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친절한 포르투갈 순례길 안내서
김선희 지음 / 까미노랩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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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친절한 포르투갈 순례길 안내서 - 김선희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버킷리스트라고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막연히 순례길에 떠나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친한 사람들의 50%이상이 생장에서 시작해서 산티아고까지 걷는 보편적인 프랑스-스페인 순례길을 다녀왔다. 그리고, 제일 친한 사람의 버킷리스에도 까미노 걷기가 포함되어 있어서 이 길에 관심이 많다. 같이 올레길을 걸었던 길동무도 순례길을 다녀온지 얼마 안되어서 아쉬움에 찾았다고 했을 정도로 근 10년 15년 동안 하나의 힐링과 여행이 겹쳐진 유행이 되었다고 봐도 좋을 것 같다. 아마도 순례길을 떠나보고 싶은 마음이 조금 줄어든 것은 이 판에 박힌 한 가지 길에 대한 여행서를 10권 이상 쯤 보고 나서가 아닐까 싶다. 유럽의 다른 소금길(영국 남서부 1,000km)이나 포르투갈 순례길 등 새로운 루트에 대한 갈망이 생겨났다. 작가는 예전 뚜르드몽드라는 여행 잡지에서 일한 편집자답게 책의 면면히 본인이 담담히 걸은 길에 대한 정보가 객관적으로도 담겨있다. 그리고 길동무가 되었던 bgm까지 합체해서 말이다. 책의 소개에는 한 개인이 걸은 개인적인 기록이라고 하지만 이동한 경로가 킬로미터로 소개되어있고 앞뒤 간격이나 마을에 대한 기록 그리고 알베르게에 대한 정보도 쏠쏠하게 들어있어서 포르투갈 순례길을 예정하는 사람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작가는 파티마길과, 센트럴루트는 여정의 메인으로 자세히 그리고 포루투 바닷길과 스피추리얼 길은 짧은 구간으로 간결히 담아냈다.

파티마길에서는 성모발현 102년 축일을 맞아 교구인들과 함께 걸은 에피소드가 나온다. 우연히 같이 합류하게 되었다가 길을 잃어서 여권과 여비와 가방을 맡겨두고 사라져버린 한국인이 된 작가. 나도 최근의 여행에서 귀국일에 캐리어를 잃어버렸던 적이 있어서 그 심정을 이해하며 읽었다. 다만 작가는 그냥 걸었고 만나겠지 하는 담담한 심정이었다면 나는 무척 애가타게 짐을 찾아다는 그 교구사람들 같은 마음이었달까.

같이 길을 걷는 벤과 현성씨 그리고 코고는 할배들 등등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가득이다. 생각보다 사람들과의 만남이 담백하게 그려져서 핵인싸같은 사람들의 여행기는 조금 부담스러웠는데 적용가능한 범위로 잘 읽었다. 나같이 낯가리는 사람들은 여행기에서 너무 많은 사람이 등장하고 깊게 들어가면 조금 의아하게 생각된다. 그렇지만 순례길 다녀온 사람들은 그 길에서의 만남이 꾸준하게 이어지는 것 같더라. 아무래도 그 혼자만의 여정에서 온전히 속을 터놓고 말할 수 있게되는 힘. 그리고 그 여행에서 분리할 수 없는 사람으로 채워지는 힘이 아닐까 싶다.

읽는 동안 스페인길처럼 완전히 평야가 지속되거나 너무 많은 가이드북이 있어서 알베르게의 점수까지 매겨지는 곳과는 다르구나 싶었다. 대신 마을길을 돌아가는 이정표의 부재나 장난으로 화살표를 돌려놓아 고립되는 사람들의 이야기 등은 현실적으로 좋은 정보라고 생각된다. 주의해야하고, 사건사고가 일어나는 장소의 경우에는 꼭 같은 길을 통과하는 그룹으로 진행해야 할 것이다.

