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어떻게 세상의 중심이 되었는가 - 김대식의 로마 제국 특강
김대식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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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고 했던가.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가 여전히 고대 로마를 기억하며

이야기 하는 것을 보면 분명 그들의 역사는 인류사 속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것 같다. 영원한

제국일것 같던 로마도 결국 망했다. 지중해를 마레 로스트룸(mare nostrum, 우리의 바다)이라고

부를 정도로 광오한 그들의 욕망은 자체로 이미 거대하지만 거대한 욕망도 역사 흐름

앞에는 나약할 뿐이다. 


로마 이전에도 역사 속에는 이미 다양한 문명이 존재했고 그들 나름의 여력을 가졌지만 어느

문명도 로마를 능가하지는 못했다. 로마는 이들 문명을 모두 파괴하고 단일한 문명을 이룬 것이

아니라 과거 문명에 올라탐으로써 무한한 유산을 상속 받고 이로부터 새로운 문명을 만들어

있었다.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문명의 투쟁이 누가 키가 크냐를 두고 벌이는

싸움이라면 다른 사람의 어깨위에 올라탄 사람을 이길 방법은 없다눈 말처럼 거인의 어깨위에

올라선 로마를 막을 자는 아무도 없었다.

 

저자는 문명 기원의 조건인 정착과 협업 그리고 언어를 들어 로마제국이 강력한 힘을 가질

있었던 이유를 '레반트(Levant)에서 찾는다. 레반트는 아프리카와 유라시안 반도 사이에 위치한

시나이 반도를 말하는데 아프리카에서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가야 하는

길임과 동시에 나일강 델타와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가장 식물을 심기에 좋은 땅이다.

인류는 물이 풍족하고 흙이 비옥한 천혜의 환경 속에 정착하기 시작했고 이곳에서 첫번째 문명이

등장한다. 5만년전 아프리카에서 유라시아로 진출한 호모 사피엔스는 1만년전 레반트에서

문명을 이룩한 기원전 2000 청동기 시대의 알라시아인 키프로스와 크레타로 진출한다. 


지중해 문명의 중세기에 그리스인들은 지중해를 돌아다니며 식민지를 만들기 시작하는데

역설적으로 그리스인들의 침략으로 지중해에는 찬란한 중세기가 도래한다. 그리스 문명을 나눌

페르시아 전쟁전의 아르카익, 페르시아 전쟁 후의 클래식 그리스, 알렉산드로스 황제 때의

헬레니즘 이렇게 가지로 나누는데 이때의 조각들은 바로크 양식이라고 부를 정도로 과장되고

드라마틱한 표현이 특징이다. 저자는 친절하게도 박물관에 갔을 조각이 뻣뻣하고 죽어 있는것

같다면 페르시아 전쟁 , 가장 최고의 작품성을 가졌다면 페르시아 전쟁 , 조금 과하다고

느껴지면 대체로 헬레니즘일 경우가 많다고 알려준다. 


세상에 완벽하게 , 완벽하게 홀로 존재하는 것은 있을 없고 다른것들과의 관계를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만의 전통을 주장하는 것은 전체주의적 생각이다. 문명의 이식은 어떤 시대,

어떤곳에서도 항상 똑같이 벌어져 왔고 홀로 존재하는 문명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문명이란 언제나 홀로 성장할 없기에 성장과 동시에 거대한 문명이 잠식당할 있는 운명에

처하기도 한다. 결국 로마는 2-3세기에 이르러 유럽,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포괄하는 하나의

세상을 만들었다. 모든 인프라가 갖춰지고 어떤 적도 물리칠 있는 로마인의 평화,

로마 제국의 완성인 것이다. 그러나 광대한 영토가 멸망의 단초가 된다. 실제로 영국에서

이집트까지 가는데 6개월이 소요될 정도였으며 그러다보니 효과적인 통치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너무 많은 국경선 역시 멸망으로 가는 배경이 된다. 


