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비움 공부 - 비움을 알아간다는 것
조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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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세계는 한바탕 꿈과 같다.

장자의 비움공부 중에서

선한 바람 한줄기가 마음속으로 스쳐간다.

고된 등산을 끝내고 시원한 약수 한 모금 마시는 기분이다.

비움을 알아간다는 것

새날이 밝아올 때마다 오늘 할 일부터 챙기는 바쁘고 빡빡한 삶 속에서 이런 휴식도 나쁘지 않다. 아니 오히려 참 좋다.

마침 오늘은 금요일이다.

주말이 시작되는 날이다.

주말까지 연장되는 금금 금요일이 아니라 자유롭게 나를 숨 쉬게 하는 쉼쉼 쉼의 날들이 되기를 희망해 본다.

주문했다는 사실조차 잊고 있던 차에 책 한 권이 도착했다.

장자의 비움 공부

50 쪽쯤 읽다가 다시 덮었다.

후루룩 읽고 덮을 책이 아니다.

다시, 또다시, 천천히, 한 모금씩 음미해야 될 책이다.

배움을 강조하는 공자가 당신을 압박한다면,

비움을 중시하는 장자는 당신에게

휴식을 줄 것이다.

인문학자 조희

공자의 논어 읽기 가 한창이다.

공자를 모르니까 한번 참여해 볼까 했었다.

머뭇거리는 새에 시기를 놓쳐 버렸다.

궁금했지만 여전히 공자를 모른다.

그래도 어느 순간부터 한 번은 배워야 하지 않을까 은근한 숙제처럼 남아있다.

장자도 모른다.

그러나 비운다는 개념이 나랑 맞는다.

차곡차곡 쌓기만 한 50년의 세월은 이제 비워내기를 요구한다. 버릴 줄도 알아야 하는데 쓰레기조차도 끌어안고 낑낑대면서 놓아주질 못하고 있다. 어차피 저세상 갈 때 10원 한 장 가져가지 못할 텐데 왜 이리 집착이 심할까.

죽어서는 한 푼도 가져갈 수 없다. 죽어서는 소용없는 돈을 벌고 싶은가, 아니면 오래 기억될 좋은 이름을 남기고 가고 싶은가.

인문학자 조희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운명이 정해진다.

장자

우리 모두는 보석이다.

어떻게 태어난 인생인데 우리가 한낱 돌덩어리일 리가 없다.

보석임을, 다이아몬드 임을 깨닫기 위해서는 안목을 키워야 한다. 사람의 운명은 어떻게 쓰이느냐에 따라서 그 지위와 성패가 좌우되기 때문이다.

기억할 두 가지는...

첫째.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안목이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 얼마나 잘 알고 있는가?

손자는 손자병법에서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하였다. 자신을 잘 아는 사람은 패하지 않는다.

P.40


둘째. 타인을 잘 알아보는 안목이다.

군자는 남이 자신을 알아주기를 바라지 않고 자신이 남을 알아보지 못함을 경계한다는 말을 했다. 타인의 능력과 재능을 알아볼 줄 아는 안목을 지녀야 더 큰 목표를 이룰 수 있다. 세상은 더불어 사는 것이기 때문이다.

P.40

남과 자기 자신을 잘 아는 사람은 무슨 일을 하든지 형통하겠고, 어떤 일을 걸어가든지 평탄한 길이 될 것이 분명하다.

인문학자 조희

우리가 살아내야 하는 세상.

만만하지 않다.

겪어내야 할 날들이 있기에 다시 무릎에 힘을 주고 일어서 본다.

태양 앞에서 우리는 각자이고 또 함께이기도 하다.

나를 알고 상대를 알고 우리 모두가 빛나는 보석임을 깨달을 때 서로의 소중함을 깊이 인식하게 될 것이다.

꿈같은 한세상,

현실에 너무 집착하지 않고 비움을 통해, 내면이 빛으로 채워지는 신비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은 순간이다.

장자는 꿈속에서 나비가 되었다.

장자의 비움 공부 중에서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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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왔고, 제주에 살아요 - 세 여자의 진짜 제주살이 이야기
이윤경.이윤영.이나즈 지음 / 지식과감성#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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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예술에 대한 갈증이 힘들었으나

이젠 나의 삶과 우리의 만남이

문화이고 예술이다.

제주지앵

드디어 그녀를 만나러 간다.

제주지앵.

왠지 모르게 나와 많은 닮은 꼴 그녀.

