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 아파트먼트 - 팬데믹을 추억하며
마시모 그라멜리니 지음, 이현경 옮김 / 시월이일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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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의 록다운 : 이태리 아파트먼트 - 마시모 그라멜리니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이야기는 9살 때 생일파티를 앞둔 토끼이빨 마티아의 시선에서 시작된다.

코로나가 터져서 생일파티를 하지 않아도 되서 편하다고 생각했지만, 밀라노는 도시 전체가 록다운이 되서 다른 곳으로의 이동이 금지되어 버렸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별거중이고, 각자 다른 애인이 있는데, 이걸 책에서는 너무 아무렇지 않게 표현해서 좀 놀랐다. 마티아는 제일 친한 친구인 퍼프(의자)와 생일선물로 받게 된 고양이 피치포, 누나와 어머니와 5층짜리 아파트에 살고 있다. 읽는 동안 마티아의 퍼프와의 대화나 어른들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에서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물론 마티아는 학대받거나 하지 않지만 말이다. 대신 살아내는 그 시기 자체가 모두에게 감금생활이나 다름이 없어서 괴로운 것이 있긴 하지만.

소설의 초반에 등장하는 피자배달부가 중국 사람이 아니고 한국인이라고 말하는 장면에서는 한국 사람이니까 웃을 수가 없었다. 나는 바이러스 전파자나 감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피부색 때문에 국적을 혼돈(혹은 억하심정)할 수 있는 사람에게 꼭 말해줘야 하는 세상이라니. 혹시라도 입을 폭행피해를 막기 위해서 해외여행 시 국기를 달고 다니는 사람도 있는 세상이 지금이니까 말이다.

물론, 마티아는 건강하게 살아남아서 80세가 되어 자신의 손주들에게 이 때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소설에 나오는 사람들 중 그 어떤 한명도 코로나에 걸리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대신 아프거나 죽은 사람은 있지만 말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의료진을 위해 덕분에 챌린지가 이어졌던 적이 있지 않은가. 그런데, 이 아파트에서는 병원에서 매일같이 일하는 간호사에게 병균을 가지고 집에 오지 말라는 낙서가 생긴다. 어떻게 생각하면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지가 의심스럽긴 한데, 사람은 다 제각각이니까. 혐오를 드러내는 사람도 세상에는 너무 많으니까 이 이야기조차 슬펐다. 생명을 걸고 환자를 치료하는 사람에게 꼭 그렇게 말해야 했을까 싶지만 일은 일어났고, 생각지 않았던 사람이 범인인게 밝혀진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기 싫어서 전전긍긍 하는 마음도 이해가 가는데, 그래서 수간호사는 좋은 마음으로 그 범인도 이해하고 넘어가지만, 아마 나였다면 그렇게 쉽게 오해를 풀지는 못했을 것 같다. 나는 어찌해도 소인배인 것.

이외에도 밖으로 나가지 못해, 일거리가 끊기고, 먹을 것을 사러 갈 수도 없었던 할머니의 이야기도 나온다. 마티아의 아버지는 우리나라의 밀키트처럼 음식을 해먹을 수 있는 바구니를 만들기도 한다. 누나에게는 남자친구가 그립지만 물리적인 거리 때문에 힘들어 하기도 한다. 사진유출과 관련된 메모는 나의 경우 진실이 아니라 하얀 거짓말을 이렇게 해도 되나 생각했는데, 결국 진실은 다 알게 되는 것으로 마무리 되어 조금 다행이라고 할까. 오지도 않은 남자친구의 사과로 우야무야 넘어가는 것은 조금 부당하잖아.

억지로 로마로 가지 못한 마티아의 아버지가 다시 가족들과 친해지는 결말이 되어서 포근했던 가족 소설이었다. 다시 억지로 한집에서 같이 사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거리두기처럼 적당히 원하면 같이 있을 수 있고, 그렇지만 또 너무 먼 것은 아닌 그런 거리에 남아있게 된 것이 더 좋았다. 표지의 마티아와 안드레이로 보이는 부자지간이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모습이 부자간의 간극을 좁혔음 보여주는 느낌이다. 원래의 마티아는 아이스크림에 생크림을 얹어 먹는것을 싫어하는데, 아버지라는 사람이 그것도 몰라서 매번 생크림 얹을 거냐고 물어봤던 그런 남보다도 못한 사이였기 때문에. 책을 읽기 전 봤던 창문 안의 모습과 읽고 나서의 모습이 조금은 달리 보인다.

