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탄생 - 오늘을 만든 사소한 것들의 위대한 역사
주성원 지음 / 행복한작업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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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물건은 언제 생겨났을까? : 일상의 탄생 - 주성원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오늘을 만든 사소한 것들의 위대한 역사라는 부제를 가진 <일상의 탄생>을 읽었다. 가끔씩 저건 왜 저런걸까? 어떻게 생겨난 걸까? 라는 생각들을 해봤음직한 여러 가지 주제에 대해 길지 않은 분량으로 나와 있다. 덕분에 긴 흐름으로 글을 읽기 힘들어하거나 내가 관심있는 주제만 발췌독 하기도 좋은 구성이다.

나의 경우에는 기존에 관심 있었던 챕터2<쇼핑과 패션> 부분과 잘 관심 없고 몰랐던 챕터3<활동적인 여가생활>의 스포츠 편을 재미있게 읽었다.

쇼핑의 경우에는 편의점 대국인 일본에서 편의점이 개발 된 것은 아니고, 미국의 세븐일레븐으로 시작해서 일본에서 91년 세븐일레븐 지분을 구입했다. 05년에 나머지 지분을 모두 구입했고, 일본에서 흥했다고 한다. 생각보다 국내에는 편의점이 일찍 들어왔으나 198288올림픽 이후로 통금해제 등과 맞물려서 영업장 증설 및 판매에 급변화가 일어났다.

지금 편리하게 사용하는 <신용카드>의 경우에도 지금도 수표(체크)를 쓰는 미국에서 수표첩을 가지고 오지 않고, 레스토랑에서 식대를 지급하기 위해 신용을 가진 빚을 사용하게끔 만든 다이너스클럽에서 시작했다는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뭔가 불편한 점이 있는 경우, 머리를 써서 시스템을 조금만 변화해도 사업적으로 번성할 수 있는 포인트가 많은 것 같다.

<프로야구>의 경우에는 처음에 클럽 관련 선수들이 돈을 내고 가입했다가, 경기를 보러 오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관중에게 입장료를 받기 시작했기 때문에 선수들이 수익의 일부를 요청하면서 돈을 받는 프로야구의 시발점이 되었다.

<당구>편에서는 당구공을 상아로 만들다가 상아의 수급불가로 인해서 대체제를 발명하는 현상금을 걸므로써 플라스틱이라는 신소재 개발로 연결되었다는 뜻밖의 이야기도 재미있게 읽었다. 당시 상아를 대체할 재료의 발명1만 달러의 상금이 걸렸다고 하니 놀랍다. 그래서 니트로셀룰로오스라는 물질도 나왔는데, 간혹 폭발이 일어나서 당구공 소재로는 부적합했지만 이 셀룰로이드가 최초의 플라스틱 이다.

 

 

월드컵은 국가 대항전인데, 영국(UK)’이 아니라 잉글랜드(England)’가 출전하는 것일까. 물론 본선에 자주 오르는 팀이 잉글랜드여서 잉글랜드가 익숙할 뿐이지, 영국은 월드컵에 잉글랜드 외에 스코틀랜드(Scotland), 웨일스(Wales), 북아일랜드(Northern Ireland) 4개 팀이 예선부터 출전한다. 한 나라에서 4개 팀 출전이라니. 영국이 축구 종주국이어서 특혜를 받고 있는 것일까? 오히려 4개 팀이 연합하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지 않을까?

 

월드컵 _ 월드컵에 영국만 4개 팀이 출전하는 것은 특혜일까?, 108

 

월드컵의 경우에는 왜 영국은 4개 팀이 출전하는지 진짜 궁금했던 이야기였는데, 원래 월드컵의 경우 축구협회가 주축이 되는 방식이라 국가 대항전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한다. 피파가 대부분 국가에서 1개의 축구 협회만을 인정하기 때문에 국가 대항전이라는 인식이 굳어졌다고 한다.

 

<일상의 탄생>에서 다양한 일상생활들의 흥미로운 이야기로 가득하다. 평소 주변 사물이나 제품의 역사, 스토리텔링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 보시면 많은 소스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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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라는 멋진, 거짓말 - 어쩌다 보니 황혼, 마음은 놔두고 나이만 들었습니다
이나미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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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팔팔칠칠의 진심 : 인생이라는 멋진 거짓말 - 이나미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구구칠칠팔팔>이라는 말을 처음 들어보았다. 노인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99세까지 팔팔(88)하게 살다가 일주일만 병원신세를 지고 깔끔하게 죽는 것을 바라는 말이라고 한다. 태어남을 선택하는 것도 할 수 없지만, 태어났고, 삶을 영위하다가 안온한 영면의 방법을 원하는 것은 누구나의 바램일 것 같다.