경기도 안양에 살 때, 아이들은 아직 어렸고 난 끝이 보이지 않는, 그래서 끝이 없을 것만 같았던 길고 지루한 육아의 터널을 지나고 있었다. 아이를 키우는 그 고귀한 일이, 아이들을 지극히 사랑하는 마음과는 별개로, 하루하루의 일상 속에서는 때로 왜 그렇게 비루하기만 한 현실이었을까.....

제주지앵 -P.112

제주살이를 제안한 것은 호기심이 많은 남편이었지만 그 제안을 받아들인 것은 그녀였다. 운명이 이끄는 데로 가긴 했지만 그녀는 계속해서 물음을 던진다.

여긴 어디? 나는 누구? .....

아마 이 답을 찾기 위해서 ... ? 그녀는 크리스마스 날, 노아의 방주를 연상시키는 장면을 연출하며 사람과 동물을 가득 채운 자동차를 타고.... 경기도 안양에서 완도로 다시 그곳에서 배를 타고 제주로 향했는지도 모르겠다.

40대 중반쯤 되면 그렇게 특별히 새로운 경험을 할 일이 많지 않지만, 그날은 내 인생에서 절대 잊을 수 없는 낯선 경험을 하게 된 날이었고, 그게 크리스마스 날이라 더욱 각별한 기억으로,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마음속에

각인되었다.

제주지앵 - P.55

익숙한 것을 뒤로하고 새로운 선택을 했을 때의 기분은 묘하다.

그녀가 표현한 낯설고 어설픈 첫 제주 라이프는 내가 밴쿠버에 도착해 느꼈던 그것과 많이 겹친다. 아니 이 모습은 이사하는 누구의 집에서도 볼 수 있는 장면이기도 하다. 다만 장거리, 또는 단거리의 차이일 뿐, 배를 타고 떠났나 아니면 비행기를 타고 좀 더 멀리 떠났나의 차이일 뿐...

그녀는 단단하다.

초반에는 제주에 없는 것들로 인해 상실감과 향수병을 앓기도 했지만 언제부터인가 그 아쉬움과 허전함을 채워주는 다른 무언가를 발견하게 된다.

...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았던 자연이 내 마음을 채우면서 내 안에 뚫려 있던 허전한 빈 공간이 메워지기 시작했다. 그 시기는 내가 꿈을 찾아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한 시기와 맞물리며 큰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내었다. 매일 아침 뼛속까지 내려가 쓰는 글로 나 자신의 마음을 달래고 ....

제주지앵 - P.113

빨강머리 앤이 살 것만 같은 제주에 도착한 그녀는 이제 소설 속 주인공이 되었다.

빨강머리 앤이 아니라 제주지앵으로서의 소설 같은 삶을 살아내고 있다.

이제 제주살이 6년 차인 그녀의 삶은 부러움을 자아내는 깊이가 있다. 책과 예술을 사랑하고 무엇보다 사람을 지극히 애정 하는 그녀에게 새로운 고향 제주는 아름다운 문화공간이 되었다.

어디선가 본 글이 기억난다.

감옥에 두 죄수가 있었다.

한 명은 세상을 원망하며 땅바닥만 보고 괴로워할 때, 다른 한 명은 창밖의 하늘을 보며 꿈을 키웠다.

두 사람의 삶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매일을 겪어내는 삶의 질이 달랐을 것이다.

썸만 타던 자연과 사랑에 빠졌고, 침묵을 배운 그녀에게 제주는 더 이상 유배지가 아니라 보물섬이 되었다.

내가 60에 뭐가 될지 궁금해

제주지앵

나도 궁금하다.

아직 40대인 그녀가 그 나이가 되었을 때 얼마나 근사한 모습으로 등장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모르긴 해도 다 품을 수 없을 만큼 넘치는 보물을 찾아내고 여유롭게 웃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제주에 왔고, 제주에 살아요 이 책을 3번에 걸쳐 서평을 썼다. 세 여인의 이야기는 나의 이야기고 현재 진행 중인 우리의 이야기다. 간단하게 줄거리만 정리하기에는 공감이 많이 되고 울림도 깊은 책이다.


이 책을 들고 나는 다음 주에 제주도행 비행기를 탄다.

신기하게도 언니가 어제 갑자기 제주 여행을 제안했다.

내가 이책을 읽고 있는 이시점에... 하필 ? 제주도?

WHY NOT ?

이번에는 언니들과 함께 하는 세 여자의 제주여행이다.

