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혼자 죽기를 권하다 - 건강하게 살다 가장 편안하게 죽는 법
우에노 지즈코 지음, 이주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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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혼자 죽기를 권하다 - 우에노 지즈코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최근에 아는 분의 아버지께서 홀로 지방에 내려가서 귀촌생활을 하신다며 집에서 4시간 거리로 이사하셨다. 늦은 은퇴 이후에 소일거리라도 하면서 일흔 이후의 삶은 혼자 지내보고 싶다고 하셨단다. 나는 친구에게 70이 넘으셨으니 그래도 건강을 생각해서 병원이 가까운 도시가 낫지 않겠냐고 했지만 마음 편하게 혼자 사시는 것을 존중한다는 의견이 가족 내에서는 지배적이었다고 한다. 물론 내 의견은 이렇지만 혼자 사는 노인에 대해서도 대단히 괜찮다고 책에서는 말하고 있다. 내 선택대로 혼자 사는 것에 대한 삶의 만족도도 올라갈 것이라고. 뉴스에서 간혹 보이는 고독사 관련해서는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장시간 혼자인 기간에 노출되었을 것이고 거기에 병이나 거동의 문제로 오랜기간 정서적 외로움이 있었을 것이다.

고독사란 다음 4가지 조건을 만족할 때 이다.

1) 혼자 사는 사람이 자택에서 죽는다.

2) 입회인이 없다

3) 사건성이 없다

4) 사후 일정시간이 지난 후 발견된다.

이 중에서 책에서는 일정시간이 지난 후 발견된다는 정의에 주목했다. 간병서비스가 있으면 그만큼 이 항목은 줄일 수 있다. 방문 케어를 받는 자의적 노력 뿐만 아니라 법제화도 마련되면 좋을 것이다.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이 시설이나 병원에서 죽음을 맞이하지만 일본에서는 재택사의 비중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마지막은 병원에서”라는 생각은 의료혜택을 받기 전 과거의 사고방식이란다. 재택사와 더불어 시설 간호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 곳 같은 도시의 끝자락에는 한 건물 건너 마다 데이케어 센터나 요양원이 들어서 있다. 그만큼 간병에 대한 저변화가 생기고 무임금노동에서 임금노동이라는 인식변화도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

