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구석구석이 말하기를 과학은 내친구 19
고미 타로 지음, 엄기원 옮김 / 한림출판사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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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세 8세 아이들이 재밌게 읽어요.
몸이 반응하는 감정에 대해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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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내친구 4
호리 우치 세이치 글 그림, 엄기원 옮김 / 한림출판사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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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좋아하는!!^^*
뼈가 왜 있는지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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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저 엄청 샀네요.알라딘에 넘어가 기분 좋게 챡을 구입했습니다!^^♥더욱 더 많이 구입하는 알라디너가 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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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메시스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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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로스. 올해 운명을 달리한 작가. 이 책 <네메시스>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소설을 쓰지 않았고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최근 작고했다. 그렇게 가버린 작가 빈자리를 이렇게나마 책 으로 대신해 본다.

 

1900년 초반 폴리오라는 병이 어느 한 사내 인생을 송두리째 망가뜨린 이야기다. 주인공 버키는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청년이다. 그는 할아버지에게 안 되면 되게 하고 싸우고 쟁취해야 한다는 교육을 받았다.

 

태어날 때 어머니를 잃고 감옥에 아버지를 잃은 소년, 최초의 기억에 부모가 전혀 등장하지 않는 소년은 그를 받아준 대리 부모들 운은 더없이 좋아 모든 면에서 강해질 수 있었다. 비록 부모의 부재가 그의 개인사를 결정하기는 했지만, 부재하는 부모 생각 때문에 그가 괴로워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32)

 

그는 건강하고 다부진 몸을 갖고 있다. 많은 젊은이가 국가 승리를 위해 군대에 가지만 그는 나쁜 눈 때문에 군대 입대를 할 수 없다. 대신 그는 놀이터에서 아이들을 책임진다. 그 때 발병한 폴리오 때문에 아이들이 죽어나간다. 이유도 없이 단지 간염 됐다는 이유만으로 죽어나가는 사태에 주변 피해도 만만치 않다.

 

여기서 핫도그를 먹고 집에 가서 폴리오에 걸려 죽었다고 이제 모두 무서워서 오지를 않아. 말도 안 돼. 핫도그 때문에 폴리오에 걸리는 게 아니야. 핫도그를 수천 개는 팔았는데 아무도 폴리오에 걸리지 않았어. 그러다가 아이 하나가 폴리오에 걸리니까 모두들 이러는 거야.“(63)

 

아이가 죽었을 때 그건 자신 책임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나중에 결국 여자 친구를 따라 캠핑장에 가서 자신을 비롯한 주변 아이가 폴리오란 병이 그를 덮치자 그는 결국 망가져 버린다.

 

슬픔에 압도되어 그에게 미친 듯이 욕을 퍼붓는 것임을 알고 있었다.“(86)

 

우리는 아무런 근거 없이 우리 자신을 가혹하게 심판하기도 해. 하지만 잘못된 책임감은 사람을 쇠약하게 만들 수 있다네.“ (107)

 

버키는 완벽한 조건을 갖고 태어나진 못했다. 그렇지만 사랑받고 남부럽지 않은 교육을 받으며 잘 컸다. 그렇기에 마샤라는 멋있는 여인을 만나고 그녀와 함께 인생을 같이 살 것을 다짐한다. 그 때 폴리오라는 병이 덮치면서 그가 책임진 부분(놀이터와 캠핑장)들이 무너지는 걸 보며 무력감을 느낀다. 결국 자신 몸까지 스스로 제어하지 못할 때 그는 자신을 구원해 줄 마샤까지 버려버린다.

 

사람의 운은 좋아지기도 하고 나빠지기도 한다.. 누구의 인생이든 우연이며, 수태부터 시작하여 우연-예기치 않은 것의 압제-이 전부다. 나는 캔터 선생님이 자신이 하느님이라 부르던 존재를 비난했을 때 그가 정말로 비난하고 싶었던 것은 바로 우연이라고 생각한다.(243)

 

