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키호테, 상식파괴로 경영하라
사카이 다이스케 지음, 정지영 옮김 / 시그마북스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돈키호테, 상식파괴로 경영하라 - 사카이 다이스케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일본여행에 가면 꼭 돈키호테를 들른다. 24시간 동안 영업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건물 전체가 돈키호테인 <메가돈키>를 가면 새벽시간에도 알뜰 살뜰하게 쇼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같은 여행객들만 찾는 돈키호테가 아니다. 일본 소매업계 4위에 빛나는 유통왕인 것이다. 1989년 창업한 이래 35년 동안 매출과 이익이 계속 증가한 특이한 회사다. 2024년 기준으로는 매출액이 2조엔을 넘어섰다고 한다. 이는 일본 전역에 돈키호테가 있지만 철저하게 개별 점포운영을 통해서 그 지역색이 묻어나기 때문이다. 또한 일하는 사람이 1억정도의 매입 권한이 있어서 팔고 싶은 물건을 소싱하고, 결국 팔아내는 책임까지 지는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직원에게 절대적 권한위임을 하는 것이다. 내가 일본어를 몰라서 돈키호테의 <실패마켓>이나 구매자들의 의견이나 소구점을 담은 <깜짝뉴스>가 담긴 포장의 독특함을 알지 못했다. 원어미들은 언제나 이런 재미있는 발상이 돈키호테에 갈만하다는 인상을 심어준다고 생각한다. 식품점과 협업하는 돈키호테, 술들만 파는 돈키호테, 여학생들이 좋아할만한 것들만 파는 키라키라 돈키호테 등 다양한 특화된 돈키호테도 성업하고 있다. 키라키라 돈키에서 제일 잘팔리는 제품은 컬러렌즈라고 한다. 물론 싱가포르 등지에서 영업하는 <돈돈돈키>는 특히 일본에서 공수해온 일본산제품을 특히 많이 판다는 점에 있다.

이외에도 압축진열 장인을 뽑는 디스플레이철인(통칭D)도 뽑는다. 전국 토너먼트식으로 겨룬다. 이외에도 아르바이트인 메이트도 주인의식을 가지게끔 경영하는 방식도 사용하고 있다.

다양한 컬러 사진으로 굉장히 가독성과 궁금함을 해소시켜 주어 좋았고 돈키호테의 다른 비밀스런 경영방식이 궁금하다면 추천한다. 나역시 책을 읽고 나서 즐거움과 편리함과 저렴함이 함께있는 돈키호테를 역시나 지나치지 못할 것 같다. <>자가 새겨진 돈펭만 봐도 돈키호테가 있구나 하고 반가워질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때로 외로움은 삶의 방패가 된다 - 타인에게 상처받지 않고 나를 지키는 고독의 힘
에노모토 히로아키 지음, 장은주 옮김 / 북플레저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때로 외로움은 삶의 방패가 된다 - 에노모토 히로아키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현대인은 스마트폰을 통해서 과잉연결의 삶을 살고있다. 최근 단행된 카카오톡에서 이제 인스타그램을 따라하려는 무모한 시도 때문에 굉장히 스트레스 받는 기간을 보내고 있었다. 왜 다른 사람들이 프로필을 바꾼것을 내가 카카오톡에 접속 할 때마다 봐야하는지 고통스러울 정도였다. 대부분은 나랑 1년 동안 대화도 한 번 나누지 않는 사람들이 80%였다. 결국 매번 접속할때마다 겪는 그 폭력성을 견디다 못해서 거의 모든 친구들을 숨김처리 해버렸다. 그래서 남은 친구목록은 10명 남짓이다. 어지간한 회사 업무톡방은 그대로 있어서 상관없더라. 나도 참 극성맞은 고독러다. 어차피 연락 할 사람들과는 이미 채팅방에서 이야기 하면 되고, 새로 연락해야 하는 사람과는 한 두번 검색을 하면 되는 것.

