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 때 시 - 아픈 세상을 걷는 당신을 위해
로저 하우스덴 지음, 문형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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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시는 우리의 눈을 뜨게 하고, 마음의 문을 열게 하고, 전혀 꿈꿔보지 못한 세계로

우리를 초대한다. 시는 마법의 주문과도 같아서 시를 쓰는 이의 내면이 깊고 높을수록

우리는 깊이 빠져든다. 시는 무심코 지나칠 있는 것들이 의미있는 존재가 되게

만들고 안의 무언가를 깨워 내가 아는 나의 모습보다도 훨씬 진실한 스스로를

마주하게 한다. 그래서 저자는 비록 지금의 인간 세상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여전히 아름답다고 말한다.


'내가 바꾸려하는 바로 자신인데'

W.B. Yeats 시를 읽고 쓰는 것이 윤리적 행위라고 말하며, 먼저 시인이 강직함을

회복해야 하고 이를 통해 독자가 그것을 회복하게 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말한다.

시인 자신이 바로서야 하며 정직해야 하며 온전해야 한다. 시인은 자신의 시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것이기에 바르지 않은 삶은 시의 가치를 떨어뜨린다. 시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은 이상 독자들이 시인의 글을 신뢰하지 않으며 공감하지 않는다는

말인데 김남조 교수님도 이와 비슷한 말씀을 하신 기억이 난다.

'시는 시인의 가치다'


시에는 '역설' 존재한다. '논리' 가득찬 세상 속에서 지성은 세상이 어떤 곳이며,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는지에 관해 단호하게 이야기하지만 역설은 우리의 상상력을

향해 말하며 우리를 다른 사고체계를 가진 존재로 일깨운다. '이것 아니면 저것,

중에 하나만' 아니라 '이것과 함께 저것도, ' 말한다. 저자는 이에 대해

'가슴으로부터 나오는 지성'으로만 역설을 받아들일수 있다고 말한다. 이처럼

역설은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현실 너머의 무엇을 그리게 하고, 상상 이상의

현상에 대해 꿈꾸게 하고, 가치 이상의 미래를 바라보게 하며, '가슴으로부터 나오는

지성' 의해 지내게 되는 것이다. 지낸다는 것은 사적인 삶과 더불어 눈물을 참고

희망을 품으면서 그림을 바라보는 것이다. 가슴 심장 박동 소리처럼 울려퍼지는

소리를 듣는 것이다. 


아주 반가운 싯구를 만났다. 언젠가 KTX 안에서 읽은 잡지에 실렸던 글인데 싯구는

기억이 나는데 도통 누구의 작품인지 생각나지 않았던 글과 시인을 여기에서 마주했다.

'그가 나일 수도 있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나오미 쉬하브의 '친절함' 나오는

글이다. 마주친 그가, 스쳐 지나간 그가, 여행을 다니는 그가 다름아닌 나일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친절함을 베풀어야 한다는 말인데 처음 글을 읽을 때도,

반갑게 다시 마주한 지금도 어렵다. 친절함은 분명 연습도 노력도 의지도 필요하다는것은

아는데 그럼에도 여전히 어렵다.  심지어 뒤에 나오는 말은 강력하다. '심지어 원수까지

사랑하라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말이지만 이게 정말 가능할까? 물론

손양원 목사님과 같은 분은 몸소 실천하셨지만 솔직히 자신은 없다. 그런데 '친절함'

여기에까지 미친다. 그래서 어려운 것이다. 

오랜만에 좋은 시와 해설을 읽었다. 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충만한 상상력으로, 시에

익숙하지 못한 이들에게는 훌륭한 읽을거리가 되어 주는 책은 분명 읽는 이를 위해

 쓰인 책이다. 시는 어렵다는 공포에서 벗어나 가볍게 시작할 있으면서도 깊이를 갖춘

,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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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스터 맥그래스의 믿음을 찾아서 - 미지의 섬이 확신의 섬으로
앨리스터 맥그래스 지음, 홍종락 옮김 / 두란노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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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그리스도를 아는 것은 그분의 은택을 아는 일이지 그분의 본성과 성육신 방식을 추측하는 일이

아니다. P227

너희는.....너희를 낳은 하나님을 잊었다. P131

 

'복음주의와 기독교'에서 만난 저자는 같았고, '알리스터 맥그레스의 기독교 변증'에서 만난

그는 지독한 이상주의자였으며, '회의에서 확신으로'에서 만나는 저자는 철저한 복음주의자였다.

이번엔 어떤 모습의 그를 발견하게 될지에 대한 가득한 흥미로움과 그의 방대한 지식의 양을 쫓아

가야 한다는 또다른 부담감으로 책을 접한다. 


