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동쪽 - 한국의 땅과 사람에 관한 이야기 대한민국 도슨트 8
한진오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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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전체가 빛나는 보석이다

우도와 비양도 p.62



돌이켜보면 우리는 너무나 정신없이 살고 있다. 비정한 경쟁 사회에서 어쩌면 산다기보다 살아남으려고 버둥거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몸을 돌보거나 정신을 가다듬을 틈 하나 없이, 책방무사느는 누구나 머물 수 있다. 잠시 머물러 생각을 멈추고 걸음을 쉬는 곳이다. 책방무사는 그곳에 머문 모두의 하루하루가 무사하길 바라는 기도를 담고 있다. p.221 수산진성



하루하루 무사히 잘 지내자 !



대학교때 신문사 MT로 제주도에 처음 갔었고, 결혼해서 두번, 지난 2월 언니들과 여행까지 총 4번을 제주에 다녀왔다. 네번이면 적은 숫자는 아니지만 유명지 위주로 관광을 했기 때문에 제대로 제주섬을 돌았다고 말하기는 그렇다. 사실 제주도 섬일 뿐인데 볼것이 얼마나 많겠나 하는 생각을 하긴 했다. 코로나로 해외여행이 막히자 젊은 부부들이 신혼여행지로 새롭게 많이 찾는다는 기사를 보고 그와 연관된 예쁜 상상만 하고는 했다.


그런데 이책은... 다르다.


제주 한달살이, 일년살이, 제주 이민 등 제주 방문이 열풍이었고 몇년전에는 중국 여행객과 투자자들의 관심대상이었으며 최근 제주가 화두에 많이 등장했지만 이런식의 접근은 아니었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죽어간 날에도 일출봉 위로 해는 떠올랐을 테며 말 없는 봉우리는 모든 것을 지켜보았을 게다. 

성산일출봉 P.49



4.3 뿐이었을까. 오랜 세월 제주 사람들은 풍찬노숙의 가시밭길을 걸었다. 20세기에 들며 '삼다도'라는 레토릭을 시작으로 '동양의 하와이', '이어도'등의 낭만적인 별명을 얻게 되었지만, 정작 제주 사람은 누구도 자신들의 섬을 그렇게 부르지 않았다. 오히려 가뭄, 홍수, 태풍이 잦은 기후 환경을 탓하며 세가지 재앙이 끊이지 않는 '삼재도(三災島)' 라고 한탄하기 일쑤였다. 중앙정부와 뭍사람들로부터 갖은 수탈과 차별을 받는 섬이라 봉건시대에는 멀리 떨어진 최악의 섬이라는 뜻의 '원악도(遠惡島)'로 불리기도 했다. P. 57 광치기 해변






책을 펼치면 눈길을 사로잡는 아름다운 사진과 풍경들이 평화롭기만 하다. 그러나 그안에 얽힌 역사와 스토리들은 편안한 마음으로 즐겁게만 읽을 수 있는 내용들은 아니다.책을 펼치면 눈길을 사로잡는 아름다운 사진과 풍경들이 평화롭기만 하다. 그러나 그 안에 얽힌 역사와 스토리들은 편안한 마음으로 즐겁게만 읽을 수 있는 내용들은 아니다. 7년 7개월간 제주에 몰아쳤던 4.3의 피바람은 아직도 제주 곳곳에 슬픈 흔적으로 남아있다. 섬이라서 고립된 환경으로 더욱 처참하고 궁지에 몰려야 했을 마을 주민들을 떠올리면 끔찍하고 서글프다. 그들의 이야기를 비롯 제주 역사의 어두운 장면들은 수많은 신화와 함께 설화처럼 등장한다.



나이 많은 해녀들은 추억한다. 배를 타고 가는 뱃물질이 여의치 않던 옛날, 일출봉 밑자락의 위험천만한 벼랑길을 타고 넘으며 '성산굴'을 지나 '선바르'를 굽이 돈 뒤에야 새끼 청산이 보이는 일출봉 끝자락에 다다랐다. 물질을 마친 뒤 채취한 해산물로 묵직해진 망사리를 메고 다시 벼랑길을 타야만 했으니 정말 혀를 내두를 일이다. P.45 성산일출봉

........

