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파도에 몸을 실어, 서핑! - 허우적거릴지언정 잘 살아 갑니다 Small Hobby Good Life 1
김민주 지음 / 팜파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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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서핑을 처음 접한 것이 25년전 즈음있었으니 아마도 우리나라에 서핑 마니아 층이

형성 무렵인것 같다. 당시 죽도에 서핑 샵이 하나뿐이 없었고 강습 코치도 1 뿐이던

시절, 해외에서 몇번 서핑을 해본 우리나라에서도 해봐야지 하던 차에 신문에 실린

기사를 보고 물어물어 찾아간 곳이그곳이다. 물론 이때 부산이나 제주에는 몇개의 샵이

있었다. 이때가 늦가을인지라 슈트를 입어도 쌀쌀했지만 그래도 그때 파도가 좋고

우리나라에서 서핑을 있다는 흥분된 마음에 무작정 바다로 달려들었다가 며칠을

감기로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파도에 집중하는 시간엔 아무것도 신경쓰이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는지

보는지는 아예 관심도 없고 오직 파도에만 집중한다. 살면서 이렇게 집중해본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집중하다보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른다. 또한 저자도 이야기하듯 바다는 나를 평가하지

않는다. 바다는 매번 다른 파도를 보내 주지만 파도를 타기 위해서 내가 노력하면 기꺼이

나를 받아 준다. 각박하고 불공평한 세상 보다 훨씬 공평한 곳이 바다다. 만약 파도를 타지

못해도 괜찮다. 바다는 다음 파도를 어김없이 보내주기에 다음 파도를 준비를 하면 된다.

삶도 비슷하다. 때론 파도를 놓치는 실수를 하기도 하고, 파도에 올라 섰지만 그대로 물속으로

박히듯 곤경에 처하기도 하고, 유연하게 파도를 타며 라이딩을 즐기듯 일이 수월하게 풀리기도

한다. 


서핑을 모르는 사람들은 파도 위를 미끄러지듯 타고 있는 모습에 탄성을 지른다. 그러나 바다에

있는 시간 정작 라이딩하는 시간은 불과 분에 불과하다. 특히나 우리나라 처럼 파도가 높지

않은 곳에서 한번 라이딩하는 시간은 1분이 안된다. 저자도 이야기 하지만 서핑 실력은 '패들'

(보드 위에서 파도를 향해 팔을 저어 나가는 ) 좌우한다. 파도가 오는 방향으로 양팔을

저어 전진하는 패들이 되어야 테이크 오프(엎드렸다가 일어나는 동작) 수월해 지고 그래야

파도를 있다. 파도 위의 짧은 순간을 위해 보드 위에서 기다리고 준비하고 패들링하고

테이크 오프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필요한데 특히나 패들은 인간을 위한 편의 시설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 자연의 바다에서 보드를 움직일 있는 유일한 수단이고 여기에는 엄청난 힘을 필요로 한다.

라인업(파도에 올라타는 장소) 도착하기 전에 파도를 맞기도 하고, 라인업에 도착 했으나 힘이

모자라 일어서지 못하는 일도 빈번하다. 그래서 서핑 하는 사람들은 파도가 없는 날에도 바다에

나가 패들을 한다. 우리의 삶도 역시 비슷하다. 어떤 일을 하던지 기본이 중요하다. 기본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으면 쉽게 지치고 쉽게 포기한다. 뿌리 깊은 나무가 바람에 넘어지지 않듯이 기초가

튼튼한 사람은 쉽게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는다.


'Believe your body!'

처음 죽도 서핑샵을 방문했을 강습 코치 주인장이 칠판에 적어 놓은 글이다. 자신을 믿듯이

자신의 몸을 믿어야 제대로 파도를 있다. 


저자의 파도를 만나기 위해 제주를 선택하는 용기에 찬사를 보낸다. 무언가 자신이 집중할 있는

그것에 과감히 투자하고 행동할 있는 젊음이 부럽다. 서랍 속에 쌓아둔 '현재'보다 하고 싶은

것에 집중하는 '미래' 사는 저자를 응원한다.

이번주에는 오랫만에 죽도에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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