책에서 말하는 집에서 혼자죽기에 대한 거부감이 조금 줄은 것은 사실이지만 전반적으로 직시하기가 <죽음>이라는 테마이기에 쉽지는 않았다. 앞으로도 긴 세월 혼자 지낼텐데 적당한 교류 네트워크를 만들고 싶다. 작가의 행복한 노년 노하우 세 가지는 살던 집에서 계속 살고, 돈 부자보다 사람부자가 되고, 타인에게 신세지지 않고 자유롭게 살기라고 한다. 확실히 정서적 쇼크가 오지 않게 거주지를 고정하고 인적 네트워크가 활발하면 혼자 사는 노후도 안정감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건강하고 편안한 상태에서 죽는 법이 저자가 말하는 자유로운 재택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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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의 과학 - 나와 세상을 새롭게 감각하는 지적 모험,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사라 에버츠 지음, 김성훈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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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의 과학 - 사라 에버츠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책의 초반에는 남아공의 한 간호사가 희안하게 빨간색 땀을 흘리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세상에 빨간색의 땀이 나는 사람이 있다니! 어떤 질환일까 했는데 남아공에서 국민간식이라고 불리는 과자 낙낙스(매운 토마토맛)을 중독적으로 많이 먹어서 발생했다고 한다. 하루에 6봉지나 먹었다니 많은 양기긴 하다. 지금은 단종되어 나오지 않는 제품이라지만 땀이라는 것이 참 희안하다고 생각했다. 기본적으로 짭짤하고 끈적한데, 내가 먹는 수많은 물질(음식, 약)의 색소도 나올 수 있다는 점이 말이다. 책의 말미에 땀으로 발향되는 향수를 먹는(먹는 타입의 향수)이야기도 나오는데 과학의 연구와 사업의 세계는 참 여러가지로 진행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저자는 먹는 향수에 대해 회의적인 것 같지만, 또 언젠가는 이런 유행이 실제로 시작되어 뿌리는 향수처럼 대중화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최근 시작한 유산소 운동에 있어서 남들보다 조금 슬렁슬렁 하는 이유가 유독 많이 흘리는 땀 때문이란 것을 사람들은 모를 것이다. 나는 다른 사람에 비해서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이기 때문에 행동의 제약이 매우 많다. 너무 춥거나 덥지 않게끔 여벌의 옷을 가지고 다니고, 손수건은 필수이다. 일부러 땀을 흠뻑 흘리려고 찾아오는 운동센터에서도 유독 눈에 띄지 않으려고 매우 애를 쓰고 있다. 아마 땀이 안 나거나 보통의 범주에 드는 사람들은 뭘 그렇게 까지 하느냐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책의 후반에 나오는 다한증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은 무척 심각한 삶의 질을 결정할 정도의 문제다. 진지한 이야기나 사업 설명을 하고 있는데 단지 덥다는 이유로 땀을 뚝뚝 흘리고 있으면 보는 사람이 다 긴장하고 저 사람이 준비를 덜했거나 당황했구나 하고 단정해버린다.내 발표나 주장의 의미는 퇴색되고 그냥 땀 흘리는 사람으로 기억에 남을 뿐이다. 책에서는 그저 겨드랑이가 젖는 사람이 이야기를 했지만 나는 너무나도 공감해버렸다. 실제로 직업을 얻을 때도 덥거나 야외에서 일하지 않는 환경을 매우 고려한다면 믿겠는가. 그러면 땀을 흘리지 않는 신경 수술이나 보톡스를 맞으면 될 일이 아닌가 이야기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다. 그렇지만 신경절제 수술의 경우 보상성 다한 발생이 생길 확률이 높다. 게다가 수술 부작용도 큰 편이다. 그리고 땀 억제 보톡스의 경우 겨드랑이나 손바닥 발바닥 정도만 놔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땀이 난다고 얼굴 전체에 보톡스를 맞을 수도 없다.

책을 읽으며 제품의 시험을 위해서 가짜 땀이 엄청 비싼 가격으로 거래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기타 줄도 손가락의 땀 성분에 부식되어서는 안 되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도 땀나는 손가락에도 제대로 반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의류 업계에서는 사람들이 땀을 흘리는 때에 옷을 입고 있어도 염색약이 흘러 나오거나 옷의 변색이 일어나서는 안되기 때문에 해당 테스트를 거친다고 한다. 법의학자도 지문관련 대조군을 위해 사용하기도 하는 소중한 존재이다. 생각보다 수사 관련 해서도 앞으로 이 땀이라는 미지의 세계 쪽에 밝혀질 정보들이 많은 것 같다. 그리고 전해질 보충에 좋다고 알려진 스포츠음료와 꼭 써야될 것처럼 광고하는 데오도란트의 뒷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이제는 너무 더운날 습관처럼 이온음료를 먹지는 않을 것 같다. 나트륨섭취보다는 당분섭취가 더 많은 것 같기에. 생각보다 땀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페로몬, 동물들, 과학연구, 냄새맡기 데이트 행사, 땀과 기업들의 마케팅 등에 대해 폭넓게 살펴볼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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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부동산 투자 바이블 - 상위 0.01% 슈퍼리치들이 미국 부동산에 투자하는 이유
박성제.임우영 지음 / 마인드셋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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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부동산 투자 바이블 - 박성제 외1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기존에 읽었던 은퇴이후 미국 부동산을 투자하는 방법서를 만났는데, 거기에서는 미국 투자부동산의 범위와 개인이 투자하기 좋은 매물 그리고, 건물의 타입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특히 우리가 생각하는 아파트는 콘도라고 생각하면 쉽다. 그리고 다양한 거주형태에 따른 분류를 제시하고 있다.

