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함이 인격이다 - 임상심리전문가 김선희가 전하는 다정함의 심리학
김선희 지음 / 나무생각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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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다정함은 서로가 고군분투하는 가녀린 인간임을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말한다. 고군분투한다는 것은 살아내기 위한

치열한 발바둥이며 격렬한 몸부림이다. 그렇게 해야만 겨우 버텨

내기에 우리는 어쩔 수 없는 가녀린 존재들이다. 이에 저자는 내가

아픈만큼 상대도 아플 수 있음을 내가 힘든 만큼 상대도 힘들 수

있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것을 조언한다.


사람은 참 단순하다. 말 한마디에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말 한마디로

위로를 얻기도 한다. 평이하고 단순한 말 한마디임에도 위안이 되고

위로와 힘이 된다. 저자는 이를 다정함이라 표현한다. 다정함은

섬세하지만 단순하다. 믾은 기술과 방법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단지

공감하고 인정해 주면 된다. 여기에 놀라운 비밀이 존재한다. 이런

단순한 행동이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고 벽을 허물며 말랑말랑하게

만든다.


우리는 누구나 상처가 있다. 상처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며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에 대해 저자는 '가해자를 마음에서 떠나보낼 것'이라

말한다. 집착과 붙들고 있음은 자신에게 결국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기에 과감히 그리고 단호하게 놓아 버리라고 말한다. 용서란

상대를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자신을 위해 하는 것이다. 용서는

어떤 결과적 해결책이 아닌 자신의 마음에서 미움과 분노를 덜어

내는 것이다. 같은 맥락으로 다정함은 상대를 위한 것이 아니라, 결국

나 자신을 위한 것이다.


저자의 글 중 머리에 오래도록 남는 문장이 있다. '사랑의 반대는

판단이다'는 문장이다. 흔히 우리는 사랑의 반대를 무관심이라고

알고 있는데 사랑의 반대를 '판단'이라고 보는 저자의 시각이 좋다.

사랑은 상대방을 판단하지 않는 것이다. 무엇을 판단한다는 것은

나의 기준과 잣대를 들이대고 그것에 부합하지 않으면 틀렸다고

판단해 버리는 우리의 섣부른 생각이다. 사랑은 상대를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다.


인간은 분명 사회적 동물이기에 누군가와 관계하며 살아야 한다.

홀로 살아갈 수도 없는 존재이기에 저자의 '타인이 필요하다'는 말이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나도 함께 살아가야 하는 존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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