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마음 바깥에 있었습니다 - <고통을 달래는 순서>의 김경미 시인이 차곡차곡 쌓아올린 일상의 풍경
김경미 지음 / 혜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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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겹게 겨우겨우 살아가다가 누군가에게 '당신은 제대로 살고 있는 겁니다' 소릴 들으면

눈시울이 붉어지고 힘을 얻지만 금새 다시 지쳐버리는 우리에게 '그래도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것으로 행복을 느낀다. 


4장으로 구성된 책은 장의 제목부터 신선하다. 1 '느리게, 그러나 차곡차곡', 2

'내가, 사랑한', 3 '너의 목소리를 들어라', 4 '무적, 소리를 따라'.  마치 편의 단편

소설들의 제목과도 같은  장의 이름들이 그냥 좋다. KBS 클래식 FM <김미숙의 가정음악>

꼭지인 '시간이 담고 있는 것들'에서 그녀의 차분하면서도 편안한 목소리로 읽어 줬던 내용들을

추려서 옮겨 놓은 책이다. 


우리는 살아가며 겪는 크고 작은 일들을 통해 살아가는 의미를 발견하기도 하고, 나와 닮은

누군가를 만나 위안을 삼기도 하며, 하나가되어 같이 아파하고 같이 웃었던 이야기들

하나하나가 정겹고 반갑다. 삶은 그런것 같다. 특별히 잘날것도 그렇다고 특별히 못날것도 없이

거기서 거기인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이루어가는것 이것이 우리의 삶이고 인생이다.

 

지하도나 육교가 언젠가 한번은 올라가고 한번은 내려와야 하듯 인생도 정확하게 비기는 것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어제가 고통스러웠다면 내일은 반드시 행복할 있어서 아무리 힘들고

절망스러워도 좌절하지 않을 있고, 아무리 많은 행운이 몰려와도 겸손할 있는 인생이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품어 보지만 여전히 삶은 불공평하고 불편한게 현실이다. 이런 현실 앞에 우리는

12월만을 위한 달력에 달린 작은 봉지 하나하나를 열어보며 언젠가 크리스마스를 기대하듯 각자의

삶에도 그런 날이 오길 기다리며 사는 것이다. 그렇다면 크리스마스가 있으면 어떨까?


'나는 감정적인 사람입니다' 심리치료사 크리스텔 프티콜랭은 삶을 자동차에 비유한다. 기쁨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엔진이고, 분노는 침체된 상태를 벗어나게 하는 강력한 가속 페달이고, 슬픔은

주행 모드를 바꾸게 해주는 클러치고, 두려움은 안전을 위한 브레이크 페달이다. 삶이 행복할

만은 없다. 기쁨과 행복만이 아니라 분노와 슬픔과 두려움까지 골고루 찾아오고 때론 몰아 닥친다.

관건은 얼마나 적절히 그것들을 넘어가느냐에 있다.


소소한 일상은 정겹고 반갑다. 년에 한두번씩 가족중 아무도 먹지 않는 자두를 어릴 마음껏

먹지 못한 것이 아쉬워 오직 혼자 먹기 위해 박스 구매하는 여인의 모습에서 유독 복숭아, 그것도

아삭아삭한 복숭아가 아니라 물렁물렁한 그것을 벅스 사셔서 하나씩 꺼내 드시던 어머니가

각났다. 10남매에 8번째섰던 어머니는 항상 조금 먹고 싶었지만 아래 위로 치여서 마음껏 드시지

못했던 복숭아를 어른이 되면 박스채 사서 마음껏 드시리라는 생각을 하신 정말 그렇게 일년에

두번씩 그렇게 사셨고 그렇게 드셨다. 가족들 모두 손도 대지 않던 물펑 복숭아를.


삶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주고 많은 것을 묻는다. 삶의 어딘가에 분명 있을 우리에게 앞으로

나아가는 것만이 최선의 아니라 잠시 멈춰서서 주위를 둘러 보며 세상과 호흡하고 잠간 숨고르기도

하며 살라고 인어공주에게 제안한 300년의 바람같이 슬며시 다가와 옷깃을 스쳐 지나간다. 

