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비건 분투기 - 비건이 되고 싶지만 고기 끊기를 망설이는 당신에게
손은경 지음 / 소금나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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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비건 분투기 - 손은경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채식주의자가 된 작가의 채식인으로 사는 삶의 다양한 면모를 담았다. 나는 아마 채식주의자는 영향불균형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여기는 사람 중의 하나라 채식인으로 살아가게 된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 궁금했다. 작가가 이야기하는 채식으로도 충분히 단백질을 얻을 수 있고, 사람이 찾아 먹게 되는 단백질은 그 뒤에 지방의 맛이 숨어있는 고칼로리 식품이라는 이야기에 반 정도만 수긍을 할 수 있었다. 작가의 경우 비채식의 경우에 소화기관이 좋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지만 나의 경우에는 며칠만 고기를 못 먹어도 생각이 나고, 먹고 나면 소위 몸에서 받는다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부제처럼 비건이 되고는 싶지만 고기를 끊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작가의 경험이 크게 도움이 될 것 같다.

작가가 채식을 하게 된 경위는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다. 건강이 주목적이고, 동물에 대한 연민, 그리고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지함과 동시에 지구 환경을 보호하려는 이유이다.

솔직히 나를 키운 것은 9할 이상이 젖소이기 때문에(우유를 먹고 자란게 아니라 낙농농가에서 자랐다는 뜻이다) 어릴 적 부터 우유가 생산되는 것의 비윤리성에는 크게 공감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주변에 축사나 계사도 많이 보면서 자라서일까. 단순한 연민이라기에는 나에게는 복잡한 감정이 든다. 너무 당연히 보던 흔한 농어촌민이라서 그런가. 그렇지만 목축업이(고기를 생산하는 프로세스가) 생각보다 탄소발생량이 높다는 사실은 새롭게 알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지향하는 식생활이 자연식물식에 가깝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100%비건은 아니더라도 작가처럼 채식의 비율을 높여가며 시도해봐도 좋을 것 같다. 특히 변비나 피부변화가 일어난다고 하는 부분에서 매우 솔깃했다. 야식도 탄수화물로 적당히 섭취하는데도 체중이 감소되었다는 부분에서 또 솔깃했음을 인정한다.

그렇지만 직장생활을 하는 현대인으로서의 면모를 살펴보면 생각보다 어렵다는 것을 느꼈다. 점심식사의 경우 비빔밥이나 한정식, 메밀 정도만 가능한 타협점이 되기 때문이다. 회식을 가도, 같이 밥을 먹으러 가도 채소인 밑반찬만을 먹었다는 이야기는 솔직히 읽으면서도 조금 힘들었다. 아무래도 아직 고기와 고기에 얽힌 맛을 끊어내기에 나는 조금 이른가보다. 생각해보면 4년전에 술을 단박에 끊고 그 결심을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술처럼 고기도 끊을 수 있을거 같은데, 실제로 작가가 겪는 매번 식사 때 마다 왜 고기를 안먹는지에 대한 질문들이 쏟아지는 상황을 견딜 자신이 더 없더라. 이 부분에서는 자신의 신념을 강하게 이야기하고 고수해가는 부분이 당차보였다. 소심한 직장인인 나는 한약핑계도 한 두번이고, 다이어트 핑계도 두 세번..그 다음은 자신이 없다.

그리고 동물성 가공이 섞여 들어가는 그 많은 소스들과 비건이라고 적혀있지만 숨겨진 해물베이스나, 고기베이스가 섞인 가공식품들을 골라내는 것도 비건에게는 엄청난 노력과 신념을 요하는 일이구나 생각했다.

그리고, 비건이지만 채식주의자용 정크푸드(채식라면)를 먹는 일은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례를 들어주어 비건이되 섭생을 자연식 위주로 해야한다는 것을 알았다.