생각보다 곳곳에 등장하는 도시길이나 차도 혹은 큰 도로를 통과해야 하는 내용에 대해서는 자세히 기재되어 있어 포르투갈 순례길을 가는 사람에게는 자세한 가이드가 될 것 같다. 앞으로 더 흥해서 알베르게도 많이 생기고, 좀 더 시설이 많아졌으면 하는 희망이 생긴다. 코로나 직전의 여행기라 여행의 흥취를 더욱 잘 느낄 수 있었다. 아마 나도 처음에 간다면 작가와 같이 800km를 걸어보고 2 회차에 포르투갈을 가게 될 것 같다. 그 길에서 내가 원하는 바닷길이나 센트럴루트를 미리 가볼 수 있어서 반가웠다.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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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생의 밤
이서현 지음 / 카멜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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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단편 소설 모음집 : 망생의 밤 - 이서현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시집보다 조금 더 두꺼운 두께의 책에 아주 다이어트된 초단편 작품들이 17편이나 빼곡히 담겨있다. 각자 다른 등장인물들에 배경도 가지각색이다. 도시의 사람들도 담겨있고, 고민있는 사람, 현대인들이 대거 등장한다. 책을 읽으며 이제 문학도 카드뉴스처럼 짧고 간결해야 읽히는 시대가 된 것일까 하고 생각해보게 되었다. 물론 긴 서사가 주는 매력도 있고 단편이 주는 재미도 각각인데 정말 짧은 작품은 5페이지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 짧은 시작은 <나이값>이라는 작품이다. 번역가 일을 제쳐두고 연이 닿아 만난 탑랭커와의 과외수업 때문에 나는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어졌다. 어린 게이머는 프로게이머의 세계에 들어오기에는 나이가 좀 많은 거 아니냐며 넌지시 반대표를 던진다. 거기에 나이가 많다는 이야기를 하는 건 그나마 점잖게 표현하는 것이란다. 부드럽게 말하는 것이고, 가장 납득하기 좋은 이유를 들어서 거절하는 것이라는 것. 생각해보면 이런 류의 거절은 살면서 얼마나 많이 들어봤는가. 그럴듯한 핑계를 붙이는 것이 사회생활의 매너라고 익히면서 말이다. 대놓고 팩트폭격하기에는 껄끄러우니 대의명분을 세우는 고상한 방법. 이 부드러운 거절에도 나는 손목 관절이 너덜너덜 하지만서도 게이머가 계속 되고 싶어할 것인지가 궁금해진다. 진짜 나로 말하자면 역시 서른이 넘어 마흔이 되고나니 관절은 더 너덜너덜 해졌으니까 컴퓨터는 적당히 하는게 관절염에는 도움이 될거라는 소설속 그녀에게 조언을 해주고 싶어졌다.(만성 손목과 손가락 염좌 환자가..)

그리고, <복이 참 많으세요>라는 작품에서는 드라마작가로 일하는 나와 메인작가와의 갈등 그리고, 길에서 만난 도를 아십니까와의 조우가 그려진다. 생각보다 평범하고 순하게 생긴 사람에게는 하루에도 숱하게 일어나는 이들과의 찰나의 만남에서 조금 더 스펙트럼이 넓어졌다. 여기서 나오는 사이비 종교인은 정말이지 복을 나눠주고 싶은 그런 마음인 것인지, 세뇌인지(세뇌라 나는 믿겠다) 대화 내내 아리송한 말들만 해댄다. 끝은 정신승리로 첫날인데 좋은 만남을 가졌다는 이야기까지. 결국 이 단순한 대화들로 인해 나는 드라마 바닥에서 계속 버티기로 한다. 어떤 부분이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쓰게 된다는 것은. 그런 모욕에도 내가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을 오롯이 가지고 있고 다시 해보겠다는 의욕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제목에 선정된 작품인 <망생의 밤> 지망생들의 밤에 회비까지 내고 나간 자리에서 구남친을 만난다. 나는 계속 최종에서, 2차로, 1차로까지 계속 원하는 아나운서 자리에서 낙방한 사람과 이야기를 나눈다. 나는 시인을 목표료 하고 있고, 그녀는 시인도 지망생이 있냐는 물음을 던진다. 결국 뭔가를 이루지 못한 사람들끼리 으쌰으쌰 위로의 구절을 낭송하면서 희망을 얻어가려는 취지의 행사에서 나에게 이목이 집중되어 버린다. 구남친은 무려 그나마 데뷔정도만 해서 초대가수로 노래를 불렀고, 내가 아직도 그 자리에 머물고 있는게