멸망을 향한 전조는 로마를 대표하는 공화정에도 드리워지는데 공화정 말기에 가지 문제가

동시에 발생한다. 로마 안에서 벌어지는 불평등의 가속화, 로마와 이탈리아 사이의 차별문제,

노예들의 반란인데 이는 로마의 몰락을 앞당기는 계기가 된다. 로마 멸망의 이유를 찾자면 19세기

독일의 어느 학자의 말처럼 게르만족, 경제의 쇠퇴, 전염병, 황제들의 문제등 모두 나열하면

100여가지가 넘는 원인이 도출되는데 이는 로마 멸망의 이유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많은 역사학자들은 후계자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는 것과 극심한 빈부의 차이, 로마의

장점인 인프라를 바탕으로 하는 사회 시스템의 붕괴를 들기도 하지만 이는 대표적인 이유

가지일뿐 절대적인 원인에 대해서는 누구도 단언하지 못할 정도로 로마는 망해간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재미있고 흥미로운 것들을 발견할 때마다 메모하면서 보았는데 이곳에 그것들을

옮겨 본다.  '수메르 왕국의 전설적인 길가메시는(Gilgamesh), 히브리인 이주 노동자들이

'노아의 방주' 스토리로 차용해 우트나피쉬팀(Utnapishtim), 기원전 1200-900년경 당시 세계화

문명 모두가 싸운 전쟁인 0 세계대전( 결과 당시 슈퍼 파워이던 아시리아, 히타이트가 멸망 ),

로마에 의해 멸망한 카르타고의 언어를 전혀 모르지만 그들이 털이 굉장히 많고 사람을 지칭했던

'고릴라'라는 단어를 지금도 사용 하는 , 바다를 육지로 만드는 선박용 걸이인 코르부스(Corvus),

로마 군을 전쟁에서 승리로 만든 질서의 산물인 방패 호플리트(hoplite) 필룸(pilum)이라는 이름의

, 화살 같은 모양의 풀름바타(plumbata), 영화 글레디에이터에서 재현되있던 거북이 모양의 전술

테스투토(testudo), '신이 사람들 개인의 마음에 들어 왔다' 말하는 유대인 철학자 모세 마이몬,

콘솔(집정관) 군대를 통치해서는 안되고 호위 군사도 9-12명으로 제한하며 두명을 1 임기로

선출했고 집정관을 호위하는 군사들은 칼이나 창이 아니라 막대기를 묶어 위에 도끼를 끼운

파스케스(fasces) 들고 다녔던 , 라틴어로 묶음을 의미하는 파스케스는 막대기처럼 가는 것도

묶으면 튼튼해 진다는 의미로 로마인 사람 사람은 약하지만 이들이 모이면 강력한 군대가

된다는 의미를 가지고 파스케스는 1 세계 대전 이후 정치적 혼란을 틈타 다시 고대로마제국의

영광을 되찾겠다며 무솔리니(Benito Mussolini) 세운 파시즘의 상징이기도 .' 이상의 것들은

시간을 가지고 차분히 공부해 생각이다. 


역사는 미래도 현재도 아닌 과거에 대한 이야기고 과거는 이상 바꿀 없는 것들의 합집합이다.

기억 만으로는 아무것도 보존 되지 않기에 우리는 과거의 흔적을 보존하려는 것이다. 근대 역사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랑케(Leopad Von Ranke) '있었던 과거 그대로'(Wie es eigentlich gewesen)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다. 역사는 진실을 말해야 하기에 승자에 편에선 진실이 아니라

객관적 시각으로 진실과, 허위와 조작이 가득한 사실이 아니라 있는 모습 그대로의 사실을

보야야 한다. 쉽지 않은 책이지만 읽고 있는 내내 뇌과학자의 시선으로 로마사와 고대근동지방의

전쟁사와 침략사등은 흥미진진했다. 한바탕 시간 여행을 하고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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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안에 몸매 만들기 - 약속해, 그만 뚱뚱해 지기로
권준호 지음 / FIKA(피카)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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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세계 인구중 20억명이 과체중이고 그중 6억명 정도가 비만이며

