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을 대접합니다 - 20년 전 손님이 지금까지 찾아오는 작은 만두 가게 장사 비법
이종택 지음 / 라온북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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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도 빠짐없이 동일한 루틴을 이어간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고 우리는 그렇게 하는

사람들을 장인이라고 부른다. 일요일을 제외한 매일 아침 6시에 출근해서 전날 절인

배추 열두 포기를 칼로 다져 양념을 해 만두소를 만들고 육수를 끓이고 매일 겉절이

김치를 버무린다. 이렇게 이십년여년을 한결 같은 루틴을 가지고 자신이 만드는

음식에 최선인 저자를 나는 이십여년전에 처음 만났다. 작은 가게였고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곳이어서 지금처럼 그렇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그시절 만난 저자는

지금의 그 모습이었다. 자신이 만들어 내는 음식에 자부심과 열정을 가지고 있었고

만두 맛도 좋아서 그 후로 가끔씩 들렀다. 세월의 흐름과 흔적은 얼굴과 움직임에서

느껴지지만 여전히 저자는 최선이다. 이런 저자는 자신의 삶을 토대로 우리에게 삶과

장사를 잘 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 중 나는 이 말이 좋다. '미쳐봐라'. 무엇에겐 미쳐봐야 한다. 미치지 않고서는 정통할

수 없고 정통하지 않으면 실패할 수 밖에 없다. 모든 분야가 마찬가지다. 저자는 단 일년

만이라도 미쳐보라고 한다. 열정과 에너지와 모든 것을 쏟아 부어 자신의 분야에 매진

한다면 정말 얻는 것이 많아질것이고 그것이 자산이 된다. 그렇게하려면 절실해야 한다.

간절해야한다. 이것이 아니면 안된다는 마음으로 매달려야 한다. '언젠가는 바뀔거야'라는

막연함이 아니라 '언제까지 바꿀거야'라는 의지와 각오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인지 저자의

글에는 '처절함'이 담겨 있다.

장사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 누군가에게 배워서 되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몸으로

부딪치면서 배워나가는 것이다. 이러한 경험이 축적되어 '내공'이 되고 그 내공이 버틸 수

있는 힘이 된다. 저자의 내공 중 하나는 바로 '쉼'이다. 개성손만두는 매주 일요일에 쉰다.

그 쉼은 가족과의 함께함이 되고 새로운 출발을 위한 충전의 시간이 된다. 사람에게 쉼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그리고 이 쉼이 오래갈 수 있는 방법이고 살아남을 수 있는 조건이

된다. 이런 저자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한다. '진정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면, 지금이 제일

낫다는 생각을 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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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석산의 공부 수업 - 공부의 기초부터 글쓰기, 말하기, 독서법까지
탁석산 지음 / 열린책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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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참 어렵다. 어렵지만 안하면 안되는 것이기에 모두들 목을 매기도하지만 대부분이

중도에 포기한다. 이제는 평생학습시대라 나이의 많고 적음을 떠나 본인의 의지에 의해

얼마든지 더 많은 것을 공부할 수 있다. 저자는 이러한 우리의 마음을 아는지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찰과 더불어 어떻게 하면 되는지에 대한 다양한 방법론을

이야기한다.

시차 두기, 섞어서 하기, 다양하게 하기, 잠을 이용한 방법등 독특하고 기발한 방법들이

제시되는데 나에게는 시차 두기와 다양하게 하기가 어느정도 맞는것 같다. 대부분 많은

전문 강사들이 이야기 하는 부분이다. 결국 그것을 실천하느냐 못하느냐의 문제이고 의지의

문제이다. 늘 우리의 의지는 앞으로 나아감을 막고 두려워한다. 잘 배워서 잘 써먹는 방법이

가장 적절한 방법인데 대체로 우리는 배워서 남주는 일에 익숙하다.

