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임 전가와 피해의식을 끊고 하나님의 섭리를 믿다, 2025년 개정판
데이비드 A. 씨맨즈 지음, 윤종석 옮김 / 두란노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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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기억 속 '만약'은 대부분 부정적이나 막연한 희망을 이야기하는

이들의 읊조림으로 치부되었다. 저자는 이러한 우리의 상황을 '탓'이라는

주제로 풀어내며 만약과 만약 사이 그리고 피해자와 피해 의식에

대해 이야기한다. 남 탓 하기에 바쁜 우리에게 던지는 저자의 고언은

깊은 울림이 있다.


유행이다. 권력자로부터 민초들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남 탓'이다.

심지어 목회자들마저도 '탓의 열병'에 빠져 있다. 심지어 하나님 탓

마저도 서슴없이 한다. 살다 보면 참으로 많은 탓을 하게 된다.

사전의 풀이에서 보듯 ‘탓(주로 부정적인 현상이 생겨난 까닭이나

원인, 구실이나 핑계로 삼아 원망하거나 나무라는 일)’은 상당히

부정의 의미를 갖고 있다. 어찌 보면 자기 책임을 남에게 전가하고

핑계 대는 일과 비슷하다.


저자는 성경 속 수 많은 억울한 피해자들을 예로 들며 그들에게

피해자 의식(victimization)은 전혀 없었다는 사실을 꼬집는다.

자신에 의해 일어나지도 혹은 자신이 선택하지도그 상황을 어찌

할 수도 없었고 심지어 자신이 책임질 이유 조차도 없었지만

그들은 피해의식은 가지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사실 처음 이 책을

접하면서 피해 의식에 대한 개념이 정확히 잡히지 않아 잠시 길을

잃었었다. 저자는 피해의식을 정확히 '탓'과 연결하여 성경 속

인물들이 과거에 대한 집착과 근거 없는 낙관이 아닌 하나님의

사랑과 섭리를 믿었다는 사실을 밝히며 그 선택은 여전히 우리에게

달려 있다고 말한다.


우리 사회가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을 만큼 정치 사회 모든 분야에서

혼돈과 갈등을 겪고 있다. 온 사회에 만연된 너나 없는 ‘네 탓’ 풍조는

지위 고하를 가리지 않는다. 작게는 가정에서부터 지역사회, 국가에

이르기까지 모든 잘못은 오로지 ‘너 때문이야’ 라는 ‘네 탓 타령’으로

일관되고 있는 것이 숨길 수 없는 현실이다. 이런 현실 속에 던지는

저자의 소리는 묵직하다. 거듭나면 최고 선으로 바라보는 대상만

아니라 그 대상을 바라보는 방식까지도 달라진다는 팀 켈러의 말이

무색하리만치 우리는 '탓'을 한다. 저자는 믿기만 한다면의 챕터를

통해 어김없이 우리의 믿음 없음을 질타한다.


아주 오래전 김수환 추기경이 타던 승용차 뒷 유리에 붙어 있던 '내

탓이오' 스티커가 생각난다. 그 당시 우리는 '아 결국 저걸 보고 있는

우리 탓이구나'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은 우리 목회자들이

먼저 읽었으면 한다. 먼저 일고 생각하고 스스로의 행동들을 돌아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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