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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1일간, 아이들과 함께한 세계여행 다이어리
조성욱.박지혜 지음, 조예은 외 그림 / 지식과감성# / 2021년 3월
평점 :
500페이지가 넘는다.
얼마나 하고 싶은 말이 많았을까...
이 책을 보면 500페이지로는 어림도 없는 넘치는 경험들이 담겨있다.
말로는 다 표현하기 힘들때가 있다.
사진으로도 다 담지 못할 때도 많다.
전달하고 보여주고 싶은데 100% 전달되지 않을 때가 많다.
현장에서 보고 느낀 그 감정들은 순간으로 사라지곤 한다.
붙잡으려고 해도 잡히지 않고, 기록하려 애쓰기는 하지만 제한적인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안다, 보았고, 들었고, 느꼈기 때문이다.
아침에 일어나 거실로 나가 보니 호스트가 거실 바닥에서 자고 있었다. 지금 보니 호스트는 자신의
침실을 우리에게 양보한 것이었다. 여러 국적의 사람들을 자신의 집으로 불러 모으고 심지어 자신은 불편하더라고
침실을 양보해주는 이런 배려심이 깊은 사람을 만난 것 자체만으로 감격스러웠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조금도
양보하지 않으려고 하고 양보해주면 그걸 악용하는 사람들로 마음의 상처를 입기 마련인데 그 상처들이 이 호스트를 만나 치유가 되는 것 같았다.
정말 고맙다는 인사를 남기고 작별인사를 했다. P. 297
세상은 생각보다 훨씬 더 멋지고 아름답다. 사람들은 친절하고 따뜻하다. 겪어본 사람이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이 가족의 여행은 보는 내내 미소를 짓게한다.
20년전 우리 가족의 모습을 많이 닮아 있다.
전 재산을 털어서 어린 딸 둘을 데리고 여행을 계획한다.
부부의 모습은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맞벌이에 찌들리고 육아에 지쳐가던 시기이다.
그때 우리는 캐나다 1년 살이를 선택했고 그것은 인생의 많은 것을 바꾸어놓았다. 이들 부부는 1년 세계여행을 택했고 그 선택 역시 많은 도전과 성취를 낳았을 것이다. 젊은 부부가 여행을 상상하고 계획하면서 들떠했을 모습이 그려진다. 이들의 계획은 갑작스럽게
1년 당겨졌고 그것이 신의 한수가 되었다. 2019년 3월에 시작된 아이들과의 세계여행. 원래 계획대로 2020년도에 시작했다면 악몽이었을 것이다. 감사하게도, 그들의
선택은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148박의 차박텐트를 활용한 해외캠핑
36명 호스트와 64박 을 보낸 카우치 서핑
19개 나라를 70,899km 달린 자동차 여행
무모해 보이는 아빠의 계획은 사실은 상당히 계산적이고 치밀하다.
이책은 홀로 훌쩍 떠나는 방랑이 아니라 아내와 어린 두 딸을 함께 동행한 씩씩한 아빠의 기록이다. 이런 멋진 아빠들이 많아서
좋다. 귀여운 두 딸들과 꽁냥꽁냥.. 행복한 사진들은 보는 이들의 눈과
마음을 힐링시켜 준다.
"우리가 살면서 가장 후회하게 되는 게 뭘까?"
"우리가 뭘 하면 가장 후회하지 않을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안 해본 것과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게 뭘까?"
P.5 PROLOGUE
꽤나 심오하게 시작된 질문들에 대한 두 부부의 답은 '세계여행' 이었다.
아직은 좀 어리다 싶은 두 딸들 (4세 & 6세) 을 데리고 이들은 과감한 시도를 하였다. 부부는 젊고 긍정적이다. 생각을 했고 행동에 옮겼다. 그것이 전부이다.
유럽에서 시작한 이들의 여행은 북미주를 거쳐 호주로 넘어가고 하와이에서 마지막을 장식한다. 점점 길어지는 여정중에
아빠의 헤어스타일은 긴 장발족이 되었고 아이들은 두뼘씩 자라났다. 한결같은 것은 싱그러운 엄마의 미소 이다.
떳다 하면 기본 1000km 네 ~
5년전 돌아가신 친정아버지가 하신 말씀이다.
20년전 캐나다 딸네 놀러오셔서 함께 여행을 하시면서 아침마다 짐을 싸고 출발할때 좋아하셨다.
그때의 우리는 지금 책속의 저자처럼 젊고 씩씩했다. 아버지는 안계시고 친정엄마는
늙으셨다. 비행기를 타기에는 무리시다.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시간은 많지
않다. 늙은 부모님은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아이들은 빨리도 커버린다.
어리버리 하는 동안 시간은 날아가 버린다. 가족과의 소중한 경험은 돈으로 살 수
없는 순간들이다.
나는 안다.
이 가족은 또다른 여행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계획을 세우고, 짐을 싸고 있을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이 많다.
코로나도 끝나가고 공항은 슬슬 붐비기 시작한다.
지금은, 떠나기 좋은 계절이다.
무엇보다 귀엽고 사랑스런 아이들로 인하여 여행은 더욱 즐겁고 행복했다. 아직은 아기 같은 둘째
예린이가 잠이 올 때면 잠투정이 심했는데 이틀 전부터 한 번도 투정부리지 않고 착한 공주님으로 변했다. 모든
것이 감사하다. 무더운 여름에 도착했는데 이젠 제법 아침, 저녁으로
쌀쌀해졌다. 일주일 전에 디즈니랜드를 갔을 때만 해도 더웠는데 지금은 북미에서 가장 덥다고 하는 데스 벨리마저
바람이 차가워졌다. 가을이 시작되는 지금, 우리는 호주로 떠날 준비를
한다. P.389 북미 여행을 마무리하면서
https://blog.naver.com/mary003/222346095121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뤼치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