아마 거기서 나는... 이분들을 만나고 책 속 주인공이 되어있지 않을까?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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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당한 순간 영업은 시작된다
엘머 레터만 지음, 유광선 옮김 / 와일드북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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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눈에 띄고 달리는 영업사원의 모습이 보인다.

생존을 위해 일하고 있는 우리는 어떤 면에서 모두 영업사원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나를 팔아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1인 기업이 대세인 요즘 꼭 읽어볼 만한 책이다.

왜 팔아야 하는가?

어떻게 팔 것인가?

무엇을 팔 것인가?

왜 팔아야 하는가

사람이 살아온 길을 되돌아보고, 자신의 직업을 아들에게 권할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 찰스 립스콤

내 직업을 자녀에게 그대로 물려주고 싶은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그럴 수 있다면 진정 스스로 행복한 사람임을 인정한다. 유명한 세일즈맨 찰스 립스콤이 '나는 내 아들이 세일즈맨이 되기를 바란다.'라는 기사에서 밝힌 내용이다.

아들아, 너는 세일즈맨이 되길 바란다. 왜냐하면 유능한 세일즈맨은 이기적인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세일즈맨은 다른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과 갖고 싶어 하는 것들에 대해 생각한다. 그래서 세일즈맨이 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세일즈맨은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내는 법도 배워야 한다. 또 리더십과 상상력이라는 자질을 길러야 하고 무엇보다 건강해야 한다. 왜냐하면 세일즈맨의 삶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신은 바짝 차리고 성격은 원만하고 유연하게

유지해야 한다.

찰스 립스콤 P. 246

세상은 함께 돌아간다.

자유경제 사회의 시스템 속에서 거미줄처럼 서로 엮여있고 매 순간 지구 전체에서 판매와 소비가 이루어진다. 심지어 코로나로 집콕인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생산과 판매, 소비를 끊임없이 하고 있다. 공기를 마시듯 자연스럽게 우리 삶속에 녹아있는 영업의 세상에서 나도 모르는 사이 이미 나는 생산자이자 소비자, 판매자이다.

그 어느 것도 스스로 팔리지 않는다. 건강과 청결도 판매되고 있고, 오락이나 편리함, 심지어 사랑과 로맨스, 재미와 놀이, 상식적인 안전 조치들도 세일즈맨에 의해 판매되고 있다. 세일즈맨이 없었더라면 우리는 아마도 강 건너 창고에 보관되어 있는 우유와 버터를 가지러 추운 겨울밤에

덜덜 떨면서 강을 건너야 했을지 모른다.

찰스 립스콤 - 모든것은 팔려야 한다 P.240

세일즈맨은 결코 터무니없는 직업에서, 혹은 바쁜 하루의 소중한 시간을 쪼개 고객에게 호의를 베푸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이 세상에 도움을 주려고 고객이나 잠재 고객을 방문한다. 누군가는 그들이 필요하고 그들을 위해 열정을 쏟아붓는다.

어떻게 팔 것인가

판매는 연쇄반응을 일으키는 것처럼 이루어질 수 있다. 문을 닫을 때마다 다른 하나의 문이 열리듯, 판매에서 판매로 꼬리를 물고 이어지며 끝이 없다. 그리고 이 연쇄반응이 제대로 일어나게 하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

1. 연결된 체인 방법

A에서 B로, B에서 C로, C에서 D로 판매가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2. 중심인물 방법

영향력 있는 인물을 중심으로 주변 인물로 판로를 넓혀가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A가 B, C, D의 구매에 영향력을 갖고 있다면, A와 거래가 성사되면 점차 B, C, D와도 거래를 성사시켜나가는 방식이다.

3. 둥지 탐색 방법

이는 병원의 모든 의사, 학교의 모든 교사, 회사 내의 팀원들과 같이, 밀접하게 연관된 집단을 판매의 타깃으로 삼는 방식이다.

저자인 엘머 레터만은 레터만 상사의 CEO로 '포브스' 가 선정한 10대 세일즈맨 중 한 사람이다. 젊은 시절 양모 영업으로 일을 시작한 후, 보험업계에 뛰어들어 2년 6개월 만에 1,000여 건의 단체 보험 계약을 이루어낸 미국의 전설적인 보험 왕이다. 이 책을 읽어보면 그가 왜 정상에 오를 수밖에 없는지, 저자의 마인드와 태도를 통해 그 이유를 알 게 된다.

