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를 마셔라 - 마실수록 목마른 세상에서 하나님을 채우다
최성은 지음 / 두란노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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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은 목마름으로 시작됩니다.(p107)


세상엔 물이 많다. 부족 국가도 존재하지만 여전히 우리에게 물은 풍족함 자체이다. 그래서

우리는 물의 소중함을 모른다. 대학을 다니던 시절 독립문 앞에서 연좌를 할때 뙤약볕 아래에서

5시간 정도를 앉아 있으니 그대로 '타는 목마름' 경험했다. 그때 누군가 던져준 생수는

그야말로 '생명수'였다. 경험해 사람만 맛을 안다. 그후로 물의 소중함을 깊이 생각하게

되었고 생수(living water) 관련된 말씀을 전하게 되면 이야기를 한다. 그래서 수가성 여인을

중심으로 저자의 '생수를 마셔라' 더욱 기대가 되었다.

'갈증'

사람은 물을 마시지 않으면 갈증을 느낀다. 그리고 갈증을 해소할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물을 마시는

것이다. 다른 어떤 방법으로도 해결되지 않고 물을 마셔야 갈증은 해소된다. 우리의 영적인 상태도

마찬가지다. 영적으로 갈하고 지쳐 있으면 목마름을 해결해줄 유일한 분을 찾아야 하는데 우리는

프로그램에 목을 맨다. 프로그램은 일시적인 처방일 영구적 해결책이 아님에도 잠깐의 해결을

위해 쉽고 빠른 길을 찾는다. 그러다 보니 여전히 영적으로 매말라 있고 갈증상태이다. 수가성 여인도

마찬가지였다. 주님은 '생명의 '  말씀하시는데 깊은 우물 밑바닥에서 건져올릴 우물물을

이야기하고 도구가 없음을 말한다. 경험하지 못했기에 여인은 생수를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의

한계에 부딪치게 된다. 앎이 이해의 폭이기에 자신이 경험한 최고의 우물인 '야곱의 우물' 보다

위대한 것인지에 대해 묻는다. 사실 이것이 출발이다. 갈증을 느낀다면 갈증을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영적 갈증을 느낀다면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분을 찾아야 하는데 아쉽게도 지금의

우리는 여전히 자기 팔을 휘두르고 있다. 주님은 분명 '내게로 와서 마셔라' 초대하시는데 우리는

'주님 잠깐만요' 외치며 열심히 딴짓 중이다. 


'깨달음'

무지의 늪에서 벗어나 영적 깨달음을 얻으면 삶과 생각과 말이 바뀐다. 현실만을 바라보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이면에 있는 진실을 바라보게 되고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닌 보이지 않는 것도 믿게 되며 표현이

달라진다. 수가성의 여인이 그랬다. 야곱의 우물에서 길어 올린 생수를 생각하던 여인은 이제 영원히

마르지 않을 있는 물을 기대한다. 그리고 물을 청한다. 저자는 이런 여인의 모습에 뭉클함을

느꼈다고 한다. 나도 그랬다. 본문을 대할 마다 여인의 영적 변화에 감동하고 깨달음에

부러움을 느꼈다. 주님이 말씀하시는 생수가 무엇인지 정확히 깨닫게 여인의 고백은 하나의

도전이다. 지금까지 살아온 삶이 대한 거부이자 새로운 삶에 대한 걸음이다. 그리고 깨달음은

'은혜'이다. 은혜가 우리를 갈급함에서 벗어나게 하는 하나님의 방법이다.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한것처럼 우리도 갈급하다면 찾아야 한다. 찾아야 찾을 있고, 두드려야 열리며, 구해야

얻을 있다. 


'예배'

파스칼이 말한 하나님이 만드신 공간을 채우기 위해 사람들은 수가성 여인처럼 예배의 대상

'초월적 존재'(supreme being) 찾게 되고 심지어 알지 못하는 존재마저도 예배의 대상으로 삼는다.

예배를 통해 자신들의 공허함, 외로움, 허전함을 채우려 예배한다. 그래서 그들의 예배의 대상은

하나님이 아니어도 관계없다. 그러나 예배는 오직 하나님을 높이는 것이다. 다른 어떤것도 이것을

대신 없다. 예배의 모든 시간은 온전히 하나님에게만 집중되는 시간이어야 한다. 그래서

'삶의 예배' 어려운 것이고 신령(하나님의 안에서) 진정(하나님이 말씀하신 예배 방법대로)

어려운 것이다. 여인은 주님의 '내가 바로 그다'(4:26) 말씀을 듣고 예배의 본질을 알게 된다. 