책의 시작은 국내 거주하면서 미국 부동산에 투자하면 어떤 부분이 이득인지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먼저 취득세가 국내는 1%정도인데, 주에 따라 다르지만 소정의 취득세만 납부하면 된다. 그리고 다중 주택의 소유자의 경우 시세차익이 발생해도 양도세로 거의 납부하게 되는데 이런 면에서도 메리트가 있다고 한다. 3주택자의 시뮬레이션 상에서 적어도 60%의 차익이 일어나야 세금 납부 후 수익을 볼 수 있다는 면에서 놀랐다. 물론 2주택 이상 가지고 있지도 않지만 자산의 형성이 어느 정도 된 사람에게는 재테크만큼이나 세테크가 중요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 부동산을 취득하기 위해 내가 중개인(리얼터)을 만나고 물건을 보고 미국에 살고 있는 상태에서 모든 방식을 진행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그렇지만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할 수는 없을 것이고, 이 책을 읽는 대다수의 사람들도 국내 거주자일 것이다. 특히 미국에 소유한 부동산 때문에 국내의 재산이나 책임소지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LLC라는 법인을 만들어서 투자하는 방법을 권한다. 기존에 뉴스에서 국내거주자가 페이퍼 컴퍼니를 만들어서 미국 부동산을 구입했다면서 뭔가 불법적인 뉘앙스를 풍겨서 적법하지 않은 일인가 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유한회사를 세우는 일이 구매에 더 적합한 방법으로 보였다. 그 이유는 개인이 국외 송금관련해서 1회 5천달라 연간 5만달라까지만 신고 없이 송금이 가능하기 때문이 제일 큰 것 같다. 그 외에 법인을 세웠을 때는 서류상의 차이가 두드러지는데 “사업계획서”와 중요한 “해외직접투자신고서”를 제출하기 때문이다. 해외직접투자신고서를 통해 미국 현지 <회사>가 투자하는 것이므로 자금출처에 대한 증빙이 필요 없다. 이후 연간 사업실적보고서로 미국 현지 운영되고 있는 회사의 회계자료를 제출하는 수순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미국 주택 매물이 목조이므로 터마이트라는 흰개미 보험을 든다는 것도 국내에서는 많이 생각해보지 못한 파트였다. 보통 철골조에 콘크리트나 벽돌형의 주택을 국내에서는 흔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의 말미에는 빈번하게 일어나고 예상치 못한 저자가 직접 본 경험담이 실려 있어서 이에 대한 대비도 할 수 있어서 좋은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처음 실린 사례에서 감정단계(어프레이절)에서 임차인과 구조 단계 그리고 법적문제까지 얽힌 상황에서 적법과 법리적 검토가 꼭 기본으로 다져져야 겠다는 생각을 더욱 굳게 만들었다. 책에서 언급한 것 처럼 다시 되팔 때 그런 문제가 부각될 수 있고 잠재적인 리스크를 안고 매매를 하는 것은 외국인의 입장에서 위험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많은 언어적 물리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여유 있는 다주택자라면 미국 부동산에 투자해 볼 가치가 있어 보인다. 투자대행을 돕는 지오플랫도 들어가서 임차인 관리 및 유지보수관리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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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를 사랑하는 기분 - 발밑의 우주를 들여다보는 한 곤충학자의 이야기
정부희 지음 / 동녘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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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를 사랑하는 기분 - 정부희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여름에는 내가 싫어하는 곤충들이 많이 등장하는 시기이다. 특히, 땀도 많이 흘리고 피가 맛있는 것인지 모기에 자주 물려서 곤역을 겪곤 한다. 모기향에 모기 퇴치 밴드에 여러 가지를 구비해 놓고 지낸다. 제목처럼 벌레라는 것에 대해 좋으냐 싫으냐를 물어본다면 즉시 <싫어한다>라는 대답을 할 정도로 호불호가 나는 극명한 사람이다. 그렇지만, 이 책을 소중하게 다 읽은 결과 벌레라는 것에 이렇게 진심이고, 이것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구나 하는 것에 경외심을 느꼈다. 생활 속에서 만나는 작은 익충, 해충들의 문제가 아니라 학술적인 연구자의 장인정신을 느꼈달까. 작가는 거저리과 분류에 대한 연구의 대가이다. 실제로 사슴벌레나 장수풍뎅이 등의 멋짐은 알고 있었는데 거저리과(나는 이 이름도 초면이었다)는 딱정벌레 목의 5대 과에 들어갈 정도로 종류가 많은 분류군이라고 한다. 이는 전 세계에 2만 2천종 정도가 살며 우리나라에서는 150종 정도가 산다고 한다. 잘 걸어다니는 곤충이고(날기보다 걷기를 더 좋아함) 영어로는 다클링 비틀이라고 한다.

