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집사 매뉴얼 - 건강한 고양이부터 아픈 고양이까지, 영양·검진·생활환경·행동학 등에서 최신 연구를 담은!
수의사 냥토스 지음, 오키에이코 그림, 박제이 옮김 / 서사원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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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마존 반려동물 분야 베스트셀러 : 고양이 집사 매뉴얼 - 수의사 냥토스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고양이를 좋아한다. 집에서 기르고 있지는 않지만 회사에 고양이가 4마리나 있어서 매일매일 그 녀석들이 자라고 있는 것을 본다. 입사할 때는 완전 아가냥 이었는데 이제는 다들 능글맞은 성체가 되었다. 그리고, 언제나 예의 주시하고 있는 고양이 유튜브가 여럿이니 웹집사라고 칭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고양이에 관한 책도 여러 권 읽었다. 백과사전에 가까울 만큼 두꺼운 전문서적도 읽었고, 수의사가 쓴 책도, 그냥 고양이를 키우는 개인이 쓴 책도 여러 권이다. 이번에 읽은 <고양이 집사 매뉴얼>은 일본 아마존 반려동물 분야에서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다고 해서 기대하며 읽었다. 저자는 연구직 수의사로서 반려동물에 관한 조언을 SNS상(트위터, 인스타그램, 블로그)에서 게시하기도 하고 실제로도 냥짱을 키우는 집사이다. 그래서 개인적인 고양이를 키우는 에피소드와 주사놓기나, 수의학적 지식 등이 전문적인 재미와 유익함을 모두 잡았다고 생각한다.

먼저, 고양이의 건강검진에 관한 이야기인데, <반 년에 한번 건강검진>은 인간으로 치면 ‘2년에 1번 건강검진’과 같기 때문에 다양한 질병 발병이 시작되는 7~8세부터는 반 년에 한번으로 하길 권하고 있다. 나만해도 2년에 1번도 잘 못하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리고, 소변검사 같은 간이 검사 경우에는 1년에 3~4회 검진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책의 초반에 고양이의 식사인 <사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개인이 만든 수제식의 경우 영양적인 면이 과학적인 데이터로 개발된 사료에 비해 불균형적이므로 추천하지 않는다고 한다. 사료의 경우 오랜기간 팔렸고,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힐스>와 <로얄캐닌>제품을 추천하고 있다. 사료를 먹이더라도 음수량 등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건식과 습식(캔, 파우치)을 혼합급여 하면 좋다고 한다. 냥토스네 집에서는 간식을 줄때도 음수량을 늘리기 위해 츄르에 미지근한 물을 타서 <츄르 스프>를 만들어 준다고 한다. 물을 먹지 않아서 애를 먹이는 냥님들에게는 추천해줄 만한 방법인 것 같다.

이외에도 밥을 잘 먹지 않거나 식습관을 잡아 줄때도 밥은 최소 4회 이상 나눠서 주는 편이 비만예방과 공복구토를 잡아줄 수 있기 때문에 좋다고 한다. 고양이는 박명박묘성(해뜰때, 해질때 활발) 이른 새벽에 밥을 달라고, 집사를 깨우는 일이 많은데 그 부분도 조금 해결할 수 있다. 대신 새벽 급여같은 경우는 무인으로 작동되는 자동급식기의 힘을 빌리면 편하다. 주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고양이가 아침에 목을 눌러서 강제 기상시켜서 밥을 차리도록 한다는데, 이 부분을 이야기해주어서 생명연장을 시켜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밥그릇의 재질이나 위치 각도도 중요해서 재질의 경우는 도자기가 좋고, 스텐은 싫어하는 고양이가 많다고 한다. 각도의 경우에는 너무 낮기보다는 굽이 있어서 적당히 목을 굽히는 정도가 좋다. 음수량을 늘리기 위한 그릇도 고양이 수염이 닿지 않을 정도로 넓고 얕으면 좋다. 식사와 마찬가지로 <수염 스트레스>를 최소한으로 만들어 주기 위함이다. 최대한 여러 곳에 물그릇을 두는 것이 그나마 음수량을 늘리기 위한 비책이다. 그리고, 투명한 그릇이 조금 더 효과 있는 것 같다.