아직도 이태리나 한국이나 코로나가 끝나지는 않았지만, 언젠가 이때는 이랬었지..하고 추억할 수 있는 날이 얼른 오기를 바란다. 다른 곳의 방역관련한 사람들의 이슈를 알 수 있었던 책이기도 하고, 정말 현재를 보여주기에 힘들기도 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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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직 이직 - 이직 결심부터 이직 성공 후 직장 생활 팁까지 모두 담은 이직 가이드
Minuk 지음 / 이담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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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와 준비 그 사이 : 베이직 이직 - Minuk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사람마다 이직을 준비하는 계기는 다 다를 것이다. 원치 않는 부서 발령도 있고 업무보복을 하는 상사 때문일 수도 있고, 조직 내의 서열다툼일 수도 있다. 계속되는 임금 동결 같은 참아보자니 생계와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도 있다. 누구나 마음속에 사표 한 장은 품고 출근을 한다지만(여차하면 제출!) 어떻게 하면 이직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직장인 또한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직을 마음속으로 꿈꾸고 있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한 멘토의 기록이라고 보면 좋을 책을 읽어보았다. 대기업 8년차에 이직을 5번을 한 기록적인 사나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고, 본인이 이직을 많이 했지만 성공적인 곳도, 아닌곳도 있었다는 진솔한 이야기가 많이 있으므로 도움이 되었다.

보통 이직을 생각하는 다량의 이유가 있겠지만은, 저자는 <직무>에 관련한 이직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사람마다 취업을 할 때 생각하는 우선순위가 먼저 있을거다. 연봉이 다들 상위권에 랭크할 것이고, 출퇴근거리, 네임밸류, 조직문화, 업무의 전문성 등 다양한 목적이 존재한다. 그렇지만, 업무의 전문성을 높이거나 질적 역량 강화를 할 수 있는 곳으로 이직해야 물경력이 되지 않으면서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다음번 이직을 위해서라도 좋은 경력이 된다. 물론 일을 하면서도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열정을 불살라 일할 수 있는 계기도 된다.

이직을 마음먹은 이후에는 퇴사 전, 퇴사 후라는 갈림길에 놓이게 되는데, 어지간하면 퇴사 전에 물밑작업을 하길 권하고 있다. 휴식이나 정량적인 스펙을 높이는 것은 내가 취업 전에도 잘 하지 못했던 일이고, 공백기를 가지는 것이 제일 큰 리스크이므로 그렇다. 취업사이트에서 공고 확인과 이력서 제출은 출사표를 던지는 일이니 게을리 하면 안된다. 그리고, 경력직이기 때문에 헤드헌터를 통한 이직 오퍼를 받아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력서를 올려두고 헤드헌터와의 관계를 잘 쌓아두고, 혹시 이번 오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도 매끄러운 관계설정을 통해 다음번 오퍼를 잘 받아볼 수 있도록 해두라는 점을 잊지 말라고 했다.

경력직의 면접의 경우 신입과 같은 <열정어필>만으로는 부족하므로, 기존에 해왔던 업무기술에 있어 장점이나 효율증가 등을 자세하게 기록하여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질문을 요청할 때는 이때의 마지막 질문으로 자신을 어필해야 한다고 하였다. 보통 부서장에게 해당파트의 업무목표를 물어보고, 그 방향과 같이하겠다는 말을 덧붙이면 좋은 전략이 될 것이라고 한다. 혹시라도 다수 면접이라면, 다른 면접자와의 차별된 에피소드를 스토리 텔링하면 좋다고 한다.

이후, 다니고 있는 회사에 업무 평판을 위해서라도 퇴사의사는 정확히 전달하면 좋다. 그렇지만, 잡 오퍼레터를 받고, 출근일자까지 정한 다음에 퇴사를 밝히는게 혹시모를 입사취소에 대비할 수 있다. 그렇지만, 여기에서 출근일자를 정하는 것과 퇴사일자가 내가 좋은 방향으로 맞춰지기는 힘들다고 생각하는게 내 생각이다. 그래서 나는 어지간 하면 퇴사일을 밝히고 이직을 고려하는 타입이긴 하다.(중소기업에서는 연차 조차도 편치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면접도 보기 힘들다는게 그 이유지만) 이후, 인수인계를 말끔히 하면 이직의 베이직 스텝은 마무리 된다.