작가도 채식을 도전하는 중에 양꼬치에 한 번 흔들린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그만큼 채식은 쉽지 않은 도전임에 틀림없다. 삶의 파동을 바꿀 만큼의 일이기에. 앞으로도 채식주의자로서의 건투를 빈다. 오늘 점심에 먹은 콩국수가 이다지도 빨리 소화가 되어버린 건 비건식이라서 그런게 아닐까 생각하면서, 내일 점심도 채식위주의 삶으로 방향성을 조금 바꿔보려 한다. 착한 메뉴선정 한가지로 지구를 생각하는 것에 한 발짝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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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지상주의자의 극사실 결혼생활 - 슬기로운 결혼생활과 부부 심리상담 이야기
나다움 지음 / 리더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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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지상주의자의 극사실 결혼생활 - 나다움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프롤로그부터 재미있다 작가의 체질은 비혼인데 그걸 결혼하고 나서 알아버린 것이다. 고통유발자인 배우자와 살고 있다는 게 고통을 즐기는 사람이라는 비약적인 결론에 이르기까지 말이다.

미국 심리학자 토머스 홈스 및 국내 교수진의 스트레스 지수에 따르면 아무튼 결혼과 관련된 게 50%가 넘으니 작가는 결혼을 안하면 이 모든 스트레스 지수에서 해방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아직도 결혼을 안하고 있는 입장에서 그 스트레스가 덜하다고 해서 더 행복감이 따라오는 것은 아니라 안한사람 입장도 조금은 이야기 해주고 싶다. 그리고 다수의 기혼자들 사이에서 안하는 소수가 되면 그 일거수 일투족까지 나노단위로 재단당하고 평가되어지는게 더 심하다는 이야기는 묻어두기로 합시다.

결혼을 하고 심리상담도 받았고 극심한 스트레스로 병원을 다니기도 했다는 작가는 회사에서 그냥 인맥으로만 지내라는 구남친이자 현남편을 소개 받았다고 한다. 사내연애로 시작해 지금은 사내커플로 긴 시간 육아메이트이자 소울메이트로 지내고 있다고 한다. 책의 면면히 드러나는 내 마음에 쏙드는 외모를 가진 (1초 남주혁) 신랑분에 대한 애정어린 멘트가 귀여웠다. 역시 제일 승리자는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나는 것인가 보다. 옛말에 미모 3년 간다지만, 진짜 성질날때도 얼굴보면 금방 사르르 풀리는 마법이 있으니까 더 금슬좋게 살지 않을까.

책에서 제일 재미있었던 부분은 육아서의 대화법을 자녀와 남편에게 동일하게 시행한다는 부분이었다. 첫번째로는 구체적이되 간결하게 말하는 법이다. 물론 성인에게는 조금 더 공손함을 포함해서 말이다. 두번째는 정말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는 나전달법(I-message)로 하는 것이다. 정확하게 내가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먼저 살피고 그것에 대해 상대를 비난하지 않는 내가 원하는 바를 넣어서 말하는 방법이다. 내가 조용히 쉬고 싶은 상태에서 아이가 시끄럽게 하면 엄마가 쉬고싶으니 조용히 해달라고 (~언제까지) 부탁하는 방식의 말하기이다. 마지막은 장점은 과장되게 그리고 단점은 장점으로 치환해보는 것이다.

다른 사람도 작가에게 마지막은 늘 남편분 칭찬으로 끝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데, 역시 이 파트를 충실하게 실천하고 있어서가 아닌가 싶다.

