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었던 날들을 좋았던 날들로
허췐펑 지음, 신혜영 옮김 / 미래지향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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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낸 것이다

허췐펑

그네가 고성 앞을 지나다가 수문장에게 물었다. "여기는 어떤 도시입니까?'

"당신이 있던 곳과 비슷하지요." 수문장이 대답했다.

"그곳은 정말 끔찍한 곳이었어요." 나그네가 말했다. "형편없는 데다가 사람들도 별로였죠."

"여기도 비슷할 겁니다." 수문장의 말에 나그네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가던 길을 계속 갔다.

한 시간 뒤 또 다른 나그네가 수문장에게 다가와 물었다. "이 도시는 어떤가요?"

"당신이 있던 곳과 비슷하지요." 수문장이 아까 전과 똑같이 대답했다.

"그곳은 정말 멋진 곳이었어요. 사람들도 친절하고 경치도 아름다웠죠."

"그렇다면 여기도 비슷할 겁니다." 수문장이 대답했다.

나그네는 기뻐하며 성문으로 들어가 터전을 잡았다. P.22 당신의 세상은 당신이 생각하는 그모습 그대로이다.

반전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것이다.

아름다운 도덕 교과서 같은 책이다.

이 책이 말하는 내용은 우리도 다 알고 있다.

다만 자꾸 잊어버린다.

알면서도 적용 못하는 내 모습을 보면 안타깝다. 작가가 권하듯이 아무 생각 없이, 근심 걱정도 없이 뛰어놀던 철부지 시절을 떠올려 본다. 깔깔대며 이리저리 어울려 뛰어다니던 순간. 어깨동무하고 웃으며 노래 부르던 순간. 쏟아지는 폭우를 뚫고 지나가면서도 한없이 벅차오르던 순간들...

우리는 원래 아름답고 행복한 사람입니다.

허췐펑 P.15

잠깐이라도 멍 때리면서 비 오는 창밖을 내다본다. 산은 푸르고 구름이 걸려있고 새소리는 청명하다. 우산을 들고 총총거리며 걷는 사람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어딘가로 바쁘게 향하는 수많은 차들도 그림처럼 소박하다. 고요하게 바라보니 이리도 아름다운 현재.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대로이다.

You are what you think you are.

허췐펑 P.31

가끔씩 우리는 잊고 지낸다.

생각의 힘은 위대하다는 것을.

일상에 찌들려 자꾸만 부정적인 생각으로 물들어 갈 때 이 책을 펼쳐보기를 권한다. 뻔하지만 좋은 말들, 그러나 다정해서 위로가 되는 말들이 들어있다. 그리고 우리에게 손짓한다. 이리로 와보세요. 함께 행복을 느껴보아요, 하고 초대한다.

정말로 행복한 나날이란 멋지고 대단한 일들이 일어나는 날이 아니라 진주알이 하나하나 꿰어지듯이 작고 소박한 기쁨이 있는 날들이다.

빨간 머리 앤 P.47

떤 사람은 매일 자라나는 아이만 봐도 행복하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자기가 원하는 것을 할 때 행복하다고 한다. 또 어떤 사람은 퇴근 후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한다. 사실 스스로 행복하다고 믿으면 행복한 것이다. 행복은 당신 가슴속에 있기 때문이다.

유년 시절 추억이 담긴 음식을 먹고,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두 손에 감싸고 음악을 듣다가 몇 소절 따라 부르기도 하고, 나를 위한 음식을 만들어 우아하게 먹어보고, 공원에 누워 햇빛을 받으며 책을 읽고, 자전거를 타고 나가 새로운 풍경을 눈에 담고, 배낭을 메고 산에 올라 자연을 느끼고..... 당신 가슴속에 감동이 솟아오른다면, 그게 행복이다. P.55 행복의 척도는? 당신이 생각하기 나름!

계속 끄덕끄덕하면서 책장을 넘겼다.

어찌 보면 당연한 말을 하고 있는데 그래서 읽으면서 자꾸만 공감하게 된다. 그리고 내 주변을 한 번 더 돌아본다. 있는 것에 감사하기. 현재에 집중하기. 생각, 관계의 본질을 기억하기.

