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엄마들의 버리기 기술 - 비움으로 인해 행복을 찾은 7명 주부들의 진솔한 이야기
임희빈 외 지음 / 아티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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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미프 비움과 인생 : 성공한 엄마들의 버리기 기술 - 임희빈 외 6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나는 맥시멀리스트다. 특히나 생필품부터 화장품에 이르기까지 같은 제품을 쟁여놔야 직성이 풀리는 특이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데, 거기에 정리도 잘 못하는 스타일이라 늘 어수선하게 지내고 있다. 집을 다른 판매자의 물류창고로 만들지 말라는 것은 이성적으로는 알지만 늘 퇴근 후 감성쇼핑의 시간에 1+1유혹 혹은 할인의 유혹에 쟁여두기를 하는 것이다. 내 집의 한평을 정리해서 얻는 가벼움이 천만원을 버는 것과 같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었는데도 늘 버거운 물건의 양에 치이고 있는 중이다. 그나마 연휴가 시작하는 첫날 어떤 독서로 상큼하게 시작할까 하다가 <성공한 엄마들의 버리기 기술>을 읽었다. 이번 연휴에 한 일중 가장 잘한 선택이 아닌가 싶다. 늘 깔끔하고 정돈된 삶을 원하는 사람들이 슬로우하게 하루에 한 가지씩을 비움으로써 인생을 정돈하고 삶이 달라진 이유를 나누는 책이었다. 첫 저자의 이야기에서 나도 이 사람처럼 <식탁>을 리바운드 되지 않는 깔끔함으로 채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챕터를 다 읽기도 전에 정리해버렸다. 완전히 무의 상태로는 놓지 못했지만 챙겨먹는 영양제와 약과 티슈를 제외하고는 나름대로 만족스러운 정리가 되었다. 늘 요리를 해먹고도 큰 접시가 다 나오도록 인증샷을 찍어서 블로그에 올리고 싶었지만 잡다한 소품들이 놓여있어서 못하던 것을 정리 후에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고 나니 예쁜 식기들을 찾아서 꺼내게 되고, 기분 좋은 식사시간은 덤으로 내게 찾아왔다. 잠깐 동안 앉아서 먹거나 마실 때도 최대한 원래대로 깔끔함을 유지할려고 3일 동안 애썼고 아직까지도 잘 유지되고 있다.

하루에 한 가지씩 비우는 블로그 포스팅들은 이웃인 분이 하시는 것을 봐서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너무 사소한 취향까지 버리는 물건에 드러나는 것 같아서 인증까지는 못했었다. 그러나 이번 책을 통해 정리와 비움을 해봤더니 조만간 카테고리를 하나 생성해서 <비움>에 대한 인증을 하게되지 않을까 싶다. 나는 엄청나게 쟁이는 사람이다보니 솔직히 1년간은 하루 3비움을 해도 괜찮을 것 같다.

책의 중간중간 극강의 미니멀리스트로 주방위에 모델하우스처럼 물건이 없는 사진들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되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는 식탁을 했고, 다음번에는 내가 주로 포스팅을 하면서 시간에 잠기는 책상을 정리할 생각이다.

지금까지 그래도 정리를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 부분은 <옷>인데 거의 반년에 한번정도는 대대적인 정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아져서 못입는 옷은 대단히 빠르게 버리는 편이다. 대신 내가 잘 정리 못하는 것은 <책>과 <잡동사니>부분이다. 여행가서 마그넷 모으는 것도 취미이고(책속에서 같은 취미를 가진 분도 계셨다), 전시회를 가면 꼭 엽서 한 장은 사모은다. 이런 것들은 다시는 못가지게 되는 거라 어떻게 손을 써야할지 계획을 세워봐야겠다. 책의 뒷편에 30일 버리는 가이드라인이 있어서 이것을 참고해서 해봐도 좋을 것이다.