언제나 직장인의 화두인 좋은 직장으로의 점프를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준비하고 실행하는지 엿볼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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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공식 - 우아하게 내 몫을 챙기는
쟈스민 한 지음 / 토네이도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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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질깊경(적절하게 질문하고 깊게 경청하기) : 말의 공식 - 자스민 한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언제나 달변가 까지는 아니더라도 지는 말하기를 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지만 (생각보다 말하기 책을 찾아서 봤지만) 알고 있는 것과 실제로 말하기로 이득을 잘 얻는 사람이 되는 것은 거리가 조금 있는 삶을 살고 있따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아마도 책에서 승리한 말하기의 화자가 되는 것과 달리 협상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거나, 계속된 무기력으로 말해봤자 뭐하나 하는 생각이 나에게 많이 있었음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책의 목차는 간단하게 사칙연산과 가로로 이루어져있다. 내 말에서 빼야할 것, 더해야 할 것, 특히 곱해야 할 것(나만의 무기카드)과, 어느 연산을 먼저 해서 내 이익을 최대화 할지에 대한 가로가 그것이다. 책의 순서대로 (-),(+),(*),(÷) 순으로 되어있기도 하지만, 책의 문단을 나누면서 솔루션이 되는 파트에서 해당 사칙연산의 픽토그램이 표기되어 있어서 책의 어느 파트인지(내 말의 덧셈인지, 나눗셈인지)를 바로바로 알기 쉽게 되어있어서 이점 또한 만족스러웠다. 개개인에 따라서는 나는 말을 장황하게 하니까 뺄셈 부분만 필요하다고 생각될 수 있고, 빠르게 이익극대화를 원한다면 곱셈부분만 먼저 읽을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요새는 책에서도 독자를 위한 부재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에 하나인데, 이 점이 나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

저자가 말하기 코치이다 보니, 아무래도 이야기를 전개하는 속도나 분량 그리고 들어가는 예시까지 친한 언니의 멘토링을 듣는 것처럼 편안했다. 덧셈부분에서 시작한 진실되게 빠르게 본인의 실수를 인정하고, 큰 실수를 바로잡은 경험담에서는 나까지 가슴이 철렁했다. 그렇게 너그럽고 좋은 상사를 만난 일이 저자의 인생에서도 한손에 꼽힐 경험이라는 것처럼 사람은 제각각 원하는 것이 다르고, 다양하다.

제목에도 적었듯이 말하기의 기본은 <적절깊경> 적절하게 질문하고, 깊게 경청하는 것이다. 내가 먼저 들어줌으로써 상대의 패를 파악하고, 의중을 되물어서 제대로 이해했는지 파악하는 것이 기본기라 하겠다.

이외에도 내가 아는 분에게 들은 아이들이 먹을 걸로 안 싸우게 하는 법이라고 들어서 무릎을 쳤던 일화가 책에도 소개되어 있다. 귤을 예로 들자면, 먼저 A가 귤을 공평하게 반으로 자르고, 자르지 않은 자녀 B가 먼저 귤을 선택하면, A도 B도 싸우지 않고 평화가 유지된다는 이야기였다. 책에서도 같은 이야기가 나오지만, 일단 협상에는 공통 파이를 나눠가지는 배분적 협상과, 서로 의 목적을 확인하고 윈윈하는 통합적 협상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먼저 잘 파악해야 한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귤의 경우에는 배분적 협상이 대다수겠지만, 사람은 다 다르기에 어떤 사람은 당장 귤피차를 끓이기 위해 귤의 껍질만 필요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그런 사람에게 귤의 알멩이는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저자의 경험담에서 비롯된 영국 부동산 이메일로 3,000만원 깍기에 대한 에피소드는 재미있게도 느껴지면서 말 한마디의 값이 이렇게 크구나 하고 느껴지게 했다. 먼저 똑순이 답게, 상대(남편)에게 주도권을 주고 물러나 있다가 적절한 시기에 도움을 준 것도 책에서는 언급되어있지 않지만 가정에서도 얼마나 협상이라는 것이 중요한 문제인지에 대한 자극으로 느껴졌다. 윽박지르거나 억지로 감정을 상하지 않게 하면서 서로의 이익을 챙기는 한 팀이 아닌가 말이다. 결과적으로 저자의 준비와 분석으로 첫 이메일에서 3천 만원을 깎았고, 이후에는 한배타기 전법으로 배우자와 중개업자의 공동전략인 것 처럼 하여 한번 더 3,000만원에 상응하는 할인을 받아냈다. 아마 중개업자에게도 할인은 들어갔지만 계약을 성사시켰으니 앞서 언급되었던 감정적 협상의 만족감은 모두에게 돌아갔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것이 아마도 통합적 협상의 좋은 예가 아닌가 생각한다.