이정도로 현대는 내가 원하지 않더라도 사람들과 연결되어있어야만 해 하고 외치는 것 같다. 최근에는 아는 동생 생일파티로 오프라인 모임을 4명이서 가졌다. 좀 시끄러운 장소에 있긴 했지만, 중간중간 한사람이 스마트폰을 보기 시작하면 다들 이어서 스마트폰을 봤다. 뭔가 대단한 것을 하는 것도 아니었다. 한사람은 게임을, 또 한사람은 바탕화면에 팝업된 영어공부를 했다. 이럴거면 우린 왜 만난거지 싶은 마음이었다. 저자는 스마트폰이 사람들의 집중력을 집어삼켰다고 말한다. 특히 10대부터 장년층까지 스마트폰을 앞에 뒤집어만 놔도 가방속에 넣어두거나 다른 방에 두었을 때 보다 더 집중을 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나만해도 이제는 어떤 중요한 행사가 있어도 울리지 않는 혹은 알람이어도 별것 없는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싶은 갈망에 지독히도 빠져든다. 결국 현대인에게 있어 고독이나 사색 혹은 책읽기 등의 사유의 시간을 가지려면 물리적으로 스마트폰과 이별하는 굉장한 일을 해내야만 한다. 대부분 자는 시간이나 공부하는 시간을 줄여서 인터넷을 스마트폰으로 하고 있다고 하니 참 걱정이다. 나 또한 스마트폰과 분리되면 분리불안이 일어나는 사람이라 너무 공감하며 읽었다.

젊은 친구들이 굉장히 인스턴트적으로 소셜 미디어로 인맥만 넓히는 것에 대해서도 지적하고 있다. 자신의 소양이 이뤄지고 그를 발판으로 인맥을 만들어야 하는데, 요새는 반대라는 것이다. 이정도의 연대가 자신의 급한 일에 어떤 도움을 줄 지 모르겠다는 것이 요지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고속화 시대에 <A타입 행동 패턴>을 가진 사람들이 늘고있다는 이야기였다. 이는 최대한 효율성을 중요시한 사람들을 말한다. 일이 있다면 최대한 빨리 해내야 하고, 시간에 대한 절박함이 강하다. 나같은 A타입 행동 패턴을 가진 사람들은 흑, 아니면 백이다. 회색같은 어중간함을 싫어하는 타입이다. 가능하면 결론을 내고, 다음 일로 넘어가는 것을 좋아한다. 그렇기에 굉장히 시스템에 적합하고 불평불만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 좋은 면만 있을 수는 없듯이 이런 사람들은 대신 창조적인 생각을 하는 것이 좀 부족하다. 창조적 사고는 불편을 바꿔보려는 다른 관점의 생각, 쉼의 탄력성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언제나 울려대는 스마트폰 알람을 무시하고 내가 꼭 무언가를 해야하지 않음을 선택해보자. 스스로 선택한 고립과 외로움이 스스로를 자극하여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랑스 혁명을 다시 쓰다 - 여성들의 희망과 투쟁의 기억
이인숙 지음 / 파라북스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성들의 희망과 투쟁의 기억 프랑스 혁명을 다시 쓰다 - 이인숙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2024년 프랑스 올림픽의 모토가 자유평등과 함께 자매애(sororité)’형제애(fraternité)’를 대신하고, 개막식에서 올랭프 드 구즈의 동상이 등장했다. 그만큼 혁명의 나라에서도 지워졌던 프랑스 혁명에 대한 여성들의 권위를 재조명하는 분위기다.