결과적으로 결혼생활이란 <행복 = 조건 / 기대>라는 공식에 의거 나의 조건을 늘리는 것보다 기대감을 낮추는 것으로 타협해 볼 수 있다고 한다. 조건을 무한정 늘리기는 어렵기에 내가 바라는 바를 낮추면 현실과 괴리되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남들과의 비교에서도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한다. 결혼생활이나 인생이나 이는 비슷하게 적용해볼 수 있을 것이다. 자기가 가진 것에서 보람과 의미를 찾고 바라는 바는 소박하게 하면 그래도 행복하다는 마음을 지니게 될테니까. 계속적으로 몇 십 년 다르게 살아온 사람 그리고, 최근의 mbti에서만 봐도 사람은 다 각양각색이다.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도 다르며 화를 내거나 이성적인 혹은 감성적인 포인트도 다르다.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상대도 나도 서로를 접어주고 이해하려고 배려해야 한다. 그게 부족할 경우 아니면 기울어질 경우 상대방이 받는 스트레스는 엄청날 것이다.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결혼생활의 고충을 토로하는 경우가 있다. 늘 그럴 때 들어주는 입장인데, 이러니 저러니 해도 다시 화해하고 잘 지내는 것을 보면 혼자가 꼭 나은가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 싱글이었다. 재미있게 그렇지만 갈등을 가지고 사는 것도 인생의 재미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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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친절한 포르투갈 순례길 안내서
김선희 지음 / 까미노랩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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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친절한 포르투갈 순례길 안내서 - 김선희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버킷리스트라고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막연히 순례길에 떠나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친한 사람들의 50%이상이 생장에서 시작해서 산티아고까지 걷는 보편적인 프랑스-스페인 순례길을 다녀왔다. 그리고, 제일 친한 사람의 버킷리스에도 까미노 걷기가 포함되어 있어서 이 길에 관심이 많다. 같이 올레길을 걸었던 길동무도 순례길을 다녀온지 얼마 안되어서 아쉬움에 찾았다고 했을 정도로 근 1015년 동안 하나의 힐링과 여행이 겹쳐진 유행이 되었다고 봐도 좋을 것 같다. 아마도 순례길을 떠나보고 싶은 마음이 조금 줄어든 것은 이 판에 박힌 한 가지 길에 대한 여행서를 10권 이상 쯤 보고 나서가 아닐까 싶다. 유럽의 다른 소금길(영국 남서부 1,000km)이나 포르투갈 순례길 등 새로운 루트에 대한 갈망이 생겨났다. 작가는 예전 뚜르드몽드라는 여행 잡지에서 일한 편집자답게 책의 면면히 본인이 담담히 걸은 길에 대한 정보가 객관적으로도 담겨있다. 그리고 길동무가 되었던 bgm까지 합체해서 말이다. 책의 소개에는 한 개인이 걸은 개인적인 기록이라고 하지만 이동한 경로가 킬로미터로 소개되어있고 앞뒤 간격이나 마을에 대한 기록 그리고 알베르게에 대한 정보도 쏠쏠하게 들어있어서 포르투갈 순례길을 예정하는 사람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작가는 파티마길과, 센트럴루트는 여정의 메인으로 자세히 그리고 포루투 바닷길과 스피추리얼 길은 짧은 구간으로 간결히 담아냈다.

파티마길에서는 성모발현 102년 축일을 맞아 교구인들과 함께 걸은 에피소드가 나온다. 우연히 같이 합류하게 되었다가 길을 잃어서 여권과 여비와 가방을 맡겨두고 사라져버린 한국인이 된 작가. 나도 최근의 여행에서 귀국일에 캐리어를 잃어버렸던 적이 있어서 그 심정을 이해하며 읽었다. 다만 작가는 그냥 걸었고 만나겠지 하는 담담한 심정이었다면 나는 무척 애가타게 짐을 찾아다는 그 교구사람들 같은 마음이었달까.

같이 길을 걷는 벤과 현성씨 그리고 코고는 할배들 등등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가득이다. 생각보다 사람들과의 만남이 담백하게 그려져서 핵인싸같은 사람들의 여행기는 조금 부담스러웠는데 적용가능한 범위로 잘 읽었다. 나같이 낯가리는 사람들은 여행기에서 너무 많은 사람이 등장하고 깊게 들어가면 조금 의아하게 생각된다. 그렇지만 순례길 다녀온 사람들은 그 길에서의 만남이 꾸준하게 이어지는 것 같더라. 아무래도 그 혼자만의 여정에서 온전히 속을 터놓고 말할 수 있게되는 힘. 그리고 그 여행에서 분리할 수 없는 사람으로 채워지는 힘이 아닐까 싶다.

