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으로 만들어갑니다 - 차곡차곡 쌓인 7년의 기록
김수경 지음 / 지콜론북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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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으로 만들어갑니다 - 김수경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작가와 비슷한 평수에 혼자서 살아가는 나는 다른 사람들이 사는 집에 대한 이야기는 들을 일이 거의 없다. 집에 내가 무언가를 켜지 않는다면 소음이 전혀 없는 것이 디폴트이고, 내가 혼잣말하지 않는다면 사람의 육성조차 웅성일 리가 없는 그런 조용함이 깃든 곳이 나의 집이다. 내가 생각하는 나의 집은 침대가 있고, 조용함이 있고, 큰 티비가 있지만 잘 보지 않는(손님용임) 혼자 살지만 갖춰 놓은게 제법 많은 집이다. 더구나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아이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겠지만 나란 사람은 육아나 육아템은 모르기도 하거니와 필요가 전혀 없다보니 문외한이라서다. 그래서 이번에 읽은 책은 혼자 살지 않는 사람들의 집의 의미와 반려물품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나도 작가처럼 커피를 제법 좋아하게 되어서 친한 친구에게 선물받았던 모카포트가 있었다. 녹이 슬어서 처분하게 된 것은 아니고, 추출과정에서 원두가루가 막혔던지 커피분출의 대참사가 있어서 못쓰게 된 것은 다르지만 이런 소중한 커피용품에 대한 에피소드가 생각나서 추억이 새록새록 생각났다.

집에 있는 가구 특히 책장이나 서랍은 튼튼하게 직접 만들었다는 이야기에, 생각보다 목공을 하는 사람들이 많구나 하는 생각을 했을 정도다. 최근에는 집에 짝이 맞지 않던 의자가 하나 부러져 버렸는데, 희안하게도 내 다리길이와 품에 맞는 통판으로 된 의자가 하나 있었으면 했다. 필요한 것은 식탁에 놓을 높이에 맞는 의자인데, 계속 낮으막한 1인 쇼파만 찾아다니는 것을 보면, 곁에 놓을만한 그것도 내 마음에 쏙들면서도 다용도로도 쓸 수 있는 물건을 찾는 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이외에도 내가 아끼던 식탁이자 책상을 자녀에게 물려주는 이야기도 내 인생에서는 듣지 못할 이야기였다. 작가가 어릴 때 받은 책상에 대한 이야기는 공감했지만, 자녀가 없는 사람에게 물려줄 가구나 책상은 없는데 어떤 기분일까 하고 생각해보았다. 집이라는 공간에서 계속 살고 자라며 가구에게도 이야기가 불어나는 게 아닐까 한다.

그리고, 계속 지내면서 살림의 재정비를 하는 차원에서는 최근에 미니멀라이프에 욕심이 붙은 나(맥시멀리스트)의 마음가짐을 재정비하는 차원에서 좋았다.

싱크대에 서랍장은 수저통과 다양한 비닐과 랩 등을 넣어놓는 용도로 썼고 앞으로도 그렇게 쓸 예정인데, 하부 한 칸 정도는 접시수납으로 용도를 바꿔서 편의성이 높아지는지도 알고 싶어졌다.

틈틈이 집의 구조를 바꾸지는 않아도 혼자 살더라도 공간은 계속 채워진다. 차라리 다른 사람들이 침범하지 않기에 짐을 늘리기가 훨씬 용이한 구조라고 해야 맞다. 누군가가 이공간이 불편하다, 좁다라고 이야기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의식적으로라도 1년에 한 번 씩은 대대적인 비움을 하려고 애쓴다.

벌써 새로운 집에 이사 온지도 5년이 되어간다. 이제 내 집으로 많이 자리잡아간 모습인데, 내가 원하는 내가 가꾸고 싶은 집의 모습이 어떤지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할 수있는 시간이었다. 지금보다 물건은 40%는 더 줄이고 싶은데, 계속 사면서 줄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게 조금 죄스러울 정도다. 안사고 버려야 1%라도 줄어드는건데, 사는 속도가 더 많은걸 알면서도 집은 간결하기를 원하니까. 그래서 여름 휴가 시즌에는 좀 더 내가 원하는 집으로 살림살이 다이어트를 해볼 생각이다. 더 아껴주고 편해지는 우리집으로 만들어 가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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