혁명 하면 <프랑스 혁명>을 떠올릴 수 밖에 없다. 먹을 것이 없는 하층민들 여성은 처음에는 시청으로 몰려가 빵을 달라고 요구했다. 장발장이 빵을 훔칠 수 밖에 없는 지독한 가난을 모르는 것들은 상류층들이다. 이후 요구가 들어지지 않자 국왕 루이16세가 있는 베르사유 궁전을 향해 행진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7천명 정도로 시작했던 행진의 인원이 계속 증가하여 나중에는 거의 만명에 달했다고 한다. 또한 이 혁명의 길에 그녀들의 남편들도 함께했다고 한다. 식량폭동으로 촉발되었다고 하지만, 이 문제로 인해 수감된 사람도 남자들보다는 훨씬 여성들이 많았다고 한다. 먹고사는 문제에 대한 체감과 책임감이 이를 숫자로 드러내준다고 할 수 있다. 빵폭동이라고 묘사된 이 대목들을 읽으며 묘하게 6~70년대 굉장히 폭력적인 노동강도로 산업에 종사한 국내 여직공들이 오버랩 되었다. 지금은 프랑스혁명 때처럼 투표권이 없는 것도 아니고, 전처럼 호주제가 있는 것도 아닌데 지금의 상황이 크게 나아진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것을 보면 씁쓸해진다. 왜 코로나 시기에 많은 여성들의 일자리가 더 많이 없어졌으며 다시 취업하기 힘들어졌는지. 취업시장에서 절대적인 퍼센트로는 비슷해 보이지만 임원이나 중요 자리에서 여성 재직률은 낮은지에 대한 아직도 해결해야하는 문제가 많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결국 여성들이 일어나서 쟁취하기 까지 엄청나게 많은 행동력이 필요하구나 하고 느끼게 되었다.

책의 2부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혁명기의 여성 운동가들이 4명 나온다. 앞서 올림픽에도 등장한 <올랭드 구즈>가 주장한 여성들의 연대를 호소한 것이 지금도 유효하고 여전한 일이라는 것이다. 참정권을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긍정적이지만, 후대의 평가는 다면적이다.

지금도 여전히 원하는 것을 쟁취하기 위해서는 굉장한 행동과 연대가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 역사로 알게되는 듯 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턱 멍키 - 탐닉의 대가
제임스 해밀턴-패터슨 지음, 박명수 옮김 / 로이트리프레스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스턱 멍키: 탐닉의 대가 - 제임스 해밀턴-패터슨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표지의 그림을 잘 보자. 탐욕스러운 손이 바나나를 집기 위해 항아리 안으로 손을 집어넣고 있다. 이는 정글에서 원숭이를 사냥하는 사람들이 만들었던 덫을 그린 것이다. 바나나를 먹고 싶어서 꺼내려 손을 넣은 원숭이는 바나나를 움켜 쥔 손이 병목보다 굵어서 손을 빼낼 수 없게 된다. 그렇게 원숭이는 덫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다. 작가인 제임스 해밀턴-패터슨은 바로 이 원숭이가 우리라고 말한다. 그는 사람이라면 응당 손을 빼고 유리병을 뒤집어서 원하는 것을 얻거나, 그도 저도 아니라면 항아리를 깨버리고 바나나를 취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 질타하는 것 같다. 굉장히 책의 내용 면면히 지금껏 우리가 생활하고 있는 방식이 전반적으로 잘못되었다는 느낌을 준다. 결국 잘못은 인간의 존재다 라는 것을 각인시키며 말이다. 애완동물, 정원 가꾸기, 자동차, 비행기, 쇼핑과 패션, 휴대폰 현대인에게 하루라도 떼어놓을 수 없는 것들 투성이다. 처음 등장하는 주제부터 논란의 여지가 많아 보인다. 나는 반려동물은 없지만 반려식물들은 많다. 확실히 이제는 애완동물이라기보다는 반려동물이라는 말을 쓰지 않으면 인성에 문제 있는 사람처럼 보이는 시대가 되었다. 기르고 있는 동물이 또하나의 가족이 된지 언 수십 년인데 아직도 전근대적 관점의 단어를 쓰고 있는 사람처럼 말이다. 그렇지만 산업의 입장에서 생각보다 고기를 많이 가공해서 먹이고, 캔이나 플라스틱 같은 탄소발자국을 많이 남기는 일들이 바로 이 애완동물 때문에 많이 생긴다는 것이다. 애완동물의 분변을 처리하는 일들도 포함된다. 고양이는 배변을 가린다는 능력으로 조금 더 선호되지만 이에 사용되는 모래인 벤토나이트도 분변과 함께 섞이면 굉장한 폐기물이 된다고 한다. ..이 벤토나이트도 세계에서 쓰이는 용량의 1/4이 중국에서 채굴된다니 놀랐다. 세계 산업의 전반적인 면에 대한 지식과 쓴소리의 영역이 엄청나다. 이후 바로 풀을 기르는 사람들에 대한 파트로 넘어간다. 결국 애완동물 기르기처럼 농약, 살충제를 살포하는 등의 문제가 지구 환경을 위험하게 만든다는 내용이다. 결국 화학비료가 인구를 기아에서 구한 것처럼 이제 폭발적으로 늘어난 인구 때문에 반대로 지구의 토양과 물과 대기가 오염되고 있다.