'믿음'이라는 미지의 발을 내딛다'라는 프롤로그의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어떤 역설적 표현으로

우리를 흔들어 놓을지 기대감은 점점 증폭된다. 그는 그리스도인들이 대체로 동의하는 관대한

기독교 정통을 제시하며 '신경(혹은 신조) 우리가 길을 찾도록 돕고 무엇을 찾아야 할지 말해주는

지도로 보며 안내서를 통해 '신앙'(믿음)이라는 섬의 묘하고 매혹적이고 때로는 압도적인 풍경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대학원 시절 배웠던 '메타노이아(metanoia) 다시 만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회개(repentance)라고

이해하고 번역하지만 실제로 의미하는 바는 지성의 완전한 변화, 정신을 돌이키는 , 혹은 생각하는

방식의 방향을 근본적으로 조정해 그에 따라 새로운 방식으로 세계를 보고, 상상하고, 세계 안에서

행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분명 회개라는 표현은 미진하다. 진정한 의미의 메타노이아는

흥미로운 대상을 향한 돌아섬을 넘어서 완벽하게 그와 같아지려는 심적 얼망이고 간절한 바램이며 그에

따른 적극적인 행동을 의미한다. 

신경은 '나는 믿습니다' 시작된다.

저자는 말을 근거로 믿음의 대상, 주체, 본질, 방향에 대해 말한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

이야기' 일부가 되겠다는 결심이다. 우리가 입버릇 처럼 혹은 주문처럼 중얼거리는 '믿습니다'

사실 엄청난 책임과 의무를 가진다. 철저하게 나는 그의 것이라는 전제가 충족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그의 '이라는 것은 나의 존재의 의미를 밝혀준다. 나의 소유와 모든것의 주인은 이미 내가

아니라는 것이다. 내것이 아니기에 소유권을 갖기 위해 애쓸 필요도 과시할 필요도 없다. '전적인

의지' '내어 맡김'만이 필요 뿐이다. 믿음은 여기에서 출발한다. 내것이 아니면서 내것인양

우쭐대는 어리석은 방종에서 벗어나야 한다. 우리는 다만 그분의 청지기일 뿐이다. 주인이 맡기고

허용한 것을 소중하게 아끼고 사용하면 된다. 자연이 그렇고, 사람들이 그렇고, 물질과 지혜가 그렇다.

저자는 이에 대해 자신의 피난처, 영혼의 안전한 , 세상을 보는 이치에 맞는 방식, 버티고 견딜 있는

굳건한 기반을 발견했음을 선언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선언'이라는 말이 눈에 들어 온다.  성경적 의미로

선언은 많은 이들 앞에서 자신이 '예수를 믿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밝히는 것인데 시절 이러한 행동은

죽음을 각오하는 태도에서 시작되는, 어쩌면 세상이 볼때 너무도 무모한 일이었으나 정작 본인들에게는

떳떳하고 당당하게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용기있는 행동이었다. 실제로 신경에 쓰여진 라틴어

크레도(credo) '어떤 사람이나 사물을 신뢰하거나 신용함, 그것이나 그를 확신함'이라는 의미로

사용되어 믿음을 인격적 헌신으로 보았다. 


'믿음' 하나님의 존재하심에 대한 동의의며, 그것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이며, 우리와 함께하시고

인도하시고 붙드시는 우리를 변화시키도록 맡기겠다는 '하나님을 향한 헌신의 결단'이고 하나님께

즐거운 마음으로 기꺼이 자신을 내드리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헌신하시면서 동시에 우리에게도

헌신하라고 말씀하신다. 이렇게 믿음은 순종으로 이어지는데, 우리가 사랑하는 하나님을 기꺼이

신뢰하고 복종하겠다는 의지가 순종이다. 


'복음은 동일하지만 복음에 대한 우리의 이해는 항상 새로워져야 한다.' 복음과 우리 사상계에

끊임없이 주목해야 필요성을 제기하는 에밀 브루너의 말이다. 믿음은 성장해야 한다. 머물러

있는것은 퇴보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유년기의 단순한 믿음이나 과거에 가졌던 현상들에 집착하고

머무그 과거라는 향수에 젖어 현실앞에 무기력하고 나태하다. 이에 대해 저자는 '이해를 추구하는

믿음' 빌어 마르틴 루터의 파투키아(fiducia)보다는 우리가 신뢰하는 대상을 많이 이해하고

탐구하려는 욕심을 가지라고 말한다. 우리는 마음과 목숨 아니라 뜻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라고 부름 받았다. 