실제로 한 두 군데만 다 털어서 정리했을 뿐인데 필요했는데 보이지 않던 물건들이 서너가지는 넘게 나왔다. 비슷하게 사먹었던 영양제도 덜어놓은 것도 발견했고, 경제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이로운 활동인 것 같다. 나처럼 아직은 응원보다 시작이 조금 두려운 사람들은 연대를 가지고 이 책에서 나온 <슬미프>회원으로 활동해보는 것도 좋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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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이 정도의 어른 - 누구나 한 뼘 부족하게 자란다
남형석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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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이 정도의 어른 - 남형석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기자출신의 작가의 나를 객관화 하는 글이라는 생각을 했다. 들어가는 첫머리부터 글의 밀도가 굉장히 촘촘하면서도 군더더기가 없었다. 아무래도 10여 년간 사실에 기초하고 육하원칙에 관한 글을 쓰는 사람이라서 그렇지 않을까 싶었다.

초반에 등장하는 데스크와 해왔던 일, 그리고 그 사이에서 갈등을 겪었던 내밀한 문제들이 가감 없이 등장한다. 일반적인 중소기업을 다니는 나에게 기자들의 생활이란 그리고 조직문화란 이런 거구나 하고 느낄 수 있었다. 확실히 다른건 부장과의 기사에 관한 소유권 혹은 친권문제처럼 여겨지던 싸움이었다. 내기사를 발라내서는 내보낼 수 없다는 산고의 마음과 윗선에서는 압력으로 백지화 시키거나 가지치라는 그 첨예한 싸움. 남들은 하극상을 벌이는 일도 왕왕 있단다. 자기 기사에 책임을 지는 문화가 다른 여타의 회사들과 다른 직속상사와 맞대결할 수 있는 구조가 된다는 게 매우 신선했다. 대결의 결과는 창과 방패처럼 끝나긴 했지만, 서로 각자의 자리에서 할일을 했다는 부장의 문자에 작가는 감화된 듯 했다. 이런걸 보면 서로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입장을 내세운다는 게 얼마나 다른 일인지를 실감한다.

엔프제에서 인프제로 사회화된 성격에서 점점 변화하는 혹은 원래 내면의 나로 돌아오는 성격테스트에 대해서도 재미있게 읽었다. 나도 내향형의 성격인데, 보통 사람들은 니가 내향형이냐면서 말도 안된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나도 작가처럼 그저 사회화된 먹고사니즘에 따라 있는 기 없는기를 끌어모아 외향적이게 보이게 된 것일 뿐이다. 테스트는 테스트로 치부하더라도 내가 느끼는 내면의 나는 역시 나이가 들면 조금씩 더 돌아오는 듯하다.

회사에서의 에피소드를 하나 더 말하자면, 회사의 풍문이 떠도는 그 많은 단톡방에서 탈퇴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사람이 입으로 알려주는 소식외에는 듣지도 보지도 않게되어 제일 소식이 늦은 사람이 되었지만 생각보다 타격감이 없단다. 내가 지금 회사에서 가지고 있는 단톡방 스트레스만 생각해도 같이 나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다해봐야 열댓명 언저리의 회사라 나가게 되면 너무나 금방 들통나 재초대가 될 것이 분명하다. 최근에는 퇴사하면 제일 시원한게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회사 카톡방에서 퇴사즉시 탈퇴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원래 기자라는 직업 특성상 친목이 중요해서 나가지 못하고 오랜 시간 고민 했었다는데, 실제로 업무상에서는 불이익이 없었다고 하니 다행이었다. 자발적으로 다른 사람과의 끈을 끊는 게 이렇게 큰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다.

나도 참 같이 있기도 싫은 사람에게 칼답을 해줘야 하고, 주말에도 말도 안되는 소리까지 받아줘야 하는 게 참 싫지만 말이다. 작가처럼 소위 씹는 방에서는 탈퇴하고 싶다. 진짜.