우스운 이야기로 들릴지 모르지만 내 귀는 '노'라는 단어를 잘 듣지 못한다. 또한 '됐습니다.' 라든가 '많이 있거든요.'라는 말도 들리지 않는다. 처음 세 번의 부정적인 말은

들리지 않아 전부

귓등으로 흘려버린다...

엘머 레터만 P.170

NO 가 NO로 들리지 않는다니 얼마나 참신한 발상인가. 그야말로 긍정 마인드의 끝판왕을 보여준다. 엘머에게는 이 단어가 다시 도전하게 만드는 자극제인가 보다. 많은 분야의 성공한 사람들이 비슷한 말을 한다. 오히려 거절당한 뒤에 오기가 생겨서 끝까지 밀어붙이는 사람들... 서로 많이 닮아 있다.

p.171

무엇을 팔 것인가

모든 것은 팔려야 한다 - 찰스 립스콤

나 자신을 팔아라 - 엘머 레터만


번영, 종교, 선행, 인간에 대한 믿음, 교육, 읽고 쓰는 능력도 모두 판매의 결과이다. 이 모든 것들은 기계와 상품, 신앙, 서적, 식량, 의류, 그리고 보험의 판매를 통해 생겨났다.


엘머 레터만 P.240

단순한 물물교환의 개념을 뛰어넘어 이제 판매의 개념 속에는 정신적인 정보와 지식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아이템들도 상품화되어 거래되고 있다.

세상이 얼마나 세일즈맨의 활동에 의존하고 있는지, 판매가 사회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이제 우리가 더 주의 깊게 눈여겨 보고 관점을 바꾸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엘머가 갖춘 이런 열정과 영업에 대한 이해와 믿음,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면 안될 일이 없어 보인다. 그는 훌륭한 세일즈맨이 되기 위해서는 쇼맨쉽, 자신감, 겸손함, 용기, 그리고 공감능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다른 사람의 문제를 연구하고 그 사람의 문제 해결을 돕기 위해 헌신하였던 엘머, 마지못해서가 아니라 기꺼이 주변을 도움으로써 기회를 만들어낸 엘머, 그의 용기와 도전을 본받고 싶다.

'노'는 결코 답이 아니다.

그건 단지 도전일 뿐이다.

에릭 존스턴 - 미 영화 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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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죽어야 합니다 - 행복한 죽음을 위하여
최형숙 지음 / 이담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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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낸 하루가 행복한 잠을 가져오듯이

잘 산 인생은 행복한 죽음을 가져온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쉽지 않은 주제이다.

피하고 싶은 단어이기도 하다.

그러나 외면할 수 없는 우리의 이야기다.

3년 전쯤에 '어쩌다 어른' 이란 프로에 연예인 박나래 씨가 나왔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불과 몇 시간 전에 아무렇지도 않게 통화했었는데....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겪고 나니 죽음이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오늘 당장 내가 죽을 수도 있겠구나 싶어 하고 싶은 일들을 하기 시작했어요.'

유쾌한 웃음이 시원스러운 박나래 씨는 말 그대로 하고 싶은 것을 맘껏 하면서 욜로족의 인생을 살고 있다.

그 프로를 볼 때만 해도 나의 양가 부모님이 모두 살아계셨는데 지금은 두 분이 멀리 떠나가셨다. 순서만 다를 뿐이지 우리 모두가 언젠가는 겪게 될 일들이다. 많이들 죽음이란 단어 자체를 거북해하지만 어찌 보면 우리와 아주 가까이 있는 단어이기도 하다.

이 책을 꼼꼼하게 읽어보았다.

책을 쓰신 최형숙 작가님의 인생 스토리와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가 감동적이다. 나보다 불과 몇 살 선배이신데 정말로 다양한 인생 경험을 하고 많은 일들을 겪으신 것 같다.

작가님은 충주에서 에코연구소를 운영하시고 힐링 명강사로 활동하신다. 시니어 분들을 상대로 웃음치료, 치매예방 교육도 하시고 웰다잉을 위한 웰빙과 웰에이징을 전파하시는 긍정 에너지가 넘치는 분인 것 같다.

결국 웰빙이란 내가 어떤 음식을 먹든 어떤 행동을 하든 편안함을 추구하는 것이다. 편안하면 내 마음이 여유로워지고 행복해지는 순서로 가는 것이니까 말이다. 편안한 삶을 추구하는 웰빙과 행복한 죽음을 맞이하는 웰다잉 사이엔 잘 늙어가는 웰에이징이 있다. 웰에이징을 거치지 않고 우리는 웰다잉을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P.29

장수 어른들의 특징은 끊임없이 움직이신다는 것이다.