이외에도 책의 후반부에는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했던 <QnA>부분이 실려 있다. 고양이에게 주사를 놓는 방법도 자세한 그림과 설명으로 잘 이해가 가더라. 일본책이라 국내에서 <꾹꾹이 혹은 빨래>라고 부르는 행위를 <우동장인> 이라고 부른다는 것을 알게 된 점도 귀여운 포인트였다. 나라마다 귀여운 행동을 다 부르는 말이 제각각인 것도 웃음 포인트였달까.

책의 곳곳에 상세한 설명이 되는 부분에서 귀여운 일러스트가 함께해서 전문적인 수의학적 내용도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점이 좋았다.

역시 고양이는 귀엽다. 언젠가 리얼 집사가 될 수 있는 날까지 좀 더 예습을 해두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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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 101문 101답
김형진 지음 / (주)형설EMJ(형설이라이프)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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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짜 유튜버의 궁금증 해결 :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 101문 101답 - 김형진(판다)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치열한 현생에서 벗어나 침대에 누워 잠들기 전까지 좋아하는 크리에이터를 보면서 휴식을 취하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다. 유튜브가 그렇게 활성화 되지 않을 때까지는 늘 11시에 업로드 되는 웹툰을 보고 적당히 웃음지으며 자다가, 최근에는 유튜브의 알고리즘 때문에 끝도 없이 유튜브를 보는 중이다. 생각보다 많은 시청 시청하기 때문에, 아주 처음 시청하는 초심자의 풋풋함이 좋을 때도 있고, 대형 인플루언서가 되어서 텔레비전에도 나오는 사람의 파급력을 보는 재미도 있다. 내가 아는 사람만 해도 퇴사직전 소소한 브이로그로 시작해서 직업과 연계한 채널을 꾸미더니 창업과 더불어 시너지 효과를 내는 사람이 있다. 물론 책에서는 퇴사하고 유튜브나 할까라는 생각은 절대 금물이라고 말렸지만, 주변에 그런 (자영업자 혹은 프리랜서의 고통을 알 수도 알고 싶지도 않은 사람들) 성공한 인물이 있으면 꼭 그런 꿈을 꾸게 되는 것 같다. 이런 팍팍한 회사생활 때려치우고 나도 유튜브나 할까 하고.

초심자를 위한 책이기 때문에, 수년전(적어도 7년 이상) 유튜브 바람이 불기 전 여행지 동영상이나 키우는 풀들 몇 개 올려둔 나같은 사람에게 무척 도움이 되었다. 무려 101가지의 질문으로 시작되고, 질문에 대한 답도 짧게 끝나기 때문에, 내가 궁금한 부분만 찾아봐도 편했다.

일단,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다고 하면 나처럼 하드웨어나 장비병이 걸린 사람도 잠재우는 마법의 주문 <기획>단계를 탄탄하게 다지라고 강조하더라. 유튜브라는 것으로 광고를 붙이고, 구독자를 모으고, 생계가 유지되도록 수익을 얻으려면 최소 구독자 1,000명과 시청시간 4,000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수가 많이 보더라도 찐 팬인 구독자가 없으면 곤란하고, 팬이 있더라도 짧게 봐버리면 또 수익을 얻을 수 없는 구조이며, 시청시간을 모으기 위해서는 콘텐츠가 당연히 필요한데, 지속적으로 올릴 수 있는 카테고리를 선정해야만 목표를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나만 해도 생각보다 추천되는 영상들이 많기 때문에 어지간 하면 구독을 많이 하지 않는 터라 역으로 그렇기 때문에 탄탄한 계획이 받침되어야 한다는 말이 이해가 갔다.

그리고, 구성 단계에서 더 깊이 생각해봐야 할 것은, 3What 으로 이론을 정립했다.

 

유튜브 채널 개설 계획 시 꼭 생각해봐야할 3 What

 

1.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 하는지

2.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3. 구독자가 (무엇)을 좋아할지

 

이다. 내가 운영하는 채널이니만큼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해야 오래 할 것이고(지속성), 대리만족이나 경험을 넓히는 차원에서도 하고 싶은 것들로 확장시킬 수 있는 지를 고려해봐야 한다. 마지막으로 나만 좋아서는 아무도 봐주지 않기에 그때그때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것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따라오는 개념이 <시의성>과 <키워드>다. 지금 핫한 검색어가 있다면 이것과 내 채널의 콜라보를 나 자신이 시켜서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해시태그인 키워드도 적절히 섞어서 관심분야 검색 시 유입이 되도록 설정하면 좋다.