대부분의 고통은 그 사람이 떠났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잃었기 때문에 생긴다.

허췐펑 P.133

이 책을 읽으면서 '관계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누군가 내게 상처 주고 떠나갈 때 그것을 상실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받아들이면 덜 힘들다. 예를 들어 병으로 돌아가신 아버지의 죽음을 괴로워할 것이 아니라, '아버지가 더 이상 아프지 않고 좋은 곳으로 가셨다' 라고 생각할 수 있다면 상실감으로 인한 고통에서 빨리 빠져나올 수 있다.

삶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는 이유가 '마음이 그곳에 없기 때문이다' 라는 말도 많이 공감된다.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도 천천히 커피 맛을 음미하기보다는 회사일이나 집안일을 생각한 적이 많다. 그 잠깐 동안 집중을 못 하고 커피향을 즐길 여유도 없었던 것이다. 어느 순간 뒤돌아 보면 향그럽던 커피는 차갑게 식어있곤 했다.

바람이 멈춘 순간에도 나뭇잎은 떨어지고 있다.

허췐펑 P.179

'모든 일은 가장 적당한 시기에 가장 적당한 방법으로 찾아온다' 고 한다. 저자는 툭툭 한마디씩 던질 뿐이지만 생각하게 만든다. 좋다. 그러고 보니 '왜 이게 안되지? 왜 내 뜻대로 진행이 안되고 일이 틀어지는 걸까?' 했던 순간들도 훗날 돌이켜 보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고 오히려 더 좋은 결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내가 바꿀 수 있다면 바꿔야겠다. 마인드를 바꿔서 행복할 수 있다면 안 할 이유가 없다. 비 오는 날 비가 온다고 투덜댈 것이 아니라 빗속에서 할 수 있는 멋진 일들을 찾아봐야겠다. 온 땅을 촉촉하게 적셔주는 빗방울들이 예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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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떠났고 다시 만났다
하상인 지음 / 지식과감성#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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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그렇게 떠났고 다시 만났다 by 하상인


러면서도 '작가'라고 불리고 싶어 글에서 발을 완전히 담그지도 빼지도 않은 어정쩡한 자세로 살아왔다. 어정쩡한 인간은 항상 결단력이 부족하고 책임지지 않는 태도로 삶을 일관하기에 방금처럼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도 돌려 말하거나 제대로 답을 듣지도 못하고 끝나기 마련이다.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미온적인 삶을 살면서, 영원히 자신을 성공할 '가능성' 있는 상태에만 놓고 최선을 다해 어려움에 맞설 생각도 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게 나는 준호에게 글을 그만 쓰겠다고 했던 이야기, 주희와 나눈 마지막 대화 그리고 다은이의 말을 곱씹으며 뜬눈으로 날을 지새웠다.

'다시 쓰자. 끝까지, 최고의 작품을 만들 때까지 쓰자.'

이제야 고개를 들 수 있었다. 조그마한 창으로 햇볕이 들어오고 있었다. P.159

대단한 소재가 아니어도 좋은 글을 쓸 수 있음을 다시 한번 알게 해준 책이다.

얼마 만에 읽어본 소설인지 모르겠다.

최근 유행에 따라서 자기계발서나 에세이, 재테크 관련 책을 읽게 되는데 소설책도 신선하다. 소설의 특징상 사람 마음속을 들여다보듯 세세한 감정 묘사가 끌려들어가게 만든다.

별로 길지도 않은 이 책은 160쪽 정도가 된다. 글을 쓰면서 10여 년을 보내고 책을 세 권이나 내지만 여전히 무명이고, 여전히 미래가 없는 한 청년의 초라한 모습이 있다. 자존감이 바닥이 되어버린 주인공은 애인도 떠나버리고 빈털터리가 된 자신의 모습이 싫고 괴롭다.

"지금까지 뭐 하셨어요?"

"나이가 많아서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저렇게 살지 않으려면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해야겠다."