여기저기서 다이어트에 대한 비법 아닌 비법들이 우후죽순 처럼 생겨나는 다이어트

대란의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 한것은 많은 사람들이 다이어트에

도전하지만 99% 실패 한다는 것이고 성공한 1%마저도 현상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나는 오늘 다시 다이어트와 운동에 관한 책을 들고 있다. 과연 걸음의

끝은 예전과 같은 요요일지 아니면 새로움을 향한 출발일지 사뭇 기대가 된다. 이런

기대감으로 출발한 나의 여정은 불과 3일만에 암초에 부딪친다. 연속으로 잡혀 있는

저녁 약속들이 그것이다. 수요일부터 4일간 빼곡하게 저녁 약속이 잡혔다. 어느것

하나 취소하기 어려운 자리이다 보니 내심 '이번에도 이렇게 끝나는 구나'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런데 이때 저자의 말이 생각났다. '정해진 규칙은 없고 날마다 때의

컨디션과 상황에 맞춰 하면 되고 식사량은 너무 과식도 너무 소식도 좋지 않다' 말에

힘을 얻어 시간이 허락 되는대로 조금씩 실천해 보았다. 


운동을 한다는 , 살을 뺀다는 , 식단을 조절한다는 어느것 하나 쉬운게 없다.

그래서 저자는 '즐거움'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즐거워야 한다. 살을 빼는것도, 운동을

하는 뿐만아니라 살아가는 자체가 즐거워야 한다. 그럴려면 분명한 동기부여가

필요하다. 이것을 해야하며, 무엇을 위해 하고 있으며, 언제까지 할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동기부여가 없으면 중도에 포기하기 쉽다. 나는 뱃살 1인치를 줄이는게 목적이다.

억지로 식사를 안하면 얼마든지 줄일 있지만 금방 요요로 돌아 온다. '요요 없는 1인치

줄이기' 나의 목표다. 하자씩 따라 하다보니 시간이 점점 늘어 난다. 운동전 스트레칭부터

운동 스트레칭까지 마치면 어느덧 시간이 1시간 가까이 지나간다. 비록 식사량 조절에는

실패했고 동작이 우스꽝스럽게 나오고 자세가 어색해 보이지만 그래도 열심히 따라서

보았다. 


주라는 시간의 정점이 다가오자 걱정이 앞선다. 목표했던 '요요 없이 허리 1인치 줄이기'

실패할  같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아직까지 나의 허리는 별로 변화가 없다. 그래도 끝까지

생각이다. 이렇게 따라하는 동안 나도 모르게 운동이 즐거워졌고 기대감이 넘치기 때문에

이번 주에 성공하지 못할지라도 계속해서 생각이다. 저자의 충고대로 그릇의 크기도

줄였다. 그릇의 크기가 줄어드니 과식도 줄어 들고 식사량 조절이 가능해졌다. 


처음엔 1인치를 줄여 보자는 목적으로 시작했는데 십여일이 지나면서 건강을 위해서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건강은 건강할 지키라는 말이 있지만 나는 이미 건강을 잃었기에 지금이라도

건강을 회복하려고 한다. 이런 시기에 만난 책은 읽는 책이 아니라 따라하는 책이다.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몸이 움직이는 책이다. 저자의 말처럼 우리 모두 '! 이제 운동 시작해 봅시다.'

외치며 오늘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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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이 야기한 산업혁명, 그리고 스마트시티
손지우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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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시점에서 2018 CES에서 스마트카의 상위 개념으로 등장한 스마트시티는 개론(槪論)이라 

칭할만큼 정형화된 형태는 없다. 계속 진행하고 발전하고 있는 4 산업 혁명 만큼이나 스마트

시티도 현재진행형으로 구축되고 정의되어 가고 있는 상황 앞에 저자는 이것들의 파급효과에

대해 언급하며 우리가 너무 쉽게 간과해 버린 몇가지에 대해 말한다. 