앞으로 말하기의 일이 있을 때 마다 빨간버튼과 파란버튼을 생각하면서, 남의 말을 경청하면서도 내 목소리의 힘을 실어주는 말하기를 하려고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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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인간이 되었습니다 - 거꾸로 본 인간의 진화
박재용 지음 / Mid(엠아이디)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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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에는 목적이 없다 우연의 산물이다 : 이렇게 인간이 되었습니다 - 박재용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인간의 진화를 역순으로 나타낸 재미있는 책이었다. 물론 재미뿐만 아니라 엄청난 양의 자연지식과 고대 생물사와 화학과 생물학기 다채로운 그림을 통해 등장하는 조금 읽기 어려운 책일 수도 있다. 나 역시 꽤 오랜 시간을 들여서 책을 읽었고, 내용의 전부를 이해했다고 하긴 힘들 것 같다. 자연과학과 인간의 역사 그리고 환경학 쪽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추천해주기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제일 마음에 들었던 것은 지금 학생 때 배운 진화론이라고는 다윈밖에 기억이 나지 않고, 마음속에 어렴풋이 남아있는 멘델의 우열론뿐인 나에게 진화란 이런 방식으로 진행해 왔고, 이전 세대에서 남아서 나에게까지 전해 내려오는 유전자의 힘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고 알게 해주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그 뿌리 깊게 전해 내려오는 유전자가 거듭해온 진화의 숭고한 업적을 일깨워 주었다는 것이다. 최초의 인간이라 불리는 <루시> 그리고, 모든 생물의 공통조상이라 불리는 <루카>의 위대함이라는 것은, 현존해 있는 모든 생물 (인간)의 거슬러 올라가면 만나는 첫 생물이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모든 생물의 단백질을 만드는 아미노산이 L형이라는 것에 놀랐다. 아마도 거울처럼 D형을 가진 이형질체인 D형도 있지만 루카의 형질이 L형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한다. 내 몸에, 그리고 지구상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에 이것이 깃들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짜릿했다고나 할까. 뭔가 내가 왜 이러지 하찮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몇 만 년 전부터 생존에 승리해서 번식하고 진화한 유일무이한 나라고 생각하면 좀 힘이 날것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을 가지고, 뗀석기를 쓰고, 남아프리카에서 살게 된 인류의 조상들이 초원으로 나오게 되는 역사도 알려준다. 여기에서 피부색으로 인종을 나누게 되는 것이 얼마나 한심하고 졸렬한 생각인지에 대한 이야기도 말미에 나온다. 환경에 따라 적응한 멜라닌의 유무 차이가 인종주의라는 편견의 토대가 될 수 없다고 말이다. 특히, 이 책의 방대한 과학지식과 더불어 책의 전체적인 방향성도 마음에 들었는데, 진화라는 것은 우연의 산물이며 진화에는 목적이 없다는 생각이 그러하다. 진화는 생명이 치열하게 적응해낸 노력의 산물이자 멸종이기도 하다고. 진화한 종은 승리자가 아니며, 같은 시공간에서 이전 종의 멸종을 전제로 했기 때문이다. 부모가 사라지고 자식이 남았다고 해서, 윗대가 패배자는 아니니까. 이러한 쉬운 예가 책의 곳곳에 등장한다. 알기 쉬운 발화로 호기심이 더 자극되더라. 진화는 시간에 따른 변화일 뿐이라는 것이다.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서 살아남은 것이고, 그것은 인간이든 지구상의 모든 생물이든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인간을 최고 포식자로 놓고(이 생각도 위험함) 인간이 위대하다고 할 이유도 없다는 것이다. 인간은 지구상에 곧 80억이 되며 지구의 제일 많은 자원을 소비하면서, 지구를 파괴하고 있는 몹쓸 생명체 중의 하나일 뿐이다. 내가 오늘 보는 길가의 풀 한포기도 나와 같이 치열하게 살았다고 생각하니 더 고와보이더라.

