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Chaeg 2022.11 - No.81
(주)책(월간지) 편집부 지음 / (주)책(잡지) / 2022년 11월
평점 :
품절


“하지만 책이 많은 것이 우리 책덕후들 탓이란 말인가! 우리는 한국의 출판문화계를 위해 각자의 인테리어를 희생하고 있을 뿐이다. 책장에 두 줄로 가득가득, 침대 밑에 구석구석 책을 채우면서 말이다.”


이번 호는 [똑똑, 어떤 곳에 살고 있나요?]란 테마로 사는 곳에관한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다.

얼마전 읽은 <우리는 중독을 사랑해>에서도 나온 주제였던 ‘인테리어’가 여기에서도 나온다. 요즘 ‘오늘의 집’같은 어플을 통해 다양한 인테리어를 접할 수 있고 그 인테리어에 활용된 가구나 전자제품, 소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다.

어쩌다 이렇게 인테리어에 관심이 쏠렸을까? 아마 팬데믹 현상 때문일 것이다. 격리나 제한된 야외활동으로 실내 생활 시간이 늘어났고 그러면서 살고있는 환경을 둘러보고 내가 원하는 환경을 조성하고 싶어진 것 아닐까?


특히 이달에 토픽에서 읽은 [나다운 집 마련의 꿈]을 공감하며 읽었는데 비록 아파트에서 살지만 언젠가는 내가 원하는 느낌의 인테리어에 성공하며 살고싶다고 생각했다. 반 드 시! 💪🏽😁
그리고 나만의 서재로, 그 방을 책으로 가득 쌓고 싶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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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후 나에게 - Q&A a day (2023 Sandglass Edition)
포터 스타일 지음, 정지현 옮김 / 토네이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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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매일 쓰는 일기는 지루한데 365일은 기록하고 싶다! 이런 분들 보세요 👀

오래전 ‘나 혼자 산다’에서 한 번 봤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장바구니 넣어놨는데 얼마전 출판사에서 2023년을 맞은 스페셜 에디션으로 출간했다.

너무너무 갖고 싶었던 책이 운 좋게 당첨되어 받은 날 부터 매일 저녁, 하루를 마무리 하며 쓰고 있다.

육퇴하고 조용한 방에서 질문을 생각하며 펜을 끄적이는게 방금까지 아이에게 치이던 내가 생산적인 활동을 하는 것 같아서 너무 좋다.

다이어리 쓰기 도전을 몇 번 한 결과, 매일을 형식없이 기록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래서!! 365일, 매일 다른 질문에 대답하는 방식은 너무 재미있다.

1년을 채운 후 다음 해에 내가 답한 대답을 읽는 재미와 달라진 나 또는 같은 나의 대답을 읽는게 얼마나 재미있을지!!!

평소에 받아보지 않는 다양한 질문으로 ‘나’에 대해 생각하고 알아보는, ‘나’를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고 있는 요즘. 매일 저녁 시간이 기대되기도 하다.

금빛표지에 깔끔한 디자인, 콤팩트한 사이즈와 가름끈 센스까지!
5년뒤에 다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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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집 우케쓰 이상한 시리즈
우케쓰 지음, 김은모 옮김 / 리드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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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름돋네 ;;
책 읽기 전에 내가 애용하는 유튜버 ‘안협소‘님의 영상에서 먼저봤었는데 내용을 을고 읽는데도 무섭다.

일본의 어느 커뮤니티에서 떠도는 미스터리한 게시글을 영상으로 먼저 접했었는데 얼핏보면 이상할 것 없는 평면도지만 자세히 보니 기분 나쁜 점이 한두개가 아니가.
먼저 ‘아이방’. 해당 집에는 창문이 참 많은데 아이 방은 창문 하나 없고 복도로 이어진 문도 없다. 침실을 통해 들어갈 수 있는 이중문과 아이발 전용 화장실. 그리고 일층과 이층의 평면도를 겹쳐보면 아이방에서 욕실까지 복도를 통하지 않고 건너갈 수 있다?


아이를 이용한 살인사건?
아니, 나는 내용을 알고 읽는데 왜 소름이 돋냐…
운동하면서 읽다가 소름, 집에서 읽다가 소름돋고 싸늘해서 겉옷 챙겨 입고.
리뷰 쓰는 지금도 집이 너무 조용하고 뒤통수가 따가워서 가요를 틀었다.

책은 총 4장으로 나뉘고 유튜브에 소개된 글은 1장에서 끝나서 그렇구나 했는데 그 뒤에 이야기가 정말 많았다. 어쩌다 이런집이 지어졌는지, 여기 살던 사람들의 비밀은 무엇인지. 그런 결말까지 읽어서 속은 시원한데 무섭다.

사실 진짜, 진심으로 호러책, 스릴러 책 읽는다고 겁먹은적 별로 없는데 이 책은 진짜… 계속 뒤 돌아보는 중. 휴… 솔직히 뒤로 갈 수록 현실감이랑 멀어져서 겁은 덜 났는데 나한테 주는 임팩트가 컸다.

솔직히 겁은 많아도 귀신 이런건 너무 비현실적이라 안 믿는데 해당 소설은 현실감 있어서 아직도 무섭다. ㅠㅠ
진짜로 일어날 수 있잖아요? 내가 사는 집 평면도를 누가 따져보냐고.. 근데 어쩌다 봤는데 이런 공간이 있다? 그럼 진짜 소름 돋을 것 같음.
원래도 아파트 좋아했지만 아마 주택 살일은 없을 것 같다..

