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미래전략
김영철 지음 / 월간식당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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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상생을 말하지만 일방적 배불리기와 갑질로 대변되는 거대 공룡에 대해

매스컴과 학자들이 연일 날선 비판을 쏟아 내지만 여전히 변하지 않고

틀에 박힌 관행을 유지하는 프랜차이즈 산업에 대해 저자는 처음 시작부터

준비하는 과정과 계약 과정과 사후처리까지 세세하게 설명한다. 


맥도날드의 가맹점주가 되기 위해서 40시간 9개월 무보수(미국은 12개월 무보수)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점은 가맹점을 한다는것이 단순하게 햄버거를 만들고 주문을

받고 서빙하고 청소하는것이 전부가 아니라 어떻게 운영되며 어떻게 관리하며

어떤 시스템으로 매장이 돌아 가는지에 대한 모든것을 배우고 알아야 한다는

그들만의 사업 철학을 담고 있는 시스템임을 알려주고 이것만으로도 맥도날드의

불패 신화의 힘을 충분히 엿볼 있다. 뿐만인가. 직접 직영점장이 되어 현장 지휘

경험까지 무사히 마쳐야만 비로소 가맹점 오픈 자격을 주는 시스템은 1주일 정도의

점주교육으로 교육을 대신하는 한국의 프랜차이즈 업계와는 출발 부터가

다른것이다. 물론 사업장의 사이즈에서부터 차이가 나지만 프랜차이즈라는 테두리

안에서 맥도날드의 교육방법은 그들이 '바이블'이라 부를 만큼 탁월하다. 

다변화하는 사회에서 앞으로 많은 프랜차이즈들이 생겨나고 사라질것이다. 어떤

브랜드를 선택하고 어떤 업종을 선택하느냐가 평생을 모아온 자본을 증식시키느냐

날려버리느냐를 좌우 수도 있다. 

아직까지 여전히 갑을관계인 가맹본부와 가맹점과의 관계는 분명 개선되어야할

부분이지만 미래는 그리 밝지 않다는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혼자 없는 세상이고 어짜피 함께 걸어 가야 길이라면 혼자 걷는 것보다는

함께 걷는 것이 훨씬 수월하다. 상생은 서로가 함께 잘사는 길이고 '너와 ' 아닌

'우리'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가맹점의 매출로 본부의 수익을 만드는 '러닝로열티'

제도가 조속히 실현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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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되었지만 잘 살아보겠습니다
니시다 데루오 지음, 최윤영 옮김 / 인디고(글담)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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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고 당당하게 살아요'

아마도 인생의 중후반부를 달리는 모든 이들의 바램일것이다. 

언젠가는 혼자가 것이고 그때부터는 삶은 함께가 아니라 철저히

혼자 걸어가야 하는 길이기에 멋지고 당당하게 살기 위한 준비가

필요한 때이다.

누군가를 그리워 한다는 , 간절히 기대하며 소망한다는것, 함께한 기억들이

사라지지 않고 되살아 나는것, 이것은 추억과 그리움이기 이전에 사랑이다.

만남이 있으면 반드시 헤어짐이 있다고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내는

일은 분명 어려운 일이다. 


저자는 자신의 동반자이자 지지자였던 아내를 떠나 보낸 후의 상실감과 갈등을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담담히 써내려 간다. 아내를 떠나 보낸 처음으로 맞이하는

오추겐은 그에게 낯선 상황이었을 것이다 . 함께 준비하던 아내가 없이 덩그러니

남겨진 자신 홀로 무언가를 하기에는 쉽지 않았지만 이름들을 하나하나 추려내며

들었을 저자의 마음이 느껴져 가슴이 먹먹해졌다. 기억을 하나하나 더듬으며 추억의

책장을 넘기듯 정리 되어지는 이름들은 분명 평생이 담겨 있을텐데 하는 생각에까지

이르자 '내가 만난 사람들이 나의 인생이다'라는 저자의 충고가 떠올랐다. 


인생은 그렇게 사는 것이다.

인생은 만남과 헤어짐과 다시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며 차곡차곡 자신의 나이테를

늘려가면서 사는 것이다. 나이테의 숫자가 많아 질수록 우리의 헤어짐도 많아 질텐데

준비해서 헤어짐이 부끄럽지 않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저자의

애틋한 마음을 적어 본다. 