읽는 동안 스페인길처럼 완전히 평야가 지속되거나 너무 많은 가이드북이 있어서 알베르게의 점수까지 매겨지는 곳과는 다르구나 싶었다. 대신 마을길을 돌아가는 이정표의 부재나 장난으로 화살표를 돌려놓아 고립되는 사람들의 이야기 등은 현실적으로 좋은 정보라고 생각된다. 주의해야하고, 사건사고가 일어나는 장소의 경우에는 꼭 같은 길을 통과하는 그룹으로 진행해야 할 것이다.

생각보다 곳곳에 등장하는 도시길이나 차도 혹은 큰 도로를 통과해야 하는 내용에 대해서는 자세히 기재되어 있어 포르투갈 순례길을 가는 사람에게는 자세한 가이드가 될 것 같다. 앞으로 더 흥해서 알베르게도 많이 생기고, 좀 더 시설이 많아졌으면 하는 희망이 생긴다. 코로나 직전의 여행기라 여행의 흥취를 더욱 잘 느낄 수 있었다. 아마 나도 처음에 간다면 작가와 같이 800km를 걸어보고 2 회차에 포르투갈을 가게 될 것 같다. 그 길에서 내가 원하는 바닷길이나 센트럴루트를 미리 가볼 수 있어서 반가웠다.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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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생의 밤
이서현 지음 / 카멜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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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단편 소설 모음집 : 망생의 밤 - 이서현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시집보다 조금 더 두꺼운 두께의 책에 아주 다이어트된 초단편 작품들이 17편이나 빼곡히 담겨있다. 각자 다른 등장인물들에 배경도 가지각색이다. 도시의 사람들도 담겨있고, 고민있는 사람, 현대인들이 대거 등장한다. 책을 읽으며 이제 문학도 카드뉴스처럼 짧고 간결해야 읽히는 시대가 된 것일까 하고 생각해보게 되었다. 물론 긴 서사가 주는 매력도 있고 단편이 주는 재미도 각각인데 정말 짧은 작품은 5페이지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 짧은 시작은 <나이값>이라는 작품이다. 번역가 일을 제쳐두고 연이 닿아 만난 탑랭커와의 과외수업 때문에 나는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어졌다. 어린 게이머는 프로게이머의 세계에 들어오기에는 나이가 좀 많은 거 아니냐며 넌지시 반대표를 던진다. 거기에 나이가 많다는 이야기를 하는 건 그나마 점잖게 표현하는 것이란다. 부드럽게 말하는 것이고, 가장 납득하기 좋은 이유를 들어서 거절하는 것이라는 것. 생각해보면 이런 류의 거절은 살면서 얼마나 많이 들어봤는가. 그럴듯한 핑계를 붙이는 것이 사회생활의 매너라고 익히면서 말이다. 대놓고 팩트폭격하기에는 껄끄러우니 대의명분을 세우는 고상한 방법. 이 부드러운 거절에도 나는 손목 관절이 너덜너덜 하지만서도 게이머가 계속 되고 싶어할 것인지가 궁금해진다. 진짜 나로 말하자면 역시 서른이 넘어 마흔이 되고나니 관절은 더 너덜너덜 해졌으니까 컴퓨터는 적당히 하는게 관절염에는 도움이 될거라는 소설속 그녀에게 조언을 해주고 싶어졌다.(만성 손목과 손가락 염좌 환자가..)

