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평범한 가족
마티아스 에드바르드손 지음, 권경희 옮김 / 비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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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야말로 평범한 가족이었다. 우리는 이런 자리에 앉는 가족이 아니어야 했다. 그런데 우리가 그 자리에 있었다.˝


평범한 것 처럼 보이던 가족에게 일어난 한 사건. 그 사건을 가족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입장에서 서술 해놓은 작품이다.
세 챕터로 나뉘며 ‘아버지‘,‘딸‘,‘어머니‘의 입장에서 사건을 다룬다.

성실한 기독교의 목사인 아버지 아담 그리고 변호사 어머니 울리카, 핸드볼 유망주 딸 스텔라.
한 없이 평범해 보이지만 그들의 실상은 금이가기 시작한다.

모든 10대들이 그렇듯 자유분방한 스텔라는 여느 10대 보다 좀 더 엉망진창이다. 마리화나, 음주 심지어 이성과의 접촉을 보면서
스텔라가 생각보다 너무 엉망진창이라 놀랐다. 나도 부모지만 내 딸이 그렇다고 생각하면 진짜...
이게 집착을 안 할 수가 없을 듯...

동네 근처에 일어난 살인 사건 그리고 용의자로 지목된 스텔라.
이 사건을 계기로 이야기가 속도감이 붙는다. 느슨해진(?) 가족에게 긴장감을 주는 이 사건을 계기로
가족 개개인이 서로를 얼마나 필요로하고 사랑하는지 느끼게 되는데..
사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지만. 스텔라가 정신 차리는 계기가 있어서 다행(?)이다.


두꺼운 책인데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고 진짜 책장 술술 넘어가서 오랜만에 재미있게 읽었다.
장르 소설 맛집 비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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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총을 받은 사람의 우화 옥타비아 버틀러의 우화
옥타비아 버틀러 지음, 장성주 옮김 / 비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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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물을 두 번째 권부터 냅다 읽어버린 독자의 최후 : 당연히 혼란

작품을 읽다보니 뭔가 이해가 안 되서 찾아봤다. 시리즈물 두 번째 였군. 심지어 첫 번째 책인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의 우화>는 사 놓고 읽지도 않았었다 ;;

전작인 <킨>이란 소설로 유명한 저자는 sf작가로 유명하다. 내가 사랑하는 장르 sf.
(그러나 저자의 작품은 사놓기만하고 정작 읽지를 못햇….)

급하게 전작의 줄거리를 읽어보니 ‘초공감증후군’이란 희귀병을 앓고 있는 로런이란 흑인 여성이 주인공으로 기후 변호와 경제 위귀로 황폐해진 미국에사 장벽에 둘러 싸인 작은 도시에 갇혀살고 있었다. 남들이 현재의 삶에 수긍하며 살 때 로런은 계속 변화와 나은 미래를 꿈꾸며 살아갔고 결국 장벽 밖으로 나가게 되며 새로운 신앙 ‘지구종’을 창시하고 작은 공동체를 이루며 살게되며 마무리되는 전작 이야기.


이번 편은 로런의 현재 이야기와 그녀의 딸이 어머니가 쓴 편지를 읽는 이야기가 교차되며 전개되는데 이번 스토리는 종교에 대한 집중이 좀 큰 것 같다.
그리고 종교에 필요 이상 물들은 인간의 잔인함과 비인간성이 생각보다 훨씬 자세히 묘사되서 이건 뭐… 나도 한때 종교를 가졌던 입장에서 광신도적 사람들 때문에 나온건데 그때 생각도 나고…


특히 전편을 안 읽고 대충 스토리만 찾아보고 읽는거라 집중도 잘 안 되고 종교이야기와 폭력성이 너무 짙어서 개인적으로 읽기 힘들었다.
이 작품 읽으니 <킨>이 더 더 더 궁금해지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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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
미야모토 테루 지음, 홍은주 옮김 / 비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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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 함께 일하던 아내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며 30여 년을 운영하던, 아버지께 물려받은 가게를 갑작 그만두게 되었다.
어느 날 우연히 다시 보게된 아내에게 도착한 정체불명 발신인의 등대 엽서. 이 엽서를 계기로 다양한 지역의 등대를 찾아가보는 여행이 시작된다.


생갇보다 잔잔하지만 기대이상의 몰입력과 울림을 주는 작품. 가게에 쏟아붓던 열정이 세상을 향해 쏟아지면서, 등대를 찾아 돌아다니는 고헤는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게 된다.


일본의 푸릇함과 등대가 주는 굳건함, 이 모든 것들을 실제로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당연히 우리나라에도 바다가 있고 등대가 있지만 해외의 바다가 주는 풍경은 또 다르니깐ㅎㅎㅎ
등대를 찾아 떠난다기보단 푸른 바다를 좋아하는 만큼 다양한 종류의 바다를 찾아 떠나는 국내 여행이 가보고 싶어졌다. 파도가 잔잔하거나 거세거나, 광화한 동해바다나 갯벌이 함께하는 서해바다 같은..