40대에 인문학도로 곤충학을 공부하게 된 작가의 <벌레를 사랑하는 기분>이다. 책의 내용에 앞서 파스텔톤의 홀로그램의 예쁜 파리 같은 표지를 만나볼 수 있다. 제목이 인쇄된 애벌레 그림에도 역시 같은 문양이다. 표지만 보고 벌레를 극혐하시는 분들이 안의 자세한 삽화를 보고 충격을 받으실 수도 있기에 책의 면면히 작가가 사랑하는 곤충들의 생김새를 세밀화로 담아냈기에 그 부분은 미리 주의하고 읽기를 바란다. 나도 궁금한 녀석들을 검색해볼 엄두가 안났었는데, 적재적소에 그림으로 등장에 깜짝 놀라기도 하고 도움을 받기도 했다.

처음 곤충학자가 되고 싶어한 것은 두 아들들이었다는데, 덩달아 체험학습을 시켜주다가 곤충에 대해 더 알고 싶어졌다고 한다. 그저 호기심이나 간단한 궁금증 해소가 아니라 평생을 바칠 업으로서 마흔이 넘어 세계를 조우했다는 것이 나에게도 그런 분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나, 학계에서는 자녀가 있는 것도, 인문학도였던 것도, 만학도인 것도 거기다 여자라는 이유로 유리천장까지 겪었던 많은 고충을 담담하게 드러내셔서 더 공감갔던 것 같다.

자녀들 중 둘째 아드님이 드디어 같은 길을 가게 된 곤충학자가 되셔서 같이 야외 채집에 갈 수 있다는 이야기는 드라마 같은 해피엔딩처럼 느껴졌다.

실험실에서도, 표본실에서도, 야외에서도 곤충학자는 여전히 바쁜 것 같다. 특히 재미있게 읽었던 에피소드는 광릉숲과 동구릉으로 자주 버섯살이 거저리를 탐구하러 오신다는 내용이었다. 내가 사는 곳도 동구릉 근처이기에 이번 주말에는 거저리를 관찰하러 가볼 까 한다. 그리고 가장 연구해보고 싶은 곳이 광릉숲의 미개방 구역이라고 하시니 얼른 이뤄지시길 바래본다. 일 년에 한 두번 일부지역(걷기코스) 만 개방되지만, 그런 곳으로는 부족하실 테지만. 동구릉에 가서도 버섯이나 산나물 채취하는 사람을 가자미눈으로 봤었는데, 버섯 따는 사람은 벌레를 탁탁 털어가고, 저자 같은 사람은 90%꽝이 아니길 (벌레가 들어있길) 원한다는 내용이 참으로 재미났다. 어떤 사람에게는 원하는 상황이 다른 사람에게는 전혀 원치 않는다는 인생의 재미가 보이는 것 같아서 말이다.