그렇게 떠났고 다시 만났다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고 35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일반적인 잣대로 보면 요즘 말하는 '루저'의 모습이다. 죽지 못해 산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그런데... 죽는 것도 용기가 필요하지. 주인공은 살아간다. 꾸역꾸역...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소설은 희망의 메시지를 남기면서 끝이 난다.

물론 그 과정이 그리 녹록하지는 않다. 망가지고 구겨지고 창피도 당하고... 무엇보다 본인 스스로 거울 속에 비친 초라한 모습에 마음부터 무너지기 때문이다.

"그래, 근데 넌 어떨지 몰라도 난 나름대로 네가 작가라 자랑스러웠다. 앞으로도 뭘 하든 그게 너에게 후회가 남지 않는 선택이길 바란다."

박준호- 주인공 이기동의 친구 P.21

이 세상에 단 한 명이라도 나를 진정으로 믿고 응원해 준다면 그 삶은 성공한 것이다. 세상이 나를 버리고 외면할지라도 누군가 나를 기억하고 위로해 준다면, 포기했던 사람들도 따뜻한 마음으로 다시 세상을 향한 문을 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은 씨는 좋은 소설가가 될 것 같아요."

"왜요?"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잘해주잖아요."

그렇게 떠났고 다시 만났다 P.128

이 소설은 자전적이다. 어느 정도 작가의 생각과 삶이 들어있다고 본다. 10년간 주변에 대한 관심을 차단하고 글쓰기에만 몰입하면서 세 권의 책을 냈지만 실패했다. 집중해서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오히려 첫 책을 어설프게 쓰고 도전해본 여자친구의 책이 대박을 치고 초대형 베스트셀러가 된다. 왜일까? 주인공의 글에는 '나'만 있고, 상대방이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책을 쓰느라 주변을 살필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그에게는 공감 능력도 없었던 것이다.

전엔 나이가 들어도 하고 싶은 거 눈치 보지 말고 하면서 지내면 된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나이가 드니까 그렇게 못하는 나 자신이 보이더라고. 나이를 무시하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론 행동을 못 하겠더라. 게다가 나만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아니기도 했었고. 그런데 오늘 너하고 시간을 보내니까 알겠더라. 문제는 나이가 아니라 나였어. 나이 때문이라고 했지만 결국 오늘처럼 시간을 보낼 수도 있는 거였는데 선택하지 않은 건 결국 나였거든.P.144 사연

실패와 상처를 딛고 희망의 꼬리를 잡는 이런 이야기. 나는 좋아한다. 입가에 미소가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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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1일간, 아이들과 함께한 세계여행 다이어리
조성욱.박지혜 지음, 조예은 외 그림 / 지식과감성#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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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페이지가 넘는다.

얼마나 하고 싶은 말이 많았을까...

이 책을 보면 500페이지로는 어림도 없는 넘치는 경험들이 담겨있다.



말로는 다 표현하기 힘들때가 있다.

사진으로도 다 담지 못할 때도 많다.

전달하고 보여주고 싶은데 100% 전달되지 않을 때가 많다.

현장에서 보고 느낀 그 감정들은 순간으로 사라지곤 한다.

붙잡으려고 해도 잡히지 않고, 기록하려 애쓰기는 하지만 제한적인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안다, 보았고, 들었고, 느꼈기 때문이다.


아침에 일어나 거실로 나가 보니 호스트가 거실 바닥에서 자고 있었다. 지금 보니 호스트는 자신의 침실을 우리에게 양보한 것이었다. 여러 국적의 사람들을 자신의 집으로 불러 모으고 심지어 자신은 불편하더라고 침실을 양보해주는 이런 배려심이 깊은 사람을 만난 것 자체만으로 감격스러웠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조금도 양보하지 않으려고 하고 양보해주면 그걸 악용하는 사람들로 마음의 상처를 입기 마련인데 그 상처들이 이 호스트를 만나 치유가 되는 것 같았다. 정말 고맙다는 인사를 남기고 작별인사를 했다. P. 297




세상은 생각보다 훨씬 더 멋지고 아름답다. 사람들은 친절하고 따뜻하다. 겪어본 사람이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이 가족의 여행은 보는 내내 미소를 짓게한다.

20년전 우리 가족의 모습을 많이 닮아 있다.