건강하게 자기 관리를 할 수 있다면 굳이 병원에 가지 않아도 집에서 평화롭고 편안한 마지막을 맞이할 수가 있다. 의술이 발달한 요즘은 병원에서 온갖 기술을 이용하여 임종을 늦추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이 과연 모두를 위한 선택인지는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종종 우리는 본인이 원치도 않는데 병원에 모시고 보내드리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본인의 의사가 아닐까?

나의 친정아버지도 중환자실에 계시다가 다시 마지막에 집으로 모셨는데 그때 아버지를 면회도 안되는 중환자실에서 보내드렸다면 두고두고 괴로웠을 것 같다. 친정아버지의 경험으로 시어머니가 떠나실 때는 처음부터 어머니가 원하시는 대로 집에서 마지막을 가족들과 함께 하면서 자연스럽게 보내드릴 수 있었다.

이 책에는 너무도 다양한 사람들이 가슴 아픈 구구절절한 사연으로 등장한다. 그중에서도 행복한 가정을 포기하고 처자식을 미국으로 보낸 뒤 기러기 아빠로 살다가 고독사한 분의 이야기는 두고두고 가슴에 남는다. 밴쿠버에도 기러기 가족이 참 많고 토론토에 있는 내 동생도 기러기 가족인데 당장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책에 등장한 또 다른 분 중 인상적인 분은 미담의 주인공 수제비 할머니이다. 감자와 호박을 툭툭 썰어 넣고 가마솥에 얼큰하게 끓인 수제비를 온 마을 사람들에게 매일같이 나눠주는 푸근한 마음씨의 수제비 할머니... 돌아가실 때 온 동네 사람들이 함께 슬퍼하고 그 존재에 감사를 했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스토리다. 미국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는데 앞으로도 이런 분들이 많은 세상이 된다면 좋겠다.

https://blog.naver.com/mary003/222132051722

이 책을 읽다가 보니 사전의료의향서사전장례의향서 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유언장은 물론이고 영정사진, 버킷리스트 등 행복한 마지막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은 여러 가지가 있다. 갑작스러운 이별이 아니라 아름다운 이별을 위해 이제라도 알아보고 준비할 수 있어야겠다.

책 전체에 걸쳐 사람 사는 냄새가 풀풀 나는 인간적인 책이다. 비대면의 시대이지만, 그래서 서로의 온기가, 온정이 더 필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지금 이 순간 나의 손길과 관심, 온기가 필요한 분들을 떠올려 본다. 연락을 드려야겠다.

잘 산다는 건 내가 가지고 있는 재능과 환경에 매몰되지 않고 평범한 일상을 소중히 여기며, 그 안에서 진실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가는 것이다. 잘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잘 사는 것이다.

P. 169

사람을 합치면 삶이듯이, 세상을 이어주는 끈의

마지막은 결국 사람인 것이다.

최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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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명의 나는 도시농부다 - 텃밭, 원예치료, 도시농업, 치유농업, 약용작물, 꿀벌, 귀농귀촌 핵심 지원사업
이상명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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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진정 원하는 삶!

단 한 가지라도 하고 싶은 걸 하라

이상명 - 나는 도시농부다 중

요즘은 코로나 덕분에 도시 하늘이 맑은 날이 많다.

코로나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지만 피할 수도 없기에 긍정적인 측면으로 생각해 본다. 회색빛 도시에 사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엔 전원생활에 대한 로망이 있다.

이 책은 그 로망에 대한 현실 가능한 방법들을 보여준다.

도시농업(Urban agriculture)이란 무엇인가?

도시지역에 있는 토지, 건축물, 또는 다양한 생활공간을 활용하여 농작물을 경작 또는 재배하는 행위

도시농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책 안에는 텃밭, 원예치료, 도시농업, 치유농업, 약용작물, 꿀벌, 귀농귀촌 핵심 지원사업등 농업에 가치를 더한 지혜로운 아이디어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


서울에서 태어나 시골에서 살아본 적이 없는 나는 뼛속 깊이 도시 여자다. 시골에서 산다는 것은 생각해 본 적 없었지만, 대학에서 만난 친구들이 고향 이야기를 하면 부러웠다. 나는 못 해본 경험들이라 재미있고 정감있게 들렸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본 적이 없으니 늘 그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

도시 사람들이 전원생활을 원하는 이유는 도시 생활 속에서 빼앗긴 정서에 대한 갈망일 것이다. 과거와 비교하면 넘치도록 풍족한 사회인데 왜 우리는 결핍을 이야기할까. 삭막한 콘크리트 숲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태어나서 맞이한 고향이 아파트 촌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서적으로 메마를 수밖에 없는 요즘 구조에서는 이런 한계를 극복할 대안들이 필요하다.