개떡같다면서(근데 왜 니가 화를 내는지?) 사람들 사이에서 당혹스럽게 만들어버린다. 눈물이 쏟아지는 긴 밤을 보낼 것 같은 주인공이다. 아마 망생의 밤의 나 같은 상황을 만나게 된다면 어떻게 집에 가야할까. 이런 자리가 신선할 것 같아서 한번 그냥 와봤다고 하기에는 너무 얼굴이 화끈거리겠지. 일단 그 자리에 초대가수가 노래를 부를 때까지 남아 있었던게 잘못이 아니었을까. 별로인 인연은 얼른얼른 정리를 하고 털고 나갔어야 하는데, 그것조차 끊지 못했던 나를 반영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물론 내부귀인보다는 그 미친 구남친이 급발진 해버린게 잘못이긴 하지만 말이다. 내 인생을 내 미래를 내 가능성을 왜 니가 재단하고 안타깝다는 식으로 포장해버리는건데? 아마 나라면 그렇게 말하면서

소리라도 질러버렸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제일 재미있게 읽었던 <귤 따는 춤> 이다. 나는 춤이라는 매개체로 유튜브라는 세상에 박제되어 자신감을 잃어버렸다. 이것을 읽는 동안 전국노래자랑의 수장이 타계했다는 소식을 들어서 훨씬더 감정을 이입하며 읽었다.

생각보다 많은 스타들을 발굴한 프로그램이지만, 나는 거기에서 흑역사가 생성되어 버린 것. 그래서 할 수 없이 제주로 자체 자숙을 하러왔다. 홈쇼핑 쇼호스트 언니도 만나고, 귤농장 할머니도 만나고 귤을 계속 따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사람들의 몸속에는 얼마나 춤에 대한 열망이 있는지는 요새 텔레비전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나만해도 잘추고 싶지만 내적 댄스의 흥만 있는 소위 <뚝딱이>이다. 암튼 귤농장 할머니가 귤따는 춤이자 일하기 전 부상방지용 안무를 만들어오라고 임금도 주셨다. 그리고, 남들의 기준에 맞춰 하지 못했던 모델이라는 꿈을 접고 살아온 인생에 대해 이야기 해준다. 남들이 하라고 해서, 혹은 하지 말라고 해서 <그럴거야> 라는 말에 기대서 흘러가 버린 시간은 아무도 보상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그래서 그 망신한번에 인생을 흘려보내지 말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나는 열심히 구상해서 귤따는 춤을 완성한다. 그리고 아마도 이어질 뒷 이야기를 상상해보자면 최근 소울리스좌 처럼 노동요와 노동댄스로 흥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슬럼프나 대인기피에 빠질만큼 괴로워하는 일도 인생의 긴 축으로 보고 일어나야 되겠다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물론 그 만큼 나를 다져야 하는 시간이 사람마다 필요함은 물론이다.