마르크스, 히틀러, 트럼프 등이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각광 받을 있는 이유는 그들이

빈부격차와 실업문제에 대한 대안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양극화, 극단화라고 표현해도 무방할

정도로 경기는 침체 되었고 소득은 불평등하다. 부자는 너무 많이 벌어서 못쓰고, 가난한 자는

없어서 못쓰는 세상이다. 상위 10% 전체소득의 50% 가져간다는 보고는 이제 별로 놀랍지도

않다.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것이고 격차는 많이 벌어 질것이다. 이러한 소득의 불균형은

소비저하와 생산성의 위기를 초래하며 점점 우리를 조여 온다. '격탕 30' 저자

우샤오보어(吳曉波) '역사는 아마 질서 정연하게 반복될 수는 없지만, 극적인 유사함은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하다' 주장처럼 저자는 소득 불균형에 대한 해답(?) 역사에서 찾는데 바로

'산업혁명'이다. 강제적 분배와 전쟁과 같은 인간의 인위적인 시도로 실패했던 정책들과 달리

산업혁명에 의한 기술발전이 전체 부의 확대에 기여하고 불평등을 해소했다는 근거는 상당히 많다.

일례로 1 산업혁명이 시작되는 19세기에 접어들면서 영국이 증기기관의 개발과 방직기라는

효율성 높은 기계를 탄생시키자 자신들의 일자리를 빼앗길 것을 염려한 직물생산업자들이 크게

반발하여 방직기 파괴 운동을 벌이기도 한다. 그러나 방직기가 도입되면서 영국 직물 산업은 크게

발전하게 되고 영국 전체의 부가 증가되었으며 경제는 활성화되고 노동계층의 소득은 증대되었다.

기존 수공업 기반의 직물업자들의 일자리는 사라졌을지 모르지만 방직기를 중심으로 새롭게

산업이 재편되자 그것에 맞게 새로운 직업과 일자리가 창출되었다. 실제로 1800 - 1850 구간

동안 영국 전체 소득에서 노동자의 비중은 63%에서 73%까지 급증하기도 했다. 


내연기관의 등장과 함께 대량생산채재가 갖춰지고 공장이 기계화와 자동화되는 2차산업혁명때도

노동자의 소득비중은 증가했고 시기가 전세계적인 경제회복과 호황구간이었다는 사실을

통해서도 이는 입증된다.


사실 3차와 4 산업혁명은 구분이 모호하다. 3차산업혁명은 2011 미래학자 제리미

리프킨(Jeremy Rifkin) 그의 저서 '3차산업혁명'(The third industrial revolution) 통해

2차산업혁명 시대의 종말과 더불어 21세기에는 커뮤니케이션 기술, 새로운 에너지 기술에

의해서 새로운 산업혁명이 올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반면 4 산업혁명이라는

단어를 전세계에 열풍처럼 확산시킨 인물은 다보스 포럼의 창립자이자 회장인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이다. 그가 2016 저서인 '클라우스 슈밥의 4차산업혁명' 통하여

웨어러블 인터넷, 유비쿼터스, IoT, 스마트 시티 등과 같은 기술을 통하여 새로운 경제가

창조 것이고, 과거 산업혁명과 같은 혁신적인 생산성 향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사실 둘은 차이가 없다. 같은 이야기를 다르게 표현하고 있을 뿐이다, 1980년대에 시작된