'버려두고'

주님임을 확신한 여인의 행동은 물동이를 버려두고 마을로 달려간다. 그리고는 자신이 만난 주님을

전한다. 여인은 자신이 무엇을 위해 우물에 갔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주님을

만났기에 잠깐의 갈증을 해소할 물동이는 중요하지 않다.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을 발견했기에

지금껏 움켜쥐고 있던 그것은 중요하지 않은 것이다. 손에 있는 것을 놓아야 정말 중요한 것을

움켜쥘수 있기에 버려야 한다. 그래서 주님을 따랐던 제자들은 자신의 것을 버려두고 따랐다.

주님이 주시는 것은 나은 (better) 아니라 가장 좋은것(best)이다. 밭에서 보물을 발견한

농부처럼 그것에만 집중해야 한다. 


주님은 생수를 복음을 모든자들에게 차별없이 부어 주시겠다고 약속하신다. 문제는 '내가

목마른가'이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는 말처럼 목마름을 느끼고 인정해야만 목마름에서

벗어날 있다. 신앙은 목마름에서 시작된다. 타는 듯한 영적 갈증으로 허덕이는 우리에게 주님은

'내게로 와서 마셔라'(7:37) 초대하신다. 


책은 영적 기갈중에 있는 우리 청년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탄산음료의 달콤함처럼 일시적인 재미와

흥미로움에 빠져 금방 다시 목말라하지만 자신들의 손에 쥔것을 여전히 놓지 못하는 우리 청년들이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생명의 물을 경험하여 깊은 방황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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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리츠가 온다 - 부동산으로 꾸준히 고수익을 내는 새로운 방법
이광수.윤정한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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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대응하는 것이다'

투자는 대응이다. 투자는 동전 던지기와 같은 오만한 예측이 아니라 어떻게 받아들이고 준비하느냐에

따른 대응이다. 그러기 위해서 운보다 실력에 따라 투자 성과가 달라질 있는 분야를 찾아야 하며,

분명하게 예측할 있는 '당연한'것을 찾아야 하며, 어떠한 상황이 와도 대처 가능한 투자를 선택해야

한다. 그래서 요즘 대두 되는 투자 방식이 '리츠'(REITS).


리츠는 Real Estate Investment Trusts 약자이다. 단어의 그대로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한 다음 임대료나 매각 차익을 분배하는 투자를 말한다. 쉽게 말하면 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한 수익을 나누는 투자이다. 미국에서 처음 시작된 리츠는 현재 호주, 일본, 싱가포르 등으로

확산되는 추세고 현재 우리 나라에서는 상대적으로 설립이 용이하고 안정적인 배당으로 투자자 확보가

수월한 '위탁관리리츠' 비중이 가장 크게 운용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우리나라 주식 시장에 상장된

수가 7(2019 기준) 불과 정도로 널리 상용화 되지 않은 상태이다. 


리츠는 쉽게 사고 있는 유동성이 확보되고 소액 투자가 가능하고 이익에 기반한 배당세와 소득세

정도만 내면 된다는 장점을 가진다. 리츠에 투자하는 목적은 '높은 배당' 보다는 '안정적인 배당' 있다.

배당가능이익의 90% 이상을 무조건 배당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 주식보다 훨씬 높은 배당 안정성을

가지고 의사 결정에 따라 배당액이 달라 지지 않는다는 점과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배당 추정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지닌다. 


사람들은 '탐스런 과실을 얻기 위해서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말하고 투자도 마찬가지다.

투자자들은 고수익은 반대편에 고위험이 있다고 배운다. 그러나 저자는 모든 것에 예외는 존재한다고

말하며 '때에 맞는 투자' 소개한다. 여기서 때란 '변하지 않는 변화', 사람은 반드시 늙는다와 같이

반드시 벌어지게 되는 변화 같은 것이다. 경제의 변화도 마찬가지로 고도 성장을 보인 모든 자본주의

경제가 당연히 겪어야 저성장이 바로 '변하지 않는 변화'이다. 저성장과 금리 인하는 동반해 나타나는

현상이다. 금리가 낮아 진다는 말은 화폐 가치가 떨어진다는 말이다. 화폐에는 3가지 기능이 존재하는데

가치의 척도, 결제 수단, 가치의 보존 수단이다. 금리가 낮아지면 화폐에 대한 투자가치가 떨어진다는

의미이다. 금리가 낮아지고 돈의 가치가 하락하게 되면 상대적으로 부동산 가치는 상승하게 된다.

