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이라는 무기 - 속도와 경쟁이 우리에게서 빼앗아간
에노모토 히로아키 지음, 장은주 옮김 / 나무생각 / 2019년 6월
평점 :
절판


'고독' 권리마저 빼앗겨 버린 현실 앞에 던지는 저자의 화두는 '무기'이다. 어떤 사물에

대항하거나 자신을 지키기 위한 수단을 지칭하는 말인 '무기' 저자는 '고독' 앞에 사용하면서

고독을 자신만의 무기로 바꾸는 삶을 이야기 한다. 


현실속 우리는 스마트폰에 점령당해 시선을 좀체로 화면에서 떼지를 못한다. 즉각적이고

자극적인 반응에 익숙해지다 보니 시간을 필요로하는 읽기는 남의 나라 이야기(일본도

별반 다르지 않다)  되어버린지 오래고 조금 문장을 읽는 조차도 버거워한다. 이성적

사고보다 충동적 사고에 따라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보니 신중하게 생각할 기회조차 줄어들게

된다. 마크 피셔(Mark Fisher) 자본주의 리얼리즘에서 나오는 '따분함' 원인이다. 감각적이고

자극적인 매트릭스에서 떨어져 있다보니 흥미 자체를 느끼게 되고 지루해지기 시작했다. 결국

이러한 자극 매트릭스의 중독은 우리에게 책을 읽을 시간도, 끈기도 가져가 버렸다. 이에 대해 저자는

자신의 상황을 자각하고 일부러 그것들을 끊어 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스스로 답을 찾으려고 사고하기 보다 즉시 답을 찾으려고 한다. 자신의 의견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검색등을 통해 타인의 의견을 늘어 놓게 되고, 점점 사고와 사색과는 거리가 멀어지며

자연스레 타인과의 관계도 소원해지게 된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비추는 인간관계를 맺는 것은

삶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일인데 세상은 우릴 자꾸 바깥으로 떠밀어 낸다. 


능력이 낮은 사람일수록 자신의 능력을 과대 평가하고, 능력이 높은 사람일수록 오히려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더닝 크루거 효과(Dunning-Kruger effect) 셀프 브랜딩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정말로 일을 하는 사람은 모든 상황을 사전에 점검하느라

불안감이 커져 절대 낙관적으로 일에 임하지 않는다. 자신이 '일을 잘한다' 자만심에서 비롯된

자기과시는 정작 '일을 못하는 자신' 들키지 않으려는 자기 방어의 다른 모습에 불과하다.

 

말과 글을 신중하게 꺼내는 사람은 자신의 생각을 글로 옮기는 것이 얼마나 두려운 일인지 알고 있다.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자신의 부족한 모습이 그대로 들어 날것을 알기 항상 두려운 마음으로 글을 쓴다. 

우리는 잃어버린 혼자만의 시간을 되찾기 위해 작은것부터 실천해 나갈 필요가 있다. 사람들 사이에서

벗어나기, SNS 줄여보기, 스마트폰 꺼보기, 조금씩이라도 책읽기.....무엇하나 쉬워보이는 것은 없지만

분명 우리의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다. 무리짓지 않을 용기를 발휘하여 혼자만의 즐거움을 발견하는

것은 무리하게 이어진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자신의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는 것보다 훨씬 긍정적인

방법이다. 의도적인 지루한 시간을 통해 혼잡과 소음으로부터 벗어나며 과감하게 외부와의 접속을 끊고

바깥으로부터의 자극을 최소한으로 줄인 스스로에게 오롯이 집중하는 그런 시간을 통해 생각이나

표현이 살아남을 경험 있다. 이와같이 마음의 공백은 상상력을 자극하며 끊임없는 창조력을 생성한다.

일상속에서도 비일상의 여유를 즐길 있을   우리의 창조력은 솟아난다. 


시간을 낭비할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보자. 너무 바쁘고 너무 빠른 세상에 빼앗겨버린 '혼자만의

행복' 회복하여 '고독'이라는 무기로 세상 앞에 당당히 맞서는 삶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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