저자는 정신과전문의로 살아온 이나미 박사이다. 가끔 방송에서 얼굴을 보았던 적도 있는 것 같다. 저자의 화려한 약력으로 보면 알려진 의사에, 유학을 다녀온 박사학위자라는 선입견 때문인지 전문직 여성으로 평탄한 삶을 살아왔을 것 같은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 시부모를 30년 동안 한집에서 모시며 밤을 새건, 애들을 돌보건, 환자를 보건 무조건 아침 7시면 아침상을 차리는 삶을 사셨다고 하는데, 곳곳에서 희생하고 사신 마인드가 엿보인다. 60대가 넘으셨으면 이제 노인의 초보에 접어드신 셈인데, 아마 임상으로 보신 케이스도 많고 하셔서 그런지 노년은 이럴 수 밖에 없다 라고 하는 질병적 소견 등은 첨예하였다. 늙어서 오는 뇌 회백질의 감소랄지, 나이들면서 오는 관절적 질병, 기저질환 등이 있으니 예전처럼 마인드를 아무리 밝게 살아도 노년에 적응하고 양보하는 삶을 가져야 한다고 말이다.

보면 종신면허와 다름없는 의사인데도, 나이가 들어서 봉사단체에서도 반겨지지 않았던 경험을 공유하면서, 노인들이 겪는 <나의 쓸모없음>에 대한 마음의 힘듬을 얘기하더라. 타이틀을 다 떼고 겉모습에서 오는 부분만으로는 반겨지지 않는 사람이 된 것 같은 것은 누구나 같나보다. 사회적인 시선 이런 것들도 노년이 되며 변화하는 것을 받아들여야 하고, 가족에서도 멀어지고, 멀리사는 자녀가 있더라도 부담을 느끼게끔 할 수 없고, 그렇지만 외로움에 시달리는 그런 삶이 이어진다는 것이 조금 두려워 졌다. 노년에도 젊게사는 사람 그리고 활력있는 사람, 기행을 하는 사람들을 매스컴에서 조명하지만, 대다수의 사람은 경제적 빈곤과 질병에 고통스러워 하기 마련이다. 게다가 삶을 같이 겪을 배우자의 부재도 많은 사람들이 겪게 되기 때문에 정서적 고립도 많다.

책에서는 그래서 노년의 연애, 황혼 이혼 등도 에피소드로 다루며 넘어가고 있다 이런 정서적 안정감을 위해 다시 연애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앞으로 다가올 노년의 삶을 시니컬하게 짚어준 박사님의 글을 읽으며 그나마 경제적인 기반을 쌓은 다음, 나를 돌보는 것에 치중할 수 있도록 현재를 더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노년이 그나마 버틸만할 수 있게 되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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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해커스 공인중개사 1차 기출문제집 - 1차 부동산학개론, 민법 및 민사특별법ㅣ2021 공인중개사 1차 시험 대비 2021 해커스 공인중개사 기출문제집
신관식 외 지음 / 해커스공인중개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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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해커스 공인중개사 기출문제집 1- 7개년 기출을 분석해서 좋아!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작년에 시험삼아 31회 공인중개사 필기를 치르고, 공인중개사 1차를 공부중이다. 올 초만 하더라도 동차합격을 목표로 두었다가 조금 하향조정 하였는데, 그 이유는 1차 과목중 많은 시간투자를 요하는 <민법> 때문이다.

공인중개사 1차 시험은 과목2가지 <부동산학개론(이하, 학개론)><민법 및 민사특별법(이하, 민법)> 으로 이루어져있다. 개개인의 공부 스타일에 따라 학개론이 효자과목인 사람도 있고, 민법이 효자과목인 사람도 있다. 철저한 이과생인 나는 두 과목 다 전혀 배워보지 않았던 스타일의 학문이라 매우 버겁게 독학을 하고 있다. 그 중 강의는 어디에서 듣던간에 모의고사와 기출문제집 풀이는 필수중에 필수라고 할 수 있다. 공인중개사건 기타 국가고시를 보러가는데, 나는 5년치 기출을 안풀어보고 간다 라는 마음가짐은 합격에서 멀어지는 지름길이라고 본다. 기존 출제되었던 기출 풀이를 내 것으로 만든 다음에야, 각 학원별로 해마다 난이도를 별도로 해서 내 실력을 테스트 해볼 수 있는 모의고사를 가는 순서를 따른다.