오랜만에 소름돋았습니다.
그리고 유튜브 안협소님 영상도 봐보세요. 글로 읽는거랑 눈으로 보는 거랑 느낌이 또 다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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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 러닝
이지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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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위력은 대단하다. 슬픔은 우리를 발가벗기고 초라하게 만든다. 우리는 아주 작은 일에도 웃고, 달리고, 노래한다. 그래야 슬픔의 힘에 눌리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타인에게 얻고 싶은 건 어쩌면 진심이 아니라, 자신을 향한 무조건적 온정이 아닐까.”


진짜 신비로운 소설이다. 요 근래 읽은 작품 중 가장 신비롭고 환상적인 면모가 돋보인다. 작가의 개성이 정말 뚜렷하다. 그런데 중간 중간 유머도 빠지지 않고…! 혼자 ‘풉’ 거리며 웃은게 여러번이다.ㅋㅋㅋ

8편의 작품은 ‘상실’, ‘이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대부분의 상실과 이별은 슬픈 법인데 작품에서 표현하는 이것들은 마냥 슬프게만 표현되진 않았다.
상실을 겪은 등장인물과 보조인물을 통해 슬픔을 나누고 기이한 상황을 통해 슬픔을 가볍게 표현했다.


특히 표제작이자 미발표작인 <나이트 런닝>은 첫 번째 단편으로 소개되어 읽었는데 신선한 충격이었다. 남편을 잃은 슬픔에 자신의 왼팔을 자른 숙모, 실종된 아빠를 찾기 위해 합격 뉴스에 실린 자기 사진을 바꿔달라고 새벽에 찾아온 소녀, 동생을 잃은 아빠와 아빠를 아빠라 부르지 못하는(?) 주인공이 밤사이 불길을 피해 달리는 설정인데… 이 글만 읽어서는 내가 무슨 소릴 하는지 모르겠쥬…ㅋㅋㅋ


앞서 표현했듯 슬픔을 고백하지만 유머를 놓지않는 작품. 하지만 우리가 평소 읽던 친숙한 이미지가 아니라 소설을 많이 접하지 못한 독자가 읽는다면 난해하다고 표현할 수도 있겠다. 아니면 나처럼 하드코어 소재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취향저격일 수도?

나는 막상 슬픈일이 닥치면 그 슬픔을 깊게 바라보고 애도하는게 아니라 당장의 슬픔에 도망치며 가볍게 받아들이고 유머를 보태서 넘어가려 한다.
그런 점에선 작품에 나온 등장인물과 비슷했던 것 같다. 그래서 나오는 유머에 중간중간 웃을 수 있었나?
8편 모두 너무 다른 소재의 글과 느낌이라 단편이 장편보다 쓰기가 더 어려울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오랜만에 색다른 매력을 가진 작가님을 만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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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핑하는 정신 소설, 향
한은형 지음 / 작가정신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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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인 순간 같은 건 인생에 별로 없다고 생각해왔다. 따지고 보면 매 순간이 결정적이고, 순간순간의 결정이 나를 이끌어온 거라고.”

“내성적인 성격인 분들은 아실 거에요. 내성적인거지 얌전한 건 아니거든요. 욕망이 없는 것도 아니고, 화가 없는 것도 아니에요. 그저 밖으로 표출을 하지 않고 있는 거죠.”


하와이에서 태어났지만 수영도, 서핑도 하지 않던 주인공이 우연히 강원도 양양의 아파트를 얻으며 서핑하는 사람들과 인연을 맺게되는 이야기이다.

나도 부산 살면서 갑자기 붐을 일으킨 서핑에 대해 눈으론 많이 접했다. 특히 송정 바닷가에 가면 서핑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어릴 때는 바다에서 노는게 좋았지만 크면서부터 바다에서 노는게 찝찝했졌다. 소금기 있는 물은 마르면 쩍쩍 붙고 젖은 몸에 묻는 모래를 처리하기도 힘들어서 바다물놀이는 점점 피하게 되었다.
그래서 ‘서핑하는 정신’이 궁금하긴 했다.

크리스마스부터 연말까지 ‘혼자’인 사람들이 어쩌다 와이키키 하우스에 모여 서핑을 배웠을까? 첫인상은 ‘말걸지마’ 였지만 결국 그들도 외로워서 왔으리라. 양양의 아파트를 처리하기 위해 와이키키 하우스를 두드렸지만 주인공도 결국 서핑 모임을 지속했다. 외롭다고 하진 않았지만 그랬던 것 같다.


입기도 벗기도 불편한 웻슈트를 입고 하루 몇시간씩 물에서 시간을 보내는 ‘정신’이 어떤 걸까? 온종일 젖으며 혼자서 파도를 타다 넘어지길 반복하는 스포츠의 매력은 뭘까?
이제는 세상에 혼자 남겨졌지만 파도를 타는 그 ‘정신’으로 어딘가에 살고 있을 주인공을 생각하며 나는 파도를 타진 않지만 내가 아끼고 애정하는 ‘독서하는 정신’은 유지해야겠다.


얼마전 남편이 이런 내 모습이 부럽다고 했다. 끈질기게 무언가를 좋아하는 모습, 본인에게는 없는…
나도 신기하다. 벌써 10년이 넘게 독서를 좋아했고 여전히 좋아하고 있다.
각자의 다양한 취미생활을 오랫동안 유지한다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안다. 나도 요즘 절절히 느낀다. 그래서 지금 이 시간을 아끼고 아낀다. 그리고 즐긴다. 그게 내 독서하는 ’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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