책은 방대하다. 수없이 나오는 철학적 개념들과 깊은 묵상에서 출발하는 신학적 진술들은 '역시나'

부른다. 종교적 위선을 말하고, 도덕적 타락에 분노하며, 지적 무지함에 경종을 울린다. 하나님을 거쳐

'vare Deus vere homo' 예수에 대한 글과 지금도 우리와 함께 하시는 성령에 대한 글이 이어지며

'아멘'으로 끝을 맺는다. 신경의 마지막 아멘은 우리가 사랑하고 신뢰하고 소망하는 대상을 마침내

보게 달라는 기도이며 기도가 응답될 우리의 믿음이 옳았음을 확인 아니라 우리 마음의

소원을 이룰것이다. 소개하는 글에 적혔듯이 '신비하고 매혹적이며 압도적인' 책을 신앙의 깊이를

더하고 싶은 열망이 강한 분들이나 신학생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신학전반에 대한 학술적 진술이

들어있는 책을 통해 그들의 신앙의 성숙과 확고한 믿음의 토대를 마련하는 좋은 기회가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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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님은 어디에나 계셔 - 알수록 쓸모 있는 생활 속 수학 이야기
티모시 레벨 지음, 고유경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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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은 걷잡을 없는 매력을 갖고 있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나는 아니다.

학생 때도 그랬고, 성인이 되어도 그랬고, 지금도 수학은 생각만 해도 머리가

지끈거린다. 지금 있는 것만으로도 이미 항복을 표했는데 순환하지 않는 무한

소수 무리수가 존재하며 이것은 앞으로도 새로운 수학이 계속 탄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니 저자는 '좋은 소식'이라고 하지만 나는 '그다지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이런 나에게 '수학님' 가당치 않은 소리지만 저자는 계속해서 나를

책으로 유혹하고 메이너드 케인스의 '상황이 달라지면서 마음도 바뀐다.

당신은 어떻게?' 라는 말을 인용하며 모든 수학 책은 지루하다는 나의 생각과

관점을 바꾸려 한다. 


페이스 북의 엣지랭크(EdgeRank) 흥미롭다. 댓글, 공유, 좋아요 사용자간의

모든 상호 적용이 엣지에 기록되는데 모든 엣지를 결합해 사용자의 뉴스 피드에

대한 우선 순위를 결정한다. 쉽게 말하면 " 게시물이 보고 싶어 = 총합(관련도x

게시물유형x최신게시물)" 된다. 엣지랭크 알고리듬이 사람들의 관심을 시기는

페이스북이 사용자의 감정을 조작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부터인데 실제로

알고리듬의 방정식을 바꾸는 만으로도 사람의 감정을 조절할 있다는 결과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그뿐아니라 사람의 '다음번 감정' 방정식으로 풀어

있다고 하니 이쯤되면 '수학님'이라 불러줘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와같이

수학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사람을 행복하게도 슬프게도 있는 마법의

글자이다. 


버빗 원숭이의 긁기 실험이나 소녀의 50센트 동전이야기는 우리가 가진 '찰나'

어리석음에 대해 말해주는 좋은 예이다. 찰나를 위해 종종 전부를 거는 우리에게

긁기는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평생을 계속해야 하는 작업이라는 개념과

2파운드를 선택하면 게임이 끝나기 때문에 계속되는 게임과 수입을 위해 50센트를

선택하는 소녀의 영악함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스스로 지혜로운채 똑똑한채

으시대지만 결국 우리는 함께 살아가야 하는 공동 운명을 가지기에 지속 가능하고

꾸준히 되풀이 되는 것을 선택하는 편이 지혜로운 방법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남들에게 대접 받고 싶다면 당신도 대접하라' 성경의 황금률을 제시하며 '수학적으로

말하면 인생은 게임이다'라고 말한다. 


살다보면 생각지 않은 일들이 발생하는 순간이 있다. 때론 예상했던 일이기도 하고 때론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기도 한데 이것들이 발생할 가능성을 수식으로 계산 수도 있고

실제로도 사용하고 있다하니 이를 처음들어 보는 나의 수학적 무지는 하늘을 찌르고도

남는다. 수학은 교활하면서도 영리하다. 그래서 믿을 없을 정도로 흥미진진한 발견도

하고 온갖 추악한 것들을 덮는데도 사용된다. 


'수학은 섹시하다' 

책을 읽는 동안 여러번 부딪치는 저자의 생각이다. 그만큼 매력적이고 눈길이 간다는

의미인데 책을 덮을즈음(정확히 말하면 절반을 넘기면서) 서서히 마음이 함락되기

시작했다. 아직 수학을 섹시하다고 표현할 수는 없지만 분명 수학은 매력적인 학문이다.