어린 소녀가 있었다....

섬에서 태어나 바다에서 자란 인생이기에 그것이 운명이라는 걸 미처 깨닫기도 전에 소녀는 잠수가 되었다. 누군가는 해녀라 부르고 또 누군가는 잠녀라 부르는, 바다가 된 수많은 소녀들은 밀물져오는 파도에 몸을 싣고 하도리 바당(바다의 제주 사투리) 긴 해안선을 굽이굽이 감돌아들며 숨비소리를 새겼다. 길다 못해 아득하다는 하도리 바다에는 그들의 숨비소리와 철썩이는 바다의 노래가 애수로 흐른다. P.139 숨비소리길



눈으로 보이는게 전부는 아니다.

제주에는 많은 이야기가 숨어있다.

읽는 동안 여러번 먹먹해졌다.

고작 제주 동쪽이 이럴진대 섬 전체는 어쩔 것이며 또 한반도 전체는 어떨것인가.



역사는 되풀이 된다.

기억하고 교훈을 얻지 않는 다면, 잊어버리고 현재의 삶 속에서만 버둥거린다면, 슬픈 역사는 언제고 되풀이 되리라.

이 책은 단순 여행서나 기행서와는 달리 우리가 잊고 지낸 아픈 이야기들도 끄집어낸다. 그리고 기억해주기를 부탁한다. 읽으면서 이런 책들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다시 들었다. 딱딱하고 지루한 역사서들은 내용이 훌륭함에도 불구하고 도서관 귀퉁이에서 먼지 앉은 채 외면당하기 쉽상이다.



나또한 앞으로도 제주행 비행기를 종종 타겠지만, 그리고 또 여행을 이어나가겠지만, 이제는 좀 더 다른 시선으로 그 섬을 딛게 될 것 같다. 그리고 경건한 마음으로 천천히 섬을 다시 보게 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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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 착취 - 인생의 주도권을 되찾아 줄 74개의 원칙
훙페이윈 지음, 홍민경 옮김 / 미래지향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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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피와 살을 도려내 자신의 빈 곳을 채우려 하는 심리는 어쩌면 자아 결핍이 빚어낸 열등감 때문일 수도 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인정과 주목을 인질로 삼으려 하는 것이다. 우리가 만약 타인을 착취하는 사람의 내면을 투시할 수 있다면 아마도 그 속은 겉으로 드러나는 것처럼 강하지 않고 흠집투성이일 확률이 높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의 불안전한 자아가 타인의 착취에 노출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거듭되는 양보를 받아들이려는 습성이 생긴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들은 너무나 보편적이어서 누구에게나 흔히 벌어질 수 있다. 이 책에서 보여지는 상황과 대화만 읽어봐도 자신의 상황과 너무 흡사하다고 생각될 것이다. p.289 라이이징(정신과 의사 - 착한여자가 받는 상처의 저자)의 추천사 중

이 책을 보면서 좀 놀랐던 점은 이들의 정서가 우리와 너무도 흡사하다는 것이다.

대만 사람들과 대화할 때 잘 통한다고 느끼기는 했다. 중국 본토에서 온 사람들에 비해 더 편하고 생각이 비슷해서 신기했다. 그들이 한국드라마를 엄청 보고 공감한다는 것도 이해가 되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가 보니 마치 한국 사람이 쓴 글을 읽는 것 마냥 번역본이라는 생각이 안 든다.

타인을 착취하거나 착취당하는 것은

모두 불완전한 자아 때문이다

라이이징

결론은 단순하다.

갈등의 원인은 온전치 못한 내 자아에서 비롯되고, 상황이 벌어졌을때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여 인간관계의 불협화음을 만들어 낸다. 여기서는 이를 '인간관계 착취'라고 표현했고 다섯가지 부류로 나눈다. 내용이 방대하여 각 주제별 예시를 한 가지씩만 정리해 보겠다. (책에는 무수한 사례와 처방전들이 등장한다.)

