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쓰기를 머뭇거리는 당신에게 - 책 쓰기에 푹 빠진 일곱 작가의 삶 속 책 출간 이야기
이삼현 외 지음 / 봄풀출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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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쓰기를 머뭇거리는 당신에게 - 이삼현 외6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착실히 서평을 적게 된지도 벌써 500번이 넘었다. 숫자를 붙이는 건 나의 오랜 습관이자 내 독후감도 하나의 내 글이라 생각하고 관리하기 위함이다. 2년 정도의 시간이 지난 것 같다. 이제는 이 정도의 글은 나도 쓸 수 있겠는데 하는 오만함이 생기는 글도 보이고, 이런 생각은 죽었다 못하겠다 하는 생각도 한다. 그러면서 스물스물 생기는 마음속 깊이 글로 로또(혹은 성공) 맞아보겠다 하는 늘 해왔던 마음속 불씨에 화르륵 기름을 붓는 책이 이것이다 하겠다.

계속 읽다보니 쓰고 싶어졌다고 할까. 아니면 남의 이야기나 간접경험 대신 나도 나만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졌다고 할까 하는 게 맞는지는 모르겠다. 그렇지만 책을 읽고 거기에서 더 나아가서 느낀 건 출판사 입장도 고려하는 작가 나아가 출판사에서 매력을 느끼는 작가가 되어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내 자비나 독립출판물은 어느 정도의 가격만 지불 하면 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그렇지만 출판사에서 투고가 아닌 작가의 네임밸류나 인지도로 계약을 원하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다른 의미이며 이것이 더 빨리 책쓰기를 이뤄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앤디워홀의 말처럼 유명해져라 그러면 사람들이 어떤 짓을 해도 관심을 가져줄 것이라는 것이 이런 말이리라.

책 쓰기를 원하는 작가들이 펜데믹 시대에 3년 동안 화상회의로 줄기차게 각자의 열매를 만들어 결실을 낸 것이 바로 이 책이다. 각자의 일에 대한 책, 나를 대표하는 명함으로써의 책 등 나라는 사람을 말하는 데 책 한권이 가져다준 의미와 그 고생고생들이 다 적혀있다.

확실히 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책에 실리는 면면인 꼭지()를 잘쓰는 것이 물론 필요하다. 그렇지만, 계약을 성사시키고 중요한 계약금을 받기 위해서는 책 기획안을 쓰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함을 알게 되었다. 알고 지내는 작가가 몇 있기에 이 부분은 확실히 인지하고 있었는데, 회사에서도 기획안 잘 쓰고 결재 잘 받는 자가 내 파이를 넓히듯이 작가의 세계도 같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쓰는 몫은 나의 것이지만 선택받거나 읽고 싶어지는 것은 작가가 더 먼저 생각해야 할 몫이라는 거였다. 앞에서 말했듯이 마음을 먹으면 내 책을 낼 수는 있다. 그렇지만 초판을 지나 출판사에서 소위 팔려나가는 책이 되기 위해서는 내 책을 읽어야 하는 사람들을 타켓팅 하고, 그 사람들이 왜 내 책을 읽어야 하는지를 작가가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내 책을 돈 주고 사야하는 그 온당한 이유를 내가 가지고 있는 순간에 작가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글을 쓰고 못쓰고의 문제가 아니라 내 외침을 내 노하우를 잘 포장하는 기술도 역량이라고 느끼는 시간이 되었다.