전 재산을 털어서 어린 딸 둘을 데리고 여행을 계획한다.

부부의 모습은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맞벌이에 찌들리고 육아에 지쳐가던 시기이다.



그때 우리는 캐나다 1년 살이를 선택했고 그것은 인생의 많은 것을 바꾸어놓았다이들 부부는 1년 세계여행을 택했고 그 선택 역시 많은 도전과 성취를 낳았을 것이다젊은 부부가 여행을 상상하고 계획하면서 들떠했을 모습이 그려진다. 이들의 계획은 갑작스럽게 1년 당겨졌고 그것이 신의 한수가 되었다. 2019 3월에 시작된 아이들과의 세계여행. 원래 계획대로 2020년도에 시작했다면 악몽이었을 것이다. 감사하게도, 그들의 선택은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148박의 차박텐트를 활용한 해외캠핑

36명 호스트와 64박 을 보낸 카우치 서핑

19개 나라를 70,899km 달린 자동차 여행




무모해 보이는 아빠의 계획은 사실은 상당히 계산적이고 치밀하다.

이책은 홀로 훌쩍 떠나는 방랑이 아니라 아내와 어린 두 딸을 함께 동행한 씩씩한 아빠의 기록이다. 이런 멋진 아빠들이 많아서 좋다. 귀여운 두 딸들과 꽁냥꽁냥.. 행복한 사진들은 보는 이들의 눈과 마음을 힐링시켜 준다.




"우리가 살면서 가장 후회하게 되는 게 뭘까?"

"우리가 뭘 하면 가장 후회하지 않을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안 해본 것과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게 뭘까?"

P.5 PROLOGUE




꽤나 심오하게 시작된 질문들에 대한 두 부부의 답은 '세계여행' 이었다.

아직은 좀 어리다 싶은 두 딸들 (4 & 6) 을 데리고 이들은 과감한 시도를 하였다. 부부는 젊고 긍정적이다. 생각을 했고 행동에 옮겼다. 그것이 전부이다.




유럽에서 시작한 이들의 여행은 북미주를 거쳐 호주로 넘어가고 하와이에서 마지막을 장식한다. 점점 길어지는 여정중에 아빠의 헤어스타일은 긴 장발족이 되었고 아이들은 두뼘씩 자라났다. 한결같은 것은 싱그러운 엄마의 미소 이다.




떳다 하면 기본 1000km ~




5년전 돌아가신 친정아버지가 하신 말씀이다.

20년전 캐나다 딸네 놀러오셔서 함께 여행을 하시면서 아침마다 짐을 싸고 출발할때 좋아하셨다. 그때의 우리는 지금 책속의 저자처럼 젊고 씩씩했다. 아버지는 안계시고 친정엄마는 늙으셨다. 비행기를 타기에는 무리시다.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시간은 많지 않다. 늙은 부모님은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아이들은 빨리도 커버린다. 어리버리 하는 동안 시간은 날아가 버린다. 가족과의 소중한 경험은 돈으로 살 수 없는 순간들이다.



나는 안다.

이 가족은 또다른 여행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계획을 세우고, 짐을 싸고 있을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이 많다.

코로나도 끝나가고 공항은 슬슬 붐비기 시작한다.

지금은, 떠나기 좋은 계절이다.




무엇보다 귀엽고 사랑스런 아이들로 인하여 여행은 더욱 즐겁고 행복했다. 아직은 아기 같은 둘째 예린이가 잠이 올 때면 잠투정이 심했는데 이틀 전부터 한 번도 투정부리지 않고 착한 공주님으로 변했다. 모든 것이 감사하다. 무더운 여름에 도착했는데 이젠 제법 아침, 저녁으로 쌀쌀해졌다. 일주일 전에 디즈니랜드를 갔을 때만 해도 더웠는데 지금은 북미에서 가장 덥다고 하는 데스 벨리마저 바람이 차가워졌다. 가을이 시작되는 지금, 우리는 호주로 떠날 준비를 한다. P.389 북미 여행을 마무리하면서




