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한 마음 - 성경적 마음 이해
김은영 지음 / 두란노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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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하는 말은 마치 외국어를 배우듯 배워야 한다. P39

정서적 관계라도 옳고 그름을 제시해야 한다. 다만 타이밍이

중요하다. P260


'나도 내 마음을 모른다.' 현대를 살아가는 많은 이들이 하는 말이다.

우린 그런 시대를 살고 있다. 자신의 마음을 모르기에 중심도 갈피도

잡지 못하고 흔들린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신과의 단절이 이루어

지고 스스로 만들어 낸 신에게 목을 맨다. 이런 우리에게 저자는

너무나도 당연하지만 너무나도 어려운 문장 하나를 제시한다.

'내 마음을 배우고, 이해하고, 적용하고, 지킬 때 참 평안에 거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길 기대하며 책장을 연다.


인간은 누구나 통제 받길 원하지 않는다. 여기엔 자기 자신도 포함된다.

그러나 은연중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통제하려 하고 이것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을때 불안해 하며 두려움을 갖는다. 자신의 행동은 반드시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여져야 한다는 기저에 깔린 정죄감은 스스로를

더욱 비참하게 만들 뿐인데 여전히 우린 그자리에서 '항상', '절대',

'똑바로', '반드시'라는 단어를 서슴없이 사용한다. 인간은 신이 아닌데

말이다.


오랫만에 언어학자 레이 버드휘스텔(Ray Birdwhistell)의 소통에는

30-35%의 언어적 요소와 65-70%의 비언어적 요소가 존재한다는

이론과 엘버트 메리베언(Albert Mehrabian)의 대면 커뮤니케이션에서

비언어적 요소가 차지하는 비율이 55%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목소리

억양이나 톤이 38%이고 7%만이 언어에 의해서 전달된다는 이론을

접했다. 학부때 그렇게 외우려고 해도 안외워지던게 지금은 그냥

읽으면서도 생각나니 시간이 많이 지남인가 많이 접해봐서인가

아무튼 반가웠다. 경청에서 비언어적 요소인 눈 맞춤과 표정 그리고

상대를 향한 손동작과 맞장구는 정말 중요한 요소인데 사실 우리는

이것을 너무 쉽게 간과하고 있다.


우리는 누군가와 어떤 식으로든 '관계'를 맺으며 산다. 누구나 옳고

그름과 잘 잘못을 따지는 사회적 관계와 친밀감을 우선시하는

정서적 관계를 가진다. 저자는 누가복음 24장에 나오는 엠마오를

향하는 제자들에게 다가가신 예수님을 통해 친밀한 관계에 있어야

할 성경적 요소들을 이야기한다. 그 첫번째가 '동행'이다. 함께 하는

것이다. 함께 걷고 함께 자고 함께 이야기하고 함께 나누는 것이다.

가까이 있는 것이다. 친밀감은 함께 가까이 있어야 한다. 예수님은

제자들과 친밀감을 가지기 위해 가까이 오셔서 함께 걸으신다.

우리의 삶도 이래야 하지 않을까. 계산하지 말고 너무 재지도 말고

가까이 가서 함께 걷는 그런 다가감이 우리에게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세상과 담 쌓고 자신들의 성 안에서 자기들끼리 좋아하고

행복해 하는 그런 이기적 친밀감말고 말이다.

이 책은 목회자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성도들과의 만남과 상담등에서

조금은 더 성경적으로 그러면서도 조금은 더 친밀한 소통이 가능해

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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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 가든 앤 라이프
박현신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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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철마다 시기마다 적절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텃밭을 가꾸는 것은 많은 이들의 로망이고 많은 이들이 도전하다

실패한 일이기도 하다. 전원 생활 38년차. 이정도면 그냥 현지인이다.

나 역시도 피치 못한 사정으로 전원 생활과 도심 생활을 반반씩 하고

있는 입장이다 보니 저자의 세세한 속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과연

이분은 어떻게 꾸려 나갈까?


저자는 전원생활 38년차 농부이자 푸드 디렉터로 다양한 요리 서적

저술 및 번역, 국내와 해외의 자연주의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소개하는 일을 해왔기에 그의 글에서 느껴지는 여유로움과 멋스러움은

읽는 이의 흥미와 재미를 가져온다. 3춸의 텃밭 풍경을 시작으로

2월의 봄을 움티우는 절정까지 달마다 제철 재료들과 여기에 어울리는

요리들을 소개하는데 읽는 것만으로 이미 침이 고인다. 유명산이나

산사들의 사계절을 담은 사진들은 많이 보아 왔는데 자신이 가꾸는

텃밭의 변화를 책으로 출간한 경우는 처음 접하는 것 같아 더욱

흥미로웠고 마치 나의 일상을 드려다 보는듯한 착각을 가져왔다.