많은 책을 읽으면서 오탈자조차 여러 번 드러나는 책은 작가를 넘어 출판사까지 좋지 않은 이미지를 남기는 것을 봤다. 쓰는 것도 어렵지만, 거기에서 덜어내기와 검수하기는 훨씬 더 디테일을 추구하는 분야이다. 이것을 잘 넘겨야 마지막 뜸을 잘 들이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매번 책을 읽고 느낀점이 아니라 나도 새로운 작가가 되고 싶은 마음을 생겨나게 해주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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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의 청년 시절
명로진 지음 / 스타리치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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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의 청년시절 - 명로진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세계 유수의 부자들은 청년시절을 어떻게 보냈을지 궁금하지 않은가. 여기 여러 억만장자의 지금을 영글게 해준 젊은 시절만을 이야기해주는 책이 있다. 아마 될성 싶은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볼 수 있다는 말이 있듯이 확실하게 자기 길을 알고 걸어간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는 가르침이 있었다. 지금의 유명세야 너무나 충분하게 잘 알고 있지만, 방황이나 실패를 통해 밑거름을 얻은 후 성공한 부자들도 더러 있었다. 슈퍼리치들의 10대 중반부터 30대 후반까지의 삶을 써머리하고, 작가의 가로 안에 담긴 재미있는 첨언까지도 느낄 수가 있다. 충분히 일반인으로써 느낄법한 재미랄까.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명인 조앤 케이 롤링이 이혼녀로써 홀로 영국에서 애를 키우며 써낸 유명작가 이다. 성서 다음으로 제일 많이 팔린 책인 <해리포터>를 써낸 것은 너무나도 많은 사람이 안다. 그렇지만 그녀가 국제 사면회의소에서 서기로 일하고,(결국에는 짤리다시피 하고) 책 쓰기를 위해서 출판사에 취직했지만 자기가 생각했던 창작적인 일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쓴 글을 다듬거나, 보내온 원고에 거절편지를 보내는 일을 주로 했었다고 한다. 항상 다른 사람들이 부를 때나 일을 할 때도 공상을 하며 글을 지어내는 것을 항시 즐겼던 사람이라고 한다. 1990년 회사인 맨체스터에서 집인 런던으로 돌아가던 기차가 잠시 멈춘 동안 해리포터에 관한 이야기가 번뜩 생각났고 거기에서 4시간 멈춘 동안 해리포터의 얼개를 만들어 낸 것 같다. 갑자기 뭔가가 내려오듯이 해리를 만난 것처럼 이야기 하는데, 이런걸 보면 무라카미 하루키도 자기가 작가가 된 것은 어느 날 하늘에서 하늘하늘한 무언가가 내려오면서 글을 쓰게 되었다는 것처럼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영감과 조우하게 되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나도 앞으로 혹은 경험한 것을 토대로 공상하는 버릇을 좀 들여봐야 할까 싶다. 회사를 다니면서도 커피숍에서 틈틈히 글을 썼고, 자기만의 세계를 공고히 한 결과 지금의 우리가 아는 해리포터 시리즈가 완성되었다. 책을 통해서 롤링이 원어민 교사와 같은 역할로 포루투갈에 26살에 갔었고, 거기서 만난 남자와 결혼해 딸을 낳았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이혼 여부에 대해서만 알았어서 이런 사람이랑 나중에 성공하고 나서 다시 합쳤다는 건가 하고 분통을 터뜨렸다. 아이의 생부가 아니라 다시 롤링의 재능을 알아주거나 혹은 더 빛나게 해줄 사람을 찾길 바랬기 때문이다. 작가는 내 통장에 남들이 모르는 10억이 들어있다고 생각해보면 어떠냐고 했다. 나만의 호그와트라는 든든한 현찰더미가 있다면 현생의 힘듦에도 미소가 지어지지 않겠냐고 말이다. 나도 나만의 이야기보따리를 꾸려서 정말 롤링처럼 성공하고 싶어졌다. 늘 마음속으로만 생각했는데, 내 롤모델은 롤링이다.

