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른이 되어서도 가끔 울었다
투에고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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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저 순간을 살아갈 뿐이야'

삶을 산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어렵다. 더구나 앞에 당당할 있는 것은 그리

만만치 않은 일이다. 그러나 우리는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 하루하루를

살아 낸다. 때론 힘겨워 쓰러질 같다가도 힘이 나서 다시 뛰고, 가열차게

일하다가도 갑자기 지쳐버리기도 하는게 우리 인생이듯 삶은 어느하나도 쉬운게 없다.

그저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며 .


인생은 반복의 연속이다. 반복의 연속인 삶에서 주인공은 바로 나인데 어느새 우리는

노예가 되어 버렸다. 스스로 주인의 위치를 버리고 비참하고 수치스럽게 억지의 삶을 산다.

이런 우리 앞에 저자는 '너무 애쓰지 않아도 '라고 말한다.


우리의 삶은 '미련' 많다. 특별히 하고 싶었던 것을 하지 못한 가지는 미련은 두고두고

곱씹을 꺼리가 된다. 쿨내나게 털어 버리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우리에겐 그런 용기도

의지도 없다. 그저 시간이 지나가기만 기다린다. 그러나 시간은 더디 가고 아픈 기억과

상처는 가슴에 생채기를 남긴다. 어차피 돌아 없는 길이고, 되돌릴수 없는 현실인데

우리는 여전히 미련스럽게 붙잡고 있다. 그냥 놓으면 되는데 부여 잡은 손에는 점점 힘이

들어가서 결국 놓지 못한다. 저자는 이에 대해 '진작에 놓았어야 했는데 안간힘을 다해

붙들고 있다' 말한다. 우리가 그렇다. 여전히 우리는 억척스레 그것을 붙잡고 있다.

그냥 놓으면 되는데 


우리는 말을 한다. 그것도 많이 한다. 그런데 대체로 말이 많으면 그만큼 실수도 많아진다.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은 말이 비수가 되기도 하고, 송곳이 되기도 한다. 충만한 오지랖은

필요 이상의 것에까지 참견하고 간섭하고 끼어든다. 그러다 보니 서로가 마음이

상처투성이다. 자신에겐 가볍지만 상대에겐 무거울 있는 말이 있고, 웃자고 하는

소리지만 상대에겐 죽을 만큼 수치스러운 말도 있고, 별것 아니게 던진 말인데 죽음을

생각케 하는  말도 있다. 오죽하면 성경에 '입에 파수꾼을 세우라' 말이 있겠는가.

저자에게도 그런 아픔이  존재한다. 굳이 말하지 않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일텐데

뭐가 그리 궁금한지 자꾸 묻는 우리의 말은 관심이 아니라 폭력이다. 


어른도 운다. 아니 운다. 저자도 그렇고 나도 그렇다. '남자는 인생에서 번만 울어야

된다' 배워서 드러내놓고 울지 않아서 그렇지 남자 어른도 운다. 어른답지 못해서 우는게

아니라 어른이기에 깊이 느끼고 많이 아파서 우는 것이다. 감정이 메말라서 우는게

아니라 우는 모습 보이기 싫어서 숨죽여 운다. 그러니 제발 '어른이 울어'라고 하지 마라.

사람이기에 힘에 부친 일도 있고,  견디기 어려운 일도 있고, 가슴 저리게 그리운 일도 있다.

그래서 어른은 운다. 


대부분의 에세이가 그렇듯 글엔 저자의 삶이 묻어 난다. 아픈 기억들에 짓는 저자와

기억을 이기고 미래를 바라보는 저자가 동시에 보인다. 그런 자신을 진솔하게 드러내는

저자의 당당함이 좋다. 선천적인 원초아(id)보다 자아(ego) 초자아(superego) 우리를

사람답게 만드는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투에고(twoego)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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