1. 여자와 여자 사이에 벌어지는 인간관계 착취

"대체 애는 언제 낳을 생각이니?" 오늘도 어김없이 걸려오는 시어머니의 임신 독촉 전화

요즘 한국에서 통할 내용은 아닌 듯해도 너무 흔한 대사이다. 귀에 익숙한 이런 류의 잔소리나 간섭에 시달려야 한다면 적당한 거리두기가 답이 될 수 있다. 나이 든 시어머니를 바꾸기보다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내 중심이 흔들리지 않도록, 휘둘리지 않을 필요가 있다.

처방전 : '안전거리'를 유지하면 서로의 사이가 멀어질 거라는 착각을 버리자. 안전거리는 필요하다.

2. 결혼 안에서 벌어지는 인간관계 착취

"제 입에서 어떻게 좋은 말이 나가겠어요? 남편이 3년 동안 일도 안 하고 집에서 식충이처럼 살고 있는데..."

상상하고 싶지는 않지만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럴 때는 본인이 견딜 수 있는 심리적 한계를 깨달아야 한다. 결혼 관계에서 기본적인 남녀의 역할이 있지만,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서도 생각해 보고 서로를 돕고 이해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처방전 : 만약 우리의 신분과 역할이 바뀐다면 어떻게 될지 생각해 보자.

3. 혈육 사이에 벌어지는 인간관계 착취

"아빠가 너 때문에 얼마나 힘들게 일하시는데 어떻게 나를 이렇게 실망시킬 수 있니?"

역시 많이 들어본 대사다. 그런데 요즘 어린 친구들은 당당하다. "누가 그렇게 해달라고 했어요?"라며 대든다. 그럴 때 부모는 억울한 느낌이 들면서 화가 치밀고 서러워진다. 희생은 자녀 양육의 유일한 선택이 아닐뿐더러 자식들은 "당신을 사랑하지만 나도 내 인생을 잘 살고 싶다."라고 말할 권리가 있다.

처방전 :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가해지는 기대와 혈연이라는 이름의 족쇄를 끊어내야 한다.

4. 직장에서 벌어지는 인간관계 착취

싱글인 그녀, 사장이 일 시키기에 가장 만만해 보이는 1순위 대상이다.

누구든 만만한 존재가 되어서는 안 된다. 직장 상사라고 해서 부하 직원들을 함부로 생각할 수 없다. 그들은 정당한 대우를 받으면서, 자존감을 지키면서 일을 할 수 있도록 직장문화도 바뀌고 상사의 고정관념도 바뀌어야 한다. 학교문화도 마찬가지다.

처방전 : 용기를 내서 갈등과 불협화음에 대면하고 '조정'을 시도해보자.

5. 사랑 안에서 벌어지는 인간관계 착취

계속 물러서고 양보하면 상대방은 고마워하기보다 우리의 자존심을 집어삼키려 든다.

헤어지는 것이 더 나은 관계인데도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이유야 다양하다. 서로에 대한 존중보다는 한편이 일방적으로 손해 보는 관계도 흔하다. 크고 작은 폭행과 폭언이 주는 상처들이 쌓이면 나중에는 걷잡을 수 없게 된다.

처방전 : 당신을 괴롭히는 상황이 생긴다면 '문제의식'을 가지고 대처해야 한다. 상처의 존재를 확실히 인지해야 반복되는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가 보인다.

우리는 평생 인간관계를 벗어나 살 수 없다. 좋건 싫건 사람 속에서 살아간다. 좋은 인간관계는 선물이 되기도 하지만 그렇지 못한 관계는 내 삶의 독과도 같다. 여기서 기억할 점은 스스로 내 마음을 읽어나가면서 상황별 처방전을 찾아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적절한 예시들이 에피소드로 나오고 처방전이 주어지면서 독을 피할 수 있는 팁들을 준다. 지혜로운 인간관계를 위한 Q & A 또는 매뉴얼이라는 느낌이 드는 책이다.

자신과의 내적 관계를 잘 운영할 줄 알아야

외적 인간관계 경영에도 성공할 수 있다.

홍페이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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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염전 - 태양과 바다와 갯벌과 바람의 신을 만나다
곽민선 지음 / 지식과감성#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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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금도에서 태어난 것이 늘 자랑이었다.