이외에도 많이들 아는 일론 머스크도 등장한다. 스페이스엑스 및 테슬라의 CEO로 많은 사람들이 아는 그 사람이다. 나의 경우도 우주과학이나 테크분야의 발전에 관심이 있어서 일론 머스크의 회사를 알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그냥 우주에 관심이 있는 게 아니라 어릴 적부터 물리와 경제학을 동시에 공부한 꿈을 가진 사나이라는 진심을 보았다. 그냥 화성에 가고 싶어 하는 좀 이상한 억만장자가 아니었던 것이다. 돈이 너무 많아서 돈이 더 될법한 것에 뛰어드는 사람이라는 억측을 했었던 것 같다. 페이팔을 창업했고, 스페이스 엑스를 2002년에 창업한 것을 보면 20년 넘게 자기의 피 같은 돈을 우주 사업에 쏟아붓고 있는 그인데 말이다. 책에서도 그의 유머가 드러난다. 우주 사업에서 백만장자가 될려면 어떻게 하느냐고 말이다. 일론의 대답은 억만장자에서 시작하면 된다고. 주식에도 비슷한 유머가 있다 1억이 될려면 그 법은 2억에서 시작하면 된다는 바로 그것이다. 여친 과의 사이에 아들 이름을 희안하게 지어서 (아들이름도 다양한 의미를 가졌지만 역시 X라고 부른단다. 이어서 태어난 딸도 이름 희안하게 짓고 결국 Y라고 부른다고 함). 그리고 태양광 발전기업인 <솔라시티>200774일에 창업했다. 우주산업 뿐만 아니라 에너지 사업, 전기차 등 뭔가 그가 추구하는 지구에서의 삶이 사람들을 이롭게 할 것처럼 느껴진다. 솔라시티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지금 책 표지의 어떤 사람들도 몰라볼 수 없을 정도로 유명한 사람들 뿐이다. 이제라도 나만의 호그와트로 한발 더 다가가서 열심히 써보는 연습이 나에게는 유일한 사다리인 것 같다. 이렇게 부자인 사람들도 정말 나태한 면은 찾아볼 수 없다는 것 그리고, 방황했어도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을 알고 꾸준히 노력한 점이 그들을 있게 한 것 같다. 부자되기를 결심하라는 책의 부추김이 묵직하게 다가온다. 돈이 없어도 행복할 수는 진짜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없다. 내아들 딸이 아플 때 아산병원을 갈까 삼성병원을 갈까 정도는 고민하는 삶이어야 그나마 내 마음도 덜 아플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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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아니면 - 여행의 단상
여지영.최재숙.이갑순 지음 / 바른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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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아니면 - 여지영, 최재숙, 이갑순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손녀(지영)는 방송작가고, 엄마(재숙)는 화가이고, 갑순씨는 할머니이다. 책의 에피소드 앞 뒤마다 갑순의 일기가 실려 있는데 여행보다도 훨씬 이 일기에 많은 감동을 받았다. 특히 첫 장은 직접 쓴 손글씨로의 일기가 있는데, 그 어떤 것보다도 찡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갑순씨의 손글씨가 한 번 더 등장하는데 많은 힘이 되었다. <행복해져라 얍!> 나에가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가 걸어주는 행복의 주문이라니. 나도 내 자신이 행복해지기 위해서 산다는 걸 아는데, 지금은 무척이나 힘이 든다. 최근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일주일 뒤로 모든 일상이 평범함이자 행복함으로 가득찼던 그 때로 되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도 나온다. 함께하는 동안에는 그것이 마지막인지 모른다고 말이다. 정말 그렇다. 함께 걸었던 거리, 같이 먹었던 밥, 행복이 행복의 모습을 띄고 있지 않아서 보통의 일상이 주는 감사함을 잊고 살았다. 그래서 이번 달에 계획된 가족 여행에서 빠질까 생각했었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고서 다시 못할 여행이 될 수도 있으니 그러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혼자 다니던 경주, 이번 봄에 곧 갈 제주도,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대구

여러 곳에 삼대가 같이 다닌다. 우당탕탕한 여행의 기승전결은 없다. 책의 깊이도 판형도 그리고 내용도 다 시집 같은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더 맞다. 나도 매일 일기를 쓰지만 갑순처럼 감사함을 담은 내용이 없다는 것에서 내가 삶을 바라보는 태도가 너무 비관적이지 않나 돌아보게 되었다. 조금이라도 이 상황에서 버틸 수 있게 하는 것은 긍정일진데 말이다.