많이 실린 작품들의 면면이 혼자인 나와 각자의 고민속의 내가 오버랩 되어서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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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남자를 찾아드립니다 - 그웬과 아이리스의 런던 미스터리 결혼상담소
앨리슨 몽클레어 저자, 장성주 역자 / 시월이일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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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남자를 찾아드립니다 - 앨리슨 몽클레어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오래간만에 유쾌하고 재미있는 소설을 읽었다. 읽는 동안 영국도 런던도 한번도 가본적이 없었지만 가보고 싶어질만큼 다양한 지역묘사와 전후시대가 그려졌다. 그렇지만 꼭 재건이 필요한 우울함이 그려진 것이 아니라 그웬과 아이리스가 적법하게 운영하는 바른 만남 결혼 상담소와 그를 영업하고 있는 두 여인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아이리스 스파크스의 비밀스런 국가에 부름에 응한 이야기와 전후에 남편을 잃고 아들을 키우며(시어머니와 함께라고 말해도 될까..양육권은 그녀에게 없으니..) 경제적 능력을 입증하려는 그웬덜린 베인브리지의 이야기다. 책의 서두에는 틸리(미스 라살)라는 여인이 결혼상담소에 의뢰를 하고, 아이리스와 그웬은 딱 맞는 짝을 찾아주려는 생각에 들뜬다. 때맞침 딱 맞는 짝이 있어서 디키 트로워라는 남자를 매칭시켜 주기로 한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얼마 후 틸리가 살해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오며 상담소에는 아이리스와 그웬덜린의 지문까지 채취하러 경찰들이 들어오게 된다. 이후 미러라는 찌라시 잡지까지 끼어들며 이 상담소의 명운을 뒤흔드는데, 둘은 결국 미스터 트로워의 결백 및 앞으로의 사업을 위해서 직접 살인자를 찾아나서기로 한다. 아이리스의 향수 볼 드 뉘 하나만으로 남친이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일 것이다 라는 추론까지 가능한 그웬, 그리고 특수공작교육 덕에 칼정도는 핸드백에 넣어다니는 아이리스가 만나 배급표 암표상에도 잠입한다. 이 책에서 자끄겔랑과 겔랑의 퍼퓨머리가 등장해서 괜히 더 반가웠다는 것. 틸리의 장례식장에서도 사건의 실마리를 잡는 등 재미있게 이야기가 흘러간다. 여기에서 그웬은 다시한번 로맨스가 생기는 등의 재미도 덧붙여진다.

생각보다 범인은 가까운 곳에 있는데, 허버트(트로워의 금붕어)도 그렇게 싫어하는 그 사람이었다. 약간 미저리와 가까운 이미지라고 하면 너무 힌트를 준 것일까. 왜 사람들을 그리고 고양이까지 다 죽인 나쁜 범인. 사람을 소유물로만 생각하는 것 같다. 친절이 아니라 미끼였던 것인 듯.

아무튼 콤비는 성공적으로 살인사건의 해결을 마무리 한다. 아들 로니의 양육권에 고심하는 그웬도 남편 로니의 편지를 발견하게 되고 그간의 사건들로 성숙해지면서 레이디 캐럴라인에게 할 말을 할 수 있게 된 게 큰 발전이라고 생각한다. 편지를 읽기 전에 선이 그어진 로맨스는 조금 아쉽지만.