그리고, <복이 참 많으세요>라는 작품에서는 드라마작가로 일하는 나와 메인작가와의 갈등 그리고, 길에서 만난 도를 아십니까와의 조우가 그려진다. 생각보다 평범하고 순하게 생긴 사람에게는 하루에도 숱하게 일어나는 이들과의 찰나의 만남에서 조금 더 스펙트럼이 넓어졌다. 여기서 나오는 사이비 종교인은 정말이지 복을 나눠주고 싶은 그런 마음인 것인지, 세뇌인지(세뇌라 나는 믿겠다) 대화 내내 아리송한 말들만 해댄다. 끝은 정신승리로 첫날인데 좋은 만남을 가졌다는 이야기까지. 결국 이 단순한 대화들로 인해 나는 드라마 바닥에서 계속 버티기로 한다. 어떤 부분이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쓰게 된다는 것은. 그런 모욕에도 내가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을 오롯이 가지고 있고 다시 해보겠다는 의욕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제목에 선정된 작품인 <망생의 밤> 지망생들의 밤에 회비까지 내고 나간 자리에서 구남친을 만난다. 나는 계속 최종에서, 2차로, 1차로까지 계속 원하는 아나운서 자리에서 낙방한 사람과 이야기를 나눈다. 나는 시인을 목표료 하고 있고, 그녀는 시인도 지망생이 있냐는 물음을 던진다. 결국 뭔가를 이루지 못한 사람들끼리 으쌰으쌰 위로의 구절을 낭송하면서 희망을 얻어가려는 취지의 행사에서 나에게 이목이 집중되어 버린다. 구남친은 무려 그나마 데뷔정도만 해서 초대가수로 노래를 불렀고, 내가 아직도 그 자리에 머물고 있는게

개떡같다면서(근데 왜 니가 화를 내는지?) 사람들 사이에서 당혹스럽게 만들어버린다. 눈물이 쏟아지는 긴 밤을 보낼 것 같은 주인공이다. 아마 망생의 밤의 나 같은 상황을 만나게 된다면 어떻게 집에 가야할까. 이런 자리가 신선할 것 같아서 한번 그냥 와봤다고 하기에는 너무 얼굴이 화끈거리겠지. 일단 그 자리에 초대가수가 노래를 부를 때까지 남아 있었던게 잘못이 아니었을까. 별로인 인연은 얼른얼른 정리를 하고 털고 나갔어야 하는데, 그것조차 끊지 못했던 나를 반영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물론 내부귀인보다는 그 미친 구남친이 급발진 해버린게 잘못이긴 하지만 말이다. 내 인생을 내 미래를 내 가능성을 왜 니가 재단하고 안타깝다는 식으로 포장해버리는건데? 아마 나라면 그렇게 말하면서

소리라도 질러버렸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제일 재미있게 읽었던 <귤 따는 춤> 이다. 나는 춤이라는 매개체로 유튜브라는 세상에 박제되어 자신감을 잃어버렸다. 이것을 읽는 동안 전국노래자랑의 수장이 타계했다는 소식을 들어서 훨씬더 감정을 이입하며 읽었다.

생각보다 많은 스타들을 발굴한 프로그램이지만, 나는 거기에서 흑역사가 생성되어 버린 것. 그래서 할 수 없이 제주로 자체 자숙을 하러왔다. 홈쇼핑 쇼호스트 언니도 만나고, 귤농장 할머니도 만나고 귤을 계속 따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사람들의 몸속에는 얼마나 춤에 대한 열망이 있는지는 요새 텔레비전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나만해도 잘추고 싶지만 내적 댄스의 흥만 있는 소위 <뚝딱이>이다. 암튼 귤농장 할머니가 귤따는 춤이자 일하기 전 부상방지용 안무를 만들어오라고 임금도 주셨다. 그리고, 남들의 기준에 맞춰 하지 못했던 모델이라는 꿈을 접고 살아온 인생에 대해 이야기 해준다. 남들이 하라고 해서, 혹은 하지 말라고 해서 <그럴거야> 라는 말에 기대서 흘러가 버린 시간은 아무도 보상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그래서 그 망신한번에 인생을 흘려보내지 말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나는 열심히 구상해서 귤따는 춤을 완성한다. 그리고 아마도 이어질 뒷 이야기를 상상해보자면 최근 소울리스좌 처럼 노동요와 노동댄스로 흥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슬럼프나 대인기피에 빠질만큼 괴로워하는 일도 인생의 긴 축으로 보고 일어나야 되겠다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물론 그 만큼 나를 다져야 하는 시간이 사람마다 필요함은 물론이다.