숫자의 무궁무진한 확장성이 그렇고, 거의 모든 분야에 적용되는 범용성이 그렇고,

수를 이용한 갖가지 계산 방식이 그렇고, 우정마저도 네트워크와 연관되어 풀어내는

수의 논리적 태도가 그렇다. 저자의 말대로 그동안 어렵고, 지루하고, 딱딱하게만 느껴졌던

수학이 사실은 가장 가깝게 지내야 현명한 친구임을 깨닫게 되었다.

그러나 아직은 수학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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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의 공식 포뮬러
앨버트 라슬로 바라바시 지음, 홍지수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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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이란 우리가 속한 공동체에서 얻어내는 보상이다. 보상은 각자의 역할에 따라

각기 다르게 나타나지만 외적이고 집단적인 척도에 의해서 결정된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물론 개인적인 차원 역시 병행되나 일반적으로 성공은 집단적 성향이 강하다. 다만 성공에

대한 측정이 불가능하기에 어떤것이 성공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이에 저자는 몇가지

성공 법칙들을 제시하며 과정들을 설명한다. 


리히트호펜과 르네 퐁크, 라이트 형제와 리처드 피어스, 토마스 에디슨과 다른

발명가들을 보면 성공이 어떠한 결과의 성과와 업적 만으로 평가되지 않는다는 것을

있다. 분명 전공이 뛰어난 전투기 조종사였고, 먼저 엔진을 장착한 비행기의 비행에

성공했고, 녹음기와 전구들을 먼저 발명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르네 퐁크와 리처드

피어스를 알지 못한다. 저자는 이에 대해 '당신의 성공은 당신 혼자서 이룬 업적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성공은 사람들이 어떤 성과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는지 측정하는 집단적인 척도이다. 


저자는 아들의 대학 입학을 앞두고 보스턴 라틴(Boston Latin, 미국 최초의 고등학교) 신입생

선발 과정에 대해 소개한다. 미국내 상위 20 고등학교에 속하는 학교는 시험 성적이 좋아야

입학이 가능하며 탈락한 학생들은 2등급인 보스턴 라틴 아카데미에 등록되고 여기서 탈락한

학생들은 오브라이언트 수학과학고등학교에 입학 가능하며 여기서도 떨어지면 시험을 보지 않고

입학하는 공립학교에 다니게 되는데 마치 80년대 이전 우리나라의 고입 선발 과정과 흡사하다.

얼핏보면 여기에서부터 이미 성적에 의한 서열이 결정된듯 보이지만 경제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입학초반에 급격한 차이를 보이던 학업성취도와 학업 전망이 시간이 갈수록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명문학교에서 뛰어난 교사들의 가르침을 받고 명석한 동급생들의 자극을

받으면 졸업할 무렵엔 학업 성취도가 월등하리라고 우리는 생각하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PSAT(진학적성예비시험), SAT, 혹은 상급교육기관 진학 시험 결과를 봐도 별반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이는 비슷한 학생들의 비교다) 결국 어느 학교에 다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학교를

다니는 학생이 중요하다. 이를 약간 비틀면 학교가 좋은 학생을 배출하는게 아니라 애초에 좋은

학생이 학교에 입학했다는 뜻이다. 


마치 식용품 판매대에 놓인 베드퍼드셔풍의 소변기에 서명을 출품한 마르셀 뒤상이나 많은

사람들이 작품을 보기 위해 베를린 보드 박물관을 찾았으나 그것이 램브란트의 작품이 아니라

주변 작가의 작품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하룻밤 사이에 가치가 폭락해 버린 '황금 투구를

사나이' 루브르 박물관이 소장한 그림 하나에 불과했던 작품이 도난 사건을 겪은 급기야

그림이 나타나 판매된다면 15 달러를 호가할 것이라는 모나리자가 그렇다. 업적은 성공의

원동력이지만 업적을 측정할 없을 때는 그것의 연결망(업적을 규정하고 이해의 틀을 만들며

시장 가격을 결정하는) 성공의 원동력이다. 


'부단히 노력하면 성공은 언제든 찾아올 가능성이 있다.'

성공 또한 집단이 만들어 내는 현상이므로 훌륭한 성과나 재능이 있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보이는

반응이 우리의 운명을 결정짓기에 성공은 우리가 도달할 없는 힘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저자는 말을 통해 세상에는 우리 힘으로 있는 것이 많다는 것과 그것에 대한 가능성에

여지를 준다. 성공은 밀물처럼 밀려왔다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갑자기 여세를 몰아 우리를 덮치기도

하고, 이를 되풀이 하는게 우리내 인생이다. 