이렇게 틀이 잡혔으면 이제 짐벌이든지 웹캠이든지 사고 싶을 건데, 일단은 실내 촬영이라면 휴대폰만으로도 충분하니 최대한 초심자로써는 장비욕심을 줄여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지만 책에서는 장비를 갖추고 하는 사람들을 위해 조명, 웹캠, 카메라, 편집도구 등 다양하게 다뤄주고 초보의 입장에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책의 내용 대부분이 강의 부분이라 구어체로 좀 속시원히 찝어주는 일타강사 같은 말투라 재미있게 읽었다. 그리고, 작가가 pd출신이며 유튜브학과 교수님의 말씀이라 전문가라서 좀 더 사람들의 가려운 부분을 잘 긁어준다고 생각했다. 그만큼 많은 채널을 다뤄보고, 전문적으로 현장에서 일했을 테니 말이다. 세상에 내가 고인물인지 유튜브 학과가 있다는 것도 오늘에서야 알았다. 학과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크리에이터를 하나의 직업으로 진지하게 임하고 전문적으로 배우는 사람들이 많다는 방증이라고 생각된다. 책의 아쉬운 점이라면, 질문으로 이루어지다보니 질문의 형태는 다르지만, 결론이 비슷하게 나오는 경우도 있어서 약간의 중복되는 내용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 정도는 복습의 차원이라고 생각하면 괜찮을 것 같다.

책의 후반으로 갈 수록 그냥 채널을 개설하는 차원이 아니라 중요한 후반작업인 편집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언급된다. 거기에 편집자를 구해야 할지말지, 큰 채널이 되어 광고가 붙으면 어떡하지(행복한 꿈)에 대한 내용도 들어가 있어서 조금 채널이 성장했지만 정체기가 왔거나 어느 정도 운영하신 분들도 고민할법한 내용도 같이 다뤄줘서 좋았다.

나도 유튜브로 성공해보고 싶다는 꿈은 꾸지만, 먼저 내가 뭘 좋아하고 잘하고, 강점이 있을지를 먼저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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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부장의 슬기로운 이중생활
서성현 지음 / 바이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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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블로 즐거운 인생을 위한 즐거워질 용기 내기 : 서부장의 슬기로운 이중 생활 - 서성현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대기업 부장으로 근속 20년 근무하면서, 손수 지은 별장에서 가족들과 화목하게 지내고, 일과 가정 그리고 나만의 취미까지 섭렵한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어떨까? 내가 작가의 인생 일부를 압축해서 소개했고, 그 경험의 공유를 받았는데도 부럽기 그지없다. 일단, 책에서는 말미에 다뤄지는 일과 취미생활의 공존을 성립시키는 열과 성을 다한 회사 생활이 제일 부럽기는 하다. 이런 불경기에 명퇴하지 않은 대기업 부장이라니 말이다. 물론, 임원 테크 트리를 잘못타서 고생했다는 일화도 나오기는 하지만 말이다. 아무튼, 열심히 일한 당신 쉬고 싶은가? 그것도 내가 원하는 것을 하면서 쉬고 싶다면 제일 먼저 가질 것은 <즐거워질 용기>라고 한다. 다른 사람들은 정시에 퇴근해서 혼자 영화를 한편 보고 귀가하거나, 서점에서 베스트셀러 한 권 사는게 무슨 용기가 필요한가 의문을 가질 수도 있겠으나 생각보다 가정으로의 출근이 급한 사람들에게는 이것조차 큰 용기를 가진 행동이라고 말하고 있다. 아마 어린 자녀들을 양육하고 있는 부모들은 특히 공감할 거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내 시간을 내려고 노력하는 것부터가 이중생활의 베이직 스텝이 되니 참고하면 좋겠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리스트업 하는 것도 중요한 사항 중에 하나다. 여기에서 금방 마음만 먹으면 쉽게 달성할 수 있는 카테고리와 경험을 하기위해 준비가 필요한 항목들이 추려지기 때문이다. 이후 성취의 대상을 정하므로써 수혜 받을 사람을 생각해보고 (나혼자인지 가족들까지인지) 조금 더 강력한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겠다. 저자가 달성한 나만의 <스몰 윈 리스트>를 보면서 나도 깨달은 바가 크다. 남들이 이러쿵 저러쿵 하던지 간에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생각 나는대로 50가지 적어서 공유해주었는데, 나도 나만의 도전해보는 취미 리스트를 살짝 공유해본다. 작가보다 20%줄여서 소소하게 탑텐만 공개: 스킨스쿠버, 번지점프, 패러세일링, 인도에 가서 요가체험, 서핑, 성악배우기, 가야금연주, 아이돌커버댄스도전, 서킷주행, 조각과 도예작품 만들기 이다.