라이프 스타일. 분명 이 책은 요리와 만드는 방법들을 소개하지만

요리책이 아니라 자신의 삶의 흔적들과 생채기들 그리고 그렇게

살아냄에 대한 심정을 담아낸 자기 고백서이다. 덕분에 저자의 삶의

숨결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창고'는 전원생활을

조금이라도 경험한 이들이라면 '맞아. 이건 꼭 필요해'라고 할 공간이다.

도구나 연장의 보관 장소는 물론이고 농작물을 말리는 공간으로도

아이들의 숨박꼭질 장소로도 저자는 이 공간에서 비오는날 부침개를

해 먹었다고 한다. 무엇보다 이 공간이 없으면 집 주변이 아수라장으로

변하는것은 순식간임을 보게 된다.

토마토. 요즘은 하우스 재배 토마토가 워낙 대세라 노지의 맛을 잃어

버린지 오랜데 노지 토마토 만의 맛을 기억하는 이들에게 이 유혹은

버릴 수 없는 강렬함이다. 새벽에 이슬이 맺힌 토마토를 슥슥 닦아

한 입 베어 물 떄의 그 느낌은 '니 들이 이 맛을 알아'이다. 한낮의

뜨거운 태양아래 잔뜩 맛이 든 토마토를 그대로 갈아 놓으면 냉장고는

어느새 토마토 주스 보관소가 된다. 한때 이것이 주식이 된 적도 있었다.


같은 장소 다른 느낌. 푸드 디렉터라 그런가. 농작물을 배치하고 찍은

사진이 나의 그것과 어쩜 그렇게 다른지 조금 약이 올랐으나 이내

포기했다. 그쪽은 내 분야가 아닌걸로. 전원생활을 하는 대부분이 공감할

겨울 현관 충경은 우리 집과도 비슷하다. 현관부터 늘어선 아이들은

거실과 주방으로 이어져 길다란 행렬을 이루고 필요한 것들을 바깥

창고가 아닌 실내에서 즉석에서 찾아내 사용할 수 있는 편리함은 그

종류가 점점 늘어 나게 만드는 마법을 부린다. 나름 그 아이들이 뿜어

주는 자연의 냄새도 무시 못할 행복이다. 저자가 제공한 여러 식재료들을

이용한 요리중 해 보지 못한 것들은 하나씩 하나씩 섭렵해 나갈 생각이다.

벌써 침이 고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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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함이 인격이다 - 임상심리전문가 김선희가 전하는 다정함의 심리학
김선희 지음 / 나무생각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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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다정함은 서로가 고군분투하는 가녀린 인간임을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말한다. 고군분투한다는 것은 살아내기 위한

치열한 발바둥이며 격렬한 몸부림이다. 그렇게 해야만 겨우 버텨

내기에 우리는 어쩔 수 없는 가녀린 존재들이다. 이에 저자는 내가

아픈만큼 상대도 아플 수 있음을 내가 힘든 만큼 상대도 힘들 수

있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것을 조언한다.


사람은 참 단순하다. 말 한마디에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말 한마디로

위로를 얻기도 한다. 평이하고 단순한 말 한마디임에도 위안이 되고

위로와 힘이 된다. 저자는 이를 다정함이라 표현한다. 다정함은

섬세하지만 단순하다. 믾은 기술과 방법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단지

공감하고 인정해 주면 된다. 여기에 놀라운 비밀이 존재한다. 이런

단순한 행동이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고 벽을 허물며 말랑말랑하게

만든다.


우리는 누구나 상처가 있다. 상처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며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에 대해 저자는 '가해자를 마음에서 떠나보낼 것'이라

말한다. 집착과 붙들고 있음은 자신에게 결국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기에 과감히 그리고 단호하게 놓아 버리라고 말한다. 용서란

상대를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자신을 위해 하는 것이다. 용서는

어떤 결과적 해결책이 아닌 자신의 마음에서 미움과 분노를 덜어

내는 것이다. 같은 맥락으로 다정함은 상대를 위한 것이 아니라, 결국

나 자신을 위한 것이다.


저자의 글 중 머리에 오래도록 남는 문장이 있다. '사랑의 반대는

판단이다'는 문장이다. 흔히 우리는 사랑의 반대를 무관심이라고

알고 있는데 사랑의 반대를 '판단'이라고 보는 저자의 시각이 좋다.

사랑은 상대방을 판단하지 않는 것이다. 무엇을 판단한다는 것은

나의 기준과 잣대를 들이대고 그것에 부합하지 않으면 틀렸다고

판단해 버리는 우리의 섣부른 생각이다. 사랑은 상대를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다.


인간은 분명 사회적 동물이기에 누군가와 관계하며 살아야 한다.

