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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 일탈주의자 - 내 안의 탁월한 말썽꾸러기 해방시키기
프란체스카 지노 지음, 김정혜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2월
평점 :
사람은 누구나 일탈을 꿈꾼다. 차이가 있다면 꿈만 꾸는가와 현실이 되는가가 있을 뿐이다.
기왕 꿈꿀 일탈이라면 책의 제목처럼 긍정적 일탈이 좋을 것 같다. 책의 소제목처럼 '내 안의
탁월한 말썽꾸러기 해방시키기'라면 더욱 좋을 것이다. 각자의 의식과 내면에 감춰진 거인을
발견하고 깨워내고 움직이게 할 수만 있다면 그 삶은 분명 살아 있는 삶이 될 것이다.
이 책은 그렇게 살아 있는 삶을 살아가며 일탈에 성공한 반항아들의 6가지 재능을 이야기 한다.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사회과학자답게 저자는 언제, 어떻게, 왜 규칙을 깨고 일탈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조언과 설득력 있는 설명으로 읽는 이의 마음을 움직인다.
사회적으로 인정 받고, 성공한 사람들은 분명 뭔가 다르다. 삶의 방식이나 습관 사소한 말
한마디와 행동 하나하나가 차이가 난다. 물론 그들이 특별한 존재라는 말은 아니지만 평범한
우리와는 분명 차이가 있다. 후드티를 입은 저커버그를 설명하기 위해 등장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그렇다. 비록 일부 역사가들에 의해 권력에 굶주리고 오만함에 눈먼 지도자라는
혹평을 받지만 최소한 전쟁전술에서 만큼 그는 아웃라이어(outlier)이다. 당시 대부분의 귀족들은
출전하지 않고 용병들을 보내 대리전을 치뤘지만 그는 언제나 전장 한 가운데 있었고 병사들과
함께 했다. 당시 부류의 문화와 흐름에 반한 비순응성을 보인 것이다. 이는 스티브 잡스나
저커버그에게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사회적 풍토와 관습에 대한 거부와 분명한 의사표현을
통해 자신이 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자신감을 그들은 복장에서 시작한다. 말끔하게
차려입은 짙은색 정장과 하얀 셔츠로 대변되는 시연회나 공식적인 회의장에 청바지와 셔츠에
운동화를 신은 그들의 모습은 충격이었고 이들의 이 작은 일탈이 회의 문화나 시연회 문화의
변화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책을 읽는 동안 흥미로운 테마 하나를 발견했다. 심리학자 엘리엇 애런슨의 실수효과(pratfall
effect)라고 부르는 현상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능하고 완벽한 사람보다는 결점이 있고 실수도
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쉽게 여는데 이는 우리 자신도 결점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문제는 그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와 용서를 구하는가이다. 실제로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를 할 줄 아는 사람에게 훨씬 호감이 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이 용기이다. 그 용기가 진정성의 힘이다. 하지만 우리는 언제나 숨을 방법을
찾는다. 성격의 일부를 숨기기도 하고, 감정을 감추기도 하며, 두려움과 약점에는 철벽을 두른다.
이런 방어기제가 결국 고립을 가져오고 사회에서 탈락되거나 이탈되는 경우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자신의 진정한 자아가 드러날때 거부 당할것이라는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완벽하고 강인하고
지적이고 세련돼 보이려고 연기를 한다. 우리는 배우가 아니다. 자신의 삶에 당당할 필요가 있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앤 헤서웨이가 연기한 앤디가 패션 잡지 비서직에 지원하면서
자신이 날씬하지도 않고 글래머도 아니며 심지어 패션에 관심이 없다고 솔직하게 인정하는데 이런
진정성이 결국 그를 합격시킨다.
'결국은 몰입이다'
긍정적 일탈이라는 조심스러운 반항을 위한 최고의 무기는 '몰입'이다. 미치는 것이다. 어떤 것에든
미쳐보는 것이다. 정신 못 차릴 만큼, 다른 것은 아무것도 눈에 들어 오지 않을 만큼 미쳐보는 것이다.
그렇게 몰입 되었을 때 이 책에서 소개하는 수 많은 일탈 성공자들과 같이 자신의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스스로를 만나게 될것이다. 이 책은 오랜만에 삶에 도전을 느끼게 하는 그런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