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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6 - 사과
박솔뫼 외 지음 / 북다 / 2026년 8월
평점 :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6 – 박솔뫼, 성혜령, 임솔아, 장희원, 정기현, 황시운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여러 문학상이 있지만 이효석문학상의 작품들은 빼놓지 않고 읽으려고 한다. 올해도 나온 이효석 문학상의 대상작은 박솔뫼 작가의 <사과>이다.
커피가 기상 이후로 굉장히 비싸진 어느 시대, 그다지 커피에 관심은 없지만 기숙사를 준다는 이유로 취직한 애리의 이야기다. 이야기는 대부분 굉장히 모호한 수식어로 나열되어 있다. 나이가 적당히 많지도 적지도 않은 애리와 선호라는 표현이 제일 그랬다. 그런데 요새 같은 세상에도 참으로 비슷한 경험이 나에게도 있었으니 이래서 소설을 읽으며 동기화한다는 것일까. 카페에서 만나서 가까워진 애리와 선호. 애리가 선호의 집에 드나들며 그와의 계층의 성격의 차이를 느끼면서 멀어지는 것을 굉장히 다른 방식으로 표현해냈다. 마침내 다시 알아보지 못할 정도의 둘과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는 맺음이 좋았다. 나 역시 뭐라 설명할 수 없는 관계에 멀어지는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어서 그런가 끌림과 멀어짐에 대해 이유를 붙이는 것이 꼭 필요할까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다음 작품은 반전이 있었던 성혜령 작가의 <하악>이다. 자기가 무심코 해왔던 일의 결과와 가해자와 그 반대 포지션의 사람 이야기다. 주인공은 자인이다 자인의 40세 생일에 북쪽과 남쪽으로 움직인 이야기라고 산뜻하게 표현했지만, 나는 작품 중 가장 임팩트 있게 읽었다. 시설에 입주시킨 동생 태인을 보러 가는 자인의 시큰둥함이 아픈 동생에 대한 내성이 생긴 언니 정도라고만 인식했는데, 조금 놀랐다. 역시 사람은 입장에 따라서 내 무신경함에 대한 나비효과가 이럴 수도 있는걸까 싶었다.
그러고 보면 장희원 작가의 <영주> 또한 그런 프레임이 묘하게 비틀려 있다. 둘 다 어찌보면 가해자의 이야기지만 영주는 가해자가 겪는 다른 류의 보복이라 조금 의아했던 것 같기도 하다. 기억에 남는다는 것이 그렇게나 큰 복수라고 여겼다는 것이 그렇다. 가해자는 그래도 굉장히 망각을 빨리 할텐데 하고 되려 영주를 걱정하게 되었다. 눈에 대한 감각과 희미함에 대한 표현이 좋았다고 느껴진다.
임솔아 작가의 <나의 빈 묘에>는 퀴어와 가족과 반려동물까지 다룬다. 아버지가 생각하는 가족이 될 수 없는 지윤과의 사이에 대해서도 나(윤미)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같이 키우고 같이 엄마라 불렸던 반려견 조아에 대한 내용과 살아있는 아버지와 이미 죽은 가족들과의 불가분의 관계까지 그린다.
정기현 작가의 <그거 점 된다>는 학원 선생님에서 장르가 호러로 바뀌더니 다시 다른 장르로 점프했다. 내 허물은 무슨 맛일까나.
황시운 작가의 <일일업무 보고서>는 나 역시 일상에서 행하는 존엄과 존중, 그리고 무시와 무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