https://blog.naver.com/mary003/222346095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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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빌론 부자들의 돈 버는 지혜 - 시대를 초월한 재테크 바이블
조지 S. 클레이슨 지음, 좋은번역 옮김, 이재범 감수 / 책수레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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랬었지. 꼭두새벽부터 저녁 늦게까지 마차만 만들었으니까. 열심히 살면 언젠가는 신께서 내 노력을 알아주고 축복할 거라 믿었네. 하지만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걸 이젠 깨달았어. 마음이 슬퍼지네. 나도 부자가 되고 싶어. 내 땅에서 내 소를 키우고, 좋은 옷을 입고, 두둑한 지갑을 들고 다니고 싶다고. 부자가 되기 위해 내 몸이 부서져라 일할 각오도 되어 있어. 그런데 내 노동과 노력은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는 것 같네.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왜 우리는 부자처럼 누리며 살 수 없는 걸까? P.14 황금을 꿈꾸는 사나이

사람의 부는 지갑으로 평가되는 게 아니야. 돈을 써도 지갑을 다시 채워 줄 황금 물줄기가 필요하다고. 그렇지 않으면 지갑은 순식간에 텅 비어버리고 말지. 우리와 다르게 아카드는 아무리 많이 써도 끊임없이 지갑을 채워줄 수입(income)이 있다네. P.17 황금을 꿈꾸는 사나이

바빌론의 역사는 약 8,00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 오랜 시절 과거에도 지금과 비슷한 고민들을 하고 있다는 것이 재미있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자, 그러면 이런 고민이 있던 친구들에게 부자가 된 친구, 아카드가 어떤 조언을 해주는지도 살펴보자.

부자가 되는 방법은 간단하네. 버는 돈보다 덜 쓰고, 번 돈의 일부를 저축하게. 그러면 언젠가 부자가 되네.

알가미쉬 - 아카드 의 고객 P.29


얇은 지갑을 가득 채우는 비결 7가지

1. 저축을 시작하라 (수입의 10% 이상은 저축)

2. 씀씀이를 관리하라

3. 돈을 불려라

4. 돈을 잃지 말고 지켜라

5. 집을 사라

6. 미래 수입원을 마련하라

7. 돈 버는 능력을 키워라

너무 당연하고 쉬운 말들이라 실망인가?

그렇다.

진리는 의외로 단순한 것이다.

대단한 비법이 있는지 궁금했던 나도 책을 보면서 처음에는 허탈한 기분이었다. 그러나 또 한편 나는 이 기본 법칙들을 잘 지키면서 살아왔나? 했을 때 아닌 것이 많았다. 그래서 이 책은 지금의 나에게도 참 필요한 내용을 준다.

부자가 되고 싶다는 열망을 가져라

핑크팬더 - Money Talk

혹자들은 돈이 돈을 부른다고 이미 성공한 사람들이 계속 재산을 불리기는 쉽다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 나오는 사람들은 그런 부류가 아니다. 바닥에서 시작하는 노예들, 무일푼으로 시작하지만, 신분을 뚫고 시대의 부를 거머쥔 진정한 흙수저들의 이야기다. 그래서 이들의 교훈이 더 가치있게 다가온다. 등장인물들이 대화하듯이 풀어가는 내용들은 소설책을 읽듯이 술술 읽힌다. 우화의 형식으로 친구나 동네 어르신이 옆에서 들려주는 이야기처럼 정겹다.

바빌론 부자들의 돈버는 지혜

첫째, 수입의 10%를 저축한다.

둘째, 수입의 20%는 빚을 갚는다.

셋째, 수입의 70%로 생활한다.

500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진리 P.200

황금의 5가지 법칙

1. 소득의 10% 이상을 저축하는 건 당장의 이익을 포기하는 것이고 미래를 위한 결정이다.

2. 저축한 돈은 스스로 일하면서 당신의 자산을 불린다.

3. 부화뇌동하지 말고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

4. 모르면 가만히 있는 게 낫다. 배운 후에 움직여라.

5. 탐욕은 당신의 자산을 탕진하게 만든다.