지금 내가 제일 끊지 못하는 것이라면 바로 쿠팡 로켓배송이 있겠다. 일년 넘게 꾸준히 구독하고 있는 상황이다. 휴대폰을 잃어버린 것처럼 이젠 빠른 배송시스템을 포기하는 것은 나에게 엄청난 일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이것 역시 인간의 욕망때문이라는 내용에 속이 쓰렸다. 지금도 사놓고 뜯어보지도 않은 택배 박스가 두 개나 된다. 산다는 행위에 매몰되어 필요했는지 아닌지도 모르는 물건을 사들이느라 지금도 전 세계에서 얼마나 많은 채워지지 않은 배송 트럭들과 비행기와 선박들이 움직이는지에 대해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패스트 패션으로 대비되는 철마다 새옷을 사라는 트렌드 반영까지 겹쳐져서 말이다.

도대체 인류는 고사하고 나라는 한 인간이 움켜쥐려고 한 영역들이 이렇게 많은가에 대해 굉장히 고민해보게 되는 책이었다. 굉장히 삶의 미니멀과 채식이나 환경보호 등에 관심이 있다면 연관되는 산업분야에 대한 생각을 확장시켜 줄 것이라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골집에 살고 있습니다 - 달콤쫄깃 시골 라이프 쌩리얼 생존기
원진주 지음 / 해뜰서가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골집에 살고 있습니다 - 원진주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나는 평생을 경기도민으로 살아왔다. 그리고, 인생의 반절 넘게 촌에서 단독주택에서 살았다. 그래서 늘상 뼛속부터 도시인이 귀농을 꿈꾸면 굉장히 말리는 편이다. 일단 지금까지 도시의 무관심에 익숙하던 사람이 들고나고 하는 것까지 참견하는 폭력적인 관심을 참아낼 수 있겠냐고 물어본다. 내가 귀농에 찬성하는 지역은 많지 않다. 연고가 있을 것, 그렇지 않다면 적응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텃세라고 봐도 좋고, 좋게 말하면 친화력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여자 혼자는 추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저자는 그래도 평생 고향이었던 당진만은 피해서 귀촌할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지만 운명이 이끈 탓이었는지 모르겠지만 당진에 새로운 터를 잡았다. 집을 파시는 분이 인접한 두 채를 동시에 사지 않으면 안된다는 말 때문에 갑자기 집이 두 채가 되어버린 것이다. 원래 남편은 방송피디고, 저자는 방송작가로 일하는 사람이다. 처음에는 아예 귀촌보다 52촌을 하려고 했단다. 5일은 도시에서, 주말은 농촌에서 리프레시하는 느낌으로 말이다. 그렇지만 지금은 농어촌 민박을 겸하고, 점차 남편분이 스테이 관리를 하게 되면서 본인만 서울 출타가 잦은 형식으로 고정되었다고 한다. 아마 점점 도시의 피로도보다는 흙을 만지며 소박하게 살아가는 삶이 이들에게 더 맞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그래도 한번씩 광란의 밤을 보내러 서울로 출동했던 일화는 엄청 웃으며 읽었다. 아직 젊은데, 8시부터 불 다꺼진 시골에서 지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처음 지목 때문에 농사를 지어야 할 때도 네일아트와 농사를 같은 선상에 올려놓던 그녀가 이제는 디올가방이 아니라 신상 몸빼가 나오면 더 신나하는 것을 보면서 즐거움이 느껴졌다.

언제나 제철식품들을 먹을 수 있고, 모르는 사람들이 집에 찾아오면 그걸 온몸으로 제지해주는 이웃이 있다. 그들이 시골에서 사는 방법을 나름대로 잘 터득한 것 같다. 그나저나 시골살이에서 기동성인 면허는 필수인데, 얼른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더 기동력있어져서 시내로 커피도 슝 사러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