비금도 P.157

소금 꽃 Ⅲ

바람이 지나간 흔적

태양이 머문 자리

갯벌이 다져진 시간들의 기억

대양 (大洋)의 꿈을 꾸었던 바닷물

염부의 땀과 희망

시간과 공간에 대한 기억들

생명에 대한 추억과 DNA를 담아

꽃이 되어 피어나다.

곽민선 P. 45

소금 꽃


저자는 비금도 출생이다.

어려서부터 소금을 짓는 부모님을 보며 컸고, 대학원에서 소금산업 관련 논문을 썼다. 가업을 이어가며 신안군 비금도의 '주원염전'을 운영하고 있다. 염전과 소금장수를 천직이라 여긴다.

천직 (天職)

소년 시절부터 늘 묻곤 했다.

내게 주어진 재능이 무엇인지

세상에서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대답은 없고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은 더욱이 없다.

세상을 위해 내게 맡겨진 사명이 무엇일까 또 물었다.

51세가 되어 하늘이 내게 주어진 소명을 확고하게 알게 되었다.

부모님께서 해오시던 일상 같던 일

바닷물이 소금이 되고

소금이 생명이 되어 인간의 건강과 행복을 지켜나가는 역할

소금장수가 나의 천직이다.

가장 천한 자가 가장 높은 데로 임한다.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주어지는 자

가장 고귀한 직업일 것이다.

2014. 8. 23. 곽민선

여름의 염부 P.50

새벽 3시부터 시작되는 하루. 염부의 땀방울은 마를 시간이 없다.

소금 속에는 그의 땀이 함께 섞인다.

몸은 고되지만, 소금은 그에겐 생명의 빛이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어린 자녀를 육지로 유학 보낼 수 있는 귀한 희망 덩어리이다.

새벽 3시 이전부터 밤이 늦도록 몸이 고단하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흘리는 땀방울이다.

하얗게 쌓여가는 소금산은 풍요롭고 뿌듯하다.

소금산 P.125

창조주의 대리인으로

자연과 교감하며

소금을 생산하는 일에 종사하는 이들이

"염부"이다.

염부 : 전라도 방언. 소금을 생산하는 업에 종사하는 사람

국어사전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각나는 책이다.

어린시절 아버지의 무거운 어깨와 지친 등을 보았을 때 늙으셨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돌이켜보니 "지금의 나보다도 젊은 나이셨구나" 깨달았다.

꼬물꼬물 5남매를, 어머니를 비롯한 여덟 식구의 가장 역할을 해야 했던,

젊은 아버지의 모습이 떠오르며 짠해진다.

언젠가 보았던 방송 다큐에서 '염전의 사람들'을 흥미롭게 보면서, '사는 게 참 고단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저절로 내 형편에 감사해지면서 저런 노고와 수고 없이 살고 있는 내 처지가 고마워지고 그곳 분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김치를 담그면서 흰 눈처럼 고운 소금을 만질 때면, 이 소금이 탄생하기 위해 하염없이 흘렀을 그들의 땀과 눈물이 종종 떠오르곤 했다. 지금은 기계화로 많이 좋아졌다고 해도 여전히 사람 손을 거쳐야 하는 단계들이 있으니, 그들의 노고도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으리라.

이렇게 멋진 사진과 글로 탄생한 한 권의 책을 통해 '한국의 염전'을 들여다보고, 그들의 삶과 인생을 엿보고 공유하면서, 잊혀가는 갯벌과 살아 숨 쉬는 자연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천일염의 제작과정과 1년간의 비금도가 근사한 사진과 함께 책속에 담겨있다. 가업을 이은 아들의 각오와 부모를 향한 그리움도 시적이다. 내 낡은 핸드폰으로 사진의 감동을 옮기는데 한계를 느꼈다.

두고두고 내 서재에 소장한 채로 지치고 힘든 순간에 우리 아빠도 떠올리면서, 한 페이지씩 천천히 넘기고 싶은 책이다.