"지금도 한달에 몇번은 소리로 아내의 이름을 부르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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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 불어판 완역 청소년 모던 클래식 4
가스통 르루 지음, 박찬규 옮김 / 구름서재(다빈치기프트)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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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전 뮤지컬에 대해 1 모르는 문외한이 단지 여자친구에게 보이고

싶은 생각에 거금을 들여 티켓을 예매하고 떨리는 가슴으로 무대에서 연기하는

배우들이 아닌 옆자리에 앉은 사람에게 신경을 집중하면서 보았던 '오페라의

유령' 책으로 만났다. 20여년전 이후 몇번 공연을 기회가 있었는데

놀라운것은 볼때마다 느낌이 달랐다는 점이다. 물론 연출자의 성향이나 제작자의

제작의도와 배우들이 표현하는 깊이에 따라 느낌이 다르겠지만 각각의 공연이

주는 감동은 매번 새로웠다. 


알다시피 오페라의 유령은 팬텀과 크리스틴 그리고 라울의 삼각관계를 다룬

전형적인 멜로 물이다. 그런데 단순한 멜로 물이 아니라 작가인 가스통 르루가

추리소설작가 출신이기에 극적인 요소가 가미되고 추리 소설적 기법이 더해져서

스릴과 흥미를 충분히 살린 추리소설에 가까운 멜로물이다. 

저자의 말처럼 애써 뮤지컬을 잊어 보려고 했지만 장면들마다 이입되는 뮤지컬의

장면들은 오히려 정독을 방해하는 수준이었다. 책을 읽으며 크리스틴이 펜텀을

이해하는 마음으로 이야기하는 'I am the mask you wear' 찾아보기 위해 많은

시간을 쏟았고, 마지막 부분에서 모두를 떠나 보내고  펜텀이 나지막히 부르는

'Christine, I love you' 결국 찾지 못했지만 팬텀의 유년 시절과 얼굴에 상처가

이유와 오페라 하우스의 지하에 머무르게 사정들을 그리고 라울이라는

존재의 실존 여부마저 알게 되는 좋은 기회였고 무엇보다 팬텀(에릭) 크리스틴은

향한 집착과도 같은 사랑은 뮤지컬에서 보다 오히려 가슴 절절히 전해져 왔다. 


만약 누군가 나에게 오페라의 유령을 보겠다고 한다면 나는 책부터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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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한중일 세계사 3 - 일본 개항 본격 한중일 세계사 3
굽시니스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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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

때를 시의적절하게 사용하면 그야말로 난세의 영웅이 되는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만고의 역적이 되는 것은 변하지 않는 진리이다. 우리보다 훨씬 강력한 쇄국정책을

펴던 일본 역시 개국 쓰나미를 맞게 되는데 서구 열강의 물밀듯이 밀려오는

새로움이라는 거대한 폭풍 앞에, 그동안 소유했던 집단의 권력 소멸에 대한 위기감과

권력에 대한 집착때문에 더욱 강한 저항을 해보지만 이보다 앞서는 시대적 열망과

변화의 흐름을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변혁을 선택하게 된다. 

과정에서 당연히 개항파와 항쟁파는 첨예하게 대립하게 되는데 이보다 주목할것은

막부 이후 권력이 집중 되었던 막번 체제의 균열과 쇼군 후계 구도를 둘러싼 암투와

파벌 갈등들이 서로 물고 물리는 아수라장이 되어 버려 변혁의 물결을 재촉하게 된다. 


책을 읽으며 흥미로운 두가지를 발견하게 된다. 

첫째는 1853년형 강선 머스킷 이라는 라이플의 변천사다. 부싯돌을 사용하던 플린트락

격발 방식의 불편함과 오류를 수정한 퍼커션 형식의 라이플을 개발하는데 이때

사용된 총선의 모양이 강선형이다. 사거리의 확대는 물론 정확도까지 높인 라이플은

향후 일본의 한국 정벌과 대륙 침략의 선봉이 되기도 한다. 