이 책에서는 도시농업이 경제적 가치를 포함해서 피곤에 찌든 도시인들의 망가진 정서까지 치유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농업의 부가가치는 매우 다양하다.

예를 들면 원예치료, 도시농업에 기반을 둔 치유농업(Agro-healing), 사회적으로 불리한 처지에 있는 사람을 돕는 사회적 농업(Social Farming), 교육농장, 농업. 농촌을 활용한 다양한 어메니티(amenity) 등이다.

나는 도시농부다

도시로 몰려드는 트렌드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사람이 모이는 대도시에서 발생하는 부작용을 해결하기 위해 다른 나라에서도 이미 도시농업이 많이 발전하고 있다.

독일 : 클라인 가르텐 (kleingarten)

영국 : 얼로트먼트 (allotment)

일본 : 시민농원

미국 : 그린 게릴라

쿠바 : 생존 도시농업

러시아 : 다차

네덜란드 : 원예농원

.....

나는 도시농부다

한국에도 주말농장 개념으로 도시 내 곳곳에서 텃밭 가꾸기가 있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많이 안 보이는 것 같다. 언니가 주말농장에서 텃밭을 일구며 각종 채소를 키우고 신선한 야채를 듬뿍 주곤 했었는데 이제는 옛날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책에는 텃밭 가꾸는 방법부터 어떤 종류의 작물을 선택할지 자세하게 나온다. 계절별 심기 좋은 식물과 서로 궁합이 맞는 또는 맞지 않는 작물도 있어서 유익하다. 나 같은 왕초보 농부에게는 텃밭 권장 식물과 지양 식물의 구분도 도움이 많이 된다. 베란다에서 잘 자라는 채소, 잘 안 자라는 채소도 구분이 되어있다.

※궁합이 잘 맞는 작물 (상호 보완 작물)

-콩과 옥수수

-고추와 들깨

-토마토와 대파

-양배추와 옥수수

※궁합이 맞지 않는 작물

-호두나무와 토마토

-사과와 감자

-사과와 잔디

-배추와 토마토

나는 도시농부다

※ 텃밭 권장 작물

-씨앗 : 상추, 열무, 시금치, 대파, 콩, 감자, 부추, 아욱

-모종 : 고추, 가지, 고구마, 토마토, 상추, 케일, 배추

※ 텃밭 지양 작물

-호박, 수박, 참외 등(넝쿨이 많이 자란다)

-옥수수 (땅의 양분을 많이 가져가고 그늘이 생긴다)

나는 도시농부다

※ 베란다에서 잘 자라는 채소

-케일, 방울토마토, 시금치, 고들빼기,

상추, 샐러리 등

※ 베란다에서 잘 안 자라는 채소

-열매채소 & 뿌리채소 & 잎채소

나는 도시농부다

서울과 수도권 땅값이 치솟고 농지가 사라지면서 우리들의 텃밭도 갈수록 사라지고 있다. 결국은 남은 곳은 아파트 베란다 공간 정도인데 요즘 새로운 아파트 들에는 베란다가 없는 경우가 많으니 이마저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책을 읽은 이유는 여전히 남아있는 로망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 싶어서이다. 형편이 된다면 차로 갈 수 있는 거리에 나만의 텃밭을 가꾸고 싶다. 더 늦지 않게 준비해야겠다. 귀농자격이 65세 이하라는 것도 이 책을 보고 알게되었다. 정부지원 치유농업 프로그램도 다양한데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

P.47

원예치료 체험학습에 방문한 어린이들의 모습을 보면 흐뭇하다. 모종을 심고 물을 뿌리고 자라나는 모습을 보는 아이들은 현존하는 우리들의 새싹이자 희망이다. 지금은 코로나로 놀이터조차 편하게 못 가는 시기이다.

우리 아이들이, 또 삶에 지친 어른들 역시 흙을 만지고, 씨앗을 심고, 키우고 수확하면서 삶의 풍요로움, 생명의 소중함을 함께 경험하는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란다.

인생은 한바탕 놀고 가는 짧은 여행이다

기왕의 짧은 여행이라면 즐겁고 행복해야 하지 않을까?

이상명 - 나는 도시농부다 중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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