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머 에프 그래픽 컬렉션
마이크 큐라토 지음, 조고은 옮김 / F(에프)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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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머 - 마이크 큐라토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책의 표지에는 스카우트 선서를 하는 주인공 에이든이 그려져 있다. 그의 상반신은 보이지만 아래는 불길에 휩싸여 있는데 아마도 이번 여름캠프에서 그가 겪을 인생의 화산같은 일을 암시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책에서 제일 아름다운 페이지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 호수씬이 책의 뒷면에 드러나 있다. 우정과 한쪽은 짝사랑이었을 일라이어스와의 감정이 시작되며 무르익는데다가 둘이 캠프의 룰을 어기고 오직 둘만의 추억을 공유하기 시작한 시점이라 더 의미있게 생각되었다.

주인공인 에이든 나바로는 14살로 고등학교 진학하면 괴롭힘에 시달리지 않을까 그리고 비만인 체중문제로 고민하고 있다. 친구들은 게이라고 놀리기를 일삼고 편하지만은 않다. 집에서도 아버지는 폭력적이며, 아래는 쌍둥이 동생들을 지켜줘야 한다. 자기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바이올렛이라는 친구가 있지만 그마저도 물리적으로 먼 상태이다. 에이든이 바이올렛의 편지를 너무나 기다리고 있었을 때, 편지가 오지 않아서 바이올렛 마져도 나를 이해하지 못하고 버렸다고 생각했을 때 나도 참 마음이 아팠다. 실제로는 그런것이 아니라 너무 다행이었다는 것. 극적인 서사를 위해서 제일 가까운 사람조차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지 못한다는 잔인한 서사가 늘지 않기를 얼마나 바랬는지 모를 것이다. 작가양반 밀당이 아주 수준급. (개인의 가치관을 남이 바꿀 수는 없기에) 아마도 실제 작가의 경험담을 녹여내 만든 그래픽노블이라 그런지 그 나이대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친구들이 있다면 충분히 공감대를 형성할 내용이라고 생각했다. 최근 유튜브 구독한 사람들이 게이나 트랜스젠더까지 많다. 특별히 골라서 본다기보다는 이런 이야기도 이제 특별할 것이 없는 세상이 오지 않았나 싶다.

이야기를 더 들어가면 에이든은 일라이어스를 좋아한다. 일라이어스의 몸을 보는 꿈도 꾸고, 둘만의 반지의 제왕을 찍는 등 점점 마음이 커져간다. 그렇지만 상대방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조금 멀리 나간 것도 청소년이니까 그럴 수 있지 않을까. 거기에 일라이어스가 그 사건이 있고나서 행동한 것도 보통 사람이하면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결국 일라이어스도 다시 친구로서 에이든을 받아주고 둘이 화해하며 이야기가 마무리 된다. 에이든은 교회에서 본인의 영혼을 파괴시키기 직전까지 가는데, 아무에게도 이해받지 못한다고 생각했던 자신에서 나 자체로 충분하다는 소중한 사실을 인지해서 너무 다행이었다. 때로는 정체성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각자의 문제 때문에 지구상에서 홀로 남겨진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사랑일수도, , 약물, 친구, 돈 그 어떤 것도 나를 해하는 것이 될 수 있다. 그렇지만 결국은 나는 그 자체로 사랑받아야 하는 존재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 같다. 특히, 청소년들 중에서 성정체성으로 고민하는 친구들이 읽어본다면 그림책이지만 많은 여운을 줄 것 같다. 불혹이 넘은 나이의 나는 내 자녀가 에이든 같은 고민을 품게 된다면 어떻게 행동해야 좋을지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게 되었다. 생각보다 내 주위 사람이 커밍아웃 해 온다면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을 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일라이어스나 다른 친구들처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줄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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