우리는 그렇게 살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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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가 대체 뭔가요? - 세상에서 가장 정확하고 간결한 자본주의 설명서
조너선 포티스 지음, 최이현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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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를 이해하는 것은 자본주의를 이해하는 것과 같고 세상에서 가장 정확하고 간결한

자본주의 설명서라는 표지의 글이 눈에 들어 왔다. 실상 자본주의 시대를 살면서 그것에 대한

이해나 관심은 부족하고 쉽게 설명하지 못하는 현실 앞에 저자의 매력적인 초대가 반갑다.

그러나 역시 녹녹히 않다. 저자도 이야기 하듯이 자본주의에 관한 이야기가 역사나 정치,

사회와 문화 이야기이기도 하기에 범위가 방대하고 넓다. 그리고 어렵다. 


'자본주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많은 학자들이 이런저런 대답을 내놓았지만 자본주의를

특정한 하나의 개념으로 정의할 수는 없다. 자본주의를 생산수단의 사적소유를 의미한다고

하기에는 중국식 자본주의의 역동성과 변형적인 힘의 대부분이 국가소유이고 민간부분에

대한 국가의 간섭과 통제가 여전한 것을 설명할 수가 없다. 또한 자본주의를 국가의 통제

없이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맞추고 핵심산업과 경제분야에 자원을 분배하는 제도로

정의하기도 하는데 이는 실질적 현대 자본주의의 출발지라 있는 영국에서 의료와 초중등

교육 분야에서 각종 시장의 역할이 제한된 서비스가 무상으로 제공되는 점을 설명하기에는

역시 미진하다. 이밖에도 여러가지 설명들이 각각의 이유에 의해 자본주의를 정의하는 의미로

사용되지 못한다. 이에 '쇼크 독트린(Shock Doctrine) 저자 나오미 클라인(Naomi Klein)

'자본주의라는 용어는 믿을 없을 만큼 모호한데 이유는 시장경제의 유형이 상당히

다양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자본주의의 핵심 개념은 '생산 수단의 사적 소유'라는

점은 분명하다. 이는 수요와 공급의 사적 결정권을 의미하며 자본주의란 생산 수단의 전부까지는

아니지만 대부분을 개인이 소유하는 것을 경제의 핵심운영원리로 삼는 제도이다. 


현대 자본주의를 이야기하며 중국의 성장(저자는 이를 기적이라 부름) 빼놓을 없을 만치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였지만 중국의 변화 양상은 자본주의의 초기 이행과정과는 상당히 다르다.

거의 모두가 가난했지만 '철밥통'이라는 시스템 덕분에 굶어 죽지는 않았던 중국이 1979

시장주의 개혁을 시작한 이후로 매년 9% 넘게 성장하고 있으며 경제 규모는 과거에 비해 40

이상 커졌고 5억명 이상이 가난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하지만 노동력이든 자본이든 모든것을 자유화하지는 않아 여전히 통제를 받고 있으며, '후커우

'(戶口, 우리의 주민등록제도와 유사한 제도)제도 때문에 농촌에서 도시로 이주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국가가 자본시장 접근성을 통제하고 있고 대형 은행 대부분은 국가 소유이고 외국인 투자는

제한된다. 놀라운것은 그러면서 중국은 가능한 거시경제정책 관리도구(재정정책과 통화정책 뿐만

아니라 국책은행을 통한 신용통제까지) 모두 사용하고 있다. 

중국은 일반적인 '자본주의'와는 거리가 멀다. 중국의 자본시장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자유화되고,

정치와 경제에서 국가의 통제도 줄어들 것이고 서서히 일반적인 자본주의 모형으로 바뀌어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발전 양상으로 보건대 중국내에 엄청난 불균형이 축적되어 있을 것이고 이는

절대 상환되지 못할 대출로 흘러 들어간 것이라는 비관적인 예측도 있다. 이와 동시에 지금까지

중국의 주된 성장동력은 자본 투자와 농촌에서 도시로 이동한 값싼 노동력이었는데, 따라잡아야

할것들이 많았기에 그동안은 이것만으로 충분했지만 앞으로 중국은 혁신과 기술발전을 통해

성장해야하는 초고도기술사회에 접어들게 되므로 향후 중국의 변화에 전세계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금 중국은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표도르 토스트에프스키(Fyodor Dostoevsky)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에서 언급했듯이 '세상은

이렇게 말한다. 욕망이 있으면 그것을 채워라. 너에게도 부자나 권력자와 똑같은 권리가 있다.