기존 31회 시험을 시험삼아 치러봤지만, 그 중 그나마 기초강의를 완강했던 학개론의 경우에는 기존 시험보다 보기를 섞어서 전부 다 알아야만 답을 맞출 수 있는 문제가 많이 출제되어서 출제경향이 달라지는 것이 보였다. 그래서 이번 공부하게 된 해커스 공인중개사 기출1차 문제집이 좋았다. 먼저 기존 시험에서 나오는 빈출지문들을 부록으로 실어서 511페이지부터 <빈출지문 노트>로 정리를 해두었다. 따로 분권되는 스타일이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 장 되지 않기 때문에 굳이 분권하기보다는, 미니북 스타일로 만들어 주었다면 내가 알고 있는 지문을 o,x 퀴즈 형식으로 활용하기 좋을 것 같아서 조금 아쉽다. 반면에, 기존 기출을 7개년으로 분석하여 분석트렌트를 잡아내고, 시간이 없어서 시험에 꼭 나오는 파트만을 공부하고 싶은 스피드 수험생의 경우에는 문제풀이와 함께 <톺아보기>에 나오는 별표 지문을 염두에 두고 풀이하면 좋았다. 그리고, 자체적으로 시험문제를 분석하여 보통 한회에 10~20% 난이도 조정을 위해 나오는 지엽적이거나 꼬아내는 문제를 걸러낼 수 있는 상,,하 표시로 인해서 취할 문제와 버릴 문제를 걸러내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실제로 배점이 차등으로 되지 않기 때문에 어렵거나 시간이 많이 걸리는 문제는 일단 패스하고 풀게 되는 것이 좋다. 학개론에서 민법의 순서로 풀게 되면 민법의 뒷부분은 판례로 인하여 무척 읽어야 하는 지문이 많기 때문에, 최대한 단답으로 떨어지거나 딱 보고 답이 나오는 문제들은 바로 달려들어 풀되, 학개론의 계산문제 등은 최대한 한번 문제를 다 푼 다음 접근하는 것이 시간배분 차원에서도 좋다.

그리고, 내가 보통 문제풀이 회독에 체크하는 부분을 해커스 공인중개서 1차 기출문제집에서는 3번까지는 바로 체크할 수 있게끔 박스표시가 되어있어서 별도로 시간을 더 들이지 않고 오답문제를 체크하기에 편리한 부분이 있었다.

그리고 타사의 문제집과 달리 문제집 인쇄도 눈에 피로도가 덜한 초록색 위주로 사용해서 문제집을 오랫동안 보는데도 피로감이 덜해서 마음에 들었다. 타사의 어떤 문제집은 핑크와 와인색 3도로 인쇄되어 있어, 문제를 푸는 동안 매우 산만하고, 집중이 조금 흐트러지는 기분이 다른 책보다 많이 들었었다. 가지고 있는 기본서는 파랑위주, 20년 타사기출은 핑크, 이번 해커스 21년 기출은 초록이었는데, 제일 마음의 안정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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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자들 걷는사람 소설집 4
임성용 지음 / 걷는사람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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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목이 없는 책을 파는 조물주 공원 조 씨: 기록자들 - 임성용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오래간만에 재미있게 읽은 단편 모음집이었다. 아무래도 책 이야기를 하다보면 각 단편의 결말이나 스포일러가 포함될테니 원치 않으시는 분들은 피하시면 좋겠다. 다른 이들의 즐거움을 뺏고 싶진 않기에.

 

 

이번 연구는 실패했어. 너도 그만 인정해. 인간은 달라지지 않아. 더 이상 신화도 종교도 그들에게 통하지 않아. 오히려 자기 식대로 이용만 해 먹고 있잖아. 먹고 싸고 차지하는 것 외에는 관심이 없어. 실패한 생물이야. 이대로라면 지구는 백 년도 버티지 못해. 솔직히, 이 행성에서 가장 해로운 생명체가 인간이야. 투자한 물과 햇볕이 아까울 지경이라고. 빨리 할당량이나 채우고 이 쓰레기 같은 행성을 뜨자고. 어차피 멸망할 행성 따위야 회사에서 뽑아먹을 만큼 뽑아먹은 다음에 알아서 처리하겠지. 우리는 연구실에 돌아가서 다시 시작하자. 그게 우리가 살길이야.