인간이 눈이라는 신경에 많은 부분 기대고 있다. 개처럼 후각이 뛰어난 것도 아니다. 후각의 진화도 코가 지면에서 멀어지면서 덜해진 것도 있다. 다른 냄새를 다룬 책에서 봤는데, 제일 쉽게 피로해지는 후각도 상한음식의 냄새나 생존에 직결되는 문제에 있어서는 가장 빠른 알림을 뇌에게 준다고 한다. 더구나 직립보행을 하면서 시각기관에 대한 정보습득으로 천적을 멀리해야만 했다. 안점에서 눈까지의 진화가 36만년 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점이 그렇다. 눈의 진화가 드러나는 생물들의 많은 예로 창조론 반대(사막의 카메라썰)의 증거가 된다는 점이 속 시원했다. 나는 창조론을 믿지 않기 때문에 더 그런 느낌을 가졌는지도 모르겠다. 그냥 이 그대로 발생한 게 맞다는 생각에 대한 반증을 드러낼 좋은 예를 잘 기억해 두려고 한다. 인간의 발생에서도 아가미로 보이는 기관이 진화한 이야기가 그렇다. 뼈대 있는 생물에 대한 이야기, 아가미에 대한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재독 이상 해보면서 조금 더 진화의 역사를 알아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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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잠 - 에너지를 회복하여 찬란한 하루를 만드는 ㅣ 습관 에세이
해리엇 그리피 지음, 줄리아 머리 그림, 솝희 옮김 / 에디토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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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를 회복하여 찬란한 하루를 만드는 : 달빛 잠 - 해리엇 그리피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최근 두 달 정도 엄청난 수면장애에 시달렸다. 그냥 하루 이틀 밤을 새우고 나면 강제로 돌아오는 게 아니야? 내지는 힘든 일을 안 해 봐서 그래 엄청나게 육체노동 (또는 운동) 하고 나면 뻗어서 잠들게 되지 하는 단순함으로 접근하기는 좀 심각했다. 하루 36시간 이상 안자고 버텨보기도 하고, 올해 내내 한파였는데 육체를 고단하게 하는 방법도 써보았다. 얻은 것은 추위로 인한 몸살 뿐이었지만 말이다. 그렇게 노력했지만 계속적으로 낮에는 깨어있어야 하고 4시까지 못자기를 반복하니 피곤함이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수면제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 말이다. 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그 약이었다. 수면제를 먹고 나서도 일주일 이상은 수면 패턴을 잡는데 어려웠다. 책에서도 마지막에는 정 안되면 수면제를 처방받아 보라고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최후의 보루로서만.

불면증으로 수면제를 먹는 사람들은 남의 이야기인줄로만 알았는데, 내가 불면증에 시달리게 될 지 몰랐다. 뭔가 불면증이란 마르고, 예민한 사람들만 가지고 있는 느낌이었다고 할까. 언제나 머리만 대면 잠들던 사람이라, 12월에 들려온 많은 부고소식 때문에 사람이 힘들게 되니 어쩔 도리가 없었다.

약의 도움을 받기 전에 잠들기 위해서 취해야 할 행동은 블루라이트가 나오는 전자기기를 잠들기 전 2시간 동안은 사용을 삼가는 것이다. 특히나 최근 알게 된 휴대폰의 <취침모드>를 이용해서 11시부터 6시까지는 화면이 흑백으로 나오게 해서 잠결에 보게 되더라도 빛 번짐이 덜해서 잘 이용하고 있는데, 알람때문에 휴대폰을 멀리하기 힘든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고전적인 방법으로 <양 헤아려 보기>가 나와서 잠들기의 고전은 고전이구나 싶었다.

그리고, 잠들기 위해서나 시차증(jet lag)을 겪는 사람들에게 미리 먹어두면 좋은 음식들을 알려줬는데, 체리가 자연적 멜라토닌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서 먹어두면 좋다고 한다. 이외에도 따뜻한 우유나 바나나도 도움이 되는데 이것들은 잠드는 걸 도와주는 진정제인 트립토판이 들어있어 수면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그리고 다섯 가지 전해질이 들어있는 코코넛 워터를 마시는 것도 좋다. 그리고 충분한 물을 마시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외에도 간단한 설문을 통해서 나는 아침형 인간인지 저녁형 인간인지를 테스트 하는 방법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내 유전자는 올빼미형에 가깝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열심히 노력한 적인지 이도저도 아닌 유형이 나와버렸다. 그러니 특별히 노력하지 않는다면 올빼미 형에 가까운 것이 맞겠구나 하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체내 생체시계가 특히나 야간에 맞춰져 있다면 특히 오전에 출근해야하는 현대인이라면 더욱 더 일정한 시간에 자려고 신경 써서 패턴을 흐트리지 말아야 한다. 보통 렘수면과 비렘수면이 반복적으로 오가는 수면시간은 90분 사이클로 이뤄지기 때문에 오전 8시에 일어 냐야 한다면 11시에 잠드는 것이 좋다. 내 경우 마지노선은 7시이기 때문에 10시에는 잠드는 것이 좋겠고, 실제로 나는 11시 이전에 잠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으로도 수면패턴이 깨지지 않도록 달빛 잠을 자면서, 자는 동안 몸을 푹 회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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