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님은 어디에나 계셔 - 알수록 쓸모 있는 생활 속 수학 이야기
티모시 레벨 지음, 고유경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수학은 걷잡을 없는 매력을 갖고 있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나는 아니다.

학생 때도 그랬고, 성인이 되어도 그랬고, 지금도 수학은 생각만 해도 머리가

지끈거린다. 지금 있는 것만으로도 이미 항복을 표했는데 순환하지 않는 무한

소수 무리수가 존재하며 이것은 앞으로도 새로운 수학이 계속 탄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니 저자는 '좋은 소식'이라고 하지만 나는 '그다지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이런 나에게 '수학님' 가당치 않은 소리지만 저자는 계속해서 나를

책으로 유혹하고 메이너드 케인스의 '상황이 달라지면서 마음도 바뀐다.

당신은 어떻게?' 라는 말을 인용하며 모든 수학 책은 지루하다는 나의 생각과

관점을 바꾸려 한다. 


페이스 북의 엣지랭크(EdgeRank) 흥미롭다. 댓글, 공유, 좋아요 사용자간의

모든 상호 적용이 엣지에 기록되는데 모든 엣지를 결합해 사용자의 뉴스 피드에

대한 우선 순위를 결정한다. 쉽게 말하면 " 게시물이 보고 싶어 = 총합(관련도x

게시물유형x최신게시물)" 된다. 엣지랭크 알고리듬이 사람들의 관심을 시기는

페이스북이 사용자의 감정을 조작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부터인데 실제로

알고리듬의 방정식을 바꾸는 만으로도 사람의 감정을 조절할 있다는 결과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그뿐아니라 사람의 '다음번 감정' 방정식으로 풀어

있다고 하니 이쯤되면 '수학님'이라 불러줘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와같이

수학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사람을 행복하게도 슬프게도 있는 마법의

글자이다. 


버빗 원숭이의 긁기 실험이나 소녀의 50센트 동전이야기는 우리가 가진 '찰나'

어리석음에 대해 말해주는 좋은 예이다. 찰나를 위해 종종 전부를 거는 우리에게

긁기는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평생을 계속해야 하는 작업이라는 개념과

2파운드를 선택하면 게임이 끝나기 때문에 계속되는 게임과 수입을 위해 50센트를

선택하는 소녀의 영악함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스스로 지혜로운채 똑똑한채

으시대지만 결국 우리는 함께 살아가야 하는 공동 운명을 가지기에 지속 가능하고

꾸준히 되풀이 되는 것을 선택하는 편이 지혜로운 방법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남들에게 대접 받고 싶다면 당신도 대접하라' 성경의 황금률을 제시하며 '수학적으로

말하면 인생은 게임이다'라고 말한다. 


살다보면 생각지 않은 일들이 발생하는 순간이 있다. 때론 예상했던 일이기도 하고 때론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기도 한데 이것들이 발생할 가능성을 수식으로 계산 수도 있고

실제로도 사용하고 있다하니 이를 처음들어 보는 나의 수학적 무지는 하늘을 찌르고도

남는다. 수학은 교활하면서도 영리하다. 그래서 믿을 없을 정도로 흥미진진한 발견도

하고 온갖 추악한 것들을 덮는데도 사용된다. 


'수학은 섹시하다' 

책을 읽는 동안 여러번 부딪치는 저자의 생각이다. 그만큼 매력적이고 눈길이 간다는

의미인데 책을 덮을즈음(정확히 말하면 절반을 넘기면서) 서서히 마음이 함락되기

시작했다. 아직 수학을 섹시하다고 표현할 수는 없지만 분명 수학은 매력적인 학문이다.

숫자의 무궁무진한 확장성이 그렇고, 거의 모든 분야에 적용되는 범용성이 그렇고,

수를 이용한 갖가지 계산 방식이 그렇고, 우정마저도 네트워크와 연관되어 풀어내는

수의 논리적 태도가 그렇다. 저자의 말대로 그동안 어렵고, 지루하고, 딱딱하게만 느껴졌던

수학이 사실은 가장 가깝게 지내야 현명한 친구임을 깨닫게 되었다.

그러나 아직은 수학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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