 

─「공원 조 씨, 기록자들 - 임성용 p.76

 

제목에 쓴 것처럼 제목이 없는 책을 파는 조물주 공원 조씨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었다. 비평가는 조씨가 삼풍백화점 사고로 인해 아내와 딸을 잃고 나서 자신이 존재를 잊고 조물주라는 또 다른 자아를 만들어내서 그 안에서 이뤄지는 이야기라고 보고 있더라. 사람이 보통 큰 충격을 받으면 그 충격을 받은 자신과 멀쩡한 자신( 충격을 받기전의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자아)을 분리하여 생각하는 경우가 있듯이 말이다. 이 단편을 읽은 소감의 나는 조씨가 만들어낸 허상이라고 생각안하고, 큰 유니버스 세계관으로 진짜 이런 일들이 이렇게 랜덤한 방식으로 일어나는 건 아닐까. 그래서 그 정보를 엿본 책값 <오만원> 대신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버린 인간처럼 필연적으로 악운이 온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는 스스로를 외계 생명체라고 여기며 다른 사람들에게 미래를 선물하러왔다고 말하지만 그의 세계밖의 사람이 보기에 그는 한낮 미친 사람이다. 뒤를 돌아가는 그를 궁금해 하던 사람에게 이러이러 해서 미쳤대 라고 말해주는 부분은 창조주 세계관을 세워서 믿어버린 나같은 독자에게는 깜찍한 카타르시스를 주었다. 덧붙여, 여러 다른 세계에 빠져버리신 분들도 이러이러한 간택의 과정을 거친거 아냐? 하는 상상력도 발휘해 보게 되었다. 지금 인간이 하는 행태를 보면 알파와 오메가가 지구를 포기하고 리셋하고 싶은 마음을 가진 이유를 알 것 도 같다.

 

 

그리고, 재미있게 읽었던 두 번째 단편은 <아내가 죽었다> 이다.

 

나는 가르치는 재능도 인내심도 없는 사람이었다. 반년을 채우지 못하고 학원을 나왔다. 아내는 가장으로서의 무능력을 탓하지도, 아비의 책임을 묻지도 않았다. 처음에는 아내의 그런 태도가 터지기 직전의 활화산처럼 불안하게 생각되었지만, 곧 익숙해졌다. 아내는 원래 그렇게 생겨 먹은 사람 같았다. 내가 열 살 때 휴화산이었던 갈라파고스 제도의 화산이 서른이 넘은 지금도 휴화산인 것처럼, 폭발 따위는 내 대에서 이루어질 것 같지 않았다. 아내도 견디고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단지 그뿐이었다. 어차피 남녀가 같이 산다는 건 주어진 상황을 함께 견디는 연습 같은 것이었다.

 

─「아내가 죽었다, 기록자들 - 임성용 p.199

 