비금도, 그곳에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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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 게 아니라, 조금 서툰 겁니다 - 한입심리학이 _ 삶에 서툰 _ 보통의 어른들에게
조지선 지음 / 책으로여는세상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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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키가 작았어요. '너는 안 된다. 그 키로 무슨 배구를 하냐' 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수없이 부정적인 얘기들을 들었지만 당돌하게 항상 이런 식으로 생각했어요. '왜 안 돼? 하면 되지! 쟤네들보다 더 많이 뛰고 노력하면 될 거야. 안 된다는 저 말을 내가 바꾸어 놓을 거야' 라고요." P.66 배구선수 김연경



이 책을 보면서 많은 부분 공감이 되었다.

리는 현재를 즐기지 못하고 산다. 고등학생은 오직 대학을 가기 위해, 대학생은 직장을 얻기 위해, 중년은 노후 준비와 자식의 성공을 위해 산다. 많은 사람이 미래에 무엇이 되기 위해 전력 질주한다. 이렇게 'becoming'에 눈을 두고 살지만, 정작 행복이 담겨 있는 곳은 'being'이다. p.94 행복의 기원

나도 이미 지나가 버린 과거를 반복해서 떠올리며 괴로워하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미리부터 힘들어한다. 지금 현재를 살면 좋을 텐데 머릿속에 생각이 많고 지금에 집중을 못 한다. 많은 이들이 딴생각으로 시간을 낭비하면서 행복도 방해한다는 말에 다시 한번 공감하였다.

행복한 삶을 위해 현재에 집중하라!

Here & Now를 살아야 하는 이유 p.111

여러분은 무엇 때문에 바쁘게 살고 있는지요?

급한 일을 하느라 바쁜가요, 중요한 일을 하느라 바쁜가요?

급한 일이 아니라 중요한 일을 하면서

인생을 살면 좋겠습니다.

p.201

대부분의 시간을 급한 일을 하면서 살아온 것 같다. 직장을 다닐 때 직장에서 오히려 편한 감정이 들었던 이유는 집에 돌아오면 육아와 가사로 지친 몸을 쉴 수 없었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힌 직장 생활은 오히려 안정감을 주었고, 끝없이 이어지는 집안일에서 나를 해방시켜 주기도 했다. 일주일에 한번 도우미 아주머니를 부르기도 했지만 매일 벌어지는 가사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아우, 바빠 죽겠네.

정신이 하나도 없다!

시간관리의 기본기 잡기 p.198

내 이야기를 하는 듯한 대목이 많았다.

대수롭지 않은 일을 하면서 하루가 짧다고 투덜댄 적이 얼마나 많던가.

돌이켜보면 바쁜데 왜 바쁜지도 모른 채 허둥 지둥 하루를 보낸 적이 셀 수 없이 많았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등장하는 흰토끼가 생각난다. '큰일이다, 지각이야!'를 중얼대며 토끼굴로 뛰어들던...

바쁜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답니다.

개미도 바빠요.

헨리 데이빗 소로우 p.213

웃으면서 읽었지만 정곡을 찌른다.

스티브 잡스나 페이스 북의 마크 저커버그가 검은 티와 청바지, 회색 티만 줄곧 입은 이유도 옷을 선택하기 위한 시간과 고민을 없애기 위해서라고 한다. 패션 관계자들은 싫어할 내용이지만 어느 정도는 수긍이 된다.

여기에 소개되는 좋은 습관을 만드는 팁들도 유용하지만, 이 책에서 특히 좋았던 부분을 공유하고 싶다. 어른이지만, 여전히 서툰 보통의 우리들에게 토닥토닥 말을 건네는 책이다. 여전히 바쁜 일상이긴 해도 나를 잃지 않고, 조용히 위로해 주고 싶다.

마음이 차가울 땐 몸을 따뜻하게!

찬바람 부는 겨울날, 으슬으슬한 가을 날

외로울 때면 따뜻한 차를 마셔 보세요.

여러분을 차갑게 내버려 두지 마세요.

몸을 조금 더 따뜻하게 돌봐주면

마음도 따끈해질 것입니다.

오늘의 생각 포인트 p.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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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정순하게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양식 3
청림 지음 / 지식과감성#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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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도착했다.

왠지 이책을 꼭 읽고 싶었다.

다행이 기회가 되었고 읽을 수 있었다.

맑아지는 책이다.