컴퓨팅 기술을 기반으로 파생된 다양한 기술등을 토대로 생산성의 증대를 이끌어 낸다는

것이다. 저자의 표현대로 리프킨의 입장에서는 억울할 만한 상황인데 아쉽게도 역사가

기억하는 인물은 최초 발명자가 아니라 대중화와 상업화에 성공한 인물을 강력하게

기억한다. 슈밥은 그런 영향력과 언론장악능력을 지녔으며 달변과 대중화된 이미지까지 가진

무시 못할 인물이기에 세상은 지금 4차산업혁명시대를 살고 있다. 3차산업혁명이든 4차산업

혁명이든 그것을 통해 '소득 불균형'이라는 불평등이 깨질수만 있다면 무엇이라고 부르든

상관없다. 4차산업혁명은 유행(fashion) 아니라 패러다임(paradigm)이다. 어쩌면

변화의 패러다임은 이미 우리 생활 곳곳에 깊숙하게 침투해 있을지도 모른다. 새로운

패러다임의 등장은 기존 패러다임의 파괴, 단절, 혁명이다. 경제가 돌아가고, 사회적으로도

잘되고, 생산성이 높고, 소득 불균형이 낮으며, 경제 성장이 좋은 지표를 보인다면 아무 문제

없다. 그러나 그것이 잘되지 않고 100년만에 같은 문제가 돌아왔기에 세상은 시끄럽고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전력 부족 문제이다. 기본적으로 전력 기반하에 운용되는 '스마트시티' '4차산업

혁명' 전력소비급증을 가져온다고 가정할 에너지 소비와 대책 측면에서 거의 무방비 상태인

우리의 입장에선 위협을 느낄 밖에 없다. 실례로 2018 세계적인 컨퍼런스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벌어졌던 정전 상황은 주최측이 '폭우로 인한 자체 핵심 전압기 섬락현상'

의한 정전이라고 공식 발표했지만 2시간여에 걸친 암흑 상황은 스마트시티로 가려하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꾸준히 전력소비증가에 대해 연구해온 '화웨이' 2015 자료에 따르면

21010년만 해도 전세계 전력 소비에서 1% 불과하던 데이터 센터의 비중이 2030년에는 최대 13%

차지 할것이라고 예측한다.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데이터 활용량은 거의 대부분의 전자기기에

사용되고, 인공지능은 전력이 없으면 고철에 불과하고 요즘 한창 유행 중인 IoT 자율주행차

(전기차) 역시 전력을 기반으로 한다. 이와 같이 전력 소비는 급증하는 추세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들은 이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으며 산자부가 발표한 8차전력수급 기본

계획에 의하면 발전 설비의 경우 2017 107.8GW에서 2031년에는 118.3GW까지 확대된다고

공개하는데 이는 14년간 연평균성장률(CAGR) 계산하면 고작 +0.67% 불과하다. 심지어

전력설비는 2022년에 정점을 찍은 지속적으로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담고 있다.

매년 여름만 되면 유행처럼 '전력비상사태' 겪고 있는 우리 입장에서 이와 같은 보고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물론 산자부의 예상이 맞을 수도 있다. 아니 맞길 바란다. 하지만 세종, 부산등에

전력을 기반으로 해야 하는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지금 문제를 간과해서는

안된다. 물론 전력 소비의 효율성을 지닌 제품들을 개발하고 사용하면 된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초고도 스마트 시대를 향하는 지금의 상황과, 처해진 상황에 맞는 기술을 끊임없이 갈구하는

인류의 습성은 결코 전력 소비량 증가에 대해 소홀히 다루지 말아야 충분한 이유가 된다 


세상은 변한다. 변화의 속도를 미처 따라가지 못할 만큼 빠르게 변한다. 저자가 애널리스트 다운

에리한 관찰력으로 들여다 4차산업혁명과 스마트 시티는 흥미롭다. 어쩌면 이미 우리의 삶에

깊숙희 들어와 있을 그것들을 마주하며 변화에 민감해야 한다. 저자의 말처럼 '많은 것이 아니라

거의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시각이 필요한' 그런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변화는 안에서부터

나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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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른이 되어서도 가끔 울었다
투에고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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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저 순간을 살아갈 뿐이야'

삶을 산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어렵다. 더구나 앞에 당당할 있는 것은 그리

만만치 않은 일이다. 그러나 우리는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 하루하루를

살아 낸다. 때론 힘겨워 쓰러질 같다가도 힘이 나서 다시 뛰고, 가열차게

일하다가도 갑자기 지쳐버리기도 하는게 우리 인생이듯 삶은 어느하나도 쉬운게 없다.