벌이 없어지는 것에 대한 생태계의 파급력, 이른봄 벌레들을 유인하는 복수초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그리고, 앞으로 미래식량자원으로 급부상 할지 모르는 식량자원으로서의 곤충의 가치도 말이다. 실제로 몇 년 전 굼벵이즙을 마셔봤고, 굼벵이 칩도 먹어봤는데 꽤나 맛있었다. 설국열차처럼 기괴한 모습만 아니면 아마도 대용식으로 점점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 싶다. 곤충의 여러 면들과 실제 곤충학자의 이야기가 가감 없이 실려서 자연계 특히 곤충 연구를 하고싶은 학생들이 봐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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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인의 반성문 - 행동하는 지구인의 ESG 인터뷰
강이슬.박지현 지음 / 이담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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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인의 반성문 - 강이슬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지구인으로서 지구가 아파하지 않도록 소비하고, 소비 후의 부산물들까지 신경쓰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여기에는 아나바다처럼 가진 물건을 바꿔 쓰고 일회적인 소비를 줄이는 시작하기 쉬운 것부터 특수한 기술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기업들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관련한 내용까지 담겨있다. 실제로 기업들이 그린한(친환경) 이미지를 갖기 위해 애쓰는 것을 알고 있다. 특히 그린 워싱만을 하는 업체들도 있기 때문에 친환경 정책이나 제품들에 대해 좀 세심하게 살펴보는 편이다.

많이 알려져 있는 파타고니아의 우리 옷을 사지 말고 오래 고쳐 입으라는 슬로건은 알고 있었다. 이 가치경영 덕분에 훨씬 더 많은 판매가 이뤄지고 요새 유행하게 되어서 이미지만 가지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다. 워낙 인플루언서들이 파타고니아에 열광해서 나에게는 그런 이미지였달까. 그렇지만 파타고니아에서 다양한 국내의 환경단체에 오랫동안 기부를 해왔다는 점은 몰랐고 상당히 가치에 해당하는 기부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호감도가 상승했다. 책에 실린 것처럼 원래는 산악 장비회사의 창립자로 시작해서 그 쇠못이 자신이 사랑하는 자연을 훼손하는 것에 대대적으로 기업이념을 바꾸었고, 그 생각을 다른 사람들과 널리 이루고자 하는 점이 그렇다.

이외에도 작가처럼 나도 화장품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한때는 엄청나게 여러가지 화장품을 소비했고 다량을 지금도 가지고 있는데, 제품 소비기간이 다되어서 버릴 때마다 나도 늘 재활용되지 않을 용기에 대한 찜찜함을 버릴 수 없었다. 그런데 소개된 <톤28>이라는 회사는 액체형 용기를 담을 수 있는 종이팩과 마개와 제품을 담은 부분을 분리해서 재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레스 플라스틱)는 점에서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이렇게 상용화된 기술이 있는데 나는 아직 몰랐다는 점과 대부분의 회사는 아직도 용기의 변화를 주지 않고 있다는 점이 그렇다. 매일 사용하는 기초 화장품부터 여름철이면 더 꼼꼼하게 바르는 자외선 차단제까지 케이뷰티가 흥할수록 바르는 화장품들은 더 늘어간다. 용기에 대한 진실도 그렇고, 계면활성제 관련해서 샴푸바를 사용한다는 작가의 경험담을 들려주어 좋았다. 나도 한때 환경을 위해서 도브 비누 한가지로 샴푸와 몸 세정까지를 한꺼번에 해본 적이 있다. 결국 머리카락이 뻣뻣해져서 조금 길고 나니 샴푸를 다시 사용하게 되었지만 이 느낌만 참을 수 있다면 헹굼시간도 확실히 덜 걸리고 짧은 머리의 분들에게는 권하고 싶다. 실제로 나도 해보게 된 계기가 계면활성제를 줄이면서 수생태계를 조금 보전하고 싶은 마음에 실천했었다. 다시 늘어난 각종 세정용품들을 보니 한꺼번에 줄이기보다(다른 가족들도 있으니) 종류라도 줄여봐야겠다는 마음을 다시금 먹게 되었다.

탄소도 미세플라스틱도, 수질환경도, 먹이사슬도 지구의 모든 게 다 인간과 관련되어 있고 지구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가짐과 행동이 지금 살고 있는 심각해진 유해 환경에서 나를 구원할 수 있는 첫걸음일 것이다.

소의 분뇨로 열에너지로 치환한다거나, 맥주의 박, 식혜의 박을 다른 밀가루 대체 식품의 원료를 만든다는 기술들은 아마 이 책이 아니었으면 특화된 내용이라 알기 어려웠을 것 같다. 친환경을 위한 신념을 가지고 활동하는 더 많은 기업이 알려지고 선순환 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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