오래간만에 500페이지가 넘는 글이었지만 앞으로 어떤 전개가 되어서 문제가 해결될지. 이 두 사람의 속사정은 무엇일지가 궁금해서 즐겁게 읽은 시간이었다. 바른 결혼상담소는 앞으로도 잘 영업되길.. 트로워는 석방되고 나서도 신부감을 소개해달라고 하는 게 제일 블랙코미디였지만 재미있는 부분이었다. 그런 인생의 롤러코스터를 타고도 제일 큰 인생사를 맡기다니!! 샐리도 희곡을 완성했고, 앞으로는 우리의 주인공들 미스터리한 사건에 휘말리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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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으로 만들어갑니다 - 차곡차곡 쌓인 7년의 기록
김수경 지음 / 지콜론북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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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으로 만들어갑니다 - 김수경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작가와 비슷한 평수에 혼자서 살아가는 나는 다른 사람들이 사는 집에 대한 이야기는 들을 일이 거의 없다. 집에 내가 무언가를 켜지 않는다면 소음이 전혀 없는 것이 디폴트이고, 내가 혼잣말하지 않는다면 사람의 육성조차 웅성일 리가 없는 그런 조용함이 깃든 곳이 나의 집이다. 내가 생각하는 나의 집은 침대가 있고, 조용함이 있고, 큰 티비가 있지만 잘 보지 않는(손님용임) 혼자 살지만 갖춰 놓은게 제법 많은 집이다. 더구나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아이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겠지만 나란 사람은 육아나 육아템은 모르기도 하거니와 필요가 전혀 없다보니 문외한이라서다. 그래서 이번에 읽은 책은 혼자 살지 않는 사람들의 집의 의미와 반려물품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나도 작가처럼 커피를 제법 좋아하게 되어서 친한 친구에게 선물받았던 모카포트가 있었다. 녹이 슬어서 처분하게 된 것은 아니고, 추출과정에서 원두가루가 막혔던지 커피분출의 대참사가 있어서 못쓰게 된 것은 다르지만 이런 소중한 커피용품에 대한 에피소드가 생각나서 추억이 새록새록 생각났다.

집에 있는 가구 특히 책장이나 서랍은 튼튼하게 직접 만들었다는 이야기에, 생각보다 목공을 하는 사람들이 많구나 하는 생각을 했을 정도다. 최근에는 집에 짝이 맞지 않던 의자가 하나 부러져 버렸는데, 희안하게도 내 다리길이와 품에 맞는 통판으로 된 의자가 하나 있었으면 했다. 필요한 것은 식탁에 놓을 높이에 맞는 의자인데, 계속 낮으막한 1인 쇼파만 찾아다니는 것을 보면, 곁에 놓을만한 그것도 내 마음에 쏙들면서도 다용도로도 쓸 수 있는 물건을 찾는 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이외에도 내가 아끼던 식탁이자 책상을 자녀에게 물려주는 이야기도 내 인생에서는 듣지 못할 이야기였다. 작가가 어릴 때 받은 책상에 대한 이야기는 공감했지만, 자녀가 없는 사람에게 물려줄 가구나 책상은 없는데 어떤 기분일까 하고 생각해보았다. 집이라는 공간에서 계속 살고 자라며 가구에게도 이야기가 불어나는 게 아닐까 한다.

그리고, 계속 지내면서 살림의 재정비를 하는 차원에서는 최근에 미니멀라이프에 욕심이 붙은 나(맥시멀리스트)의 마음가짐을 재정비하는 차원에서 좋았다.

싱크대에 서랍장은 수저통과 다양한 비닐과 랩 등을 넣어놓는 용도로 썼고 앞으로도 그렇게 쓸 예정인데, 하부 한 칸 정도는 접시수납으로 용도를 바꿔서 편의성이 높아지는지도 알고 싶어졌다.

틈틈이 집의 구조를 바꾸지는 않아도 혼자 살더라도 공간은 계속 채워진다. 차라리 다른 사람들이 침범하지 않기에 짐을 늘리기가 훨씬 용이한 구조라고 해야 맞다. 누군가가 이공간이 불편하다, 좁다라고 이야기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의식적으로라도 1년에 한 번 씩은 대대적인 비움을 하려고 애쓴다.