회사를 옮기고 싶은 마음이 드는 때는 언제인지 물었을 때, 그곳에서 롤 모델로 삼을 사람이 없으면 생각해봐야 한다고 하더라. 그렇지만, 좁은 인원의 회사만 다닌 나는 다르게 해석해서 이야기하고 싶다. 단 한명이라도 닮고 싶은 사람 혹은 닮고 싶은 구석이라도 있는 사람이 있으면 다녀야 한다고. 작가처럼 나도 화를 다루지 못하는 활화산 같은 사람이라 그럴까. 후후. 그런데 다들 각자의 애환이 있을텐데 티도 안내고 잘 다니는 것을 보면, 나는 사회생활에서 <티 안내기> 스킬을 모두에게 배워둬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덧붙여 <만만하게 보이지 않기>도 연습하면 더 좋고 말이다.

지금은 작가가 춘천에서 공유서재인 <첫서재>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올 10월까지만 운영한다고 하니 경춘선을 타고 책읽기 좋은 그 곳으로 가보고 싶어졌다. 지도에서 찾아보니 정말 책과 함께하고 싶은 공간이더라. 작가의 휴직기간인 20개월 동안 책과 서재가 탄생했다. 가을이 되기 전에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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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머 ㅣ 에프 그래픽 컬렉션
마이크 큐라토 지음, 조고은 옮김 / F(에프)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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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머 - 마이크 큐라토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책의 표지에는 스카우트 선서를 하는 주인공 에이든이 그려져 있다. 그의 상반신은 보이지만 아래는 불길에 휩싸여 있는데 아마도 이번 여름캠프에서 그가 겪을 인생의 화산같은 일을 암시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책에서 제일 아름다운 페이지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 호수씬이 책의 뒷면에 드러나 있다. 우정과 한쪽은 짝사랑이었을 일라이어스와의 감정이 시작되며 무르익는데다가 둘이 캠프의 룰을 어기고 오직 둘만의 추억을 공유하기 시작한 시점이라 더 의미있게 생각되었다.

주인공인 에이든 나바로는 14살로 고등학교 진학하면 괴롭힘에 시달리지 않을까 그리고 비만인 체중문제로 고민하고 있다. 친구들은 게이라고 놀리기를 일삼고 편하지만은 않다. 집에서도 아버지는 폭력적이며, 아래는 쌍둥이 동생들을 지켜줘야 한다. 자기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바이올렛이라는 친구가 있지만 그마저도 물리적으로 먼 상태이다. 에이든이 바이올렛의 편지를 너무나 기다리고 있었을 때, 편지가 오지 않아서 바이올렛 마져도 나를 이해하지 못하고 버렸다고 생각했을 때 나도 참 마음이 아팠다. 실제로는 그런것이 아니라 너무 다행이었다는 것. 극적인 서사를 위해서 제일 가까운 사람조차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지 못한다는 잔인한 서사가 늘지 않기를 얼마나 바랬는지 모를 것이다. 작가양반 밀당이 아주 수준급. (개인의 가치관을 남이 바꿀 수는 없기에) 아마도 실제 작가의 경험담을 녹여내 만든 그래픽노블이라 그런지 그 나이대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친구들이 있다면 충분히 공감대를 형성할 내용이라고 생각했다. 최근 유튜브 구독한 사람들이 게이나 트랜스젠더까지 많다. 특별히 골라서 본다기보다는 이런 이야기도 이제 특별할 것이 없는 세상이 오지 않았나 싶다.