저자는 운이 좋아 횡재하거나 성공하기를 바라지 말라고 말한다. 성공은 운이나 재수로  오지 않는다.

성공은 불평등한 사회 속에서 평등으로 가는 연결고리이며 개인과 사회가 추구하는 공동의 목적에

이르는 길이다. 저자가 제시한 법칙들에서 교훈을 얻고 균형점을 찾고, 기술을 연마하는 일과 인맥을

구축하는 일에 각각 어느정도 노력을 할당할 판단하고 창의력을 증가시키는 이들과 협력을 통해

성공의 길에 접어들게 되는 것이다. 


네트워크 이론의 창시자이자 과학자인 저자다운 접근과 분명하게 단정 지으려 하지 않는 결론이 좋다.

사실 원칙은 보편적이지만 불편한 원칙들이다. 이런 불편함을 저자는 합리적으로 설득해 나간다.

책은 성공에 대한 우리의 편견과 생각을 완전히 바꿔 놓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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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차리기 기술 - 돈.시간.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는 인생 청소 3단계
세라 나이트 지음, 유혜인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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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고'라는 말을 사기진작을 위해 무려 72번이나 쓰고 여타의 자기계발서와는

달리 적극적으로 도와주겠다는 말을 서슴없이 하며 '간단한 정리하기 지침서'

아닌 원스탑 쇼핑 처럼 우리의 정신을 깨끗하게 정리해 주고 유쾌하고 발칙하게도

우리 인생을 편하고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고 말하는 저자의 패기는(대부분의

자기계발서는 두루뭉실하고 뭉뚱그려져 있는 잡탕과도 같다) 역시 옵서버에게

안티 구루(Anti Guru, 일반적으로 인정받는 전문가나 권위자의 의견에 반박하고

새로운 시각에서 그들과 상반되는 주장을 하는 ) 칭할만큼 당당하다. 


'Put your money where your mouth is' 

말로만 하지 않고 실제 행동으로 옮긴다는 의미로 세운 목표를 향해 한발씩 한발씩

혹은 한가지씩 한가지씩 움직여야 한다는 말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Don't stop' 이다.

끝까지 실행해야 한다. 물론 우리는 잔뜩 변명만 하면서 행동하지 않기도 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계속 똑같은 일을 하며 다른 결과를 기다리기 일쑤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은 너무 어렵다고 푸념을 늘어 놓는다. 이런 우리에게 저자는 닥치고

시작할 준비나 하라고 말한다. 


청소를 하지 않으면 먼지가 두껍게 쌓이고 균열과 사이로 먼지가 스며드는 것처럼

우리의 정신도 청소를 하지 않으면 곳곳이 병들고 더러워자기에 무엇보다 섬세한 청소가

필요하다. 저자는 '인생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도 감당하기 쉽도록 작게 나눠 한번에 하나씩

치우고 쓸어버리는 청소 방법을 제안한다. 사고 방식 자체이며 감정과 마음가짐 같은

문제들은 보이지 않고 쉽게 정체를 드러내지 않기에 무방비 상태로 전체에 퍼지게 된다.

물론 또한 지나가겠지만 회피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고 방법이 얼핏보면 문제가

그럭저럭 해결 될것 같지만 사실은 전체적인 부담만 커지는 것이기에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문제에 대해 예상만 하고 있으면 정말로 기분이 나아지고 문제를 회피하면

골아서 터질 뿐이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실패 자체 만큼이나 힘이 커지고 본인에게 고통을 준다. 사람은

누구나 실패를 두려워 한다. 말은 나만 겪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실패(Failure)

뜻하는 F 모두의 마음에 또다른 F(Fear) 새겼다는 저자의 말이 가슴에 닿는다.

그러나 실패도 인생 가운데 놓여 있는 하나의 길이다. 실패도 하나의 길임을 받아들일때

우리는 불안감을 유발하는 예상의 영역에서 현실로 나아가게 된다. 일을 완벽하게 해내려는

우리의 욕심이 자멸을 초래하기도 한다. 스스로 완벽해지려는 불가능에 목숨 걸지 말고

' 도와줘'라는 도움을 청하는 현실 가능한 목표에 집중 필요가 있다. 사람은 혼자

없고 누군가와 함께 살아야 하는 것이라면 도움 역시 반드시 필요하다. 인생을 바꾸고

싶거나 전환점이 필요하다면 작은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하며 한번에 조금씩 해나가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시작해야 한다' 것이다. 시작하지 않은 일은 결코 끝낼

없다. 난장판인 인생에서 살아 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우리에게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닥치고 정신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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