벌써 새로운 집에 이사 온지도 5년이 되어간다. 이제 내 집으로 많이 자리잡아간 모습인데, 내가 원하는 내가 가꾸고 싶은 집의 모습이 어떤지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할 수있는 시간이었다. 지금보다 물건은 40%는 더 줄이고 싶은데, 계속 사면서 줄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게 조금 죄스러울 정도다. 안사고 버려야 1%라도 줄어드는건데, 사는 속도가 더 많은걸 알면서도 집은 간결하기를 원하니까. 그래서 여름 휴가 시즌에는 좀 더 내가 원하는 집으로 살림살이 다이어트를 해볼 생각이다. 더 아껴주고 편해지는 우리집으로 만들어 가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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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을 이루는 말하기 - 맥킨지에서는 어떻게 말하는가 ㅣ 변화하는 힘
아카바 유지 지음, 박양순 옮김 / 북스토리지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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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을 이루는 말하기 - 아카바 유지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맥킨지에서는 어떻게 말하는가라는 부제의 비지니스 상의 말하기를 다루었다.

이전에 맥킨지란 기생충의 제시카 쌤처럼 일리노이 시카고의 제임스 맥킨지 박사를 주축으로 한 전력컨설팅 회사를 말한다. 국내 굴지의 기업들도 컨설팅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맥킨지에서 말하는 법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런데 작가가 이야기 하는 스킬에는 상당히 원론적이면서도 내가 생각했던 방법과는 다른 이야기들이 들어있어서 놀랐다.

먼저 컨설팅 업체라는 근간이 있어서 그런지 사람에게 다가갈 때 마음으로 다가서는 법을 더 먼저 언급하더라. 아무리 그 사람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이야기더라도 다가가는 접근법에서 호감을 사지 못하면 그 사람을 움직일 수 없다는 것 때문이다. 게다가 회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다고 해도 후속조치에서는 공감 이후의 플러스 알파가 있어야 기폭되기 때문에 훨씬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실제로 컨설팅을 해주는 사람이 듣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보고, 그런 말이 나오게 된 이유를 생각해보고, 3인 이서 롤플레잉까지 해보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책에서 크게 다루고 있는 <준비 - 진행 - 마무리>는 상대와 호흡을 맞춰 동감을 이끌어내고 변화하는 방법의 순서로 보면 되겠다.

내 의도대로 상대를 움직이려는 <진행> 파트에서 기억해 둘이야기들은 다음과 같다. 언제 제안을 이끌어낼 타이밍인지 말하고 싶어 죽겠는 그 타이밍에도 들어야 한단다. 그리고 합의가 이끌어내져도 너무 경박하게 좋아하지는 말것. 자신의 일처럼 여길 것, 대의명분이 있을 것 등이다. 제아무리 실리가 있더라도 남들에게 말할 수 있는 명분이 있어야 함을 기억해야 하겠다.

이외에도 사고를 빠르게 축약시키고 언어의 시각화를 하는 방법 두가지가 제시되어 있다. 여럿이서 서기역할을 돌아가며 하는 화이트보드 회의법과 개인이 연습할 수 있는 A4메모법이다. A4를 가로로 놓고 반을 갈라 왼쪽에는 머리속에 떠오르는 주제를 쓴다. 오른쪽 상단은 날짜를 기재하고 본문은 4~6줄 각각 30자 정도로 메모한다. 이것을 집중해서 1페이지를 1분에 쓰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이것으로 얻는 효과는 저자가 말하는 <0초 사고> 어떤 주제가 나오더라도 구조화 하고 명확하게 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힘이 길러진다고 한다.

비즈니스 회의가 있다면, 상대의 입장에서 20페이지 정도 A4메모쓰기를 하고 나면 쓰지 않았을 때보다 훨씬 더 깊게 생각할 수 있으며, 상대측 입장을 고려한 마음의 여지를 갖게 된다. 예를 들면 사장으로서 이 제안의 가장 걱정스러운 점이 무엇인지, 이 제안에 합의해주지 않는다면 무엇이 가장 우려되는지 등을 주제로 한다. 객관화 하면 할수록 빠르게 문제해결에 다가갈 수 있으며, 자신이 가진 강점과 약점 등을 파악할 수 있어 유리하다.

생각보다 최첨단이 아니라 메모를 통한 자기계발과 반복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에서 단순하면서도 계속하기 힘든 것이 바로 성실과 성심을 요한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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