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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사역 - 현장에서 분투하는 청년사역자를 위한
양형주 지음 / 두란노 / 2019년 8월
평점 :
예배, 전도, 양육, 기도가 기본이다. 169P
청년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가라. 88P
'청년이 없는 교회는 미래가 없다'는 김회권 교수의 말이 사실이라면 한국 교회는 맘모스들만
살아 남고 나머지 교회들은 사라질것이다. 그러나 이 구호 역시 대상만 바뀌었지 늘 존재했었다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별로 큰 데미지를 주지 못한다. 어쩌면 한국교회의 미래가 어두운 것은 이와 같은
경종에 귀 기울이지 않으며 다른 나라 이야기처럼 방관하는 태도에서 기인하는 것일 수도 있다.
저자와는 MEBIC'이라는 프로그램 때문에 심하게 충돌 한 적이 있다. 명성 교회라는 거대집단에서나
써 먹을 법한 도구와 장비를 동원하였고 고가의 온갖 인형과 음향기기까지 동원한 그들의 예배에,
예배실에 마이크 하나에 어디 사무실에서도 쓸법한 컬럼스피커를 하나를 사용하는 개 교회의 입장에서
솔직히 그림의 떡이어서 매직 1차 세미나에 참석했던 몇몇 동료 사역자들과 '이 프로그램이 개 교회의
70%이상을 차지하는 소형 교회들이 사용할 프로그램 이냐며' 언성을 높여가며 부딪쳤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양형주 목사 그는 분명 탁월한 디렉터이며 열정가이다. 그의 사역에 대한 뜨거움은 누구보다
강렬했고 영혼에 대한 열망은 누구보다 간절했던 그는 열정적 사역자다. 그랬기에 그 많은 반대를
무릅쓰고 '아이들이 행복해 하는 예배'를 부르짖으며 온 몸을 불 살랐던 것이다. 그런 그를 알기에
그의 청년사역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이 더 기대된다.
저자는 청년 사역을 자동차에 비유한다. 멈춰 있을 때 시동을 걸어 가동을 시켜 저단으로 서서히
출발하고 일정 속도가 되면 기어를 변속해 주듯이 청년 사역도 멈추면 움직이게 해야 하고 저단 만이
아닌 때론 고속으로 때론 정속으로 주행할 필요가 있으며 연료가 떨어지지 않게 보충을 하듯 적절한
시점에 새로운 것들이 도입돼서 충전되어야 한다.
청년부 무엇이 문제인가.
먼저 외적인 부분으로 저출산을 들 수 있다. 대학의 정원을 채우기 조차 버거운 실정인 '밀레니엄 키즈'
세대는 저출산의 표본이다. '아들 딸 구별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는 구호는 옛날 옛적 고래당적 얘기고
지금은 한 집에 아이 한명도 제대로 없는 실정이다. 스마트폰에 익숙한 '모바일 원주민', '디지털
네이티브'라 불리는 이들의 사고는 현장 사역을 하는 나조차도 버거운 때가 많다. 정말 독특하다.
개교회 대부분의 대학부를 형성하는 이들이 소위 말하는 'Z'세대이다.
이들보다 조금 더 나이가 들고 사회 생활을 하는 이들은 'Y'세대 혹은 '밀레니엄 세대'라고 하는데
욜로(YOLO)와 워라벨, 가심비를 따지는 또 다른 인류이다. 소규모 교회에는 이들이 섞여 '청년부'라는
이름으로 모여 심하면 나이차가 15살까지 나기도 한다.
저자가 소개하는 원주제일감리교회 권용주 목사의 이야기는 청년 사역자라면 반드시 숙지해야 하는
내용들이다. 나 역시도 그 중 몇가지를 배운다. 그 중 하나가 청년들을 사역의 실험 도구로 사용하지
말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역자들이 넘치는 열정과 도전 의식으로 뭔가를 해보고 싶어 외부에서
좋다는 것들을 끌어 들여 판을 벌린다. 그리고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그 판은 머지 않아 식어 버리거나
사역자의 이탈로 그냥 멈춰 버린다. 그러다 보니 청년부에 오래 있었던 이들은 거쳐간 사역자들 덕분에
어지간한 프로그램 이름은 한번씩 들어 봤고 해 본 경험이 있기에 새로운 사역자의 열정이 부담스러워진다.
여기서부터 이미 간극은 벌어진다. 개 교회의 사정이 이렇다 보니 어떠한 시도 자체가 조심스러워진다.
또 하나는 사역자 자신이 성장한 만큼 딱 그만큼 청년들을 성장시킬수 있다는 것이다. 모든 사역자들이
그래야 되겠지만 특별히 청년 사역자들은 부단히 자기개발에 힘써야 한다. 끊임없이 영성을 추구하고
자신이 만난 하나님을 증거해야 하며 현실 상황에 민감해야 하고 삶이 투명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
요한것은 하나님이 대한 갈망으로 더 깊이 체험하고 인정해야 한다. 이런 사역자의 모습은 그대로
청년들에게 전달되고 이는 선한 영향력으로 전파된다.
책의 내용 중 '변증적 지식에서 자라야 한다'는 구절이 눈에 들어 온다. 청년들은 논리적인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논리적인 것을 쉽게 인정하고 마음을 움직인다. 이런 청년들에게 논리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저자가 이야기 하는 '성경은 어떤 책인가', '하나님은 어떤분이신가', '사람은 어떤 존재인가',
'예수 그리스도는 어떤 분이신가', '구원이란 무엇인가', '교회란 무엇인가', '종말은 언제 오는가'의
교리 7 영역은 계시, 신론, 인간론, 기독론, 구원론, 교회론, 종말론등에 대한 교리적 이해와 숙지를 통해
논리적 접근이 가능하다. 논리적인 질문에는 논리적인 답변이 필요하다. 이를 토대로 하나 하나씩
증명해 나가는 것이다. 물론 쉽지는 않다 그러나 쉽지 않은 만큼 그 결과는 청년들의 확신과 믿음으로
나타날것이다.
'어떤 순간에도 설렘을 잃지 말라'
첫 만남, 첫 데이트는 설레고 긴장된다. 그러다 익숙해지면 그 설렘과 긴장이 풀려서 나사풀린 것 같은
모양이 된다.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설렘도 마찬가지다. 사역자가 먼저 설레야 한다. 말씀을 대하는게
설레고, 말씀을 선포하는게 설레고, 청년들을 만나는 것이 기대되고 설레야 한다. 사역자가 냉담하면
청년들은 그 즉시 눈치채고 멀어진다. 그 설레임으로부터 하나님의 역사는 시작된다.
앞으로의 청년 사역 여건은 분명 더 나빠질 것이다. 그러나 준비하는 교회는 살아 남을 것이고 청년이 든
든한 교회는 미래가 탄탄하다. '다음 세대'를 외친지 벌써 십여년이 지나 그 때 그 아이들이 이제 청년이
되었다. 그들이 한국 교회의 미래이고 희망이다.
이 책은 모든 청년 사역자 뿐만 아니라 개 교회의 담임 목사님들이 꼭 읽어 보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