생각처럼 리스트화 시키니 내가 달성할 수 있는 기간에 대한 취미가 보이고,

성취를 위해 자금을 모으거나 시간을 내야하는 것들은 중장기화 계획이 필요하며 언제쯤 가능한지 가려낼 수 있게 되었다. 내가 마음속에 품어왔던 것들을 글씨로 적어보는 것 만으로도 이렇게 마음이 두근두근 거릴 수 있다는 생각에 조금 기뻤다. 팍팍한 삶에 내가 원하는 게 마음 속 깊은 곳에는 살아있다고 느껴졌다. 오랜만에 들여다 봐서 조금 먼지가 쌓여있지만 언제든 꺼낼 수 있다고 생각되는 보석같다.

취미 이외의 이중생활에서는 개인적으로 지낼 수 있는 별장을 지은 내돈 내산의 끝판왕이라하는 <내 집 짓기(별장, 아지트)>에 대한 내용이 다루어졌다. 최근 캠핑 열풍이 불고 있는데, 아마 여기저기 좋은 풍광 자연과 어우러지는 삶을 별장같은 대규모의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 물론 나만의 스페셜한 별장이 있다면 캠핑보다는 별장이지 않그런가. 생각해보니 제주도에 별장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큰 포부도 밝혀본다. 그렇지만, 저자는 별장을 실제로 갖을 계획이 있다면 유지관리에도 소흘하면 안되기 때문에 편도 1시간 거리 내외의 지역을 계획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외에도 부동산 임장을 다닐때의 경험과 건축을 위한 설계 시공의 에피소드도 들려주어서 재미있게 읽었다.

취미도 좋고 집짓기도 좋지만, 그 엑스트라 머니는 어디서 나오는가? 에 대한 원론적인 이야기가 나올 차례인데, 그래서 베이스로는 재테크를 전략적으로 해야한다는 이야기가 곁들여졌다. 저자는 ETF에 투자한 내용을 들려주고 있다. 스파이더와 QQQ는 나도 투자하고 있는 상품이라 그 이야기가 나와서 더욱 반가웠다. 비록 지금은 장이 좋지 않아서 비교적 최근 투자한 나는 수익이 좋지 않긴 하지만 말이다. 재테크가 처음이라면 읽어볼만한 책도 같이 안내해 주었다. <돈의 비밀>과 나도 읽어보지 않고 오해했던 <미라클모닝 밀리어네어>이다. 그냥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만을 요구하는 책이 아니라 인생에 대한 전반적인 삶의 방향을 제시해준다고 하니 참고해봐야 할 것 같다.