“배움과 외로움은 항상 같이 다닙니다. 결국은 혼자 할 수밖에 없습니다. 물가에 가는 것은

도움을 받을 수 있어도 스스로 하지 않으면 물을 먹을 수 없습니다. 자신의 몫이지요. 특별히

25분 집중의 힘은 학창시절 많이 사용했던 방법이다. 물론 25분은 아니었지만 일정 시간을

집중해서 몰입하고 약간의 휴식을 취하는 방법으로 학습능률을 끌어 올렸던 기억이 난다.

아마 지금 그렇게 공부하라고 하면 못한다고 할 것 같다. 이 역시도 끈기 가 필요하다.

지속 가능성과 집중력이 중요하다. 얼마나 지속할 수 있느냐와 얼마나 집중 할 수 있는지가

결국 공부의 성패를 좌우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자신만의 루틴은 어마어마한 자산이 된다.

공부를 오래 해 온 사람이나 지금 공부 중에 있는 사람에겐 익숙한 내용들이다. 익숙하고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실천하느냐의 문제엔 사실 우린 좀 약하다. 이 책을 읽으며

현재의 나를 돌아 보았다. 지금 나는 이 책의 내용 중 얼마나 실천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마음을 다 잡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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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다 듣다 걷다 - 교회는 지금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이어령 지음 / 두란노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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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는 듣는 것을 회복해야 합니다. P10

그리스도인이 본능적으로 깨닫고 따라가게 되는 길은 바로 생명의 길입니다. P156

지금 우리는 '위기의 시대'를 살고 있다. 이 책은 가치관도, 희망도, 의욕과 의지마저 사라진 지금 교회의 역할이 정말 중요한데 정작 교회들 마저 손 놓고 방관하는

안타까운 현실에 교회가 '지금 여기에서' 할 수 있는 시급한 일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교회가 원래 교회의 자리를 찾길 기대하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긴다.

제목부터 독특하다. 먹다, 듣다, 걷다. 제목으로 어느정도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전해진다. 먹어야 산다. 그것도 잘 먹어야 잘 산다. 비단 세상 살이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인의 삶도 마찬가지다. 영양분이 부족하면 영양실조가 과하면 비만이 생기는 것 처럼 그리스도인의 삶에도 영적 영양실조에 걸린 이들과 영적 비만에 걸린 이들이너무 많다. 제대로 골고루 먹어야 하는데 좋아하는 것만 취하는 편식이 결국 건강을 망치듯 영적 편식은 영적 고립과 자기가 만든 신을 섬기는 오류를 가져온다.

교회가 나눠주는 '먹는 것'은 단순한 '일용할 양식(daily bread)'이어서는 안된다. 만약 그렇다면 사람들은 더 이상 교회에 와야 할 이유를 가지지 못한다. 그런 의미

에서 저자가 소개하는 장 프랑수아 밀레의 '이삭 줍는 여인'은 기독교적 메세지를 분명하게 가진다. 여인이 줍고 있는 것은 '버려진 이삭'이 아니라 '남겨진 이삭'

이라는 점이다. 약자를 위한 선의의 배려와 긍휼함으로 남겨 놓은 이삭은 그들에게 '생명의 양식'이 된다. 그리고 이 양식이 그들과 그들의 가족을 살린다. 우리가 먹어야 하는 것이 그 '생명의 양식'이다. 뭔가를 주고 생색내는 것은 세상도 할 수 있다. 그래서 성경은 우리에게 이렇게 가르친다. '너희가 너희의 땅에서 곡식을 거둘 때 마다 너는 밭 모퉁이까지 다 거두지 말고 네 떨어진 이삭도 줍지 말며 네 포도원의

열매를 다 따지 말며 네 포도원의 열매를 다 줍지 말고 가난한 사람과 거류민을 위해 버려두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니라'(레 19:9-10)

그 하나님이 우리에게 '귀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라고 말씀 하신다. 듣는 것은 억지로라도 해야하는 일이다. 그래서인지 저자는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사람이다'라고 말한다. 믿음은 들음에서 나는 것이다. 생명의 말씀 듣기를 미루게 하는 사역이라면 지혜롭게 선택하여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은 영적인 허영이 아니다. 제대로 말씀을 듣는다면 그 말씀이 우리 안에 들어와 하나가 되고 행동으로 이끈다. 그리스도인의 생명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데 달려 있다.