지혜는 먼 곳에 있지 않다.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부자는 없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내가 저축하는 그 돈에서 황금이 나온다. 평생 지혜를 찾아서 애쓰고 노력해서 만든 수입이 진정한 황금이다. 시간을 견디며 만든 황금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황금과 지혜 중에 선택을 해야 한다면 지혜를 골라야 할 것이다. 달걀보다는 알을 만들어내는 닭을 택하라. 잡힌 고기를 얻으려 하지 말고 고기 잡는 법을 배우라.

당신을 안전하게 지켜줄 성벽을 쌓아라

핑크 팬더

바빌론은 완벽한 성벽으로 보호되었다. 그래서 오랫동안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었다. 바빌론의 성벽은 인간의 욕망을 보여준다. 무언가 위협으로부터 보호받고자 하는 인간의 본성이기도 하다. 현대 사회에서 성벽에 비유할 수 있는 것은 미래를 대비한 투자, 보험, 예금통장 들이다.

공격은 관중을 즐겁게 하지만, 수비는 우승을 만든다

핑크 팬더

이 문구는 나를 뜨끔하게 하였다.

적지 않은 수입을 얻었으면서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던 나는 뒤늦게 후회한 적들이 많았다. 지금도 생활에 지장은 없지만 과거에 좀 더 지혜로운 투자와 관리가 있었다면 지금의 자산 상태가 훨씬 여유로웠을 것이란 생각을 한다.

5000년도 더 된 바빌론 유적지에서 발굴한 다섯 장의 점토판이, 케케묵은 먼지 쌓인 돌덩어리가 아니라, 이토록 지금에도 적용할 수 있는 지혜들이 담긴 비서라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바빌론의 영광은 페르시아 제국의 침공으로 사라져 버렸지만, 그들의 지혜가 지금도 살아 숨 쉬고 있고, 현재의 우리에게도 교훈을 준다는 것이 감사하다. 기록의 힘은 위대하다.

시대를 초월한 재태크 바이블

본업에 최선을 다할 때 기회가 찾아온다

핑크팬더 -Money Talk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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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수록 산책 - 걷다 보면 모레쯤의 나는 괜찮을 테니까
도대체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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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작은 20대의 어느 날이었습니다. 몹시 속상한데 딱히 뭘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무작정 밖으로 나갔답니다. 비오는 날이었죠. 그날 저는 편의점에서 산 비옷을 입고 20킬로미터 가까이 걷고 돌아와 잠을 잤습니다. 걸었다고 슬픈일이 사라지진 않았지만, 어쩐지 후련하더라고요. 그리고 그저 걷기만 했을 뿐인데도 '뭔하 하긴 했다'는 성취감이 들어서 기분도 나아졌습니다. 오호라. 그 후로 기분이 가라앉거나 슬픈 마음이 들 때면 밖으로 나가 일단 걸어보기 시작했습니다. P. 04 걷기 시작했습니다



이름도 신선한 '도대체' .

글도 편하고 그림도 편하다.

부담없이 정말 즐거운 기분으로 펼치게 되는 책이다.




그러다가 다시 또 크게 힘든 시기가 찾아왔습니다. 그때는 생계를 꾸리는데 온 힘을 쓰기에도 부족할 지경이어서 걷거나 달리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더군요. 그러나 대신 산길을 천천히 걷는 것에 재미를 붙엿습니다. 삶이 고달프다가도 산책을 하며 주위를 둘러보는 시간엔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었어요. 처음에는 일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이란 사실만으로도 좋았지만, 점점 숲에서 만나는 새와 벌레, 나무와 풀 같은 것들이 살아가는 모습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줄곧 '나의 상황, 나의 어려움, 나의 고통'처럼 ''에 대한 것만 생각했는데, 나 아닌 다른 존재들에게 관심을 갖고 관찰하게 된 것입니다.



도대체씨의 사연이 무엇인지는 자세하게 나오지 않는다.

다만 한량 기질 아버지와 부지런한 어머니 사이에서 자기성찰의 과정이 있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누구든 겪는 과정이며 겪어야할 과정인데 이분은 그것을 귀여운 그림과 편안한 글로 풀어내고 있다.




1, 2, 3, 4 장으로 나뉘어진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말한다.