이야기를 더 들어가면 에이든은 일라이어스를 좋아한다. 일라이어스의 몸을 보는 꿈도 꾸고, 둘만의 반지의 제왕을 찍는 등 점점 마음이 커져간다. 그렇지만 상대방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조금 멀리 나간 것도 청소년이니까 그럴 수 있지 않을까. 거기에 일라이어스가 그 사건이 있고나서 행동한 것도 보통 사람이하면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결국 일라이어스도 다시 친구로서 에이든을 받아주고 둘이 화해하며 이야기가 마무리 된다. 에이든은 교회에서 본인의 영혼을 파괴시키기 직전까지 가는데, 아무에게도 이해받지 못한다고 생각했던 자신에서 나 자체로 충분하다는 소중한 사실을 인지해서 너무 다행이었다. 때로는 정체성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각자의 문제 때문에 지구상에서 홀로 남겨진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사랑일수도, 술, 약물, 친구, 돈 그 어떤 것도 나를 해하는 것이 될 수 있다. 그렇지만 결국은 나는 그 자체로 사랑받아야 하는 존재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 같다. 특히, 청소년들 중에서 성정체성으로 고민하는 친구들이 읽어본다면 그림책이지만 많은 여운을 줄 것 같다. 불혹이 넘은 나이의 나는 내 자녀가 에이든 같은 고민을 품게 된다면 어떻게 행동해야 좋을지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게 되었다. 생각보다 내 주위 사람이 커밍아웃 해 온다면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을 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일라이어스나 다른 친구들처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줄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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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을 넘지 않는 사람이 성공한다 - 안전거리와 디테일이 행복한 삶의 열쇠다
장샤오헝 지음, 정은지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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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을 넘지 않는 사람이 성공한다 - 장샤오헝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개인적인 거리를 지키면서 선을 넘지 않는 것이야 말로 내가 제일 원하는 삶이다. 최근 부서이동으로 직속 상사가 너무 친밀함을 과도하게 보여주어 괴로운 참이었다. 처음에는 단순한 tmi 대방출에서 비롯되더니 이제는 나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너는 왜 안하니? 까지 비슷한 비밀을 내놓으라는 식으로까지 푸쉬가 이어졌다. 그래서 부담감이 심해졌고, 도움을 구하고 싶었다.

상사이면서 직속이라 싫은 티를 내면 업무가 껄끄러워지고, 마냥 듣고 있기에는 업무가 밀릴 지경이었다. 실제로 전에 퇴사한 회사에서는 대표가 오직 나만 붙들고 3시간씩 일장연설을 하는 통에 괴로웠는데, 왜이리도 나를 보면 털어놓고 싶은 것인지가 궁금했다. 직장생활을 지키면서도 나도 구원받는 묘책이 4장과 5장에 씌여 있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특히 4장에서는 <다른 사람의 잘못을 덮어쓰지 마라>라는 것이 유용했다. 직장에서의 실수는 대부분 책임을 묻기가 힘들고, 여러 사람들이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또한 뒤집어 쓰기도 쉬운 편이다. 오죽하면 짤로 직장생활 언어의 속뜻이 돌 정도니 말이다. 기억해야 할 것은 권한 밖에 있는 일에 대해서는 내가 결정을 내리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회사의 규칙과 제도에 맞게 일을 처리하며 업무과정을 문서나 파일로 남겨야 한다. 자고로 일을 처리하는 레퍼런스와 캡쳐 등의 증거증빙을 남겨놓는 것만이 나의 무고와 무죄를 입증할 수 있다. 그리고 뭐든지 진행과정의 상세를 남겨두는 것이 사전,사후의 보고에도 유리할 뿐 아니라 문제가 생겨도 할말이 생긴다. 이 부분에서도 인과관계가 등장하면 내 말은 그냥 핑계가 아니라 설득력을 뒷받침해주는 자료가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동료에게도 업무 내용을 전달 할 때도 구두보다는 카톡이나 이메일 등을 통해 다시 한 번 알려줘야 한다. 생각보다 포워딩 메일을 잘 안보는 사람도 너무나 많다는 것. 중요한 일에 대해서는 대화로 확인했는지, 전화로 물어보거나 더블체크가 필요하다. 그리고 협업은 중요하되 일을 떠맡는 것은 경계해서 부드러운 거절멘트를 잘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아하게 거절하고 내 업무시간에 내 업무에 집중하게 하는것도 직장생활을 잘 하는 비결이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에는 오죽하면 부탁했을까 싶어서 좋은게 좋은거니까 해주는 경우가 많았는데, 일을 쳐내는 방법을 조금씩 더 연습할 필요가 있었다. 도움을 주는 데도 원칙이 있어야 한다는 조언은 꼭 기억하고 있어야 겠다. 도움을 주되 정도와 양을 파악해서 선을 긋고 원칙을 지키며 돕는게 포인트다. 늘 떠맡다보면 일에 대한 파이가 늘고 어느 순간 루틴으로 해야하는 일 이외에도 업무의 홍수에서 떠다니게 되더라.