따라서 저금리 상태에서 부동산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며 이를 파고드는 투자가 바로 리츠이다.


마이클 모부신(Michael Mauboussin, 투자전략가, 컬럼비아대 교수, 운과 실력의 성공 방정식의 저자)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세상에서 미래를 예측할 수는 없다' 말한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는

지금 불확실성의 세상을 살고 있다. 이는 비단 경제 뿐만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그렇다. 우리나라 처럼

가계의 높은 부동산 투자 비중을 가진 나라에서는 더욱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 자본주의 윤리와

소비지상주의 윤리는 동전의 양면이고 동전에는 두개의 계율이 적혀 있다. 부자의 지상계율은

'투자하라!'이고 나머지 사람들의 계율은 '구매하라!'이다. 


책은 단순히 리츠을 소개하는 책을 넘어 향후 미래에 대한 대책을 이야기 한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지금이 바로 때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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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 내가 진짜 나일까?
게오르크 롤로스 지음, 유영미 옮김 / 나무생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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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자신들의 방에 갇혀 살며 때론 일탈을 꿈꾸고 때론 안주를 한다. 우리는 때때로 마음이

심란하고 불안한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산다. 그것들이 우리의 내면 상태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생각을 별로 하지 않은채. 우리가 씻지않은 지저분한 상태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없듯이

내면도 마찬가지다. 내면을 깨끗하게 유지하지 않는다면 장기적으로 행복할수도 없고 우선은

스스로가 괴롭고 주변을 괴롭게 만들게 된다. 저자는 책에서 만인이 아는 보편적 감정들을 다루며

자신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가짜 현실에서 벗어나 참된 자유를 누리라고 이야기한다. 


생각은 자아도취적이고 독선적이다. 오만의 상태에서는 독재자가 된다. 처음에는 스스로를 높이는

마음을 감히 드러낼 없어 머릿속에서만 교만한 마음을 가지다가 점차 힘을 행사하고 다른사람들에게

자신의 뜻을 강요하기도 한다. 스스로가 100% 옳다고 생각하기에 이런 침해를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외부의 모든 저항은 몰이해로 생각한다. 모든 일이 자기 식대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손해를

보더라도 양보하지 않고 끝장을 본다. 오만의 방에 깊이 들어 갈수록 공감 능력이 떨어지고 화나고

짜증나는 감정으로 인해 완력을 사용하려는 마음이 밖으로 드러난다. 저자는 이와 같은 오만의 방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으로 마음 챙김의 3단계에 해당하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같은 'The Work'라는

방법을 제안한다. 방법은 우선 스스로 지금 무엇을 생각하는지, 괴로움이 어디에서 기인하는지를

확인하면서 시작되며 이를 통해 오만의 방의 깊은 수렁을 건널 있는 동아줄 하나를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처음 세상에 왔을 우리는 순수하고 맑은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아직 제한된 시각을 가지고 있지

않았고, 아무것에도 동화되지 않은 상태로 순결하고 자유로웠다. 무엇에 대한 생각도 판단도

없었기에 그것은 우주와 하나가 상태였고 자체로 파라다이스였다. 우리는 외부의

음성들에 노출되며 처음 그대로의 모습이 변하기 시작한다. 우주와의 합일에서 벗어나 점차 개성적인

존재가 되어 간다. 개성적 존재는 점차 이야기를 받아 들이기 시작했고 꿈을 꾸게 되며 스스로를

감정과 생각과 동일시하고 그렇게 '페르소나'(persona, 그리스어로 마스크라는 의미) 탄생시킨다.

페르소나가 우리의 에고(ego)이다.  진정한 자기는 시종일관 존재한다. 이를 깨닫기 위해 시각의

방향만 바꾸면 된다. 관찰 대상이 아니라 대상을 관찰하는 내적 심급(자각의 원천, 증인) 주의를

돌려 궁극적 주체를 보는 것이고 지각 영역 자체를 보는 것이다. 마음을 넓은 곳으로 옮겨 끊임없이

관찰하고 알아채야 한다. 우리는 왔다가 가는 존재들이 아닌 시종일관 존재하고  보는 존재들이다. 