각자의 장에 그 계절의 스토리가 있고 느낌이 있다.

한마디로 기분 좋은 책이다.



살아 있으니까, 모두 잘했어


누군가의 발자국

이 발자국을 남긴 사람은 몰랐을 테죠.

자기가 남긴 발자국에 흙이 쌓여서

어느 날 풀이 자라고 꽃이 필 거란 사실을요.




소소한 발걸음 속에도 나름의 의미는 있다.

일상이 되어버린 산책로에서 만나는 모든 장면들과 소리들, 향기, 냄새, 그 모든 것들이 책 속에 담겨있다. 우리네 하루하루가 소음과 빡빡한 일정으로 가득하여 가려버린 시야속에서 귀하게 찾아낼 수 있는 일상의 황홀. 그것들을 발견하고 가치를 찾는 보석같은 눈을 지닌 도대체씨.



꽃이었어요


!

목련이 지는구나.

그렇게 한가득 피더니

이렇게 다 떨어지네

바람 불면

우수수라니

덧없구나

아니에요

바람불어도

후회하지 않아요

꽃이었어요.




아무도 초조해하지 않고, 각자 다른 빠르기로



쥐며느리의 성격


어느 날 산책길 의자에 멍하니 앉아 있는데, 쥐며느리 두 마리가 의자 위로 올라온 것을 발견했습니다. 깜짝 놀라 손으로 쓸어 아래로 떨어뜨렸죠. 그런데 한 마리는 몸을 말고 가만히 있는 반면, 다른 한 마리는 뒤집어져서 버둥거리는 게 아니겠어요? 그러고 있는 게 안돼 보여서 뒤집어주니 그 쥐며느리는 곧장 다시 의자 위로 기어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한 마리는 여전히 가만히 있었는데요. '그래서 어쨌단 말이냐!' 싶으시겠지만, 저는 내심 많이 놀란 날이었습니다. '쥐며느리도 저마다 성격이 다르단 말인가 .....'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입니다.



쌍둥이도 성격이 다르다.

일란성 쌍둥이도 세대차이가 있다는 말도 있다.

그래도 쥐며느리는...? 뭐 그럴 수도 있지.

쥐며느리를 보며 성격을 운운하는 작가의 섬세함에 다시 한번 감탄한다.

나는 왠지 고요히 앉아있는 쥐며느리가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한스푼 더 얹고...



서두르는 이유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을 나왔다가

돌연 진지한 표정과

다급한 기색이 되어

귀가를 서두를 때가 있습니다.

가을 - 붕어빵

겨울 - 만두

- 떡복이

여름 - 아이스크림 때문에...




오늘은 나도 수고가 많았으니까!


언젠가 어느 집 앞을 지나가는데 사랑초 꽃이 예쁘게 피어 있는 화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거기엔 이런 메모가 붙어 있었습니다.

꽃이 예쁘게 피어서 같이 보려고 두었습니다.

P.115



저마다 자기 몫의 삶을 부지런히 살아가는 존재들로 가득한 산길을 걸으며 '나도 결국 이 자연의 작은 일부일 뿐이구나' 생각한 시간이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저는 저에게 너무 큰 기대를 하고 있던 모양이었습니다. 실제의 제가 그 기대에 미치지 않으니 실망할 일도, 속 상할 일도 많았던 거였죠. '나는 그렇게 대단할 것 없는 사람이고. 또 대단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그러니 지금 겪고 있는 이 실패도 썩 유난한 일이 아니다'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려 애썼답니다. 그리고 나니 마음이 훨씬 가벼워졌습니다.



그다음엔 봄이 와, 알았지?


징검다리


동네 개천엔 징검다리가 있습니다.

사는 게 징검다리 건너기 같다는 생각이 들곤 해요.

보이는 대로 척척 건너면 될 것 같지만

막상 건너보면 그렇지 않으니까요.

되도록 이끼도 없고 널따란 돌이 촘촘하게 놓여 있길 바라지만

때로 어려운 구간이 나온대도

다 건넌 후엔 바로 그 구간 때문에 뿌듯하겠죠.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서평입니다.


 뤼치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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