그가 폴리오에 간염된 건 신이 그를 벌하기 위해서 였을까? 그렇다면 그는 그렇게 홀로 외로이 살아야 하는 게 맞다. 그렇지만 마지막 제자 아널드는 다리가 불구가 된 버키와 같은 상황에서도 평범함을 유지하며 가정을 꾸리고 살아갔다. 그가 그 스스로를 망가뜨리고 그가 사랑했던 마샤와 그 가족까지 상처를 줘야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네가 폴리오에 걸렸다고 해서 터무니없는 소리를 해도 되는 권리가 생긴 건 아니야. 너는 하느님이 뭐하는 분인지 알지도 못해! 누구도 모르고 알 수도 없어! 너는 우둔하게 굴고 있지만-사실 너는 우둔하지 않아. 너는 아주 무지한 소리를 하고 있지만-사실 너는 무지하지 않아. 너는 미친 사람처럼 굴고 있지만-사실 너는 미치지 않았어. 너는 한번도 미친 적이 없어. 너는 완벽하게 제정신이야. 제정신이고 건전하고 강하고 똑똑해 하지만 이걸 봐! 너는 지금 너를 사랑하는 내 마음을 걷어차고, 내 가족을 걷어차고 있어. 나는 그런 제정신이 아닌 짓을 거들지 않겠어!“ (261)

 

사람은 과연 완벽해질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 우리는 그럼에도 처음엔 그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기득권이 행하는 모습을 보며 우린 그들을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이 행하는 모습을 보며 도대체 왜 이렇게 비이성적인지 의문을 제기한다. 자신이 그 위치에 있다면 그러지 않을 거라 장담한다. 그러다 결국 버키처럼 좌절한다. 버키는 처음 나쁜 시력 때문에 그 다음은 폴리오로 인해. 우린 보통 경제적 사정과 속절없이 지나가는 시간에 침몰한다.

 

솔로몬은 인생 마지막 전도서를 통해 삶을 이렇게 정의했다고 한다.

삶은 헛되고 헛되니 한없이 헛되도다.“ 라고 적었다.

필립 로스의 마지막 책 네메시스도 이야기를 통해 그렇게 얘기하는 듯하다. 우리는 항상 내 본질에 반해 노력과 힘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 여기지만 항상 굴복한다. 결국 마지막은 다 부질 없는 짓이었음을 내뱉는다.

그나마 저자는 마지막 시점을 주인공 버키 보다 어린 제자로 설정했다. 그는 버키와 같은 절망을 만났지만 조금 더 나은 선택을 했다. 어렸기 때문일까, 아니면 버키 보다 좀 더 강한 내면을 갖고 있었기 때문일까? 저자는 그 선택을 독자에게 넘기고 있다.

 

에브리맨에서 늙음은 대량학살이라고 외친 저자 글이 또렷이 기억한다. 시간은 누구나에게 공평하다. 그렇기에 신이 있다고 해도, 설령 없다고 해도 이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우리는 언젠가 죽을 것이다. 그렇지만 작품과 글만은 그 시간을 머금은 채 그대로 그 자리를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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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목의 성장
이내옥 지음 / 민음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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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나는 어릴 때부터 책을 좋아했다. 엄마가 내 어릴 때 이야기를 하면 항상 나는 장난감은 별로 좋아하질 않고 책에 집착을 했다고 한다. 웃긴 건 그렇다고 내가 글씨를 알았던 것도 아니었다. 그냥 종이 가득 뭔가 채워져 있는 이란 물건을 좋아했다. 이 취향은 바뀌질 않고 지금도 그대로다. 책을 좋아해서일까? 나름 나는 책을 보는 데 안목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다른 물건에 있어서는 전혀. 무엇이 좋은지 알지 못한다.

엄마는 화폐를 좋아하신다. 매년 한국은행에 가서 그 해에 나오는 기념주화를 구입하시는 게 일이다. 매년 발행되는 500원과 100원 등 동전을 모으기도 하신다. 내 눈에는 하찮아 보인다. 내가 만지기라도 하면 지문 묻는다며 어찌나 소중히 다루시는지. 내게 화폐는 그저 책을 바꾸기 위한 교환 가치일 뿐이다. 그게 비트 코인이던 금, , 동이던 내게 그다지 큰 의미를 갖지 않는다.

 

 

이 책 <안목의 성장>을 읽으며 나와 엄마 안목이 다른 곳을 향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이 책을 쓴 저자는 오랜 기간 박물관을 책임졌던 공무원이시다. 처음에는 어떤 물건이 가치 있는지 깨닫지 못하다가 박물관에서 귀한 물건을 보고 그 물건에 온 정성을 다하는 수집가와 유지 보수를 하는 분들을 보며 보는 눈이 성장해 감을 깨닫는다. 그 순간에 대한 짧은 글이 한 챕터가 되고 그 챕터가 모여 결국 이런 한 권 책이 만들어 졌다.