하나는 세계의 흐름과 변화 그리고 쇠퇴하는 일본을 인식하기 시작한 젊은 사무라이들에

의해 싹을 틔운 국학과 중국으로 부터 흘러 들어온 당시 대세였던 유학은 막부 말기

사무라이들이 신봉하는 이념체계가 되었고 이는 향후 자신들의 역사를 하나로 엮는 일의

시발점이 되기도 한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200여년 동안 미토번에서 제작 중이었던

'대일본사' 허점투성이인 당시 정권의 정통성과 통일된 국민의 일체감 조성에 일조하게

되는데 이를 '미토학'이라 부른다. 미토학의 핵심은 '존왕양이' , 임금을 받들고

오랑캐를 몰아내자는 것이다. 어디서 많이 들어 소리 같은 주장은 그들 나름의 포기

없는 가치와 존재감을 입증하고 자신들의 존재 목적에 충실할 있다는 점에서

가장 사무라이 다운 선택이었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우리보다 빨리 개항을 하고 서구의 문물을 받아 들인 일본은 섬나라

칼잡이에서 대륙 정복의 대망을 품은 진짜 사무라이들이 되어 동아시아를 집어 삼킬

준비를 하게 된다. '머물것인가, 변할 것인가' 선택의 기로에서 자의든 타의든 변화를

선택한 그들은 분명 옳았고 그들은 어쨌든 동아시아 전체를 집어삼켰던 거대 공룡이었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책은 만화로 되어 있고 문체가 지극히 요즘 아이들이 주로 사용하는 어투이지만 담고

있는 내용은 결코 녹녹치 않다. 나에게는 격변의 시기를 쉽게 이해하고 정리 있는

기회가 되었고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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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 이야기 - 프랑스인들이 사랑하는
피엘 드 생끄르 외 지음, 민희식 옮김 / 문학판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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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지성인의 정서로 인간사회의 모습을 풍자하고 동물을 의인화하여 만든

'여우이야기' 12세기경 사람의 시인이 의해 8음절 2압운이라는 독특한

형식으로 쓰여진 글인데 한시 형식인 5언율시와 7언절구가 생각나게 하는

표현 방식이다. 물론 역본에서는 그러한 운율을 느낄수는 없다. 


여기에 등장하는 주인공인 여우 르나르는 이야기가 시작되고 한참 동안 이름이

없이 그냥 여우로 불리워지다 후반부에 가서야 슬며시 흘리듯이 이름이 거명이

되는데 행적을 보면 얼핏 지혜롭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약삭빠르고 교활하고

이기적이고 탐욕스럽다. 늑대를 상대하는 방법에서 보여주는 그의 악랄함은

놀부를 연상케하고 새를 상대하는 탐욕스러움은 탐욕의 극치를 보여 주고, 사람들을

상대함에 있어서 치밀함은 탄성이 나온다. 이에 비해 등장하는 동물과 인간들의

모습은 치졸하고 우스꽝스럽고 자기 눈만 가린채 ' 안보이지'하는 어리석음 마저도

보인다. 

이솝 우화의 변종이긴 하지만 현실에 대한 신랄한 비판과 풍자는 오히려 이솝 우화를

뛰어 넘고 당시 봉건 사회의 종교 도덕과 사회적 악랄함에 대한 사실적 묘사는 훨씬

현실적이다. 책에 등장하는 여우는 분명 교활하고 악랄하고 뛰어난 처세술을 지닌

아첨꾼이다. 그러나 그가 그림을 그리며 살아감에 있어서 그건 분명 지혜다. 지혜가

여우를 죽음의 위기에서 살리고 위험과 위협에서 벗어나게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마음을

끄는것은 책에 등장하는 여타의 등장인물들의 모습이다. 역자도 설명했듯이 그들의 사상

기조에 깔려있는 '관용' 정말 배우고 싶다. 그렇게 악랄하고 교활한 여우에게도

'한번 '라는 기회를 부여하는 그들의 관용은 미련하리만치 분명하다. 여우가 수도 없이

죽을 위기를 맞지만 결국 살아 남는 것은 여우의 지혜보다는 그들의 관용의 결과일 것이다.


도무지 관대함과 관용과 너그러움을 찾기 어려운 현실 앞에 던져진 '여우 이야기'

사라져버린 혹은 감춰둔 우리의 '관용' 끄집어내는 마중물이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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