너의 욕망을 채우기를 주저하지 마라. 오히려 욕망을 키워서 많은 것을 요구하라. 이것이 오늘날

세상을 지배하는 원리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것을 '자유'라고 믿는다. 부자의 결말은 고독과

자살이며' 빈민의 결말은 시기와 살인이다' 처럼 인간은 가지려는 욕망을 누구나 가진다.

욕망의 표현이 물질이 되어 물질을 끊임없이 쫒는 기계가 되어 버렸다. 그자체는 경기를

더욱 재미있게 하고 동기를 유발하는 점수를 기록하는 수단인데도 말이다. '자본주의의 역동성'

여기에서 출발하고 '경쟁심' '승부욕' 자본주의의 선한면과 악한면을 동시에 소유한다.

 

공산주의의 몰락으로 자본주의 지배체재에 대항할만한 정치구조가 존재하지 않게 되자

월스트리트저널은 '우리는 모두 자본주의자다'라고 선언하지만 세계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이마저도

공허한 메아리가 됐다. 지금으로서는 실현 가능한 자본주의의 대안은 거의 없는 같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생산 수단을 소유하고 통제하는 것이라는 마르크스의 핵심사상을 고려해보면

미래 사회와 경제의 특징은 소프트웨어를 생산하고 소유하고 통제하는 방식으로 규정될 것이다.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고 그것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분명 우리에게 올것이고 우리의 집단적

노력이 경제 발전을 사회적 진보로 바꿀 있을 것이라는 저자의 마지막 말이 의미 깊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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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파도에 몸을 실어, 서핑! - 허우적거릴지언정 잘 살아 갑니다 Small Hobby Good Life 1
김민주 지음 / 팜파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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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서핑을 처음 접한 것이 25년전 즈음있었으니 아마도 우리나라에 서핑 마니아 층이

형성 무렵인것 같다. 당시 죽도에 서핑 샵이 하나뿐이 없었고 강습 코치도 1 뿐이던

시절, 해외에서 몇번 서핑을 해본 우리나라에서도 해봐야지 하던 차에 신문에 실린

기사를 보고 물어물어 찾아간 곳이그곳이다. 물론 이때 부산이나 제주에는 몇개의 샵이

있었다. 이때가 늦가을인지라 슈트를 입어도 쌀쌀했지만 그래도 그때 파도가 좋고

우리나라에서 서핑을 있다는 흥분된 마음에 무작정 바다로 달려들었다가 며칠을

감기로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파도에 집중하는 시간엔 아무것도 신경쓰이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는지

보는지는 아예 관심도 없고 오직 파도에만 집중한다. 살면서 이렇게 집중해본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집중하다보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른다. 또한 저자도 이야기하듯 바다는 나를 평가하지

않는다. 바다는 매번 다른 파도를 보내 주지만 파도를 타기 위해서 내가 노력하면 기꺼이

나를 받아 준다. 각박하고 불공평한 세상 보다 훨씬 공평한 곳이 바다다. 만약 파도를 타지

못해도 괜찮다. 바다는 다음 파도를 어김없이 보내주기에 다음 파도를 준비를 하면 된다.

삶도 비슷하다. 때론 파도를 놓치는 실수를 하기도 하고, 파도에 올라 섰지만 그대로 물속으로

박히듯 곤경에 처하기도 하고, 유연하게 파도를 타며 라이딩을 즐기듯 일이 수월하게 풀리기도

한다. 


서핑을 모르는 사람들은 파도 위를 미끄러지듯 타고 있는 모습에 탄성을 지른다. 그러나 바다에

있는 시간 정작 라이딩하는 시간은 불과 분에 불과하다. 특히나 우리나라 처럼 파도가 높지

않은 곳에서 한번 라이딩하는 시간은 1분이 안된다. 저자도 이야기 하지만 서핑 실력은 '패들'

(보드 위에서 파도를 향해 팔을 저어 나가는 ) 좌우한다. 파도가 오는 방향으로 양팔을

저어 전진하는 패들이 되어야 테이크 오프(엎드렸다가 일어나는 동작) 수월해 지고 그래야

파도를 있다. 파도 위의 짧은 순간을 위해 보드 위에서 기다리고 준비하고 패들링하고

테이크 오프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필요한데 특히나 패들은 인간을 위한 편의 시설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 자연의 바다에서 보드를 움직일 있는 유일한 수단이고 여기에는 엄청난 힘을 필요로 한다.