내가 생각하는 일본 작품은 일본 특유의 말투(?)같은게 있다고 생각한다. 일본어 자체에서 쓰는 단어가 제한적이라 번역의 한계가 있는 걸까… 한국어는 같은 의미를 가졌어도 다양한 단어가 존재해서 문장이 매우 아름답다고 생각하는데 일본어는 그렇지 않는 것인지… 내가 모르는 것인지.
그래서 일본 문학 읽기를 꺼려하는데 이번 작품은 그런 것이 눈에 들어오지는 않았다.


작가의 다른 작품이 더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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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나는 알고 있다
클라우디아 피녜이로 지음, 엄지영 옮김 / 비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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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타는 성당 종탑에 목을 맨 채로 발견되었다. 이미 숨진 채로. 비가 내린 어느 날 저녁에.“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어머니가 딸의 죽음을 밝히기 위해 하루 동안 일어난 일을 풀어 쓴 이야기인 이 작품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다소 어지러운 시간 전개를 가진다.


비오는 날의 성당을 극도로 싫어했다는 리타는 공교롭게도 비오는 날 성당의 종탑에 목을 맨 상태로 발견되었다. 딸의 자살을 믿지 못한 엘레나가 딸의 죽음을 파헤치기 위해 파킨슨 약 기운에 몸을 맡긴채 움직이는 모습은 인상 깊다.

특히 파킨슨이 얼마나 무서운 병인지 이 책의 자세한 묘사를 통해 알 수 있었다.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몸, 컨트롤 할 수 없는 신체가 얼마나 무기력한지…

그런 몸을 케어하는 리타의 고됨이 책을 읽을 수록 느껴졌다. 결국 리타의 마지막 행적들을 찾아나서며 본인을 돌보는 리타의 감정을 되돌아보게 되는 엘레나.


작품을 읽다보면 앨레나가 그랬듯 독자도 리타의 죽음의 진실을 알게 된다.

특히 엄마와 딸, 부모와 자식의 관계 크게 나아가 가족간에 병수발이 얼마나 서로를 좀 먹는 것인지 통감하게 된다.


내가 아프지 않은 병에 대해 이해와 공감을 하며 나를 희생시킨다는 생각으로 케어하게되는 자식의 입장과 자기보다 소중한 자식의 병을 대신 아파할 수 없어 마음아파하며 케어하는 부모의 입장은 얼마나 다른지 아이를 낳고 보니 알게되었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지만 독자의 입장에선 누군가를 탓하게 되는 작품. 리타의 마음과 엘레나의 마음을 이해하지만 어느 누구의 편도 들 수 없는 공감을 자아냈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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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어서
봉태규 지음 / 더퀘스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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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다행이다.” 말이 나도 모르게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아빠를 거절 할 수 있는 아이라면 원하지 않는 어떤 문제와 권위와 명령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안 된다고 자기의 의사를 분명하게 말할 테니 말이다.“




봉태규라는 작가의 작품집을 처음 읽어서 궁금했는데 너무 솔직한 고백이라 좋았다.
배우를 시작한 계기와 가족의 경제난으로 힘들었던 학창시절이 너무 솔직해서 놀랐다.
특히 부모에 대한 아쉬움과 섭섭함이 나타났는데 그리움도 같이 있는것 같다.


여기저기 흩어져야만 했던 가족, 어린 나이에 친척집에 맡겨져 눈치보며 살던 세월, 어린 나에게 관심도 없던 부모 그렇지만 애정에 굶주리고 그리워하던 모습이 안타까웠다.

그런 그가 가족을 꾸리면서 안정감을 찾은 것 같았다. 어릴 때 받지못한 부모의 관심과 사랑, 애정표현을 아내와 아이들에게 아낌없이 베푸는 모습을 보면 공감을 느꼈다.
나 역시 맞벌이로 바쁘시던 부모님의 부재로 항상 동생과 어린시절을 보내야했고 경제적으로 안정되었을때는 감정의 골이 깊어져있던 상태였다.


부모님도 나름의 애정표현을 하셨을테지만 다른 친구 가족들처럼 영화도 보러가고 외식도 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가정을 꾸린 지금, 어린 시절의 나와 다르게 애정표현도 많이 하고 자주 놀러다니고 아이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하도록, 친구같은 엄마가 되려고 노력 중이다.


이제는 더 가까워 질 수 없는 엄마와의 관계가 슬프고 그립지만 지금 기억하는 추억을 곱씹으며 살아가야겠다.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기에 추억은 옅어지겠지만 아이들이 엄마인 나와 많은 추억을 가질 수 있도록 세심하게 보살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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