처음에 쉽게 읽기 시작했으나 1장을 넘어가며 진지해졌다. 아니 진지해 져야만 했다. 얼핏

마음 챙김의 연장인듯 하다가도 어느새 깊은 생각의 정원으로 옮겨 가고, 정원을 평화롭게

걷는 하다가 어느새 파도가 몰아 치는 바다 가운데 던져 버린다. 그리고 안에서 살아 나오길

요구한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이렇게 말한다. 

"부처의 눈으로 예수의 심장으로 보는 장소에서 당신은 '스스로'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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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머러스 발리
김수민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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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은 오직 즐거움 만을 목표로 하는 여행자들을 위한 길잡이입니다."

책의 목적과 이유가 분명하다. 즐거움을 만끽하라는 것이다. 해외에서 느끼게 온갖 걱정과 염려들은

뒤로하고 오직 즐기고 행복하라는 것이다. 적극 공감한다. 여행은 그래야 한다. 누구와 함께 하느냐가

아니라 즐거운가 행복한가가 관건인 것이다.

 

신들의 낙원이라는 발리. 두번을 다녀 왔지만 여전히 안가 곳이 많고 보고 싶고 체험하고 싶은 것이

많이 남아 있는 곳이다. 많은 정보와 많은 플레이스들이 궁금하던 나에게 '글래머러스 발리'

오아시스였다. 두번 모두 머물렀던 까마야 발리(Camaya Bali) 그야말로 정글 속에서 있다. 올라가는

길도 꾸불꾸불하고 깊숙한 산골에 위치하기에 바람 부는 소리, 새소리, 쏟아지는 별들, 콧속이 아니라

마음 속까지 시원해지는 공기들을 마음껏 누릴 있는 은밀한 아지트이다. 특히나 빌라 거실 유리 앞에

설치 해먹 위에 올라가면 스스르 잠이 정도로 쾌적하고 하늘 위에 있는 기분이 든다. 저자의

소개대로 세상과의 단절을, 그러나 고급스러운 단절을 원한다면 보면 좋을 장소이다. 사실

와파디우메 우붓(Wapa Di Ume Ubud) 자랑하는 플로팅 블랙퍼스트의 유혹을 떨치고 예약한 장소이다.

놀랍게도 두번째 방문 프론트 매니저가 우리를 기억해 저녁 식사권을 제공하는 서프라이즈를 받기도

했다. 


발리는 해변이 멋지고 해변들엔 좋은 파도가 있고 좋은 파도가 있는 곳엔 서퍼들이 모인다. 이곳

서핑샵의 양대 산맥인 바루 서프와 나루키 서프는 사실 우열을 가리기 힘드나 한국 관광객은 주로 바루

서프(한국 사람이 운영) 현지인과 외국인들은 나루키 서프를 이용한다고 한다. 빌라에서 서핑 샵을

추천해달라고 하니 이렇게 말해주었다. 우리는 나루키를 이용했다. 몸을 파도에 맡기며 시간 가는

모르고 즐긴 덕분에 늦은 점심 예약을 펑크 내는 실수를 하기도 했다. 


단숨에 읽어 내려가며 추억에 잠겼다. 4 5일을 지내면서 하루하루 지나가는 것이 너무나 아쉬웠던

기억이나, 요가를 배워 보겠다고 무작정가서 몸으로 부딛쳐 보다 근육에 경련이 일이나, 파도를

타다 뒤로 넘어지면서 보드가 날아가 하마터면 큰일날뻔 일이나(이후론 고리를 착용한다),

빌라 직원에게 소개 받아 해산물 음식점에서 너무 많이 먹어 가격이 어마무시하게 나와서 당황했으나

집이 직원 집이어서 상당히 많이 DC 기억이나, 발리에 김에 나이트 클럽도 가보자고

찾아간 곳에서 우리가 나이가 제일 많아 보여서 당황했고 그곳에 젊은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당황했던

기억들.... 그러면서 돌아 오는 길에 다시 오자고 했던 곳이 발리다. 