지금까지 조금 어두운, 미친(?) 사람들만 등장하다가, 그래도 조금은 과보호에 휩싸인 남자사람이지만 정상적인 범주에 넣을 수 있는 주인공이 등장한다. 아내가 갑자기 자살로 죽고, 그로 인해 부인을 만나게 된 과정, 자신의 가정이 해체되게 된 이유. 그 중간에서 자기가 온실속의 화초로 자라나 중간자적 입장을 전혀 할 줄 모르고, 가장으로서 무능력했던 현실을 담담히 토로하고 있다. 그래서 이혼하게 되었고, 그런데도 화자는 부인이 왜 죽음까지 갔어야 하는지도 잘 모르는 것 같다. 보통 이혼하러 오는 사람들은 그 중간에 지리멸렬한 개싸움을 하느라 법원에 와서는 그나마 선뜻 젠체 하는데, 이 지옥같은 생활을 놓자니 서글프고, 벗어나려니 두려운 그 마음으로 아내는 눈이 퉁퉁 붓도록 울었을 것이다. 그런데,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죽어서야 그 잔소리를 멈추고 남편의 어머니로만 돌아가다니. 화자는 장례식장에서도 딸과 서먹한 관계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아마 억지로 어머니의 부재를 통해 딸과의 화해를 그렸다면 내심 실망했을텐데, 요새의 가족을 개개인으로 잘 그려낸 것 같아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오래간만에 상상력을 자극하는 단편을 만나서 좋았고, <맹순이 바당>등의 아픈 역사를 그려낸 단편도 추천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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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 고객을 만든다 - 그 거대한 쇼핑몰은 왜 가운데 천장을 뚫어놨을까?
김성문.심교언 지음 / 무블출판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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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을 머무르게 하려고 계획된 : 공간이 고객을 만든다 - 김성문, 심교언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최근 코로나로 인해 다양한 루트의 외출이 자제되면서 큰 쇼핑센터들도 온라인 기획전을 열기도 하고, 유통3사도 온라인 출혈경쟁에 뛰어들었다. 이 와중에 오프라인으로 세워진 업체들은 어떤 것을 무기로 삼아야 할지에 대한 해답을 <공간>으로 밝히고 있다. 생각보다 사람들은 여러 부류가 있고, 온라인으로 가격우위만을 보고 제품을 구입하는 사람도 있지만, 필요한 제품을 사는 행위를 <경험>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다. 그리고, 사는 경험 뿐만 아니라 울적임을 달래러, 혹은 산책을 하러, 새로운 제품을 보고 싶은 호기심 등 다양한 이유로 쇼핑을 경험하며, 보통 유통업계의 매장이 쇼룸으로 전락하는 <쇼루밍>현상을 안타깝게만 보지 않아도 되는 이유라고 알려주고 있다. 나의 경우에도 다양한 이유로 쇼핑을 하기도 하고, 그냥 약속장소여서 갔던 몰링에서 눈길을 잡아끄는 제품을 만나서 구입한 적도 있다. 그 매장의 향기가 좋아서 원래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룸스프레이(디퓨저)를 구매했던 경험이 있는데, 전략적으로 지하철과 연결되는 통로와 화장실 사이에 간이 매대를 마련하여 백화점으로 막 진입한 사람들에게 향기테라피를 해주며 제품에게 눈길이 사로잡히도록 고려되어 있더라. 심지어 화장실과 역사출입구라는 더블 몰세권의 입지에서 급한볼일을 보고 난 후에 맡는 꽃향기라는 것은 가히 심적으로도 높은 구매 욕구를 불러와서 구입하고도 30분 정도는 더 매장의 제품을 구경했다. 잘 포지셔닝한 입지 하나만으로도 구매를 이끈 것이다. 실제로 집에 와서 사용했을 때는 충동구매이기도 했어서 처음 받았던 신선한 감흥은 없었지만 말이다.

포지셔닝을 잘하는 기업 외에도, 지금까지 골수 팬이 많은 <이케아>의 경우에는 한번 들어가면 기본3시간은 모든 매장을 돌아다니는 연결형 구조를 통해서만 출구로 나올 수 있는 구조를 택한 쇼핑몰도 있다. 일단 이케아에 입성하면 뭐라도 구입하게 만들겠다는 결연한 의지도 보이고, 실제로 출구를 찾으려고 해도 중간에 밥까지 먹어가며 쇼핑을 하게 만드는 계획된 동선에 혀를 내둘렀던 기억도 있다. 이케아까지 가는데2시간 쇼핑하는데 3시간 기본 5시간을 들였으니 출구로 나올때는 정말 가벼운 스탠드나, 쿠션같은 꼭 이케아가 아니어도 살 수 있는 제품이라도 구입했더랬다. 또한 국내에 워낙 들어오기까지 오래 걸린 매장이라 눈으로 보고, 이렇게 북유럽식 스타일로 집을 꾸미고 싶은 마음이 오래도록 들었던 기억이 난다. 이렇듯 오프라인의 매장에 대한 경험은 여러 가지로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다. 책에서 쇼핑몰에서 입면적을 포기하고 만든 보이드의 경우 많은 쇼핑센터에서 보이드와 분수()을 합쳐서 만들어 시선을 잡아끌면서 동시에 개방감을 느껴, 편안함을 만드는 구조를 많이 볼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도 다른 어떤 방식의 온라인 업의 발전 계기가 생기더라도, 사람이 만나고 경험하는 방식의 공간은 게속되어질 것이므로, 사람들이 원하는 공간을 창조하는 것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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