이렇게 들었다면 그 다음은 '걷는 것'이다.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앎으로

그치는 생명이 아니라 삶으로 드러나는 생명이어야 한다. 감추어 지는 것은 우리의 의고 우리의 자랑이지 결코 그리스도가 아니어야 한다. 그리스도는 드러내야 하고 높여져야 한다. 주님의 걸음은 자신을 위한 걸음이 아니라 온전히 자신을 내어주는 걸음이었다. 이것이 사람을 살리는 걸음이다. 그리고 그 분은 우리에게 '나를 본받으라'고 말씀하신다.

이 책은 우리 청년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청년들이 고민하는 삶의 본질과 기본이

오롯이 녹아 있다. 석학의 지혜와 깊은 성찰이 신앙과 어우러져 빚어낸 맛 좋은 떡과 같은 귀한 글이 가득 담긴 이 책 우리 청년들에게 권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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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치 - 돈으로 살 수 없는 미래
마크 카니 지음, 이경식 옮김 / 윌북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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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의 가격은 알면서도 그 어떤 것의 가치도 알지 못한다'는 오스카 와일드의 경구는

지금 우리의 현실이 되어 버렸다. 가치관과 가치는 서로 관련이 있지만 뚜렷하게 다른

개념이다. 가치관은 우리 행동의 여러가지 원리나 기준을 드러내며 삶에서 무엇이

소중한지를 판단해준다. 완전성, 공정성, 친절함, 탁월함, 지속가능성, 열정, 이성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에 비해 가치는 간직할만한 소중한 것이다. 어떤것에 내포된 중요성

혹은 효용성이 여기에 해당하며 둘 모두 판단이 전제된 개념이고 문제는 항상 이 지점에서

발생한다.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는 그토록 많은 것을 만들어내고 많은 해법을 찾아내는 시장 시스템을

고정불변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시장은 사회의 발전과 삶에 가장 긴급한

문제들을 해결할 방법을 찾는데 꼭 필요한 요소다. 그러나 시장은 진공 속에 존재하지 않고

사회적인 것이어서 이것의 효과성은 국가가 정한 규칙이나 사회의 가치관에 따라서 결정된다.

만약 우리가 시장을 예의 주시하지 않고 내버려 둔다면 시장은 그 가치관이 좀먹고 만다.

시장이 제대로 잘 작동하도록 사회적 자본을 재구축하는데 집중하고 개인과 기업은 시장

시스템을 위해서 연대감과 책임감을 회복해야 하는데 이는 사회의 가치관에 대한 평가를

새롭게 하고 '초超 가치'를 지향함으로써 번영의 여러 플랫폼을 만들 수 있다.

초가치(metavelue)는 절대적인 가치, 즉 가치 중에서도 바람직한 것이냐 소망스러운 것이냐의

여부에 대해 평가나 논란의 여지가 없이 모든 사람이 받아들일 수 있는 기본적이고 절대적인

가치를 말하며 일부학자들은 이를 '기본 가치'라고 부르기도 한다. 가치에는 재산, 명예, 지위,

건강 등과 같이 우리가 좋아하며 갖기 바라는 '좋음(the good, 善)'과 정의, 공익, 책임의식

등과 같이 집단 전체에 바람직한 '옳음(the right, 義)'이 있는데 좋음은 주로 개인의 욕구 충족에

관련되어 있어 개인적 가치, 옳음은 도덕적 당위적인 것으로서 공동체 자체와 관련된 집단적

가치를 말한다.

'성공의 비결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상대방의 관점을 이해하는 능력에 있다'는 핸리 포드의

말처럼 모든 것이 빠르게 바뀌는 파괴적인 시대에 지도자는 멀리 지평선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할 뿐 아니라 주변부의 관점으로도 세상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하며 이를 포용적 자본주의

(inclusive capitalism)라 부른다. 좋은 리더십은 효과적이며 또한 윤리적이어야 한다. 인간의

진정한 진보는 도덕적 진보이기 때문이고 도덕적 진보는 가치관 뿐 아니라 미덕들도 필요로

하며 이들은 상대적인 것들이 아니라 절대적인 것들이다.