그저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며 .


인생은 반복의 연속이다. 반복의 연속인 삶에서 주인공은 바로 나인데 어느새 우리는

노예가 되어 버렸다. 스스로 주인의 위치를 버리고 비참하고 수치스럽게 억지의 삶을 산다.

이런 우리 앞에 저자는 '너무 애쓰지 않아도 '라고 말한다.


우리의 삶은 '미련' 많다. 특별히 하고 싶었던 것을 하지 못한 가지는 미련은 두고두고

곱씹을 꺼리가 된다. 쿨내나게 털어 버리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우리에겐 그런 용기도

의지도 없다. 그저 시간이 지나가기만 기다린다. 그러나 시간은 더디 가고 아픈 기억과

상처는 가슴에 생채기를 남긴다. 어차피 돌아 없는 길이고, 되돌릴수 없는 현실인데

우리는 여전히 미련스럽게 붙잡고 있다. 그냥 놓으면 되는데 부여 잡은 손에는 점점 힘이

들어가서 결국 놓지 못한다. 저자는 이에 대해 '진작에 놓았어야 했는데 안간힘을 다해

붙들고 있다' 말한다. 우리가 그렇다. 여전히 우리는 억척스레 그것을 붙잡고 있다.

그냥 놓으면 되는데 


우리는 말을 한다. 그것도 많이 한다. 그런데 대체로 말이 많으면 그만큼 실수도 많아진다.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은 말이 비수가 되기도 하고, 송곳이 되기도 한다. 충만한 오지랖은

필요 이상의 것에까지 참견하고 간섭하고 끼어든다. 그러다 보니 서로가 마음이

상처투성이다. 자신에겐 가볍지만 상대에겐 무거울 있는 말이 있고, 웃자고 하는

소리지만 상대에겐 죽을 만큼 수치스러운 말도 있고, 별것 아니게 던진 말인데 죽음을

생각케 하는  말도 있다. 오죽하면 성경에 '입에 파수꾼을 세우라' 말이 있겠는가.

저자에게도 그런 아픔이  존재한다. 굳이 말하지 않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일텐데

뭐가 그리 궁금한지 자꾸 묻는 우리의 말은 관심이 아니라 폭력이다. 


어른도 운다. 아니 운다. 저자도 그렇고 나도 그렇다. '남자는 인생에서 번만 울어야

된다' 배워서 드러내놓고 울지 않아서 그렇지 남자 어른도 운다. 어른답지 못해서 우는게

아니라 어른이기에 깊이 느끼고 많이 아파서 우는 것이다. 감정이 메말라서 우는게

아니라 우는 모습 보이기 싫어서 숨죽여 운다. 그러니 제발 '어른이 울어'라고 하지 마라.

사람이기에 힘에 부친 일도 있고,  견디기 어려운 일도 있고, 가슴 저리게 그리운 일도 있다.

그래서 어른은 운다. 


대부분의 에세이가 그렇듯 글엔 저자의 삶이 묻어 난다. 아픈 기억들에 짓는 저자와

기억을 이기고 미래를 바라보는 저자가 동시에 보인다. 그런 자신을 진솔하게 드러내는

저자의 당당함이 좋다. 선천적인 원초아(id)보다 자아(ego) 초자아(superego) 우리를

사람답게 만드는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투에고(twoego)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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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셀름 그륀 신부의 어린왕자
안셀름 그륀 지음, 이선 옮김 / 영림카디널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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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이런 생각을 적이 있다. 어린왕자(우리는 아무도 이름을 모른다) 영성 깊은

신부님 같다라고. 속이 등장하는 그는 깊이와 넓음을 모두 소유한 영성가의 모습이다.

