화할 있기 때문에 변덕스러운 운명에

맞설 있으며 '자기변화' '조직의 변화' 이끄는 초석이 되기 때문이다. 불가능할것 같은

'본판 불변의 법칙' 거슬러 자신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이것이 능력이고 이런 사람은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있다. 


철학자 에마뉘엘 레비나스는 ''라는 주체성을 '타인을 받아들임'으로 정의한다. 여기서

받아들임은  우리가 좋아하는 가족으로 받아들임 아니라 남으로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 용납하는

것이다. 무리하게 가족이라는 테두리로 끌어들이면 자율적인 타자성은 상실되고 편협한 우리만 

남게 된다. 이는 사회관계의 붕괴를 의미한다. 결국 나와 타인은 각자의 공통분모를 찾아

만나게 되는 사회관계이고 '의미 있는 타인'관계이다.


책은 우리의 사고의 폭을 넓게 해주며 조금 넓은 시야로 세상을 보는 방법을 알려준다.

읽는 내내 스스로를 미학하는 사람이라 표현하는 저자의 생각을 조금이나마 느낄 있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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