그리고, 엄청 고민 중인 상사와의 관계에 있어서는 또 시작되었네 싶어서 속으로 초조하더라도 상사도 사람이니까 체면을 세워주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마음가짐에서부터 이러다가 또 말로 나에게 부담주거나 난처한 이야기를 듣게되는게 아닌가 싶어서 알게 모르게 나도 티를 냈을 것 같다. 책에서는 사장과의 관계를 예로 들고 있는데, 불만을 품고 맞서는 사람을 대하면 결국 피해를 보는건 나 자신이라는 내용이었다. 일은 사장을 위해서도, 상사를 위해서도 아니다. 나를 위해서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결국은 나를 성장시키며, 좋은 업무태도와 감정에 휩쓸리지 않는 나를 길러준다. 마음에 안드는 부분은 바꿀 수 없다손 치면, 그 사람의 강점이나 장점을 캐치해서 그 부분에 보조를 맞출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면 그 사람과의 시너지가 높아진다. 상사라서 내 마음대로 갈아치울 수 없다면(목구멍이 포도청이기도 하니) 차선을 강구해 보는 것이 좋겠다. 앞서 말한 tmi방출러는 회사의 엄청난 브레인이라 일처리가 엄청 빠른 편이다. 강박적으로 자료정리를 강조하는 분이라 밑에서 일을 배우면 이 부분에 대해서는 덤벙거리거나 놓치는 실수가 줄어들 것 이라 생각한다. 최근에는 나도 나름의 노하우가 생겨서 그날의 업무처리나 보고에 가까운 운을 띄워서 사담 시간을 조금씩 짧게 줄이고 있다. 아무래도 아래직급이다 보니 플로우로 넘쳐 흐르는 비난을 피할 수는 없겠지만, 스트레스 조절과 선을 넘지 않도록 나 자신을 커버하는 것도 오랜 시간 동료로 삼아 근무하는 일터에서 중요한 일이다. 생각해보면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가족보다 직장동료들이 더 오랜 시간 함께 보내는 것 같다.

책을 읽으며 나도 누군가에게는 무례하거나 선을 넘는 사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떤 사람의 지뢰를 내가 무심코 건드릴 지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결국 선을 넘거나 침범당하거나 종이 한 장 차이이다. 그렇지만 이 간극을 알고 안전거리를 지키는 것이 행복을 지키는 일이며, 이 거리두기를 잘 하기 위해서는 분수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먼저 선을 넘지 않아야 상대방도 선을 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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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유리멘탈 개복치로 판정받았다 - 예민한 나를 위한 섬세한 대화 처방전
태지원 지음 / CRETA(크레타)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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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복치 한 마리 추가 : 어느 날 유리멘탈 개복치로 판정받았다 - 태지원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작가는 어느 날 <예민보스 테스트> 라는 것을 해보고 개복치 판단을 받았다고 한다. 유달리 남들의 시선에 예민하고 잘 느끼는 사람들을 스트레스 받아서 죽고마는 개복치에 빗댄 것이다. 나도 어느 것에는 둔감하지만, 어떤 것에는 꽤나 예민한 감정을 가지고 잇는 사람이다. 실제로 이 예민보스 테스트라는 것을 나도 빨리해보고 작가와 같이 맞장구 치면서 읽고 싶었지만 실제로 정말이지 큰 인내심을 발휘해서 책을 다 읽을 때까지 테스트를 미뤄보았다. 그리고 실제로 해봤는데 아니나 다를까 여기도 아주 큰 개복치 한마리가 추가된 것이다.