많이 실린 작품들의 면면이 혼자인 나와 각자의 고민속의 내가 오버랩 되어서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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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남자를 찾아드립니다 - 그웬과 아이리스의 런던 미스터리 결혼상담소
앨리슨 몽클레어 저자, 장성주 역자 / 시월이일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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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남자를 찾아드립니다 - 앨리슨 몽클레어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오래간만에 유쾌하고 재미있는 소설을 읽었다. 읽는 동안 영국도 런던도 한번도 가본적이 없었지만 가보고 싶어질만큼 다양한 지역묘사와 전후시대가 그려졌다. 그렇지만 꼭 재건이 필요한 우울함이 그려진 것이 아니라 그웬과 아이리스가 적법하게 운영하는 바른 만남 결혼 상담소와 그를 영업하고 있는 두 여인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아이리스 스파크스의 비밀스런 국가에 부름에 응한 이야기와 전후에 남편을 잃고 아들을 키우며(시어머니와 함께라고 말해도 될까..양육권은 그녀에게 없으니..) 경제적 능력을 입증하려는 그웬덜린 베인브리지의 이야기다. 책의 서두에는 틸리(미스 라살)라는 여인이 결혼상담소에 의뢰를 하고, 아이리스와 그웬은 딱 맞는 짝을 찾아주려는 생각에 들뜬다. 때맞침 딱 맞는 짝이 있어서 디키 트로워라는 남자를 매칭시켜 주기로 한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얼마 후 틸리가 살해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오며 상담소에는 아이리스와 그웬덜린의 지문까지 채취하러 경찰들이 들어오게 된다. 이후 미러라는 찌라시 잡지까지 끼어들며 이 상담소의 명운을 뒤흔드는데, 둘은 결국 미스터 트로워의 결백 및 앞으로의 사업을 위해서 직접 살인자를 찾아나서기로 한다. 아이리스의 향수 볼 드 뉘 하나만으로 남친이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일 것이다 라는 추론까지 가능한 그웬, 그리고 특수공작교육 덕에 칼정도는 핸드백에 넣어다니는 아이리스가 만나 배급표 암표상에도 잠입한다. 이 책에서 자끄겔랑과 겔랑의 퍼퓨머리가 등장해서 괜히 더 반가웠다는 것. 틸리의 장례식장에서도 사건의 실마리를 잡는 등 재미있게 이야기가 흘러간다. 여기에서 그웬은 다시한번 로맨스가 생기는 등의 재미도 덧붙여진다.

생각보다 범인은 가까운 곳에 있는데, 허버트(트로워의 금붕어)도 그렇게 싫어하는 그 사람이었다. 약간 미저리와 가까운 이미지라고 하면 너무 힌트를 준 것일까. 왜 사람들을 그리고 고양이까지 다 죽인 나쁜 범인. 사람을 소유물로만 생각하는 것 같다. 친절이 아니라 미끼였던 것인 듯.

아무튼 콤비는 성공적으로 살인사건의 해결을 마무리 한다. 아들 로니의 양육권에 고심하는 그웬도 남편 로니의 편지를 발견하게 되고 그간의 사건들로 성숙해지면서 레이디 캐럴라인에게 할 말을 할 수 있게 된 게 큰 발전이라고 생각한다. 편지를 읽기 전에 선이 그어진 로맨스는 조금 아쉽지만.

오래간만에 500페이지가 넘는 글이었지만 앞으로 어떤 전개가 되어서 문제가 해결될지. 이 두 사람의 속사정은 무엇일지가 궁금해서 즐겁게 읽은 시간이었다. 바른 결혼상담소는 앞으로도 잘 영업되길.. 트로워는 석방되고 나서도 신부감을 소개해달라고 하는 게 제일 블랙코미디였지만 재미있는 부분이었다. 그런 인생의 롤러코스터를 타고도 제일 큰 인생사를 맡기다니!! 샐리도 희곡을 완성했고, 앞으로는 우리의 주인공들 미스터리한 사건에 휘말리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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