그래서 책을 보며 다시 방문 발리의 계획을 세워봤다. 먼저 숙소는 수영장과 바다 뷰가 수평선과

맞다아 보이는 풀과 훌륭한 스파를 가졌고 새로 지은 리조트답게 청결하고 럭셔리한 르네상스

리조트에서 묵을 생각이다. 두번을 묵었던 까마야 발리를 포기하기 너무 아쉬웠지만 현대식 시설이

한번 묵어 보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해변은 발리 중심가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서 마치 무인도에

것같은 착각이 정도로 한적하고 깨끗한 까르마 비치와 안면도와 흡사한 일몰이 아름다운

더블식스 비리를 다녀올 계획이다. 낮시간에는 지난번 도전에 실패한 요가와 클럽은 다시한번

해보고 싶다. 사실 음식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 그래서 항상 저녁은 안정적인 리조트

음식으로 먹고 점심이나 브런치를 현지인이 추천해주는 별로 알려진 식당을 주로 찾는데 나름

만족하는 편이이어서 이번에도 그럴 생각이다. 그나저나 코로나19 어느정도 진정이 되야 출국을

텐데, 기다림은 항상 설레고 흥분되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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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호실의 원고
카티 보니당 지음, 안은주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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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진심이냐 거짓이냐는 상관없다. 어느쪽이든 내가 과거에 어떤 사람이었고, 지금은 어떤

사람이지에 대해 보여만 준다면, 우리는 때때로 진실을 말하는 자보다 거짓을 말하는 자를 통해

분명히 있으니까.'


피니스테르에 있는 보리바주(Beau rivage)호텔 128호실의 포근한 더블침대 오른쪽 협탁 서랍에서

오래된 원고를 발견한 안느 리즈 브리아르가 원고의 주인인 실베스트르 파메에게 보내는 편지로 부터

시작되는 소설은 시작부터 신선하다. 이야기는 33년전 몬트리올에서 잃어 버린 원고, 그런데

자신이 156 이후를 누군가 이어서 썼고 잃어버린 장소가 아닌 프랑스의 어느 곳에서 발견하게

된다는 미스테리를 가지면서 157 이후의 작가가 누군지에 대한 호기심이 발단이 되어 전개된다.

안느는 원고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앞부분은 저를 전율하게 하는 순수함과 감수성을 넣었다면,

뒷부분은 프랑스어 교사에게 기쁨을 선사할 언어적 탁월함을 채워 넣었다고 할까요'. 그러면서

이야기를 다른 사람의 글이 아닌 자신의 글에도 마무리 하라고,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며 직접

마무리할 권리를 찾으라고 말한다. 


책에는 특이한 점이 몇가지 있다. 첫번째는 발신인의 이름 앞에 붙는 다양한 수식어들이다. '물감으로

뒤덮여서 오늘은 볼뽀뽀를 생략하며, 당신이 길의 끝에 다다르기를 바라며, 당신의 편지를 읽어서

기분이 좋은...' 같은 다양한 수식어들은 편지를 받는 이의 마음을 따뜻하고 기분좋게 만들것이다.

생각해보라. 물감으로 뒤덮여 있을 모습과 내가 보낸 편지를 읽고 얼굴에 한껏 기쁨을 가진 모습들을

생각하면 발신인의 이름만 덜렁 있는 것보다 훨씬 정감이 있다. 물론 모든 편지에 수식어가 붙는것은

아니다. 만약 그랬다면 작위적 느낌이 강하게 들어 오히려 거부감을 느꼈을 것이다. 하나는 거의

모든 편지에 추신(PS) 달려있다. 기억이 떠올랐다. 장황하게 글을 놓고는 뭔가 부족하고

아쉬워 PS 붙였던 때가. 그럴거면 편지에 쓰지 말이다. 아무튼 종이 글씨도 편지도 점차

사라져가는 즈음에 편지글로 소설을 마주하게 되니 반갑다. 


길을 돌아 결국 157 이후를   사람을 찾게 되나 실베스트르는 다른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모습이

아닌 오롯이 자신의 글로 나머지 부분을 다시 채우기로 한다. 마치 잃어버린 한조각을 찾아 헤매다

만난 조각을 슬며시 내려놓고 다시 길을 떠나는 '이가 빠진 동그라미'처럼.


소설을 읽으며 오래전 기억이 떠올라 어릴적 끄적여 놓았던 습작 노트를 꺼내 보았다. 그때의 감정,

느낌을 그대로 받을 수는 없지만 여전히 나를 미소짓게 만들고 '다시'라는 생각을 품게 만드는

시간이었다. 나의 이야기고 나의 삶이기에 그렇다. 실베스트르도 그랬을것 같다. 비록 50 넘은

아줌마의 주책(?, 안느의 가족들은 그렇게 생각했다) 에서 시작된 일이지만 그도 자신의 이야기로

마무리를 짓고 싶었을 것이다. 아주 오래된 추억을 끄집어 내는듯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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