홀로 살아갈 수도 없는 존재이기에 저자의 '타인이 필요하다'는 말이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나도 함께 살아가야 하는 존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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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세에 대해 인문학이 답하다
디페시 차크라바르티 지음, 조성환.이우진 옮김 / 군자출판사(교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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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는 인류세의 시기를 살고 있다. ‘인류세’는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전 지구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뜻하는 새로운 과학 용어로

지구는 인간의 산업화와 재난에 대한 무지와 방관으로 재앙의 속도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빨라지고 있다. 여기에 세상의 종말이

급작스럽고 드라마틱하지 않고 일상적이고 평범할지도 모른다는

'지루한 재앙(Ennuipocalypse)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실제로 기후

위기, 에너지, 인구 감소, 쓰레기, 식량 문제는 지금 당장 해결하지

않으면 답이 없음에도 우린 여전히 방관자 내지는 눈을 감아 버린다.


저자는 기후변화를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닌, 인류의 삶과 사고방식을

재구성해야 할 ‘시대 의식’으로 바라보며 기존의 글로벌(global) 관점을

넘어 행성적(planetary) 사고로 확장할 것을 주문한다. 이 책은 저자가

예일대에서 행한 두번의 강연(테너 강연 Tanner Lecture)을 옮긴 것으로

원제는 '인류세의 인간의 조건'이다. 시대 의식은 문명의 위기 의식을

말하는 아스퍼스의 개념이다.이후 시대의식에 대한 개념은 좀 난해하여

저자의 견해를 적어 본다.


'시대 의식으로서의 기후변화는 분할된 정치적 주체로서의 인류인

'호모'와 지질학적 힘으로서, 하나의 종으로서, 집단적이고 의도하지

않은 형태의 존재인 이 행성의 생명의 역사의 일부로서의 '앤트로포스

(anthropos, 세대, 사람, 인류)' 사이의 분열을 중심으로 구성됩니다.'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지금껏 인류가 가졌던 인간 중심의 사고로는

작금의 상황을 이해하지도 타개하지도 못한다. 인류와 자연이라는

근시안적인 시야에서 인류와 우주(혹은 행성)라는 거시안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저자는 이에 행성적 차원에서 인류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시대 의식은 우리가 공통적인 것을 구성해야 할 긴급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의 사고 실험을 의미하는데 여기에는 정치적 개념 투쟁의 위험을 내포

하는데 저자는 이는 시대 의식을향해 나아가는 사람이라면 감수할 수밖에

없는 위험이라고 말한다.


시카고 대학 역사학 교수인저자는 학부에서는 물리학을 대학원에서는

경영학을 전공하고 역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독특한 이력을 지닌

서발턴 연구와 인류세 연구로 전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인문학자로, 2009년에 쓴 『역사의 기후: 네 가지 테제』로 인류세

인문학을 열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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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저녁 한 문장 필사 - 하루를 마무리하는 나만의 저녁 루틴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필사
김한수 지음 / 하늘아래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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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글쓰기를 넘어 성찰과 통찰을 경험하는 시간은 무엇과도

바꾸기 어려운 행복한 시간이다. 하루에 한 문장, 딱 그만큼의

성장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시작했다. 하루하루가 켜켜이

쌓여 습관이 되어가면서 어느새 삶의 본질과 마주하는 시간을

만나게 된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지혜로운 사랑과 우정, 행복한 가정,

마음이 행복한 부자, 영혼의 안식처의 다섯가지 주제로 된

이 책은 각 장마다 다가오는 생각의 깊이의 다름을 느끼게

된다. 일상과 마주하며 시간을 되돌려 보며 앞으로 나아갈

미래에 대한 나름의 그림이 가능해진다. 특별히 '어떤 고생을

하건 어디를 방랑하건 우리의 지친 희망은 평온을 찾아

가정으로 되돌아 온다'는 골든 스미스의 말로 시작되는 세번째

장인 행복한 가정은 가족 붕괴의 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의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래서인가. 가정의 웃음과

기쁨은 삶에서 가장 소중한 즐거움이다라는 말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누군가의 배려와 희생으로 웃고 기쁠 수 있음이

감사하다.


욕망 덩어리 인간들에게 던지는 앙드레 모루아의 '좀 더 열린

마음으로 인생사를 바라보면 가지지 못해 아쉬웠던 것들이

사실 그토록 간절히 원했던 것은 아님을 알게 된다'는 말은

무엇을 보아야 하며 어디에 가치를 두어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알려준다. 욕망은 단지 허상에 불과한데 그 신기루를 쫒느라

자신을 버리는 어리석음을 깨달아야 할 것 같다.


요즘 모든 일과를 마치고 마주하는 십여분의 시간이 너무도

소중하다. 하루를 잘 보내고 또 다른 하루를 잘 맞이하기 위한

나만의 시간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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