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세에 대해 인문학이 답하다
디페시 차크라바르티 지음, 조성환.이우진 옮김 / 군자출판사(교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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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는 인류세의 시기를 살고 있다. ‘인류세’는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전 지구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뜻하는 새로운 과학 용어로

지구는 인간의 산업화와 재난에 대한 무지와 방관으로 재앙의 속도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빨라지고 있다. 여기에 세상의 종말이

급작스럽고 드라마틱하지 않고 일상적이고 평범할지도 모른다는

'지루한 재앙(Ennuipocalypse)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실제로 기후

위기, 에너지, 인구 감소, 쓰레기, 식량 문제는 지금 당장 해결하지

않으면 답이 없음에도 우린 여전히 방관자 내지는 눈을 감아 버린다.


저자는 기후변화를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닌, 인류의 삶과 사고방식을

재구성해야 할 ‘시대 의식’으로 바라보며 기존의 글로벌(global) 관점을

넘어 행성적(planetary) 사고로 확장할 것을 주문한다. 이 책은 저자가

예일대에서 행한 두번의 강연(테너 강연 Tanner Lecture)을 옮긴 것으로

원제는 '인류세의 인간의 조건'이다. 시대 의식은 문명의 위기 의식을

말하는 아스퍼스의 개념이다.이후 시대의식에 대한 개념은 좀 난해하여

저자의 견해를 적어 본다.


'시대 의식으로서의 기후변화는 분할된 정치적 주체로서의 인류인

'호모'와 지질학적 힘으로서, 하나의 종으로서, 집단적이고 의도하지

않은 형태의 존재인 이 행성의 생명의 역사의 일부로서의 '앤트로포스

(anthropos, 세대, 사람, 인류)' 사이의 분열을 중심으로 구성됩니다.'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지금껏 인류가 가졌던 인간 중심의 사고로는

작금의 상황을 이해하지도 타개하지도 못한다. 인류와 자연이라는

근시안적인 시야에서 인류와 우주(혹은 행성)라는 거시안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저자는 이에 행성적 차원에서 인류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시대 의식은 우리가 공통적인 것을 구성해야 할 긴급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의 사고 실험을 의미하는데 여기에는 정치적 개념 투쟁의 위험을 내포

하는데 저자는 이는 시대 의식을향해 나아가는 사람이라면 감수할 수밖에

없는 위험이라고 말한다.


시카고 대학 역사학 교수인저자는 학부에서는 물리학을 대학원에서는

경영학을 전공하고 역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독특한 이력을 지닌

서발턴 연구와 인류세 연구로 전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인문학자로, 2009년에 쓴 『역사의 기후: 네 가지 테제』로 인류세

인문학을 열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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