아마도 갑순이 일생에서 조금만 더 넉넉했더라면 마음 따수운 시를 많이 냈을 것 같다. 일기 한토막도 이리 다 주옥같은데 아마 지영의 재능도 갑순에게서 이어받은게 아닐까.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것들을 계속 하려고 한다. 내가 같이 있고 싶은 사람은 내 시간을 기다려 줄 수 있을지 모른다. 어쩌면 사람들은 그걸 모르기에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조금 더 좋은 사람들과 같이 보내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챙겨주고 싶다. 요새는 그런 만남을 많이 가질려고 한다. 미움의 기는 빼고 인생에 더 중요한 가치에 집중하고 싶다. 인생은 짧고 행복하기는 마음먹기 달린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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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퀴벌레를 오해했습니다 - 싫어하던 바퀴벌레의 매력에 푹 빠진 젊은 과학자의 이야기
야나기사와 시즈마 지음, 명다인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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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퀴벌레를 오해했습니다 - 야나기사와 시즈마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바퀴벌레에 대한 나의 이미지는 이 책을 읽기 전 생각도 하기 싫은 곤충 및 박멸해야 하는 해충이었다. 전에 뒤늦게 곤충 분류학자가 된 <벌레를 사랑하는 기분>이라는 책을 읽으며 곤충 전반에 대한 애정을 가진 사람의 학술적인 이야기를 진지하게 접해볼 수 있었다. 이번에 읽은 <내가 바퀴벌레를 오해했습니다>에서는 나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조건적으로 싫어하는 바퀴벌레라는 벌레의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다룬 책이다. 물론 표지는 저자가 매우 귀엽게 순화된 바퀴벌레를 손으로 잡고 있고, 역시나 귀여운 일러스트의 바퀴벌레가 가운의 여기저기에 붙어있다. 최대한 학술적이지 않고 친근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책이지만 내용에 미기록종을 발견하고 학회에 발표하기 까지의 일대기가 들어있기 때문에 자세한 삽화는 필수다. 그래서 여러가지 바퀴벌레의 삽화가 들어있음을 미리 밝힌다. 더 친근감 있게 사진으로 실어주지는 않아서 감사함을 느낀다. 아직 바퀴벌레에 대한 오해는 조금 줄었지만 사진으로까지는 만나보고 싶지는 않다.

집에서 자주 나타나는 바퀴는 먹바퀴라고 한다. 성충은 3센티 이내이고 대부분의 사람이 생각하는 검은색 바퀴벌레가 이것이다. 그리고 생각보다 사마귀 목과 바퀴목으로 갈라지는 것으로 사마귀와 가까운 사이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바퀴벌레 모양과는 달리 찹쌀떡 만큼이나 크고 통통한 바퀴가 호주에 산다. 그리고 맘모스라고 불리는 거대한 바퀴도 있다. 무당벌레와 생김새가 비슷한 덴토바퀴라는 것도 있다.