실제로 쎄 보이는 인상과 한 덩치 하는 것 때문에 허허실실 잘 웃는 사람의 평가를 듣곤 하지만 실제로 나는 남들의 평가에 예민한 스타일이다. 그러면서도 소심한 관종이라 블로그에 글은 또 열심히 쓰는 양가감정을 가진 사람이라서 더 피곤한 스타일일지도 모르겠다. 근데, 항변하건데 예민보스 테스트는 남들이 알아차리지 못하는 기민한 성질이나 변화를 잘 느끼는 문항들로 구성되어 있던데, 이정도도 구별 못하는 사람이 둔감한 것이 아니냐 하고 개복치는 항변해 본다.

작가는 친구들과 유럽여행을 갔을 때 맘껏 마시고 싶은 맥주를 에둘러서 표현하고는 친구들이 마음을 알아<채>주지 않아서 서운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나는 뭐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내가 이정도 했으면 알아줬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는 건 배려 받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본성이 아닐까 싶다. 내가 더 소중한 사람으로 느껴지고 싶어 하는 걸 싫어하는 사람들은 없을 테니까 말이다. 결과적으로 하고 싶어하는 <욕구>를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건 뻔뻔한 것이아니며 우회로 말고 직진으로 말해야 사람들은 이해한다는 것을 알고 행동하면 답답함이 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내가 최근 부서를 이동한 곳의 근무자가 진짜 작가님의 맥주 에피소드 버금갈(울고 갈..) 개복치라 내가 최근에 크게 당한적이 있다. 이 사람을 그냥 내 맘을 안알아줘 정도가 아니라 <나를 무시했지> 라고 싸움을 걸었던 탓에 나는 앉아서 된서리를 맞긴 했지만 말이다. 어느정도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명확하게 말해야만 상대와의 의사소통에 잡음이 생기지 않는 다는 것을 깨달은 한 주였다. 실제로 개복치라 못말하고 가슴앓이 했던 사람이었던 적도 있으면서, 반대로 못알아주는 사람이 되었던 게 되어버려서 사람의 면면이란 이렇게도 다르게 비춰지는 구나 하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에게 착하게 비춰지는 것도 하나의 이미지 메이킹일 수도 있고 말이다. 타인의 말 한마디에 불안해지거나, 대화 도중에 지치는 것도 나일 수 있다. 그런 나를 오롯이 버텨내고 지켜내는 방법으로는 예민함을 피하는 안식처를 찾는 것이다. 작가는 춤을 배우면서 닉네임이라는 익명성에 기대 편했다고 한다. 나의 경우에는 나보다 더 예민한 사람들에게 맞추면서 쌓인 스트레스를 킥복싱이나 주짓수를 배우면서 분노를 불살라버릴까 한다. 너무나도 맞추면서 살아가기만을 나에게 우겨넣는 것도 이제 과부하가 올 것 같기에.

책을 읽으며 비슷하게 소심하고, 신경쓰는 친구의 이야기를 듣는 것 같아서 매우 편했다. 다들 이렇게 비슷하게 촉각을 세우지만, 그래도 내면의 파도를 잠재우기 위해서 이렇게도 노력하는 구나 하는 생각에 동질감이 들어서 좋았다. 결국 내면의 나를 버티고 세우는 것은 나이니 오늘의 나도 내일의 나도 흔들리더라도 나에게 무례한 말을 들으면 가시를 세울 수 있음 한다. 나를 지킬 수 있는 소중한 가시 한 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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