무언가를 깨달았다고 하면, 그 결과로 삶이 변화한다. 그러나, 보았다고 해서 삶이 변화하지는 않는다. 사람이 무언가를 스스로 깨달았다면, 그 결과로 그 사람의 사고방식이나 행동거지가 변화한다. 그런데 무언가를 보았다고 한다면, 그 본 것의 결과로 사고방식과 행동거지가 변화한다는 보장은 없다. 무언가를 본 연후에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하는 과정이 다시 생기고, 그 생각의 결과로 좋은 행동으로 나올 것인지 그렇지 않을 것인지 결정되는 것이다. 그래서 견성이란, '자신의 내면에 깃든, 불성을 깨닫는 것이다'라고 하는 편이 의미상 더 타당해 보인다. P.187 열여덟. 견성



책에서는 여러 종교의 이야기가 나온다. 처음에는 불교서적인가? 하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니다. 종교서적이 아니다. 지식과 감성사에서 나온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양식 시리즈 3' 이다. 다양한 종교를 아우르며 조금은 어려울 수 도 있는 수행과 깨달음에 대한 이야기들을 편하고 재미있게 정리하였다.


저자는 누구인지 잘 모른다. 필명 '청림 淸林 Chung Lim' 으로 활동하시는 듯 하다. 이 책에는 여러 에피소드들이 나오고 그를 통해 진실로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맑게 깨어서 바라볼 수 있는 생각의 단초를 제공해 준다.

약간 어색하다 싶은 생각으로 책을 읽기 시작하였는데 읽어가면서 마음이 따뜻해지고 편하게 집중할 수 있었다.



행복의 정의 부터 삶의 패턴, 수행, 영성, 사랑, 끌림등 많은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깊은 이야기들이지만, 내용도 많지만 결국은 내안을 들여다 보고 나를 찾아가는 과정에 관한 책이다.



맑음이란 무극이다.

무극이 중심에 자리해야

음양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청림



세상이 번잡하다.

소음으로 가득하다.

일상의 소음은 삶의 증거이기도 하지만 내 눈을 흐리게 하기도 한다.

내 마음의 고요와 평화를 할퀴기도 한다.

주변 환경에 휩쓸려 생각없이 살다가 보면 어느 순간 나를 잃는다.

문득 나 자신에게 시선을 돌렸을때 지친 내가 서있다.

내가 누구인지, 여기는 어디인지 현타(현실 자각 타임)가 올 때 있다.




지리산 계곡 깊숙이 들어가서 수련과 명상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는 않다.

깊은 산 속 고즈넉한 절간은 고사하고,

가까이 갈 수 있는 성당과 교회들도 코로나의 등장으로 문을 닫은 경우가 허다하다.

일부 사람들은 풍요로와졌지만 많은 서민들은 삶이 팍팍하다. 어려운 형편에서 마음도 메말라 가기 쉬운 요즘이다. 우리의 삶은 맑고 정순하지 못하다.



그래서 이 책이 낮설고, 생뚱맞기도 했다.

소위 말하는 요즘 트렌드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나는 좋았다.

책을 읽으면서 잠깐 내가 지리산 노고단의 바람을 느꼈고,

밝은 햇빛이 따사로이 내 몸을 감싸는 경험도 했고,

내가 있는 이자리가 꽃자리구나 하는 깨달음도 한 순간 들었다.



문밖으로 나가는 순간 나는 다시 세상의 소음속으로 들어갈 것이다.

그리고 금방 읽었던 내용을 쉽게 잊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책을 읽기 전의 나와, 책을 읽은 후의 나는 다르다.



예쁜 꽃을 보면 기분이 좋다.

향긋한 꽃내음은 후각을 즐겁게도 하지만 내 마음도 정화해준다.

길가다 만나는 귀여운 꼬마와 아기들도 내 미소를 찾아준다.

박스를 줍고 거리를 청소하는 분들에게 고마움도 싹튼다.

세상을 바라보는 내 시선을 바꾸고, 내 태도도 바꾸고

나를 둘러싼 주변을 내가 내는 향기로 조금씩 바꾸어보고 싶다.

맑고 정순한 삶은, 앞으로도 쭉 추구해야 아름다운 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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