라인업(파도에 올라타는 장소) 도착하기 전에 파도를 맞기도 하고, 라인업에 도착 했으나 힘이

모자라 일어서지 못하는 일도 빈번하다. 그래서 서핑 하는 사람들은 파도가 없는 날에도 바다에

나가 패들을 한다. 우리의 삶도 역시 비슷하다. 어떤 일을 하던지 기본이 중요하다. 기본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으면 쉽게 지치고 쉽게 포기한다. 뿌리 깊은 나무가 바람에 넘어지지 않듯이 기초가

튼튼한 사람은 쉽게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는다.


'Believe your body!'

처음 죽도 서핑샵을 방문했을 강습 코치 주인장이 칠판에 적어 놓은 글이다. 자신을 믿듯이

자신의 몸을 믿어야 제대로 파도를 있다. 


저자의 파도를 만나기 위해 제주를 선택하는 용기에 찬사를 보낸다. 무언가 자신이 집중할 있는

그것에 과감히 투자하고 행동할 있는 젊음이 부럽다. 서랍 속에 쌓아둔 '현재'보다 하고 싶은

것에 집중하는 '미래' 사는 저자를 응원한다.

이번주에는 오랫만에 죽도에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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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에 약한 사람, 역경에 강한 사람
가토 다이조 지음, 이정환 옮김 / 나무생각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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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어려움을 겪는다. 각자 자신에게 닥친 어려움이 가장 힘들고 고통스럽다고

말하지만 사실 역경은 누구에게나 어렵고 고통스럽다. 역경에 강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시각적 ' 따라 구분된다. 어떻게 보느냐의 차이인 것이다. 나만 겪는

고난이냐고 원망할 필요도 없고, 이걸 어떻게 하냐고 염려할 필요도 없이 자신의 시선만

바꾸면 되는데 사실 이게 어렵다. 어차피 살아간다는 것은 역경을 헤쳐나가는 것이고 역경이

누구도 피해갈 없는 것이라면 역경으로부터의 회복력이 선천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우리는 역경 앞에 당당하게 맞서서 물고 늘어지는 '스냅 (snap buck)'해야 한다. 


저자가 말하는 '역경을 뛰어 넘는 삶의 에너지' 보면 '변화를 즐기는 사람이 역경에 강하다'

말이 나온다. 변화를 두려워 하지 말아야 한다. 급변하는 세상에서 변화는 당연한 순리이다.

순리를 거부하면 도태된다. 조금 과장된 말로 도태는 낙오이고 실패를 의미한다. 그런데

변화는 철저하게 의지 문제라는 것이다. 어떤 의지를 가지는가가 변화의 주체가 되느냐

아니면 변화에 끌려가느냐를 결정한다. 말은 어떤 식으로든 변화는 다가온다는 것이다.

자신이 움직여 가는 변화이든 누군가에 의해서 끌려가는 변화이든 분명 다가 올것이고 선택은

오롯이 자신에게 달려 있다. 저자는 이에 더해 변화를 즐기는 사람이 되라고 말한다. 완전히 갈아

엎어서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도 변화이고, 조금씩 아주 조금씩 바꿔나가는 것도 변화이다. 문제는

그럴 의지가 있느냐이다.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없다' 공자의 말처럼 자신의 일을 즐겁고 재미있게 하는 사람은 어떠한 역경 앞에도

당당하다. 당당함이 때론 오만으로 보일수도 있지만 나는 당당함이 좋다. 어짜리

역경이라면 차라리 그것을 즐기고 마주하는 그런 삶도 나쁘지는 않을 같다.

 

역경이 찾아 왔을 역경을 뛰어 넘으면 너머에는 멋진 인생이 기다리고 있을것이라는

꿈을 버리지 않는 사람이 기회를 붙잡을 있다. '역경이라는 학교'에서 삶의 모든 것을 배웠다는

자크 루소(Jean Jacques Rousseau)처럼 역경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준다. , 역경에

마주하는 사람에게만 말이다. 