저자는 700여 페이지의 장문을 마치는 마지막 결론에 '겸손함(humility)을 놓았다. 겸손함은

중요하다. 겸손함은 앞서서 이끌고 다스리는 것이며 겸손하다고 해서 어떤 행동을 하는데

장애가 되지 않는다. 겸손함은 자신이 가진 지식과 성과주의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이며,

행운의 역할과 의무를 인정한다. 모든것이 동등함과 공익이 공리주의 보다 우선함을 인정하는

것이다. 저자가 남기는 마지막 말인데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가치 있는 과거가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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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죽이는 건 언제나 나였다 - 내 안의 천재를 죽이는 범인(凡人)에 대하여
기타노 유이가 지음, 민혜진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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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안에는 천재와 수재와 범인이 있다. 이들은 같이 혹은 따로 발현되며 자신을 끌어간다.

자신 안에 공존하는 이들이 공생할 때 비로소 우리는 재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내가 가진 능력치를 최고로 끌어 올릴 수 있을까? 저자가 내놓은 답은 '공감'과

'소통'이다. 좀 진부하다. 뭔가 대단한 것을 기대했기에 늘상 들어 온 말을 또 듣는 기분이다.

그런데 그 결이 다르다. 저자가 이야기 하는 공감과 소통의 대상이 타인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다. 사회 속에서 다른 이들과의 소통과 공감이 중요하듯 자신과의 소통과 공감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실 이 부분은 우리가 그동안 간과하고 있던 어이없는 현실이다.

천재와 수재와 범인은 커뮤니케이션의 축이 다르다. 그들이 사용하는 말의 주어를 보면 확연한

차이를 알 수 있다. 주어를 사람 중심으로 말하는 이가 많은 범인, 조직이나 규칙 등 선악으로

말할 수 있는 수재, 세계나 진리등 초월된 무언가로 말하는 천재. 이와 같이 이들이 주로

사용하는 주어가 그들의 세계관과 의식을 드러낸다. 우리 스스로 인지하지 못한채 사용하는

말의 주어를 통해 이미 우리는 천재, 수재, 범인의 구분을 완성해가고 있는 것이다.

저자가 '알라딘'을 통해 이야기하는 '공감력의 함정'은 나 역시도 몇번이고 딜레마에 빠졌던

부분이다. 배가 고파서 빵을 훔친 알라딘, 도주에 성공 한 후 빵을 먹으려는 그의 눈에 들어오는

굶주린 아이들, 그들에게 빵을 나눠주는 알라딘, 여기서부터 이미 알라딘이 빵을 훔쳤다는

사실은 사라지고 불쌍한 아이들에게 빵을 나눠주는 착한 사람이 되어버려 그가 어떤 행동을

하던 관객은 옹호하고 이해하고 관용을 베푼다. 이처럼 공감력은 어느 부분을 보느냐에 따라

전체의 틀을 보는 시각이 바뀌는 것이다. 공감력이 언뜻 뿌리가 깊고 단단한 것처럼 보이지만

기실 언제 뒤집힐지 모르는 돛단배에 불과하다. 소위 예능에서 많이 사용하는 좋은 부분은

잘라내고 나쁜 부분은 부각해서 관객의 흥미와 시선을 끄는 '악마의 편집'이 바로 이런 감성의

축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내가 뭘 잘하는지 모르겠고, 할 줄 아는게 아무것도 없고, 그래서 인생이 너무 억울하다고

생각이 든다면 그때가 자기 자신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시간이 필요한 때이다. 스스로를 이해하는

사람만이 남도 이해할 수 있다. 누구보다 열렬히 자신을 믿고 지지하고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여

인생 최고의 '나'를 만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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