 

 

솔직히 나는 오랜 경력을 앞세워 만든 책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보통 그런 책은 지리한 자기 자랑으로 끝나는 게 대부분이다. 읽다보면 상사가 얘기하는 내 입사 전에 고군분투한 영웅담을 듣고 있는 것보다 더 괴로울 때가 많다. 오랜 지혜를 배우기보다는 시절인연으로 만난 행운을 자신 능력으로 포장하며 자신 자존감을 위해 과하게 포장하는 게 읽힌다. 이 또한 내 편견이었다.

 

 

작년 나는 100세에 가깝지만 아직도 학계에서 활발히 집필과 연구를 하시는 김형석 교수님이 쓴 <백년을 살아보니>라는 책을 읽었다. 이 책은 내가 생각한 꼰대같은 생각이 전혀 들어있지 않았다. 당신이 갖고 있는 진실한 마음과 예전 추억담이 포장 없이 소박하게 담겨있었다. 이런 책이 더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 책을 이을 수 있는 책이 바로 이 에세이 <안목의 성장>이 아닐까 한다.

 

 

이 책은 먼저 저자 자신이 걸어 간 길에 대한 회고로 시작한다. 박물관 일과 이와 관련된 사람을 만나며 일어나고 깨달은 일들을 쓴다. 이 부분에서 특히 옛날 토기와 도자기를 모은 후 국가에 기증하신 분들 이야기가 있다. 이 분들 이야기를 들으며 그들이 돈을 아끼지 않고 물건을 모으는 광기를 이해하고 이들이 가진 물건을 보호해 주는 국가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두 번째는 주변에서 높은 안목을 갖고 있는 사람과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좋은 안목으로 바라본 주변 박물관들에 대한 설명이 들어있다. 이들을 통해 진정 좋은 것을 바라보는 눈과 그들이 갖고 있는 올바른 마음가짐에 대해 돌아보는 기회가 됐다.

바람이 흐르는 곳에서 만물은 기를 얻어 소생해 움직인다. 바람은 생명이다. 동양 회화 제일의 품평 기준 또한 기운생동이었다. 대초에 하느님이 진흙으로 사람을 빚어 만들고 코에 입김을 불어넣으니 사람이 되어 숨을 쉬었다. 사람을 만든 것도 바람이요, 우리가 숨을 쉬는 것도 바람이다. 이렇게 우주의 생명은 바람이니, 우리의 삶도 바람이요, 우리의 생명도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간다.‘

 

 

 

오랜만에 좋은 책을 만났다. 나도 나이를 먹는다. 나이를 먹는 게 겁이 난다. 나이를 먹고 흰머리가 생기고 몸이 약해지는 건 참을 수 있다. 그렇지만 나보다 나이 많은 분들이 보여주는 지혜롭지 못한 모습을 보면 슬퍼진다. 나도 그렇게 될까봐.

 

속절없이 가는 시간 앞에서 내게 필요한 건 나보다 멋있게 나이 든 지혜로운 어른이다. 이런 어른 글을 읽고 있으면 더 이상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나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이런 마음으로 살 수 있다면 시간이라는 존재도 내게 장애가 아닌 축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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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01 07: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7-01 1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8-07-01 13: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리 어머니도 동전을 모으세요. 지금도 옛날에 나온 화폐를 가지고 계세요. 특정 연도에 나온 동전은 그 수가 적어서 비싼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답니다. 그 정보를 알고 난 이후부터 동전을 돼지 저금통에 넣기 전에 먼저 발행 연도부터 살펴요. ^^

책한엄마 2018-07-01 16:58   좋아요 0 | URL
그쵸~그렇다고 하더라고요.^^
화폐도 수요와 공급 법칙에 따라 움직이겠지요.
구하려는 사람이 많으면 오르고 없다면 계속 떨어지고요.
책도 구하려는 사람이 더 많아졌음 좋겠어요.제 소박한 바람입니다.^^

양철나무꾼 2018-07-06 15: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잘 지내셨어요?
오랫만에 글 남기네요.
저는 책도 책이지만, 사진 속 귀요미 구경하느라 한참 머물렀어요.
이뻐라~^^

책한엄마 2018-07-06 15:05   좋아요 1 | URL
반갑습니다.^^

잘 지내시죠?

첫째 초등 입학과 아기 키우느라 글을 신경써서 올리는 게 쉽지가 않네요.ㅜㅜ
특히 막내는 사진이 없어 그나마 이렇게라도 남겨놓으려고 노력해요.^^
이런 사진을 오래 봐 주신다니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