저자는 곤충을 좋아해 곤충 박물관에서 전시기획과 사육관련으로 일을 하며 바퀴벌레 전시도 기획했다고 한다. 원래는 박물관의 비수기에 사람을 모으기 위해 했던 신선한 기획이었는데, 생각보다 사람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한다. 내집에서 만나기 싫은 것이지 하나의 생명체로서는 그다지 기분나쁜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이처럼 편견을 가지고 있었지만 바퀴벌레도 낙엽 및 자연의 분해자로써 해야할 일들이 많다. 그래서 바퀴벌레조차도 없어지면 생태계는 큰 위협을 받게된다. 책의 말미에 새로 발견된 바퀴벌레를 보존하기 위해서 종의 보존법에 근거해 긴급 지정종으로 보호받게 되었다고 한다. 2024630일까지 저자가 새로 발견한 수수께끼의 루리바퀴(새로 지은 작명과 학명은 직접 읽어보시길 바란다)는 보호받는다. 일본에서도 바퀴벌레가 긴급지정종으로 보호받기는 처음이라고 한다. 새로운 종을 발견해서 기록하고 이름을 붙여보는 자연과학자로는 행복한 경험을 두 차례나 한 저자가 대견했다. 다른사람은 관심갖지 않아도 좋아하는 것을 계속하는 사람에 대한 의지와 행복감이 전해지는 책이었다. 조금은 바퀴벌레가 나타나도 너도 먹이활동에 열심이구나 하는 마음 정도로 너그러워지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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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을 만나러 오늘도 오릅니다
김용경 지음 / 더로드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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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을 만나러 오늘도 오릅니다 - 김용경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저자는 산림청에서 근무하며 40이 넘어 등산을 시작했다고 한다. 삶의 굴곡이 생겨 인생에 대해 답답함이 들 때 산을 선택한 것이다. 책머리에 써 있다. 산이 참 좋다고. 그렇지만 나는 단언할 수 있다. 등산을 좋아하는 부류가 아니다. 특히 산을 좋아한다는 사람들이 극찬하는 지리산을 가본적이 없고 평생 갈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첫 챕터에 지리산 사진을 보고 반해버렸다. 그 드넓은 산이 나를 허락해줄지 모르겠지만 책을 다 읽고 나서 지리산에 발을 들여놓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면 저자의 의도는 성공한 것 같다. 아직 올라가보지 않았지만 조금은 산이 좋아진 것 같다.

마음이 참 힘든 시간에 이 책을 접했다. 잠도 오지 않고, 걱정한다고 해서 달라질 일들이 아니었다. 등산을 한다는 것도 그런게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산은 늘 그자리에 있고 거기에 내가 내 마음으로 오르고 산을 느껴보는 것. 산은 아무에게나 열려있지만 시간이, 체력이, 날씨가, 내 마음가짐이 늘 다르게 보이게 하겠구나 하고 말이다. 나 같은 등산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백두대간 종주 중 한 코스만 따라가자고 해도 싫은티를 냈을 것 같다. 유일하게 회사 사장의 백두대간 종주를 응원 차 (혹은 찍히기 싫어) 따라왔다 욕지거리를 내뱉은 사람의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 아마 나도 그런 사람 중에 하나일 것이다. 최소 8시간에서 13시간씩이나 산길을 올라가는 등산인줄 알고 따라왔겠냐 말이다. 내가 가본 젤 긴 산행은 12년 전 다녀온 한라산이다. 일생에 단 한번일거다 하는 마음으로 천국의 계단을 올랐던 기억이 난다. 그것도 올레길로 일주일 정도 다리 힘을 기른 후에 갔으니 겨우 갔지 지금 다시가라고 하면 자신은 없다. 그리고 최근 다녀온 산은 설악산이지만, 그냥 산을 탔다기보다 케이블카를 타고 울산바위를 구경하고 왔다.

그런데 동네 뒷산이라도 등산이란 것을 하고 싶어진 건 내 마음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해준다는 이야기 때문이었다. 하산할 때 꼭 20%이상의 체력을 남겨둘 것은 저자의 원칙이다. 힘이 다 소진 될 때 까지 쓰지 않는 것, 체력이든 마음가짐이든 삶에 기억해야 할 포인트인 것 같다. 그리고 힘든일이 나에게 계속 오더라도 꾸준하게 오르다보면 결국을 정상을 만나게 된다는 것이 등산의 제일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살면서 백두대간 종주를 실현해보고자 생각하지는 않겠지만 저자의 무형보물인 이 경험담을 함께해서 즐거웠다. 나에게 있는 유형보물과 무형보물 나만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 보물이 있는지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만한 내안의 반짝임이 있는지 좀 더 찾아봐야겠다. 힘이 들면 동산에 오르기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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