이후 책쓰기에 도전한 저자의 경험까지 읽으며, 이중생활을 위해서라도 열정적으로 사신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과 취미를 병행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치열하게 일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온전한 쉼과 행복을 택한 스마트함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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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하지 않을 권리
김태경 지음 / 웨일북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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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하지 않을 권리 - 김태경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텔레비전을 잘 보지 않는 내가 챙겨보는 교양 프로그램이 있다면 <그것이 알고 싶다 >는 범죄에 대한 경각심과 더불어 예방 차원에서 보고 있다. 심각한 살인이나 강력범죄가 등장한 편에서는 방송을 보는 것 만으로도 피해자에 대한 연민과 감정이입이 되어서 힘들 때도 있지만 말이다. 거기에 자주 등장하시는 임상심리학자이자 범죄심리학자인 김태경 교수가 저자이다. 그래서 내심 반가운 마음이 더 컸다. 그렇지만, 책의 주제가 피해자를 바라보는 적정한 시선과 태도에 관하여 이다 보니, 책에는 정말 많은 범죄사건이 나오고 거기에 곁들여진 피해자와 유족 2차 피해자 등이 나와서 계속적인 사건이 생각나서 읽기가 쉽지는 않았다. 성폭력, 살인, 폭행, 가해자의 출소 후 보복까지 생각하고 싶지 않고, 겪고 싶지 않은 일들을 피해자는 여전히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 그것을 알게 되는 것이 힘들었다. 사건의 피해에서 벗어났다고 여기더라도 심리적인 충격이 언제 갉아먹을지 모르는 사람들도 있고,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느낄 정도로 지속적인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도 있다. 그렇지만, 이제는 피해자에 대한 용서를 해서 편해지라는 조언 말고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사람이 생겼다는 것 만으로도 박수를 쳐 주고 싶다. 강력범죄에 평생 연루되는 사람이 0.57% 정도 된다고 한다. 큰 숫자가 아니라고 생각되는가? 나는 그렇지가 않더라.

전에 읽었던 책의 내용 중에 딸의 살해관련 피의자의 합의서에 사인하고, 합의금을 받고나서 계속적으로 자책하는 어머니에 관한 내용을 읽은 적이 있다. 이런 경우 본인도 피해입은 사실이 아물지 않았는데, 본인에게 돈이라는 감정의 굴레까지 씌우고, 남들에게 손가락질 받는 이중고를 겪게 되더라. 합의라는 것이 처벌불원의 의사표시가 포함되기 때문이다. 돈을 받았기 때문에 가해자를 미워할 자격이 없다고 느끼고, 피해자도 아니라고 스스로 생각해 자기자신을 돌보거나 자책하는 경우에 인지부조화까지 생겨나게 된다. 합의를 하거나 할 수 밖에 없는 경우에도 그 행동을 행한 사람에게 손가락질을 하거나 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치 않아도 보복때문에 합의해주는 사람도 분명히 있다.

그리고, 사건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감정이입에 의한 실무자의 대리 충격 이야기도 크게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라 마음이 씌였다. 늘 사건현장을 보고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지인이나 흉악범죄일 경우 트라우마가 생길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드라마에서도 지인이 연루된 사건일 경우는 제외시키는 것이 아마 이런 배려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리고 재판에 대해 자세한 소제목을 달아서 피해자가 겪게 되거나 겪을 수 있는 사례들을 시간의 순서에 따라 자세히 설명을 해주어서, 혹시라도 내가 진술을 할 일이 생기게 되면 어떤 수순으로 진행이 될까 하는 생각을 다음어보기에도 도움이 되었다. 생각보다 여러 가지 압박이나 두려움으로 진술을 일관되게 하지 못할 경우도 생기고, 그런 경우에도 어떤 방식으로 진행을 해가면 좋을지에 대한 조언이 되었다. 피해자가 참고인 자격이고, 제한된 재판정보만을 가지는 것에 반해 피의자에게 더 많은 정보제공이 된다는 점이 부당하다고 생각되었지만 어쩌겠는가 법이 그런걸.

세상에 용서하지 않을 권리가 존재한다. 그것을 재량껏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은 응당 그래야 할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손가락질에서 자유로워지고, 내 몸과 마음을 온전히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시기까지 유예해야 할 것이다. 마음에 차는 용서를 할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용서하지 않을 권리도 존중 받아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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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 아파트먼트 - 팬데믹을 추억하며
마시모 그라멜리니 지음, 이현경 옮김 / 시월이일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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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의 록다운 : 이태리 아파트먼트 - 마시모 그라멜리니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이야기는 9살 때 생일파티를 앞둔 토끼이빨 마티아의 시선에서 시작된다.