산다는 것이 같은 위치에 머물러 있지 않는것처럼 인생은 수없이 많은 역경과 변화를 마주하게

된다. 이제 선택만이 남았다. 역경의 주인공이 될지 역경의 하수인이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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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이라는 무기 - 속도와 경쟁이 우리에게서 빼앗아간
에노모토 히로아키 지음, 장은주 옮김 / 나무생각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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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권리마저 빼앗겨 버린 현실 앞에 던지는 저자의 화두는 '무기'이다. 어떤 사물에

대항하거나 자신을 지키기 위한 수단을 지칭하는 말인 '무기' 저자는 '고독' 앞에 사용하면서

고독을 자신만의 무기로 바꾸는 삶을 이야기 한다. 


현실속 우리는 스마트폰에 점령당해 시선을 좀체로 화면에서 떼지를 못한다. 즉각적이고

자극적인 반응에 익숙해지다 보니 시간을 필요로하는 읽기는 남의 나라 이야기(일본도

별반 다르지 않다)  되어버린지 오래고 조금 문장을 읽는 조차도 버거워한다. 이성적

사고보다 충동적 사고에 따라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보니 신중하게 생각할 기회조차 줄어들게

된다. 마크 피셔(Mark Fisher) 자본주의 리얼리즘에서 나오는 '따분함' 원인이다. 감각적이고

자극적인 매트릭스에서 떨어져 있다보니 흥미 자체를 느끼게 되고 지루해지기 시작했다. 결국

이러한 자극 매트릭스의 중독은 우리에게 책을 읽을 시간도, 끈기도 가져가 버렸다. 이에 대해 저자는

자신의 상황을 자각하고 일부러 그것들을 끊어 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스스로 답을 찾으려고 사고하기 보다 즉시 답을 찾으려고 한다. 자신의 의견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검색등을 통해 타인의 의견을 늘어 놓게 되고, 점점 사고와 사색과는 거리가 멀어지며

자연스레 타인과의 관계도 소원해지게 된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비추는 인간관계를 맺는 것은

삶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일인데 세상은 우릴 자꾸 바깥으로 떠밀어 낸다. 


능력이 낮은 사람일수록 자신의 능력을 과대 평가하고, 능력이 높은 사람일수록 오히려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더닝 크루거 효과(Dunning-Kruger effect) 셀프 브랜딩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정말로 일을 하는 사람은 모든 상황을 사전에 점검하느라

불안감이 커져 절대 낙관적으로 일에 임하지 않는다. 자신이 '일을 잘한다' 자만심에서 비롯된

자기과시는 정작 '일을 못하는 자신' 들키지 않으려는 자기 방어의 다른 모습에 불과하다.

 

말과 글을 신중하게 꺼내는 사람은 자신의 생각을 글로 옮기는 것이 얼마나 두려운 일인지 알고 있다.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자신의 부족한 모습이 그대로 들어 날것을 알기 항상 두려운 마음으로 글을 쓴다. 

우리는 잃어버린 혼자만의 시간을 되찾기 위해 작은것부터 실천해 나갈 필요가 있다. 사람들 사이에서

벗어나기, SNS 줄여보기, 스마트폰 꺼보기, 조금씩이라도 책읽기.....무엇하나 쉬워보이는 것은 없지만

분명 우리의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다. 무리짓지 않을 용기를 발휘하여 혼자만의 즐거움을 발견하는

것은 무리하게 이어진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자신의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는 것보다 훨씬 긍정적인

방법이다. 의도적인 지루한 시간을 통해 혼잡과 소음으로부터 벗어나며 과감하게 외부와의 접속을 끊고

바깥으로부터의 자극을 최소한으로 줄인 스스로에게 오롯이 집중하는 그런 시간을 통해 생각이나

표현이 살아남을 경험 있다. 이와같이 마음의 공백은 상상력을 자극하며 끊임없는 창조력을 생성한다.

일상속에서도 비일상의 여유를 즐길 있을   우리의 창조력은 솟아난다. 


시간을 낭비할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보자. 너무 바쁘고 너무 빠른 세상에 빼앗겨버린 '혼자만의

행복' 회복하여 '고독'이라는 무기로 세상 앞에 당당히 맞서는 삶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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