물을 있는 그대로 제대로 있으며 너머의 무언가까지도 들여다 있는 눈을 가졌고,

관조하듯 던지는 마디는 의미가 무궁무진한 득도한 고승의 법어와 같다. 그런

어린왕자를 안셀름 그륀 신부의 시선으로 만나다니 반갑기 그지 없다. 안셀름 그륀은 독일을

대표하는 영성가이다. 그의 통찰력과 지혜는 신학과 현대심리학을 아우르는 광대함을 가졌고

그의 대표작 하나인 '삶을 놓치지 마라' 방황하는 현대인들에게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하는 스테디셀러이다. 


우리의 내면에는 누구나 '어린왕자' 존재한다. 속의 어린왕자가 속의 그처럼 멋진 말을

하지 못한다고 부끄러울 필요는 없다. 우린 각자의 어린왕자와 함께 지금도 여행 중이며

끊임없이 사랑을 나누고 있다. 그의 별에서 자란 세상에서 하나뿐인 장미꽃과의 대화는 우리내

모습과 흡사하다. 세상에는 사랑이라는 말이 넘쳐나지만 우리는 도무지 사랑할 모른다. 꽃의

자만심과 잔꾀가 왕자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려는 사랑의 표현이지만 우리는 어린왕자처럼

그것을 눈치채지 못한다. 그저 한없이 친절하고 잘해주려고만 하다보니 쉽게 지치고 마음에

맞지 않는 행동에 화가 나기도 한다. 장미꽃과 어린왕자는 모두 사랑하는 방법이 서툴다.

사랑은 배워야 한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이 아닌 내면으로 다가가는 방법과 사랑이 무엇인지

배우고 사랑하는 사람의 행동에 숨겨진 갈망을 알려면 배워야하고 노력해야 한다. 사랑하는 것은

이유가 없다. 만약 사랑에 이유가 있다면 이유가 사라지거나 퇴색하면 사랑도 끝나는 것이다.

그냥 있는 그대로 사랑해야 하는 것이다. 


어린왕자의 눈으로 보는 세상은 모든게 황홀하다. 사람들이 그렇게 찾아 헤매는 그것을 송이의

꽃과 모금의 물에서 발견한다. '눈으로 보이지 않기에 마음으로 찾아야 하는 그것을'. 처음

어린왕자를 읽을 '내게 물을 '라는 장면에서 예수님을 떠올렸던 기억이 작가의 글을 통해

다시 떠올랐다. 예수의 물은 생수(생명의 )이고 물을 마시면 결코 목마르지 않을 그런

물이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목마름을 해결할 물을 찾아 다닌다. 그런데 눈으로만 찾다 보니 보이지

않는다. 마음으로 물을 찾는 사람은 생명의 물을 자신의 내면에서 찾아내고 물이 솟아 오를때

랑의 희열을 만끽하면서 생명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된다. 황량한 사막이 아름다울 있는 것은

어딘가에 우물을 숨기고 있기 때문인데 사람들은 여전히 다른 곳에서 물을 찾는다. 


슬픔은 마지막을 예고하는 것이 아니다. 어린왕자가 비행사에게 별을 남겨 같이 여전히 

그 자리에 존재한다. 별을 보면 어린왕자의 맑고 순수한 웃음이 생각나고, 미처 그려주지 못한

양의 마개가 생각나고, 함께 했던 시간들이 살아난다. 프랑스의 철학자 가브리엘 마르셀의

'사랑한다는 의미는 당신이 결코 죽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이다' 말처럼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기에

죽지 않고 살아내는 것이다.

 

아주 오랜만에 어린왕자를 읽었다. 매번 읽을 마다 느껴지는 감정이 다르다. 10대의 어린왕자와

지금의 어린왕자가 그렇다. 그런데 나는 조금은 성숙하고 의젓할줄 알았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어린아이와 같다. 어느새 어린왕자가 됐다가 여우가 되기도 하고 비행사가 되기도 하며 뱀이

되어 한바탕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말은 여전히 설렌다.

"네가 오후 네시에 온다면 나는 세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거야."

갑자기 가평에 있는 '쁘띠 프랑스'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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