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 착취 - 인생의 주도권을 되찾아 줄 74개의 원칙
훙페이윈 지음, 홍민경 옮김 / 미래지향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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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피와 살을 도려내 자신의 빈 곳을 채우려 하는 심리는 어쩌면 자아 결핍이 빚어낸 열등감 때문일 수도 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인정과 주목을 인질로 삼으려 하는 것이다. 우리가 만약 타인을 착취하는 사람의 내면을 투시할 수 있다면 아마도 그 속은 겉으로 드러나는 것처럼 강하지 않고 흠집투성이일 확률이 높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의 불안전한 자아가 타인의 착취에 노출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거듭되는 양보를 받아들이려는 습성이 생긴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들은 너무나 보편적이어서 누구에게나 흔히 벌어질 수 있다. 이 책에서 보여지는 상황과 대화만 읽어봐도 자신의 상황과 너무 흡사하다고 생각될 것이다. p.289 라이이징(정신과 의사 - 착한여자가 받는 상처의 저자)의 추천사 중

이 책을 보면서 좀 놀랐던 점은 이들의 정서가 우리와 너무도 흡사하다는 것이다.

대만 사람들과 대화할 때 잘 통한다고 느끼기는 했다. 중국 본토에서 온 사람들에 비해 더 편하고 생각이 비슷해서 신기했다. 그들이 한국드라마를 엄청 보고 공감한다는 것도 이해가 되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가 보니 마치 한국 사람이 쓴 글을 읽는 것 마냥 번역본이라는 생각이 안 든다.

타인을 착취하거나 착취당하는 것은

모두 불완전한 자아 때문이다

라이이징

결론은 단순하다.

갈등의 원인은 온전치 못한 내 자아에서 비롯되고, 상황이 벌어졌을때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여 인간관계의 불협화음을 만들어 낸다. 여기서는 이를 '인간관계 착취'라고 표현했고 다섯가지 부류로 나눈다. 내용이 방대하여 각 주제별 예시를 한 가지씩만 정리해 보겠다. (책에는 무수한 사례와 처방전들이 등장한다.)

1. 여자와 여자 사이에 벌어지는 인간관계 착취

"대체 애는 언제 낳을 생각이니?" 오늘도 어김없이 걸려오는 시어머니의 임신 독촉 전화

요즘 한국에서 통할 내용은 아닌 듯해도 너무 흔한 대사이다. 귀에 익숙한 이런 류의 잔소리나 간섭에 시달려야 한다면 적당한 거리두기가 답이 될 수 있다. 나이 든 시어머니를 바꾸기보다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내 중심이 흔들리지 않도록, 휘둘리지 않을 필요가 있다.

처방전 : '안전거리'를 유지하면 서로의 사이가 멀어질 거라는 착각을 버리자. 안전거리는 필요하다.

2. 결혼 안에서 벌어지는 인간관계 착취

"제 입에서 어떻게 좋은 말이 나가겠어요? 남편이 3년 동안 일도 안 하고 집에서 식충이처럼 살고 있는데..."

상상하고 싶지는 않지만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럴 때는 본인이 견딜 수 있는 심리적 한계를 깨달아야 한다. 결혼 관계에서 기본적인 남녀의 역할이 있지만,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서도 생각해 보고 서로를 돕고 이해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처방전 : 만약 우리의 신분과 역할이 바뀐다면 어떻게 될지 생각해 보자.

3. 혈육 사이에 벌어지는 인간관계 착취

"아빠가 너 때문에 얼마나 힘들게 일하시는데 어떻게 나를 이렇게 실망시킬 수 있니?"

역시 많이 들어본 대사다. 그런데 요즘 어린 친구들은 당당하다. "누가 그렇게 해달라고 했어요?"라며 대든다. 그럴 때 부모는 억울한 느낌이 들면서 화가 치밀고 서러워진다. 희생은 자녀 양육의 유일한 선택이 아닐뿐더러 자식들은 "당신을 사랑하지만 나도 내 인생을 잘 살고 싶다."라고 말할 권리가 있다.

처방전 :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가해지는 기대와 혈연이라는 이름의 족쇄를 끊어내야 한다.

4. 직장에서 벌어지는 인간관계 착취

싱글인 그녀, 사장이 일 시키기에 가장 만만해 보이는 1순위 대상이다.

누구든 만만한 존재가 되어서는 안 된다. 직장 상사라고 해서 부하 직원들을 함부로 생각할 수 없다. 그들은 정당한 대우를 받으면서, 자존감을 지키면서 일을 할 수 있도록 직장문화도 바뀌고 상사의 고정관념도 바뀌어야 한다. 학교문화도 마찬가지다.

처방전 : 용기를 내서 갈등과 불협화음에 대면하고 '조정'을 시도해보자.

5. 사랑 안에서 벌어지는 인간관계 착취

계속 물러서고 양보하면 상대방은 고마워하기보다 우리의 자존심을 집어삼키려 든다.

헤어지는 것이 더 나은 관계인데도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이유야 다양하다. 서로에 대한 존중보다는 한편이 일방적으로 손해 보는 관계도 흔하다. 크고 작은 폭행과 폭언이 주는 상처들이 쌓이면 나중에는 걷잡을 수 없게 된다.

처방전 : 당신을 괴롭히는 상황이 생긴다면 '문제의식'을 가지고 대처해야 한다. 상처의 존재를 확실히 인지해야 반복되는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가 보인다.

우리는 평생 인간관계를 벗어나 살 수 없다. 좋건 싫건 사람 속에서 살아간다. 좋은 인간관계는 선물이 되기도 하지만 그렇지 못한 관계는 내 삶의 독과도 같다. 여기서 기억할 점은 스스로 내 마음을 읽어나가면서 상황별 처방전을 찾아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적절한 예시들이 에피소드로 나오고 처방전이 주어지면서 독을 피할 수 있는 팁들을 준다. 지혜로운 인간관계를 위한 Q & A 또는 매뉴얼이라는 느낌이 드는 책이다.

자신과의 내적 관계를 잘 운영할 줄 알아야

외적 인간관계 경영에도 성공할 수 있다.

홍페이윈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뤼치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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