코로나가 터져서 생일파티를 하지 않아도 되서 편하다고 생각했지만, 밀라노는 도시 전체가 록다운이 되서 다른 곳으로의 이동이 금지되어 버렸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별거중이고, 각자 다른 애인이 있는데, 이걸 책에서는 너무 아무렇지 않게 표현해서 좀 놀랐다. 마티아는 제일 친한 친구인 퍼프(의자)와 생일선물로 받게 된 고양이 피치포, 누나와 어머니와 5층짜리 아파트에 살고 있다. 읽는 동안 마티아의 퍼프와의 대화나 어른들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에서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물론 마티아는 학대받거나 하지 않지만 말이다. 대신 살아내는 그 시기 자체가 모두에게 감금생활이나 다름이 없어서 괴로운 것이 있긴 하지만.

소설의 초반에 등장하는 피자배달부가 중국 사람이 아니고 한국인이라고 말하는 장면에서는 한국 사람이니까 웃을 수가 없었다. 나는 바이러스 전파자나 감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피부색 때문에 국적을 혼돈(혹은 억하심정)할 수 있는 사람에게 꼭 말해줘야 하는 세상이라니. 혹시라도 입을 폭행피해를 막기 위해서 해외여행 시 국기를 달고 다니는 사람도 있는 세상이 지금이니까 말이다.

물론, 마티아는 건강하게 살아남아서 80세가 되어 자신의 손주들에게 이 때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소설에 나오는 사람들 중 그 어떤 한명도 코로나에 걸리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대신 아프거나 죽은 사람은 있지만 말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의료진을 위해 덕분에 챌린지가 이어졌던 적이 있지 않은가. 그런데, 이 아파트에서는 병원에서 매일같이 일하는 간호사에게 병균을 가지고 집에 오지 말라는 낙서가 생긴다. 어떻게 생각하면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지가 의심스럽긴 한데, 사람은 다 제각각이니까. 혐오를 드러내는 사람도 세상에는 너무 많으니까 이 이야기조차 슬펐다. 생명을 걸고 환자를 치료하는 사람에게 꼭 그렇게 말해야 했을까 싶지만 일은 일어났고, 생각지 않았던 사람이 범인인게 밝혀진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기 싫어서 전전긍긍 하는 마음도 이해가 가는데, 그래서 수간호사는 좋은 마음으로 그 범인도 이해하고 넘어가지만, 아마 나였다면 그렇게 쉽게 오해를 풀지는 못했을 것 같다. 나는 어찌해도 소인배인 것.

이외에도 밖으로 나가지 못해, 일거리가 끊기고, 먹을 것을 사러 갈 수도 없었던 할머니의 이야기도 나온다. 마티아의 아버지는 우리나라의 밀키트처럼 음식을 해먹을 수 있는 바구니를 만들기도 한다. 누나에게는 남자친구가 그립지만 물리적인 거리 때문에 힘들어 하기도 한다. 사진유출과 관련된 메모는 나의 경우 진실이 아니라 하얀 거짓말을 이렇게 해도 되나 생각했는데, 결국 진실은 다 알게 되는 것으로 마무리 되어 조금 다행이라고 할까. 오지도 않은 남자친구의 사과로 우야무야 넘어가는 것은 조금 부당하잖아.

억지로 로마로 가지 못한 마티아의 아버지가 다시 가족들과 친해지는 결말이 되어서 포근했던 가족 소설이었다. 다시 억지로 한집에서 같이 사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거리두기처럼 적당히 원하면 같이 있을 수 있고, 그렇지만 또 너무 먼 것은 아닌 그런 거리에 남아있게 된 것이 더 좋았다. 표지의 마티아와 안드레이로 보이는 부자지간이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모습이 부자간의 간극을 좁혔음 보여주는 느낌이다. 원래의 마티아는 아이스크림에 생크림을 얹어 먹는것을 싫어하는데, 아버지라는 사람이 그것도 몰라서 매번 생크림 얹을 거냐고 물어봤던 그런 남보다도 못한 사이였기 때문에. 책을 읽기 전 봤던 창문 안의 모습과 읽고 나서의 모습이 조금은 달리 보인다.

아직도 이태리나 한국이나 코로나가 끝나지는 않았지만, 언젠가 이때는 이랬었지..하고 추억할 수 있는 날이 얼른 오기를 바란다. 다른 곳의 방역관련한 사람들의 이슈를 알 수 있었던 책이기도 하고, 정말 현재를 보여주기에 힘들기도 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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